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드럼 요새』를 돌파한 리프 일행 『해방군』은
타라 총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얻어 밤낮없이 타라로 길을 서두른다.
그리고, 드디어 타라 동방에 펼쳐진 『다키아의 숲』에 다다랐을 때
주위는 깊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세일럼 : 판, 교대할 시간이다. 망보기는 내가 하지.
판 : 그러고 보니 벌써 밤이군. 그런데 세일럼, 몸은 이제 괜찮아?
세일럼 : 그래... 네 덕분에 한결 나아졌다. 이젠 괜찮아.
판 : 그나저나, 로프트 놈들도 너무하네. 그 때 우리들이 지나가면서 발견하지 않았다면 넌 확실히 죽었다구.
세일럼 : ...교단은 배반자를 용서하지 않아. 그것이 철칙이다...
판 : 배반자라고 해도, 넌 단지 교단에서 벗어나려고 했을 뿐이잖아? 딱히 죽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런데 왜 벗어나려고 한 거야?
로프트의 신관이라는 족속들은 이젠 황제보다 대단해졌다고 하던데.
세일럼 :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이유는 그것뿐이다...
판 : 흐음... 뭐, 아무래도 좋아.
나는 당신이 좋고, 가능하다면 우리 동료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세일럼 : 넌 도적이지만 가난한 자에게서 훔치지 않고, 사람도 죽이지 않아. 그렇게 있는 한은 여기에 머물 거다.
판 : 살인은 안 하지. 그런 취미는 없거든.
그런데, 요즘은 동료가 너무 많아졌는지 내 말을 듣지 않는 녀석들도 늘어났어.
특히 콜호와 그 수하들은 혈기왕성해서 곤란하다니까.
세일럼 : 콜호는 사악하다. 그들은 행인을 습격하고 있어.
판 : 그래, 알고 있어. 녀석들과는 손을 끊을 셈이야. 나에겐 트루드와 세일럼만 있으면 돼.
세일럼 : 그리고 티나인가 하는 아이... 너무 나쁜 짓은 하지 마라. 아직 어린애다.
판 : 하하하하하... 그럼, 망보기, 부탁할게. 제국군이 올지도 모르니까 말야.
세일럼 : 알고 있다. 접근하는 놈들에게는 이 슬립 지팡이로 평온한 잠을 주도록 하지...
사이아스 : ...저는 이제 가야 합니다. 폐를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이 아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시민 : 네, 사제님. 부디, 맡겨 주세요.
마리타 : 사이아스 님... 가버리시는 건가요?
사이아스 : 네. 저는 고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당신을 두고 가는것은 마음 아픕니다만, 상처도 아물었으니 이젠 혼자서도 괜찮을 테죠.
마리타 : ...사제님, 정말 감사합니다.
사제님께서 구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저는...
사이아스 : 당신은 어머님께 검을 겨눈 것을 후회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이젠 잊으셔야 합니다.
그것은 로프트의 암흑검에 지배당해 어쩔 수 없었던 일.
그 검의 저주도 제가 풀어 두었습니다. 이건 당신께 드리죠.
마리타 : 이 검을 제게... 그렇지만..
사이아스 : 당신은 어머나와 같은 훌륭한 검사가 되고 싶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검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뛰어난 검은 사용자의 마음에 따라 마검도 성검도 되는 법.
이 검도 처음부터 마검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검사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검이라도 사랑으로 품어야 합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훌륭한 검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마리타 : 네...알겠습니다... 이 검은 어머니와의 인연으로서 소중히 간직할게요.
사이아스 : 좋습니다.
당신의 손에 그 검이 있는 한, 머잖아 어머니와도 다시 만나게 되겠죠. 저에게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이제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당신의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마리타 : 감사합니다. 사이아스 님도, 부디 건강하시길...
콜호 : 어이, 네놈들. 사냥감이 몰려들었다.
몰래 다가가서 죽여 버려. 값나가는 건 모두 나눠 가진다.
뭐? 판이 하는 말 따위는 신경쓸 필요 없다.
그 꼬맹이 놈은 내가 처리해 주마. 내친김에 마을도 습격해 버려!
마리타 : 왠지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나요?
시민 : 산적들이 마을을 습격하고 있어, 이 마을에도 올지도 모른다며 모두들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마리타 : 마을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던 도적단인가요?
시민 : 아뇨, 단델리온이라면 우리를 돕는 일은 있어도 마을을 습격하진 않습니다.
아마 다른 곳에서 온 난폭한 사람들일 겁니다.
마리타 : 그렇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 마을은 제가 지킬게요.
시민 : 말도 안 되는 소릴. 당신같은 아가씨가 산적과 싸울 수 있을 리 없잖아요.
마리타 : 아뇨, 저는 이래봬도 검사입니다. 저는 피아나의 에벨의 딸! 산적 따위에게 지지 않아요!!
티나 : 세일럼 씨.
세일럼 : 티나구나. 무슨 일이지?
티나 : 이거, 야식이에요. 추우니까, 몸이 따뜻해지는 걸 만들어 왔어요.
세일럼 : 고마워. 하지만 밤은 위험하니 티나는 이제 쉬어라.
티나 : 네...
세일럼 : ...언니가 걱정되는 건가? 이름이 사피라고 했었지.
괜찮아,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다. 이 상처가 회복되면 나도 함께 찾아봐 주마.
티나 : 진짜죠! 고마워요 세일럼 씨.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드리아스 : 리프 님. 날이 밝았습니다. 시야가 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