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클라리네×디크


C

클라리네 : 잠깐만요, 거기 당신
가만히 있어 주세요
제가 상처를 치료해 드릴 테니까요

디크 : 뭐야, 왜
이런 꼬맹이가 전장에 있는 거지?

클라리네 : !!

디크 : 부모님은 어디 계시냐?
잃어버렸어?

클라리네 : !!!!
무, 무례하군요!!
저를 대체
누구라고...
디크 : 예예, 어딘가의
높으신 집안 아가씨겠지?
그런 아가씨가
뭐 하러 이런 곳까지 온 거야?

클라리네 : ~~~엄청 짜증나는!걸요!!
듣고 놀라지나 마시죠
저는 에트루리아 귀족
리그레 공작가의 클라리네라구요!

디크 : 뭐? 그럼
판트님의...

클라리네 : 어머, 아버님을 아시나요?

디크 : 클레인의 동생이냐...

클라리네 : ! 오라버니까지!?
다, 당신은 대체...

디크 : 어이쿠, 아무것도 아냐
잊어줘

클라리네 : 아무것도 아니긴요!

디크 : 클라리네라고 했냐
...너무 무리는 하지 마라

클라리네 : 네? 자, 잠깐!
...정말 뭐예요
괜히 더 신경 쓰이잖아요!!


B

클라리네 : ...그러니까!
이제 그만 자백하세요!!
입 다물고 있어 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다고요

디크 : 꽥꽥 시끄럽구만...
이제 그만 좀 봐달라고, 아가씨

클라리네 : 클.라.리.네! 라구요

디크 : 클라리네 아가씨
여자가 남자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이 아니야

클라리네 : 어머! 어떻게 그런 말씀을!!
믿을 수가 없네요 어쩜 이리 천박한...!

디크 : 그래그래, 천박한 남자한텐
신경 끄고 얌전히 갈 길 가라

클라리네 : ...안 넘어간다구요 그렇게 해서
저를 떨쳐낼 셈이겠죠

디크 : 귀염성이라곤 없구만...
정말 그 일가 사람 맞아?

클라리네 : 그거예요! 전 오라버니 얘길
듣고 싶다구요!!

디크 : 켁, 일 났네
사람 정신 빠지게 하는구만, 이 아가씨

클라리네 : 저는 클라리네!

클라리네 : 아 잠깐 좀
기다려 보시라니까요!!!


A

디크 : ...내가 졌다
말할 테니까 이제 그만 봐줘

클라리네 : 알았으면 됐어요
자, 얼른 들려주세요

디크 : ...별로 대단한 건 아니야
난 그냥 이전에 검투사로서
네 집에 고용됐었어
그게 다야

클라리네 : !?
그럼 당신이 디크?

디크 : 그렇다만...?

클라리네 : 어머! 그랬군요!
저, 줄곧 당신을
만나 뵙고 싶었어요
디크!!

디크 : 그게 무슨 소리야?

클라리네 : 그야 당신은 클레인 오라버니의
생명의 은인이잖아요!?

디크 : 그건 누구한테서 들은 거야?

클라리네 : 아버님, 어머님, 오라버니
모두가 당신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자랐는걸요

디크 : ......

클라리네 : 당신이 집을 나갔을 때
저는 아직 어려서...
저 혼자서만 엄청
분한 마음이 들었어요
아아... 드디어
드디어 만나 뵙게 되었어요

디크 : 그러냐...
뭐, 이걸로 만족했겠지

클라리네 : 네

디크 : 그럼 잘 있어라, 더 이상 내 주변에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클라리네 : 어머, 전 어디까지든
당신에게 붙어 가겠어요!

디크 : 뭐?

클라리네 : 그야 오라버니의 생명의 은인이라는 건
제게 있어서도 소중한 분인걸요
게다가 오라버니가 어릴 때의 이야기라든가
여러 가지 듣고 싶고요...

디크 : ...못 어울려 주겠구만

클라리네 : 아! 기다려 주세요, 디크!
놓치지 않을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