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장해를 극복하고, 먼스터에 도착한 리프 일행.
그들 앞을 가로막기라도 하듯 먼스터 성이 높이 우뚝 서 있다.
한 번은 도망쳤었던 그 『마왕의 성』으로 다시 발을 내딛는 리프 일행.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
벨드 : 레이드릭이여. 듣자하니 성까지 역적들의 침입을 허용한 모양이더군.
레이드릭 : 옛...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주신다면 놈들을 반드시 이 성에서...
벨드 : 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마라. 역적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지 않은가...
레이드릭 : ......
벨드 : 조금은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건만, 이 정도인가... 귀공과 어울려주는 것도 여기까지다.
레이드릭 : 기다려 주십시오, 벨드 사교. 당신에게 버림받으면 저희들은...
벨드 : 그렇다면 무엇이든 해 봐라. 최소한의 정이다. 벨크로젠 한 부대를 빌려주마.
아이 : 어라? 이상한 곳에 와 버렸네. 이 문은 뭐지?
우왓, 뭔가 무서운데... 얘들아~, 같이 가~
마리타 : 당신이... 저를 구해 준 검사... 계속,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르자스 : 어째서 돌아왔느냐. 너는 여자다, 그것도 아직 어린아이다. 검은 장난감이 아니다.
마리타 : 그 때... 마검에 매료됐었던 저는, 꿈 속에서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아버지와 헤어졌던 것은 제가 아직 어렸을 때지만, 그래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아버지는 크고, 씩씩하고, 그리고 다정한 사람이였습니다.
검사 가르자스... 당신은... 제 아버님이시죠!
가르자스 : !...
마리타 : 왜 아무 말도 안 하시는 거에요! 부탁입니다! 그렇다고 말해 주세요!!
가르자스 : 나를... 원망하지 않는 거냐...
마리타 : 원망하다뇨...
노예상인에게 잡혔던 것은 제가 아버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후에 바로 에벨 님께서 구해주셨습니다.
저는 단 한번도 아버님을 원망한 적은 없어요!
가르자스 : 미안했다. 계속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사람의 피로 더럽혀져 있어, 이젠 엮이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마리타 : 그렇지 않아요!... 비록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저는 아버님의 딸입니다...
가르자스 : ......너를 구해주고 길러 준 것은 저 돌이 된 여검사인가?
마리타 : 네...
가르자스 : ......
그럼 내버려둘 순 없지. 나도 이자크 나부랭이 중 한 몸. 받은 은혜는 반드시 갚는다!
아우구스트 : 힘든 싸움이였지만 왕궁은 대강 제압된 것 같군요. 왕자님의 싸움도 훌륭했습니다.
리프 : 하지만 아우구스트. 레이드릭은 정말로 쓰러진 걸까?
분명 마지막 일격을 날렸는데 그의 모습은 환상처럼 사라져 버렸어.
아우구스트 : 이 성은 무언가 사악한 힘으로 뒤덮여 있는 듯하더군요.
먼스터 성 지하에는 로프트 교단의 비밀 신전이 있다고 하니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무너트리지 않는 한, 진정한 해방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리프 : 비밀 신전... 트라키아에서 활동하는 로프트 교단원들의 본거지인 거네.
아우구스트 : 네. 그 책임자가 만프로이의 심복인 벨드 사교입니다.
리프 : 벨드 사교... 어떤 남자지?
아우구스트 : 그는 트라키아 교구의 책임자로서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 사냥을 종용한 것도, 벨크로젠으로 마을을 불태운 것도, 모두 그의 소행입니다.
레이드릭 따위는 그냥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포로의 말에 의하면 에벨 공을 돌로 만든 것도 벨드라고 합니다.
리프 : 뭐, 뭐라고! 용서 못 해!... 그 벨드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