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
…우연일까요? 여긴 왠지 비슷한 것 같네요.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장소와.
카무이
여긴 그곳과 정말 비슷해요.
제 운명의 분기점과.
카무이
거기서 저는 세 가지 운명 중
하나를 골라야 했어요.
카무이
제 세계에는 대립하는 두 개의 왕국이 있었어요.
백야 왕국과 암야 왕국이라는 곳이었죠…
카무이
저는 백야에서 태어났지만,
사정이 있어 암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뤼에르
카무이에겐 두 개의 고향이 있었군요.
그런데 서로가 대립을 하다니…
카무이
여긴 백야와 암야가 대치하던 장소와 비슷해요.
저는 어느 나라에 가담할지 선택을 강요받았죠.
카무이
태어난 땅인 백야에도 자란 땅인 암야에도
소중한 형제와 가족, 동료가 있었어요.
카무이
결코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었죠.
그런데도… 저는 선택해야만 했어요.
카무이
어느 한 쪽의 편을 들 것인지.
아니면… 누구의 손도 잡지 않고 혼자 싸울 것인지.
뤼에르
그게 카무이의 세 개의 운명인가요?
정말 괴로운 선택이었겠네요.
뤼에르
이 여행을 하다 보면 언젠가…
제게도 그런 시기가 올까요?
카무이
당신은 이미 커다란 선택을 했어요.
우리와 여행하며 이 세계를 구한다는 선택을.
카무이
…한번 겨뤄 보죠. 뤼에르 씨.
당신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하고 싶어요.
카무이
그리고 다시 한번 당신의 손을 잡게 해 주세요.
분명 그때는… 더 강한 인연을 맺을 수 있을 거예요.
뤼에르
알았어요. 받아들일게요.
제가 선택한 길, 그리고 카무이가 선택한 길…
뤼에르
두 길이 교차하는 곳에 뭐가 있는지…
저도 보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