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키아 대하를 건넌 리프 일행은 그대로 단숨에 먼스터로 향한다.
한편 먼스터에서는, 리프 일행의 움직임에 호응하여, 시민들이 차례로 탈출을 시도했고,
이를 지원하는 세티가 이끄는 『마기단』과, 이를 저지하려는 먼스터군 사이에서
연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기단 : 세티 님. 마지막 아지트도 레이드릭에게 발각돼 버렸습니다.
이대로라면 아이들이...
세티 : 내가 데리고 도망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반란 지휘를 할 사람이 없어져 버려. 누군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사이아스 : 그 역할, 제가 해도 될까요?
세티 : 누구냐!... 어디서 나타난 거지?!
사이아스 : 그냥 지나가던 사람일 뿐입니다만, 우연히 엿듣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성 밖으로 피난시키고 싶으시다면, 제가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아니면 저는 신용할 수 없습니까?
세티 : 아니... 당신은 상냥한 바람에 싸여 있군요.
악의가 있는 분은 아니신 것 같은데, 당신은 누구십니까? 보아하니, 제국의 사제 같은데...
사이아스 : 유감입니다만, 지금은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믿어만 주신다면 아이들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세티 :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검을 부디...
사이아스 : 검?...
이건 『브라기의 검』이잖습니까. 성 안에 있다고는 들었지만 용케 손에 넣으셨군요.
세티 : 네, 레이드릭은 『로프트의 검』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 검이 아니면 놈을 쓰러트릴 수 없습니다.
사이아스 : 그렇군요... 그래서 제게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세티 : 이 검은 성전사의 피를 이은 검사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성을 향하고 있다고 하는 해방군의 리프 왕자에게 전해 주었으면 합니다.
사이아스 : 알겠습니다. 만일 만나게 된다면 전해 드리겠습니다.
세티 : 잘 부탁드립니다.
앗... 사제! 적어도 이름만은...
사이아스 : 이거 실례했습니다. 벨트마의 사이아스라고 합니다...
레이드릭 : 뭐어라, 이 먼스터에서 도망가는 자들이 있다고!
부하 : 옙. 아무래도 마기단의 부하가 몰래 아이들을 놓아주고 있는 듯 합니다.
레이드릭 : 이놈들. 어린아이들은 제국에 바쳐야 하는 중요한 물건이거늘...
파덴. 이 기회에 도망치는 아이들을 처치해 버려라.
성에 남아있는 시민들에게 도망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보여주는 거다.
파덴 : 맡겨만 주십시오.
알판 : 레이드릭 경.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만...
레이드릭 : 알판인가. 너는 먼스터 성의 성문을 지켜라.
렌스터의 애송이들이 먼스터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고 들었다.
거기에, 성 안에 있는 마기단 패거리들도 만만치 않다.
어쨌거나 놈들에게 성문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 알겠나!
알판 : 네. 그럼 바로 성문의 수비에 임하겠습니다.
리프 : 드디어 먼스터네.
아우구스트 : ...아무래도 먼스터에서는 마기단과 먼스터군 사이에서 소규모의 전투가 계속되는 모양입니다.
예전보다는 세력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먼스터군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마기단의 도움이 없다면 공략은 불가능하겠지요.
...이런, 그 먼스터의 움직임이 왠지...
아무래도 아이들이 도망쳐 나온 것 같습니다.
리프 : 뭐라고! 당장 구하러 가자!
알테나 : 콜터. 먼스터의 상태는 어떻지?
콜터 : 현재로서는 큰 움직임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의 정보가 맞다면 근일 중 큰 움직임이 있을 것입니다.
그 기회를 노려서 단숨에...
알테나 : 하지만, 그것을 위해 시민을 끌어들이는 것은...
제국의 손에서 먼스터가 해방되면 그건 그것대로 우리나라에 이익이 된다.
그렇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콜터 : 예... 하지만 이것은 폐하의 명령이기에...
알테나 : ...아버님께는 내가 어떻게든 설득해보겠어.
콜터 : 알테나 님은 무르군... 먼스터를 손에 넣으려면 지금이 최고의 기회다.
폐하께서도 왕녀 전하께는 무르지만, 이번 일에는 귀기울여 들어 주시지 않을 것이다.
여기는, 이대로 폐하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제일이겠군.
부하 : 부르셨습니까, 알판 님?
알판 : 어이. 내 마도서를 못 찾겠다. 좀 찾아 와라.
부하 : 엣, 또입니까...
알판 : 뭐라? 지금, 뭐라 했지?
부하 : 아니, 아무것도... 그런데, 이번엔 무슨 마도서입니까?
알판 : ...포이즌이라는 마도서다. 그것이 없으면 먼 곳의 적을 공격할 수 없다.
부하 : 알겠습니다. 찾아 올 테니 기다려 주십시오.
지난번보다 찾기 쉬운 곳에 있으면 좋겠는데...
부하 : 알판 님, 찾아왔습니다!
알판 : 정말인가! 잘 했다!
잘 봐라 반란군 놈들. 이 마법의 무서움을 깨닫게 해 주마!
부하 : 그 전에 마도서 정도는 제대로 정리해 두란 말야...
리프 : 사제?! 당신이 아이들을?
사이아스 : 예. 마기단의 세티 공에게 부탁받았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리프 : 아니요. 감사드리는 것은 제 쪽입니다. 아이들을 잘 구해주셨습니다.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기시고 사제는 안전한 곳으로 물러서 주세요.
사이아스 : 네... 처음 뵙겠습니다만, 당신은 리프 왕자군요.
리프 : 예, 그렇습니다만 어떻게 그것을...
사이아스 : 역시... 그럼 이 검을 받으십시오.
이것은 『브라기의 검』이라고 합니다. 레이드릭과 싸우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리프 : 이것을? 저에게...
사이아스 : 네. 세티 공께서 당신께 전달해 달라고...
이 검은 성전사의 피를 이은 자만 사용할 수 있는 성검입니다.
그러나 세티 공은 검을 사용할 수 없기에 당신께 맡긴 것이겠지요.
리프 : 성검... 이것이 브라기의 성검!...
알겠습니다. 레이드릭을 쓰러트리기 위한 검이라면 제가 바라마지않던 것입니다.
사제님. 감사합니다.
사이아스 : 다음 전투에서는 부디 잊지 마시길... 그럼 리프 공, 다음에 또...
리프 : 당신은?... 용사 세티?!
세티 : 리프 왕자?!... 드디어 와 줬구나!
리프 : 늦어서 면목 없습니다.
세티 왕자에게는 구해주셨던 감사도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세티 : 그런 건 상관 없지만. 내가 왕자라는 건 어떻게 알았지? 앗, 카린에게 들은 거야?
리프 : 네. 원래라면 어떻게든 귀국하셔야만 하는 상황이셨는데도
먼스터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남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정말 죄송합니다.
세티 : 왕자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
더 빨리 해방시키고 싶었지만,
이 포르세티로도 레이드릭의 『로프트의 검』은 이길 수 없었어.
그 때문에, 구해야 했을 많은 사람을 잃고 말았어.
모두 내 힘이 부족했기 때문... 왕자의 책임 등이 아니야.
리프 : 아니요... 저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용사라고 불리는 그 힘은 바로 성전사 세티의 힘. 제게는 그런 힘이 없습니다.
저는... 세리스 공자나 당신과는 다릅니다.
저는... 성전사가 아닙니다...
세티 : 리프 왕자?... 대체 무슨 소리야?
성전사란 대체 무엇인가? 단순히 신기 계승자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아.
일찍이 이 유그드랄은 수백 년 동안,
암흑신 로프트우스를 신앙하는 악의 제국에게 지배당하고 있었지.
그 지배애서 사람들을 구해낸 자들. 그들이 성전사라 불리는 영웅들이야.
리프 왕자는 그런 싸움을 벌써 1년에 걸쳐 해 왔어. 분명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였겠지.
하지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왕자는 이 성전을 계속해 온 거야.
나는, 세리스 공자나 내가 너보다 훌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가장 나이가 어린 네가 가장 어려운 가운데 성장하고 누구보다도 오래 싸워 왔어.
그게 성전사가 아니라면 도대체 뭐가 성전사라는 거야!
리프 왕자. 좀 더 자신감을 가져!
너는 틀림없이 노바의 의지를 잇는 성전사야!
리프 : 세티 왕자... 정말 감사합니다.
세리스 공자와 당신을 만나고 그 그릇의 크기 차이에 압도되어 저도 모르게 나약해져서...
저는 아직도 아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티 : 그렇지 않아. 아니면, 나는 아이에게 구해졌다고 말하는 거야?
리프 : 앗... 아니, 그런 것은...
세티 : 하하하... 아니, 농담이나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였지.
레이드릭 말인데, 성 내의 구석으로 몰아붙일 수 있었어.
하지만 놈은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농성하고 있어.
마기단은 시가지 제압에 벅차 싸울만한 여력은 남아있지 않아.
리프 왕자. 힘을 빌려주겠어?
리프 : 물론이죠! 레이드릭은 저에게도 증오스로운 적.
당신과 함께 싸울 수 있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겁니다.
세티 : 그렇군. 역시 렌스터의 왕자네. 나도 기대하고 있을게!
리프 : 뭐라, 마기단이 전멸했다고?
아우구스트 : 리더를 잃은 마기단은 와해되고, 먼스터는 트라키아에 의해 제압된 것 같습니다.
마기단의 협력이 없다면 우리들의 먼스터 공략은 불가능하겠지요...
시민 : 해방군 여러분. 부디 저희들을 제국으로부터 구해 주세요!
이거, 상처약이에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만...
시민 : 먼스터에서 도망친 사람들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무사히 도망갔으면 좋겠는데.
당신. 이 리브로 지팡이를 줄게. 위험해진다면 도와줘.
시민 : 먼스터에 쳐들어가는 게냐? 그럼, 이 성수를 가져가렴.
먼스터는 로프트 승려로 가득 차 있단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시민 : 레이드릭을 얕봐선 안 된다네.
그 남자는 로프트 교단의 편에 서서 『로프트의 검』이라 불리는 무서운 검을 가지고 있단다.
그 검을 상대로 정면으로 싸워서는 승산이 없네.
이전에는 그것에 대항할 수 있는 검이 성에 있었는데...
그것도 지금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고 하네.
시민 : 어둠의 힘은 무서워... 살아있는 것들을 돌로 바꿔 버리는 힘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렇지만, 전승에 의하면 돌이 된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힘도, 또한, 어둠에 있다는 것.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특별한 힘을 가진 지팡이가 필요한 것 같아.
아우구스트 : 리프 왕자, 어떻게든 성문에 도달할 수는 있었습니다만, 지금부터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리프 : 시가지는 마기단이 제압했다고 하니 걱정은 없지만,
레이드릭은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왕궁으로 도망친 모양이야. 여전히 비겁한 녀석이네.
아우구스트 : 레이드릭은 로프트의 마검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고 합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책을 생각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