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 : 아우구스트. 여기는?...
아우구스트 : 이미 로프트 신전 내부입니다. 리프 님, 부디 조심하셔야 합니다!
리프 : 그렇구나...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에벨은 어디에 있는 걸까?
아우구스트 : 어찌 되었든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중앙 마법진에서 벨드가 있는 제단으로 갈 수 있겠지요.
왕자님, 초조해해서는 안 됩니다. 부디 침착하게 신중하게 나아가 주십시오.
에벨 : ......
리프 : 에벨, 정신 차려. 에벨!
에벨 : ......
리프 : 에벨, 나야, 리프야. 못 알아보겠어?
에벨 : ...리프...님...리프...
앗! 리프 님! 어째서 여기에? 빨리 탈출을...
리프 : 에벨, 그게 아냐, 에벨...
에벨 : 아니라구요? 하지만 이 검투장은... 어라? 여기는...
리프 : 에벨, 다행이야, 원래대로 돌아와서...
에벨 : 리프 님, 저는 대체...
리프 : 미안. 지금 이야기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우리들은, 지금 먼스터를, 아니, 트라키아를 제국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싸우고 있어.
에벨,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어!
에벨 : 그건 물론이지만... 싸움이 끝나면 가르쳐 주시겠어요?
리프 : 물론이지, 에벨.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아...
에벨 : ......
마리타 : 어머님! 정신 차리세요 어머님!
에벨 : ......
마리타 : 어머님! 절 모르시겠어요?
에벨 : ......
마리타 : 어머님, 미안해요... 저...저...
에벨 : ...울지 말아요... 마리타...
마리타 : 어...어머님?
에벨 : 다행이다, 제정신으로 돌아왔군요. 자, 빨리 여기서... 어라, 여기는...
마리타 : 어머님! 다행이다...
에벨 : 마리타, 여기는 대체... 저는 왜 여기에 있나요?
마리타 : 어머님은... 레이드릭이 돌로 만들어 버려서...
에벨 : 돌로? ...그러고 보니, 레이드릭은?
마리타 : 레이드릭은 우리들이 쓰러트렸어요. 그런데, 아직, 로프트 쪽 사람들이... 어머님, 부탁이에요, 우리들에게 힘을 빌려주세요!
에벨 : 물론이죠, 마리타... 미안해요, 많이 걱정시킨 것 같네요. 나도 아직 멀었네...
마리타 : 어머님...
리프 : 에벨... 만나고 싶었어...
1년 동안, 에벨과 재회할 날을 꿈꾸며 나는 제국과 싸워 왔어.
그것을 겨우 실현해 내다니 이보다 기쁜 일은 없을 거야.
에벨 : 리프 님... 벌써 그때로부터 1년이나 지난 것이군요...
리프 님. 정말 몰라볼 만큼... 훌륭한 군주가 되셨습니다.
리프 : 그것도 모두 에벨 덕분이야. 피아나 마을에서의 3년은 정말 즐거웠어.
마을의 젊은이들과 같이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에벨에게는 몇 번이나 꾸중을 들었지만 꾸중을 듣는 것조차 기뻤어.
핀이 아버지로, 에벨은 어머니, 난나와 마리타는 여동생으로,
마을에는 오신과 할반 같은 친구가 있고, 이런 날들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지.
에벨은 내게 어머니나 마찬가지였어. 계속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어.
에벨 : 그 날... 중상을 입은 핀을 말에 태우고 왕자와 난나 님은 마을에 왔습니다.
난나 님은 제발 아버지를 살려 달라며,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저에게 매달렸어요.
하지만 리프 님은, 저를 노려보며 『도와준다면 이것을 주겠다』라며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내밀었을 뿐...
나중에 들어보니 어머니의 유품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어린 소년인데, 꽤나 고생을 해 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리프 님. 저에게는 젊은 시절의 기억이 없습니다.
십수년 전, 이스 해안에 쓰러져 있던 것을 마을 사람들이 구해준 거죠.
나는 누구인가... 남편은... 아이는 있었나... 그것조차 기억하지 못해요.
하지만 당신들 두 사람을 봤을 때, 나의 과거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날부터, 당신들을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엄격하게 길렀습니다.
그런데 설마 렌스터의 왕자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