지원회화 - 유노×제로트


C

제로트 : 유노
그 뭐냐...

유노 : 네?
왜 그래요, 여보

제로트 : 딸은...
잘 지내고 있는 거야?

유노 : 네, 분명 그럴 거예요
지금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 놨으니까요

제로트 : 그래...

유노 : 왜 그러세요?

제로트 : 아니, 그게...
어떤 느낌이야?
널 닮았어?
아니면 나를?

유노 : 어머, 그러고 보니
아직 얼굴을 못 봤었죠

제로트 : 그래,
각지를 떠돌아다니고 있었으니까

유노 : 이 전쟁이 끝나면
함께 데리러 가요

제로트 : 그래...


B

제로트 : 조금
생각해 봤는데

유노 : 네?

제로트 :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를 남에게 맡기는 건 좋지 않아
역시 너는
전장을 떠나서 딸 곁에 있는 게...

유노 : 괜찮아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겼는걸요

제로트 : 하지만 너는
엄마잖아?

유노 : 엄마니까
이 군에서 싸우고 있는 거예요
우리 딸을 안전하고 전쟁 없는 세상에서
키우기 위해서요

제로트 : 하지만...

유노 : 여보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정말로 안전한 곳은 없어요

제로트 : 그건 그렇다만

유노 : 그러니까 힘을 합쳐서
빨리 전쟁을 끝내요
네? 여보

제로트 : 그래...


A

유노 : 여보, 이 전쟁이 끝나면
에데사로 돌아올 거죠?

제로트 : 물론이지

유노 : 그 후에도 계속
에데사에 있어 주실 건가요?

제로트 : 그건 무리겠지
다시 기사단을 이끌고
각지를 건너야 해
안 그러면 사람들의 삶을
지탱할 수 없으니까

유노 : 하지만 일리아 땅도
점차 개간되기 시작했어요
열심히 하면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할 정도의 수입은...

제로트 : 하지만 그런 날이 금방 올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잖아

유노 : 그건 그렇지만...

제로트 : 게다가 작물의 수확이
매년 풍족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수확이 풍족하지 못했을 때
누가 그 길고 혹독한 겨울을 넘기기 위해
필요한 음식 등을 마련할
돈을 준비해?

유노 : ......

제로트 : 한두 해 농사가 풍년이 아니라도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저축할 때까지
나는 용병 기사단을 이끌어서
세계를 돌고
에데사나 일리아 사람들의
생활을 계속 지탱할 거야
에데사 땅은
네게 맡길 테니까
풍요로운 땅으로 만들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줘

유노 : 네...

제로트 : 나는 믿고 있어
언젠가 일리아 땅에도
풍요롭게 작물이 열리는 나날이 올 거라는 걸

유노 : 저도 믿고 있어요
언젠가 당신과 쭉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