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드 : ...의외로 레이드릭도 쓸모가 없었군. 그럼, 어떻게 요리해 줄까...
만프로이 : ...벨드여...
벨드 : 마, 만프로이 님 아니십니까. 언제 이곳에...
만프로이 :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겨우 렌스터의 애송이 한 명에게 뭘 쩔쩔매고 있는 거냐.
벨드 : 옙, 면목없습니다. 조만간 반드시 리프 왕자의 목을...
만프로이 : 알겠느냐. 그 애송이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트라키아를 부추키면서까지 큐안 왕자를 죽인 의미가 없다.
벨드 : ...그 놈들은 아직도 트라반트를 큐안 왕자의 원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만프로이 : 큭큭큭, 불쌍한 놈들이야. 트라키아 따위에게 렌스터의 행군 시기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력이 있을 리가 있겠나.
트라반트의 야심을 이용해서 남북트라키아가 서로 싸우도록 한다... 그대의 책략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벨드 : 칭찬해 주시다니 송구스럽습니다...
만프로이 : 하지만, 그 후가 문제였군. 렌스터의 애송이를 너무 얕잡아 본 것이 아닌가?
역시 렌스터 낙성 때 암살해 두었어야 했건만...
벨드 : 하지만, 리프 왕자가 북트라키아의 반란분자들을 한데 모아 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들을 한번에 짓밟는다면 반란분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지겠지요. 기대가 크면 그 반동 또한 큰 법...
게다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저희에게 있어 여러모로 성가신 프리지의 세력도 줄여준 것 같으니...
뭐, 성전사의 피를 이었다고는 하나 어차피 렌스터에 전해지는 지창 게이볼그도 다루지 못하는 녀석이니
이 벨드의 적이 될 수 없습니다.
만프로이 : 그러면 좋겠다만... 혹시 모르니 마전사를 5체, 빌려 주마.
벨드 : 이거 감사합니다. 제가 만든 것까지 합쳐서 6체... 이 정도면 결계는 완벽하겠죠...
만프로이 : 흠...
그럼 벨드여, 믿고 맡기마.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다...
벨드 : 옙...
리프 : 아우구스트. 다들 괜찮을까?
아우구스트 : 준비는 잘 되어 있습니다. 남은 것은 각자 책임을 다하는 것 뿐...
리프 : 여섯 개의 결계를 해제하지 않으면 제단은 열리지 않는다, 라고 했지?
아우구스트 : 옙...
그러기 위해서는 여섯 탑의 중앙을 동시에 제압해야 합니다.
우물쭈물대고 있다간 증원이 나올 우려도 있습니다.
여기는 다소의 희생을 각오해서라도 단숨에 제압해야 합니다.
리프 : 그렇군... 알겠어. 그럼, 가자!
벨드 : 뭐, 뭐라고! 봉인이 깨졌단 말인가!!
으음... 리프 놈... 건방진 짓을...
그렇다면 네놈들도 저승길 동무로 삼아 주마!
이 스톤으로 돌이 되어 잠들어라!
리프 : ...이긴...건가...
아우구스트 : 예...
북트라키아의 로프트 세력은 이것으로 소멸되었습니다.
트라키아 백성들은 로프트의 족쇄로부터 드디어 해방된 것이지요.
이것도 모두 왕자의 힘에 의한 것. 정말로... 잘 해주셨습니다.
리프 : 아냐...아우구스트... 당신 덕분이야. 당신이 나를 이끌어 준 거야.
아무것도 몰랐던 나에게, 당신은 군주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가르쳐 줬어.
아우구스트, 고마워. 당신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진심으로 감사를 표할게...
아우구스트 : 이거...부끄러울 따름이군요...
지금이니 말씀드리는 거지만, 저는 어떤 분의 명에 따라 왕자님의 군사가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분과 북트라키아를 해방하라니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왕자님의 한결같은 모습을 보며,
언제부터인가 이분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 때문에, 여러모로 무례한 말씀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리프 : 아냐. 아우구스트의 말은 언제나 내 마음에 무겁게 다가왔어.
사람들의 고통이나 슬픔의 깊이를, 나는 당신에게 배웠어.
아우구스트. 앞으로도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나는 당신이 필요해.
아우구스트 : 예... 왕자가 원하신다면...
이렇게, 피아나 마을에서 시작된 리프 일행의 싸움은 북트라키아의 해방이라는 형태로 하나의 결과를 냈다.
하지만, 아직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다.
남트라키아에는, 트라반트가 이끄는 트라키아 왕국이 큰 세력을 유지 중이며
그란벨 제국에는, 로프트 교단과 암흑신 로프트의 화신이라 일컬어지는 율리우스 황태자가, 여전히 건재해 있다.
그란력 777년. 시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