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제로트×노아


C

노아 : 무사하신가요, 제로트 장군님

제로트 : 노아냐
이 정도 전투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일리아 기사다
실전 경험이라면 타국의 기사에게 지지 않지

노아 : 네
그렇다 해도...
저는 아직 멀었지만요

제로트 : 그렇겠구나
...그러고 보니, 노아
그건 이미 써 뒀나?

노아 : ?
아아
그 편지 말인가요

제로트 : 그래, 기사단에 입단했을 때
처음에 배웠지 않나
일리아에는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천마 전령이 있다
만약 자신이 목숨을 잃었을 때는
그녀들이 편지를 전달해 주지

노아 : 네

제로트 : 나도 너도 침대에서 편안한 죽음을
맞을 일은 아마도 없을 거다
언제나 싸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겐
없어선 안 될 자들이지
노아, 네게는
전하고 싶은 상대가 없나?

노아 : 네에... 저는 딱히
그러고 보니 제 동기 기사들은
썼던 것 같습니다
고향의 어머니라든가... 애인이라든가

제로트 : 너도
그렇게 하면 된다
어떠냐
애인이라도 한 명 만들어 보는 건

노아 : 뭐, 생각해 보겠습니다


B

노아 : ...제로트 장군님

제로트 : 편지인가
역시 마음이 바뀐 거냐?

노아 : 네
이런 저라도 일단은...
죽으면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죽으면
장군님께서 이걸 읽어 주십시오

제로트 : 나한테?

노아 : 저와 트렉
그리고 그랜트에 시쿠스...
제 동기 기사는 모두 장군님 덕분에
한 사람 몫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죽을 때는
장군님께 감사를 드리고 죽고 싶습니다

제로트 : ...그러냐

노아 : 그러고 보니 다른 녀석들은...
지금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는 걸까요

제로트 : 글쎄...다
하지만 모두들 적어도 내 부하였다
그렇게 쉽게 죽진 않겠지

노아 : 베른에 고용되었던 녀석도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제로트 : 그래...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피를 흘리며 돈을 버는 몸들이니

노아 : ...장군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사실에 대해

제로트 : 응?

노아 : 타국의 귀족들은 말합니다
일리아는 죽음을 팔면서 살아간다고
피 냄새에 떼지어 시체를 찾아다니는
까마귀와도 같다고...

제로트 : 상관없다 그렇다 해도
싸움 없이 일리아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
그것이 사실이다
피는 우리도 흘리고 있다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지

노아 : 네


A

노아 : 제로트 장군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제로트 : 노아냐
아니... 아무 일도 아니다
뭔가 내 상태가 이상해 보였나?

노아 : 아뇨
그냥 왠지 모르게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제로트 : 그런가...
...오늘
편지가 도착했다
네 동료인...
그랜트의 유언이다

노아 : ...그렇습니까

제로트 : 읽겠나?

노아 : ...아뇨

제로트 : 그러냐
그럼 가 볼까

노아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