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도적의 숲』을 빠져나온 리프 일행 『해방군』의 눈 앞에
드디어 성채도시 타라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전 영주의 딸, 리노안을 시장으로 내세운 자유도시 타라는
아이 사냥 등의 제국의 악행에 필사적으로 저행해 왔다.
그러나, 이미 파울스 장군이 거느린 제국군의 포위 하에 있었고,
이 열세를 만회하는 것은 상당한 고난이 예상되었다.
타라는 그란벨 제국의 북트라키아 침공에서, 제국을 거역하지 않는 것으로
자유 도시로서의 명맥을 유지하였으나, 그것도 풍전등화에 놓여 있었다.
파울스 : 리스트 장군, 상황은 어떤가?
리스트 : 옙. 타라의 포위는 완료했습니다, 파울스 사령관.
지금부터 총공격을 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울스 : 그런가... 허나 발닥의 제 8군단이 곧 도착할 터이다.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마라. 병사들을 헛되이 잃을 필요는 없다.
리스트 : 옙, 명심하겠습니다.
흥. 발닥에게 공을 빼앗길 순 없지.
전군, 지금부터 총공격을 가한다! 퇴각은 용서하지 않는다! 공격하고 또 공격해라!
딘 : 드디어 총공격이 시작되는 건가... 그럼, 어떻게 할까? 글레이드.
글레이드 : 유감스럽게도, 병력의 차이가... 이대로라면 전멸은 시간문제야.
에다 : 제가 적을 교란할까요? 시간벌이는 되리라 생각합니다만...
딘 : 아니, 그건 안 된다. 적에게는 롱 아치가 있다. 혼자서 가면 좋은 표적이 될 뿐이야.
용기사는 불의의 기습에 의한 일격이탈을 기본으로 한다. 에다, 조급해 하면 안 돼.
에다 : 네, 오라버니.
글레이드 : 일단은 내 기사단을 출격시키지.
딘 : 글레이드의 부대만으로 괜찮을까? 용병들은 모두 도망갔어.
글레이드 : 으음. 샤난 왕자는 어떻게 됐나?
검성 오드의 직계라면 그 힘은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거야.
왜 협력하지 않는 거지?
딘 : 아아... 그 남자 말인가.
...잘은 모르겠다만 아랫것들 싸움에는 흥미없다고 하더군.
글레이드 : 흥, 그래놓고 여자랑 놀아나고 있다니 어이가 없군.
...어쩔 수 없지. 우리들만으로 가 보도록 할까.
딘 : 너무 무리하진 마라.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야. 아직 갈 길은 멀다.
글레이드 : 알고 있어.
드리아스 : 왕자님. 저 산 너머로 보이는 것이 성채도시 타라입니다.
...으음, 이런.
벌써 제국의 총공격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리프 : 타라 사람들이 죽게 내버려둘 순 없어. 바로 타라로 돌입하자.
드리아스 : 하지만, 우리들의 병력은 아직 일부밖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포위군에는 다수의 롱 아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조금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리프 : 위험한 건 알겠지만, 달리 방법은 없어. 타라의 멸망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들의 싸움도 여기서 끝나 버려.
그렇지, 아우구스트?
아우구스트 :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완전히 민중의 지지를 잃게 되겠지요.
지금의 전력으로 민중의 지지까지 잃으면 남는 것은 소멸 뿐입니다.
리프 : 글레이드?... 기사 글레이드 맞지!
글레이드 : ? ...리프 왕자?! 서...설마...
드리아스 : 글레이드. 놀란 것 같군. 확실히 이분은 리프 왕자시다.
우리 렌스터 왕국군을 이끄는 주군이시며, 그리고 북트라키아 해방군의 맹주시기도 하다.
글레이드 : 렌스터 왕국군...
그럼, 드리아스 경. 우리들의 비원이 드디어 이루어지는 것이군요!
드리아스 : 그래, 글레이드. 우리들은 렌스터로 돌아간다.
제국의 압정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우리 손으로 해방하여
왕성 노바에 다시 이 게이볼그의 기를 올리는 거다!
글레이드 : 아아... 드디어 이 날이...
리프 님! 칼프 폐하, 큐안 왕자님께서 없는 지금, 저희들의 희망은 리프 님뿐입니다.
부디 아버님의 유지를 이어주십시오!
리프 : 물론이야! 글레이드. 함께 렌스터를 되찾자.
글레이드 : 넵!
저희들 렌스터 가신은 어디까지나 리프 님을 따라가겠습니다!
핀 : 글레이드, 무사했구나!
글레이드 : 핀인가, 정말 오랜만이야.
핀 : 얼스터 전투 이후로 처음이군. 벌써 10년인가...
글레이드 : 그러네... 긴 세월이었지만 리프 님을 잘 지켜줬구나.
너에게는 감사해야겠어.
핀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글레이드는 드리아스 경을 도와 랜스리터를 키워 왔잖아.
그 전력이 없었다면 리프 님도 여기까진 올 수 없었을 거야.
글레이드 : 그 때, 우린 약속했었지.
나는 렌스터의 기를, 너는 리프 왕자를. 그 목숨과 바꿔서라도 지키겠다고.
핀 : 그래... 그리고, 그 약속이 지금에 와서 겨우 이뤄진 셈이지.
하지만 글레이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야. 마음놓고 있을 순 없어.
글레이드 : 그래, 렌스터에 다시 게이볼그의 기가 휘날릴 때까지는...
핀. 너와 술잔을 주고받는것은 그 이후로 미루마.
일단 리프 님을 모시고 타라 성 안으로 들어가.
적의 대부대가 접근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어. 이대로는 위험해!
시민 : 어이, 타라에 간다면서? 제국병은 중장비를 한 놈이 많아. 이 아머 킬러를 가져가.
시민 : 잘 오셨습니다. 당신들의 활약상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나이트 프루프를 드리겠습니다. 유용하게 써 주세요.
시민 : 뭐, 타라를 구원하러 간다는 거냐? 용기있는 사람들이구나.
하지만, 무기가 적으면 안 되겠지? 이 해머를 가져가렴.
리노안 : ...리프 님?
리프 : 리노안!! 다행이야, 겨우 만났어.
리노안 : 리프 님!...정말로...와 주셨군요...
아아 신이시여... 당신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리프 : ...리노안, 미안해.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나를 키워 주었던 타라가 이런 비참한 상황이었다니, 생각지도 못했어.
전부 내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야... 나 때문에 네 아버님까지...
리노안 :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리프 님을 모실 때부터 각오하고 계셨어요.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서는 자신은 그 초석이 되어도 상관 없다고 마음먹고 계셨어요.
저는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은 슬펐지만, 제국의 압정은 힘들었지만,
리프 님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 믿고 오늘까지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모자란 탓에 타라 시민 수만 명의 목숨이 사라지려 하고 있습니다.
전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려서...
리프 : 리노안. 괜찮아.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돼.
타라와 리노안은 반드시 내가 지키겠어. 이 검에 맹세코!
아우구스트 : 타라가 함락됐습니다!
타라를 제국에 빼앗겨 버린 이상, 민심이 우리 편이 될 일은 없겠지요.
우리들의 싸움도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