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여기까지 왔으면 괜찮아.
추격자도 이제 없는 것 같고…
-
일이 이렇게 된 건 제 탓이에요.
다들… 미안해요…
알프레드
네 탓이 아니야.
그곳에서는 다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디아만드
사과해야 하는 건 나야. 아버님을 잃은 분노 때문에
신룡 님에게 싸우게 해 달라고 억지를 부렸어.
스타루크
저도…
아버님을 두고 가기 싫다고 했는걸요…
아이비
시체에 집착하느라 신룡 님의 판단을 흐렸다고…?
그건 어리석은 선택이었어…
스타루크
다, 당신이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나요?!
따지고 보면 당신이 시간을 끌지만 않았어도!
스타루크
동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이 녀석만 없었으면 늦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
아버님께서 돌아가시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디아만드
아이비 왕녀가 의식에 대해 알려 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대교회에 가지도 못했어.
-
그랬으면 아버님께서는 지금도 원치 않는 모습으로
검을 휘두르고 계시겠지. 안 그러냐? 스타루크.
스타루크
형님께서는 분하지도 않으십니까?!
이 녀석 때문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거나 마찬가진데!
디아만드
아버님의 원수는 하이아신스 왕이다!
그리고 그도 사룡의 손에 죽었어!
-
하이아신스 왕은
시체도 남지 않았단 말이다…!
뤼에르
그만하죠.
더 싸워 봤자 아무 의미도 없어요…
아이비
아니… 나야말로.
아버님을 막지 못했던 것, 사과할게…
스타루크
저는… 아직 완벽히 납득하진 못하겠어요…
아버님을 더는 뵐 수 없게 됐다고요…
-
브로디아에 있었던 반지도 이제 두 번 다시…
뤼에르
…확실히 우리는 많은 희생을 치렀어요.
-
하지만 문장사들은 죽은 것도 아니고
절대 돌아오지 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
언젠가 되찾을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린
그 말이 맞아.
그리고 모두 없어진 건 아니잖아.
린
지금까지 함께해 온 문장사들과 다를지는 몰라도,
우리도 강해.
루키나
이대로 끝날 운명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빼앗기고 도망쳤어도 진 건 아니니까요.
-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제게 도망치지 말라고 하셨어요.
모두를 지키는 신룡이 도망쳐서는 안 된다고…
린
퇴각은 도망치는 것과는 달라.
진짜 도망치는 건… 포기하는 거야.
린
너는 지금까지 도망쳐 본 적이 없구나.
어머니의 가르침을 지키며 싸우다니 훌륭한 자세야.
-
하지만 남아서 싸우는 것만이… 고집스레 버티는 것만이
모두를 지키는 길은 아니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
루키나
뤼미에르 씨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런 것들을 가르쳐 줄 생각이었겠죠.
-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을 뿐.
뤼에르
마르스도 그때…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뤼에르
……그렇군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봐요.
-
빼앗기고 도망쳤어도 진 게 아니라면…
이번 퇴각을 승리로 연결시키겠어요.
-
다음엔 반드시 모두를 지킬게요.
이제 누구 한 사람도 잃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
함께 싸워 왔던 동료를 반드시 되찾겠어요.
알프레드
그래, 물론이야.
언젠가 이 상황을 뒤집어 주겠어.
디아만드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어.
잃어버린 건 되찾으면 돼.
스타루크
이런 상황에서도 희망을 보여 주시네요…
고개를 숙이고 있을 틈도 없을 만큼…
아이비
힘을 보탤게…
나라도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
…가죠. 솔룸 왕국으로.
모두와 함께라면 더 이상 두려운 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