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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문장사의 반지가 있어.
여왕의 목을 비트는 정돈 어렵지 않아.
스폴리아
미안하구나… 내가 어리석었어.
동생은 아직 저쪽 편일 줄이야.
뤼에르
다른 이르시온병은 보이지 않네요.
설마 여기까지 혼자 온 건가요?
오르텐시아
그래. 언니와 떨어졌다고 말하니
성안으로 바로 들여보내 주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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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반지를 내놔.
안 그러면 여왕을 죽일 거야.
오르텐시아
오랜만이야, 언니.
난 언니가 죽은 줄로만 알았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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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걸 알았을 땐 기뻤어…
그런데 어째서 그쪽에 있는 거야?
오르텐시아
아버님께서 솜브르 님께 목숨을 바친 이상
이르시온도 솜브르 님을 따르는 게 당연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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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룡 쪽에 붙어 있었다니…
나한테는 얼굴도 비치지 않고…
아이비
배신하지 않았어!
내 이야기를 들어 줘, 오르텐시아!!
오르텐시아
배신자의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어서 반지나 이쪽으로 넘겨!
오르텐시아
뭐…? 상황이 이해가 안 돼?
반지를 넘기지 않으면 여왕을 죽일 거라니까?!
뤼에르
하지만 여기서 당신 말대로 반지를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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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폴리아 전하께서, 미스티라가, 포가토가…
솔룸 사람들이 해 왔던 일들이 무의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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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절대로 넘길 수 없어요!
전하도 제가 지킬 겁니다!
미스티라
신룡 님 말이 맞아.
나도 너에게 반지를 넘길 생각은 없어.
미스티라
반지를 넘겨서 사룡이 힘을 얻으면
이 나라와 백성은 끝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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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인질로 잡았다고 이긴 것처럼 굴다니 어리석네.
나는 솔룸 왕가의 그 누가 위험에 처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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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반지와… 이 나라를 지킬 거야!
스폴리아
…둘 다 말 잘했다.
그 정도는 돼야 신룡 님이고 차기 솔룸 여왕이지.
오르텐시아
뭐, 뭐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부모를 걸고 협박하면 당황하는 게 정상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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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하란 말이야…
울고불고 목숨을 구걸한 다음… 반지를 내놓으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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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반지가 필요해.
힘을 손에 넣어서… 아버님을 되살릴 거야!
아이비
오르텐시아. 아버님께서는 돌아오실 수 없어.
너도 봤잖아? 사룡이 무슨 짓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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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께서는 이제 안 계셔. 되살리겠다니,
그런 건… 반지를 모아 봤자 불가능해!
오르텐시아
해 보지 않고선 모르는 거잖아!
난 되찾을 거야… 아버님도, 이르시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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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이 된 것들을 전부…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을 뿐인데…!
오르텐시아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진짜로 할 거야.
정말로 죽여 버릴 거라고!
뤼에르
당신은 못 해요.
죽일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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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는 괴로움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스폴리아
할 테면 해 봐, 아가씨.
그걸로 네 소원이 정말로 이뤄진다면.
뤼에르
…오르텐시아 왕녀에게 가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예요.
아이비
오르텐시아, 이제 그만하자.
내가 널 얼마나 걱정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