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아스 일행을 보낸 그 다음 날. 간신히 준비를 마친 리프 일행은
얼스터로의 진격을, 지금, 바로, 개시하려던 참이었다.
그때, 선발했던 드리아스대로부터 뜻밖의 보고가 들어왔다.
그것은, 리프 일행이 걷게 될 고난의 시작을 암시하는 것이였다.
리프 : 아우구스트, 모두 모인 것 같아. 슬슬 얼스터로 출진하자.
아우구스트 : 왕자, 성에 누군가 왔습니다. 아마 드리아스 경의 부하가 아닐지…...
부하 : 리프 왕자님! ...원통합니다...
리프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부하 : 제국군의 반격을 받아 저희 부대는...전멸...
리프 : 뭐라고! 드리아스는 어디야? 경은 어디에 있어?
부하 : 드리아스 경은... 저희들의 퇴각을 돕기 위해...
스스로 적군에 돌격해서... 워, 원통한...최후를...
리프 : !!......
부하 : 저희들이 힘이 부족해서... 면목없습니다!
리프 : 말도 안 돼...어떻게 이런 일이…...
아우구스트 : 왕자, 아군이 퇴각해 옵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전멸 뿐입니다. 그들을 엄호해야...
리프 : ...말도 안 돼... 이럴 순...
아우구스트 : 왕자! 정신 차리십시오!
이대로 아군을 전멸시킨다면 드리아스 경의 희생이 헛되게 됩니다! 가능한 만큼은 병사를 구출해야 합니다!
브룸 : ...버러지 같은 놈들. 우리 제국의 힘을 깨달았는가!
볼프, 이 뒤는 경에게 맡기겠다. 프리지 가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렌스터를 탈환해라!
볼프 : 옙, 반드시!!
미란다 : 코노몰, 이제 그만두세요!
코노몰 : 미란다 공주? 어떻게 이런 곳에!
미란다 : 리프 왕자에게 구해졌어요. 그는, 내 뜻에 따라 얼스터를 구하려고 했어요.
그 때문에 많은 병사와 소중한 측근까지 잃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거죠!
정예 얼스터군을 가지고 있으면서 제국의 개가 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겁니까!
코노몰 : 옙...면목없습니다...
미란다 : 적은 렌스터가 아니에요. 제국이야말로, 우리들의 증오스러운 적.
휘하의 기사단에 명령하세요. 렌스터군의 퇴각을 도우라고!
지금부터 얼스터는 국가적으로 리프 왕자의 북트라키아 해방군에 참가합니다!
코노몰 :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얼스터 전군에 고한다!
지금부터 우리는 해방군에 참가한다. 기사단은 전력을 다해 렌스터군을 도울 수 있도록!
우리들은 렌스터로 망명하여 조국 얼스터의 탈환을 목표로 한다.
전군에 고한다, 이것은 왕녀 미란다 공주의 명령이다!
스루프 : 아말다 님, 검을 거두십시오. 접니다, 스루프입니다.
아말다 : 스루프 사제. 어째서 이런 곳에?
스루프 : 당신을 데리러 온 것입니다. 리프 왕자의 해방군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말다 : 제게 나라를 배신하라고요?
스루프 님, 그건 무리입니다. 그게 가능했다면 이런 고통은 받지 않았습니다.
스루프 : 아말다 님. 나라란 왕이나 귀족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만약 잘못된 방향에 있을 때는, 그를 바로잡는 것도 기사의 의무겠지요.
역적의 오명을 두려워하며, 당신은 나라의 잘못을 보고만 계실 겁니까?
아말다 : 그러려는 건 아니지만... 단지, 제 부하들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스루프 : 그것은 그들이 결정할 일. 당신은 스스로의 마음에 솔직해지시면 됩니다.
아말다 : 알겠습니다... 스루프 님. 저는 해방군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빼앗긴 아이들을 되찾는다! 그것이야말로, 제 소망입니다!!
시민 : 렌스터군이 패했다니 정말인가요? 다시 제국의 시대로 돌아가 버리는 걸까요...
네? 그렇게 두진 않는다구요? 믿음직스럽네요.
이 성수를 드릴 테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시민 : 이 근처도 또, 전장이 된다니. 오오, 싫어 싫어!
너희들 렌스터군 사람이잖아? 이 은검을 줄 테니까 어떻게든 해 줘.
시민 : 얼스터에서 반란군이 패했다던데 괜찮은 거야?
이 킬러 랜스를 가져가. 꽤 사용감이 좋을 거야.
시민 : 뭐야, 너희들? 트라키아를 구한다는 사람들 치고는 좀 둔한 것 같은데?
이 스피드링을 줄 테니까 좀 더 재빨라지도록 해.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말야.
시민 : 뭐라, 이 트라키아를 해방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청명한 마음가짐이로고. 응, 마음에 들었다, 이 성수를 주지.
제국군에는 마법을 쓰는 자도 많으니 분명 도움이 될 게다.
시민 : 제국군은 굉장한 기세로 덤벼 오고 있다면서요?
다친 병사 분들도 많은 거 아닌가요?
이거, 라이브 지팡이에요. 사용해 주세요.
시민 : 역시 제국군은 강한가 보구나... 그래도 지면 안 된다. 너희들은 우리의 희망이야.
그래, 이 M업 지팡이를 주마. 이걸 사용하면 더 유리하게 싸울 수 있을 거다.
시민 : 네 동료들 모두 상처투성이잖니?
이 라이브 지팡이, 줄게. 빨리 치료하렴.
시민 : 저기...괜찮으시다면 이 마법서를 사용해 주세요.
뭐라더라 윈드라고 하는 바람의 마법서라고...
이걸로...그...저희들을 지켜 주세요.
아우구스트 : 아무래도 제국의 총반격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대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일단 성 안으로 퇴각하시지요.
리프 : 아우구스트, 이건 내 실수야. 내가 어리석었어... 드리아스는 내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야...
아우구스트 : 지금은 그런 소리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드리아스 경에게 사과하는 것은 이 렌스터를 지키고 난 이후입니다.
아무튼 지금은 참으셔야 합니다.
리프 : 그렇지...
아우구스트 : 그렇게 낙담하지 마십시오.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소문입니다만, 동방 이자크 왕국에서 큰 반란이 일어나 제국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반란군의 맹주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리프 : 이자크라면 샤난 왕자겠지? 핀에게 들은 적 있어.
검사로서도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백성들로부터도 사랑받고 있는 훌륭한 분이라고...
나와는 아주 차이가 크네...
아우구스트 : 물론 샤난 왕자도 계십니다만, 맹주는 다른 분입니다.
리프 : 응? ...
아우구스트 : 시알피의 세리스 공자... 이자크 사람들은 그란벨의 빛의 공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리프 : 세리스 공자?! ...정말인가!
아우구스트 : 네.
세리스 공자의 아버님은 왕자에게도 백부가 되시는 분이지요.
성기사 시글드... 10여넌 전까지만 해도 역적 취급을 당하셨는데, 지금은 대단히 인기입니다.
그는 황제의 야심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싸웠지만 비명의 죽음을 맞이했다...
음유시인에 의해 퍼진 이 이야기는 제국의 압정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퍼져, 이제는 전설적인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 영웅의 자식이 기특하게도 아버지의 유지를 이으려고 한다...
백성들은 기쁠 것입니다. 공자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겠지요. 그야말로 최고의 시나리오인 셈입니다.
리프 : ......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아우구스트 : 적어도 세리스 공자의 명성은 그 자신의 힘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시대가 영웅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 요구에 따라 누군가가 공자를 영웅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영웅이란 스스로의 의사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리프 : 그럼, 나는 아우구스트가 만들어낸 건가?
아우구스트 : 그렇게 생각해 주셔도 좋습니다. 왕자님, 이 기회에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드리아스 경은, 일찍이 왕자를 구하기 위해 한 팔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왕자를 대신해서 그 생애를 마쳤습니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요?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까지 살리려는 것인지. 사람을 죽여가면서도 어째서 영웅이라 불리고 있는 것인지.
그 의미를 잘 생각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