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 회화 - 제 20장 왕이 없는 성


1. 오프닝 1

세피아
무슨 짓을…
『새벽의 무녀의 반지』와
『젊은 사자의 반지』를 그들에게 빼앗겼다고?
모브
…미안하군.
마론
저, 저기 말이야. 신룡이 가진 반지를 빼앗아 오면
세피아랑 그리가 칭찬해 줄 거 같아서…!
그리
그러다 둘 다 빼앗기면 의미 없잖아! 바보냐!!
마론
미안해!!
하, 하지만 되찾아오면 되잖아?
우리는 특별 취급 받고 있는걸.
반지를 빼앗겼어도 혼나진 않겠지?
세피아
마론.
마론
응?
…으, 으아아아앙!!
세피아가 때렸어!!
세피아
어째서 시키지 않은 짓을 한 거야.
이번 일은 나도 감싸 줄 수 없어.
마론
하지만 『성기사의 반지』도
세피아가 실수해서 신룡한테 빼앗겼잖아!
세피아
나는 베일 님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야.
아니면, 베일 님을 비난하고 싶은 거야?
마론
그건…
모브
이번 일에 관해서 변명할 생각은 없다.
상응하는 벌이 필요하다면 내가 받지.
세피아
모브?
모브
이 녀석은 그저 칭찬받고 싶었을 뿐이다.
같이 있었으면서 막지 못한 내게 책임이 있어.
세피아
어머나… 언제부터 이렇게 마론을 챙기게 됐을까?
이제껏 사구 중 누구한테도 마음을 열지 않았으면서.
혹시 베일 님 때문에
날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야?
모브
…………
세피아
하지만 유감이야.
베일 님에겐 이미 주술을 걸었거든.
모브
뭐라고…! 이야기가 다르잖아!
세피아
미안하게 됐어. 나도 기다리려 했지만…
불량품 쪽 인격이 깨어나 버려서 어쩔 수 없었어.
약속을 어긴 건 피차 마찬가지야.
이번 일은 솜브르 님에 대한 반역 행위나 다름없어.
우린 가족이니까.
나쁜 아이에겐 합당한 벌을 줘야겠지.
마론
뭐, 뭘 하려는 거야…?
모브
마론, 도망쳐!
세피아
그렇게는 안 돼…
마론
꺄아아아아악!!
모브
으윽…!!
그리
아~ 둘 다 뻗어 버렸구만.
그 마법… 생각보다 강렬한데?
세피아
부럽다는 눈초리로 쳐다보지 마.
난 먼저 갈게.
그리
이 녀석들은 어쩌고?
세피아
눈뜨면 알아서 쫓아오겠지.
내 곁 말고는 둘이 있을 곳 따위 없으니까.
그것보다는 전에 말한 그걸 부탁할게.
저쪽이 일말의 의심도 품지 못하게…
실컷 고통받고 와.
그리
알았다고. 녀석이 솜브르 님의 자식이 맞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오지.

2. 오프닝 2

아이비
돌아왔어, 이르시온성으로…
뤼에르
안에 사룡 솜브르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베일도.
아이비
…그래.
뤼에르
무사하면 좋겠지만
아마 친구가 아닌 적으로서 우리 앞에 서겠죠.
경계를 늦춰선 안 돼요.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도망을…
…………
알프레드
갑자기 왜 그래?
뤼에르
데스탄 대교회에서…
비슷한 대화를 했던 게 생각났어요.
문장사 마르스와는 그때 헤어지게 됐죠.
결국 되찾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는데,
또 같은 일이 벌어질까 걱정돼요…
알프레드
우린 그때보다 강해졌어.
지난번처럼 당하진 않을 거야.
그리고 너도…
신룡으로서 훌륭하게 성장했잖아?
뤼에르
신룡으로서… 말인가요?
알프레드
그래.
그러니까 꼭 되찾을 수 있을 거야.
뤼에르
그보다 더 힘이 되는 말이 없네요.
…가죠.

3. 오프닝 3

뤼에르
아무도 없네요.
이르시온성은 항상 이렇게 조용한가요?
아이비
아니.
왕성병조차 보이지 않는 건 이상해…
디아만드
솜브르는 성에 있던 사람까지 전부 처리해 버린 건가?
미스티라
모두 이형병으로 만들었다는 거야…?
뤼에르
…그럴 수가.
그리
왕성병을 찾는 거라면 여기 있는데?
뤼에르
그리!!
그리
오랜만이라 해야 하나? 신룡 님.
이 먼 곳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
아, 이르시온의 공주님께는
다녀오셨습니까, 라고 말씀드려야 하나?
아이비
큭…
그리
항구에서는 마론과 모브가 신세를 진 모양이던데.
반지도 2개나 되찾고 기분 좋았겠는걸?
남은 반지도 빨리 되찾고 싶겠지?
예를 들면… 이건 어떠려나.
뤼에르
『자애의 왕녀의 반지』?!
그리
진짜 반지라고. 보다시피 문장사도 있지.
세리카
…………
알프레드
세리카…!
그리
날 쓰러뜨리면 돌려줄 수도 있어.
뤼에르
…무슨 꿍꿍이인가요?
그리
그쪽이야말로 뭘 경계하고 있는 거지?
솜브르 님이라도 오실까 봐 겁먹었나?
뤼에르
당신 혼자서는 불리할 텐데요.
그리
말은 잘하는군.
그런 소리 듣는 것도 나쁘진 않아.
안심하라고. 여기엔 아무도 안 와.
만약 누가 오면 내 목이라도 내주지.
뤼에르
대체 무슨 생각이죠?
그리
싸울 생각이 없다면 더는 답해 줄 수 없다만.
뤼에르
…알았어요.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지원군이 없다면 두 번 다시 없을 기회예요.
각오하세요. 그리.
『자애의 왕녀의 반지』는 받아 가겠습니다.
그리
그렇게 나와야지.
덤벼, 신룡 님.
천천히 날 박살 내 보라고…

4. 배틀 1

그리
날 어떻게 막을 거지? 찌를 건가? 뭉개 버릴 건가?
아니면 잡아 찢을 건가?! 정말 기대되는군!!

5. 배틀 2

그리
기다리다 지쳤다고, 신룡 님.
넌 어떤 종류의 아픔을 좋아하지?
뤼에르
…반지는 받아 가겠습니다, 그리.
그리
하하하하! 무시하다니.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냐?
그리
반지, 반지라… 그래, 돌려주지.
날 만족시킨다면 기꺼이 말이야.

6. 배틀 3

그리
히히… 좋아, 꽤 먹혔다고…

7. 이벤트 1

그리
곧바로 결말이 나면 재미없으니까
잠시 일방적으로 가지고 놀아 주지.

8. 이벤트 2

뤼에르
사라졌어요…?!
이건 문장사 세리카의 힘이군요.
뤼에르
어둠 속에 숨어 있을 거예요.
모두 조심하세요!

9. 이벤트 3

뤼에르
또 워프를…?!
도대체 어디로…!

10. 이벤트 4

그리
숨바꼭질도 슬슬 지겹지? 자… 난 여기 있어.
어서 죽고 죽이는 싸움을 시작해 보자고.

11. 이벤트 5

그리
너도 흥분되나 보군…
좋아… 해방해라, 문장사 세리카!

12. 이벤트 6

그리
햐~ 하하하하! 기분 정말 좋은데!!
이러다 다 죽여 버리겠는걸!

13. 엔딩 1

뤼에르
되찾았어요, 『자애의 왕녀의 반지』!
그리
훗…
뤼에르
뭐가 웃기죠?
그리
아니, 아무것도?
그 문장사에겐 솜브르 님의 힘이 담겨 있잖아.
빨리 현현시켜서 원래대로 되돌리라고.
뤼에르
말 안 해도 그럴 거예요.
『지켜라, 울림의 엠블렘』!!
그리
!!

14. 엔딩 2C

세리카
고마워, 뤼에르…!
뤼에르
문장사 세리카!
드디어 당신을 되찾았어요…!
그리
흐, 흐흐흐흐흐…
하~ 하하하하하!!!!!
뤼에르
…?
그리
히, 히히히히…
아주 좋아, 흥분되는걸?
세피아, 네 예상대로였다고…
뤼에르
실성한 건가요…?
그리
내가 실성했냐고??
그리
그 말 그대로 네게 돌려주마!
왜 그쪽에 있는 거지?
깨끗하고 순진한 척하기는, 신이라도 된 거 같냐?
네 정체는 신룡 따위가 아냐.
그래, 이렇게 말하는 게 이해가 쉽겠군…
넌 『사룡의 자식』이라고!
뤼에르
뭐?! 제, 제가… 사룡의… 아이…?

15. 엔딩 2

반드레
무슨 망발을! 그런 헛소리는 용납할 수 없다!
그리
호오? 기사 나리는 그 녀석에 대해 뭘 알고 있지?
저 녀석도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르는데 말이야.
아니면 넌 천 년 전에도 살아 있었나?
어?!
반드레
……
그리
문장사 현현에 대해서 좋은 정보를 하나 가르쳐 주지.
신룡한테든 사룡한테든 현현의 힘이 있는 건 알고 있겠지?
하지만 거기엔 큰 차이가 있다고.
신룡은 『기도에 의한 현현』, 반대로 사룡은…
『주문에 의한 현현』이라는 차이가!!
뤼에르
주문…이라면…
그리
방금 현현시킬 때, 주문을 사용했지?
이제껏 계속 그렇게 해 온 건가? 그렇다면…
넌 틀림없는 사룡의 혈족이다!
뤼에르
그럼…
어머니께서는 어째서 저를, 자신의 아이라고…
그리
내가 알겠냐고. 본인에게 물어보면 될…
아, 뤼미에르는 이미 죽어 버렸지?
반드레
네 녀석…!!
그리
오오, 무섭구만.
어쨌든 난 그걸 확인하러 온 거였다고.
반지를 넘겨야만 했던 건 큰 손해지만…
하는 김에 시간 좀 벌라는 부탁을 받았으니까.
덕분에 솜브르 님과 베일 님도
지금쯤이면 무사히 떠났겠지.
뤼에르
뭐라고요…?
그리
어이쿠, 말실수했군.
열심히 고민이나 하라고.
어쨌든 거기 있는 신룡은 가짜니까.
동료끼리 싸울지, 분열될지,
지켜보는 것도 꽤 재밌겠는걸?
…그럼 다음에 보자고.
반드레
거기 서라!!
뤼에르
내가… 사룡의…?
알프레드
걱정하지 마.
저런 건 헛소리야. 난 안 믿어.
아이비
머리 좀 식히자.
이건 우릴 분열시키려는 적의 계략일지 몰라…
디아만드
솜브르가 성에 없다는 것도
우리를 속이려고 한 말일지도 모르지.
미스티라
일단 성안을 확인해 보자.

16. 엔딩 3

미스티라
어땠어?
디아만드
다 뒤져 봤지만, 텅 비었어.
아이비
여기도 마찬가지야.
역시 솜브르는 이미 성을 빠져나갔나 봐…
알프레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뤼에르
…………
그리의 말이 사실이라면
전 함께하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알프레드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뤼에르
꿈을 꿨어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날 새벽에.
불길 속에서 빨간 머리카락과 눈을 가진 제가 웃고 있었죠.
지금껏 별거 아닌 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건 제 기억의 일부일지도 몰라요.
알프레드
그럴 리가. 아무런 증거도 없잖아.
뤼에르
증거는 있어요.
…문장사 시구르드.
시구르드
여기 있어.
뤼에르
당신에게 묻는 게 확실하겠죠.
천 년 전부터 신룡과 함께한 문장사니까요.
말해 주세요.
전… 그리의 말대로 사룡의 혈족인가요?
시구르드
…………
…그래.
알프레드
뭐라고…!
반드레
어떻게 이런 일이…
뤼에르
역시… 그랬나요.
시구르드
잠자코 있어서 미안하다. 전부 잊어 버렸다면
신룡으로서 살아가는 게 너의 행복이라고 생각했어.
네가 깨어난 그날,
뤼미에르와… 그렇게 하기로 정했거든.
뤼에르
어머니께선 왜 절 본인의 아이라 하셨죠?
시구르드
네가 솜브르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이라고 들었어.
내버려 두면 목숨이 위험하다고…
무엇보다도, 천 년 전의 뤼미에르와 너는
서로 가족이 되길 바랐다고 해.
그 이상은 나도 잘 몰라.
뤼에르
고마워요. 시구르드.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모두 지금까지 미안해요.
전 신룡이 아니었어요.
반드레
…그런! 사과하실 필요는…
뤼에르
신룡의 힘이 없으면 사룡을 봉인할 수 없어요.
그건 변치 않는 사실이에요.
사룡을 봉인할 방법이 없으면…
앞으로의 싸움에서 모두 위험에 빠질 거예요.
제가 진짜 신룡이라서 신룡의 힘을 갖고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시구르드
…신룡의 힘이 없다고?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뤼에르
네…?
시구르드
물론 너는 사룡의 혈족이야.
그건 변치 않는 사실이지… 하지만 기억 안 나?
플뢰르 항구에서 내가 네 곁으로 돌아왔을 때,
넌 나를 다시 현현시켜 되돌려 놓았잖아.
뤼에르
하지만 그건 사룡의 주문을 쓴…
시구르드
사룡의 힘으로 현현된 문장사와는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없어.
뤼에르
!
시구르드
잘 생각해 봐.
사룡의 힘으로 현현된 문장사와… 의사소통이 가능했어?
뤼에르
아, 아니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다들 불러도 대답조차 없었어요.
반드레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겁니까? 시구르드 공.
시구르드
사룡은 주문으로 문장사의 자유의지를 빼앗아.
의사소통은 불가능한 대신 완벽하게 복종시킬 수 있지.
반면에 신룡은 기도를 통해 문장사의 자유의지를 남겨.
완전히 복종시킬 순 없지만 그 대신 의사소통이 가능해.
하지만 너는 사룡의 주문과 신룡의 기도를…
둘 다 사용하고 있어.
뤼에르
그럼 제 안에 신룡의 힘이 있다는 말인가요…?
시구르드
바로 그거야.
그건 네 머리카락과 눈동자만 봐도 알 수 있지.
천 년 전처럼 붉은색만 있지 않으니까…
네 푸른색은 뤼미에르의 사랑이야.
신룡의 힘을 이어받았다는 증거지.
뤼미에르는 왜 수명을 깎으면서까지 힘을 줬을까?
바로 네가 신룡을 이어 주길 바랐기 때문이야.
뤼에르
어머니…
시구르드
나도, 그리고 다른 문장사들도…
지금까지 함께 싸웠던 건 모두 우리 자신의 의지야.
서로 대화하고 인연을 쌓을 수 있었던 건…
네가 『신룡』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뤼미에르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자는, 오직 너뿐이야.
이 사실을 알고서도… 모두에게서 떠나고 싶어?
진심으로 떠나고 싶은 거야? 뤼에르.
뤼에르
…아니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
가능하면 앞으로도 같이 싸우고 싶어요.
제가 사룡의 혈족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겠지만
그렇더라도…
신룡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인정해 줄 수 있나요?
알프레드
물론이지!
뤼에르
알프레드…
알프레드
물론 처음에는 신룡이라는 존재가 필요했어.
하지만 지금은 너니까 이렇게 함께 있는 거야.
사룡이든 신룡이든 관계없어. 네가 필요한 거니까…
함께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말, 두 번 다신 하지 마.
디아만드
네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이미 끝까지 함께하기로 각오했어.
설령 절반뿐인 힘이라 해도
나머지 절반은 우리가 채우면 그만이야.
미스티라
난 출생이 어떻든 신경 쓰지 않아.
중요한 건 그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이니까.
어떻게 태어났든 하고 싶은 걸 한다. 원하는 대로 산다.
신룡으로서 살고자 한다면… 넌 이미 신룡이야.
아이비
난… 사실 복잡한 심경이었어. 그렇지만…
당신을 잃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졌지…
이 인연을 여기서 끊고 싶지 않아.
나에게 신룡 님은 역시 당신뿐이니까…
시구르드
모두의 마음은 변함없어.
이 모든 인연은 네가 만들어 온 거야.
넌 지금도 앞으로도…
신룡 뤼에르야.
뤼에르
다들… 고마워요.
전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요.
과거엔 용서받지 못할 짓을 했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지금은 모두와 함께 나아가고 싶어요.
시구르드
우리 문장사도 너와 함께할 거야.
타의가 아닌 우리의 의지로.

17. 엔딩 4

모브
신룡 공.
뤼에르
모브?!
모브
방금 나누시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신이 솜브르 님의 살아남은 자녀라는 걸.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부디 베일 님을 구해 주십시오.
뤼에르
우릴 막으러 온 건 아닌가 보네요.
모브
그분께서는 그저 형제와 만나고 싶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살아오셨습니다.
당신을 만나면 베일 님의 염원은 이루어지겠지요.
뤼에르
만날 수 있다면 저도 그러고 싶어요.
아까 모두와 한 이야기를… 베일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진짜 베일은 언제나 우리를 도와줬어요.
하지만 어디 있는지 모르는 이상 방법이…
모브
베일 님께서는 솜브르 님과 함께
리토스의 땅으로 떠나셨습니다.
뤼에르
리토스의 땅이요?! 어, 어째서…!
모브
설명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절 믿으신다면 따라오시죠.
알프레드
어떻게 할래?
뤼에르
…따라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