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카렐×필


C

필 : 외숙부님!

카렐 : 필이구나

필 : 곁에 있게 해 주세요
외숙부님의 검술을
꼭 배우고 싶습니다!

카렐 : 마음대로 하렴

필 : 감사합니다!
...근데
조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외숙부님께서 이런 곳에
저 따위와 함께...
우리 군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해도 외숙부님이신데

카렐 : ......

필 : 다들 외숙부님의 강함을
몰라요!
검성이라 불리던 외숙부님의
진짜 모습을 보면 분명...!

카렐 : 필

필 : 네, 네에...

카렐 : 마음이 흐트러져 있구나

필 : 저, 저는 그저...
존경하는 외숙부님께서...

카렐 : 검으로 자신의 강함을 뽐내도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지?
그런 강함은
내가 추구하던 것이 아니란다

필 : ...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B

필 : 외숙부님

카렐 : 왜 그러니, 필
새삼스럽게

필 : 제게
검의 길을 가르쳐 주세요

카렐 : ......

필 : 외숙부님의 강함... 그 길을
부디 제게도 보여 주세요
전 외숙부님 같은
훌륭한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카렐 : 길 말이지...

필 : 네!

카렐 : 그건 알려 줄 수 있는 게 아니란다


필 : 네...?

카렐 : 검은 검
그저 사람을 쓰러뜨리기 위한 도구지

필 : 그......!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카렐 : 적어도 이 검 안에
강함은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저 검을 위해서 살고...
내가 얻은 결론은
그것이지

필 : ......

카렐 : 진정한 강함이란
그런 게 아니란다
그건 눈에 보이지 않고
형상이 없는 것
그리고
네 안에도 있는 것이지

필 : 네...?
저의 안에...


A

필 : 알려 주세요!
외숙부님!

카렐 : ......

필 : 진정한 강함이란...
길이란 대체 뭔가요...?
저는...
저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거죠?

카렐 : ...필
너는 계속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그 뒤를 쫓아왔지

필 : ......

카렐 : 내게 검의 길을 물어보는 것도...
그 뒷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구나

필 : 네...

카렐 :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단다

너는
네 엄마도 나도 아니야
네가 목표로 해야 하는 길은
내가 걸어온 길이 아니라
네 자신이
이제부터 열어 갈 길이다...

필 : 저 자신의...
길...

카렐 : 그건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냐
스스로 찾아내는 거다


필 : ...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