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론
뭐어어어?!
네가 솜브르 님의 자식이라고?!
마론
그, 그럼…
베일 님께서 찾으시던 형제가 너였단 거네.
-
그래서 리토스의 땅으로 데려가는 거구나.
이 얘기, 그리랑 세피아는 알고 있어?
뤼에르
그리는… 제게 이 사실을 알려 준 장본인이에요.
모브
그걸 확인하려고 이르시온성에서 싸움을 걸고
일부러 반지를 빼앗긴 것 같아.
마론
뭐어어어?! 뭐야 그게!!
그런 작전 난 듣지도 못했어!!
뤼에르
솜브르와 베일은 어째서 리토스의 땅에 갔나요?
모브
『사룡의 땅 그라드론』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라고 들었습니다.
반드레
네.
그라드론은 천 년 전 바닷속에 봉인된 땅입니다.
-
솜브르가 지배했던 왕국이라고 들은 바 있습니다.
-
리토스의 땅은 성스러운 기운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라드론의 땅은 사악한 기운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모브
그라드론을 부상시키려면
리토스의 땅에 있는 『신룡문』을 파괴해야 합니다.
-
신룡문은 그라드론을 억제하고 있는 봉인의 문장…
솜브르 님께는 심히 거슬리는 존재였겠죠.
뤼에르
솜브르의 바람은
그라드론의 땅을 부활시키는 거군요.
모브
바람 중에 하나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이계 침공입니다.
모브
이 엘레오스 대륙뿐만 아니라
모든 이계를 손에 넣어 지배하는 것이 그분의 바람입니다.
뤼에르
자, 잠시만요. 이계를 지배한다니…
그게 정말 가능한 건가요?
모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솜브르 님께서도
이 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으셨습니다.
-
다만 그 야망을 위해…
베일 님께서는 계속 이용당해 오셨죠.
-
베일은 어째서 그런 취급을 받고 있나요?
불량품이라고 부르는 것도 들었는데요.
모브
베일 님께선… 용의 왕족이라면 당연히 지녀야 할
문장사를 현현시키는 힘이 없으십니다.
-
다만 그 사실을 안 건 최근입니다.
솜브르 님께서 깨어나시고, 베일 님과 재회하시면서였죠.
-
막내인 베일 님께선 천 년 전의 전쟁 때 너무 어리셔서…
전쟁에 나가실 일도, 문장사와의 접점도 없으셨으니까요.
뤼에르
천 년 전, 저와 베일은 한 번 만났었던 것 같아요.
저번에 베일이 그렇게 말했거든요.
모브
예전에는 형제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전투 중에 전사하셨습니다.
모브
그 후 솜브르 님께서는 봉인되셨고, 어머님마저 여의어
베일 님께서는 홀로 살아오셨다고 들었습니다.
-
하지만 어딜 가시든 『사룡의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나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보호해 주는 사람도 없이…
-
숨어 지내면서 발견되면 죽을 거라는
공포와 항상 싸우셨다고 합니다.
모브
계속 깨어 계셨던 것은 아닙니다. 수백 년 전,
사룡을 숭배하는 백성들의 보호를 받은 뒤로는…
-
솜브르 님의 봉인이 풀리기 얼마 전까지
숨겨진 신전에서 잠들어 계셨습니다.
-
당시의 백성들과는 잘 지내셨던 것 같습니다만
당연하게도 다시 깨어나셨을 때는 이미…
모브
베일 님께선 솜브르 님과 재회하셨을 때
무척이나 기뻐하셨습니다.
-
하지만… 솜브르 님께서는 마음도, 능력도
사룡답지 않은 베일 님을 불량품이라고 꺼리며 싫어하셨죠.
-
세피아에게 명해 베일 님의 의사만이라도
본인 생각대로 마음껏 조종하려 하셨던 겁니다.
-
베일 님께선 태어나시고 천 년 가까이…
아니, 지금도 외로우실 겁니다.
마론
아니야! 눈물 난 거잖아!!
설마 베일 님께서 그렇게나 불쌍하게 살아오셨다니.
-
조금이라도 잘해 드렸어야 했는데.
나도 어지간했지만, 그것보다 더 비참해…
모브
그러고 보니 마론의
과거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군.
마론
내 얘기는 흔한 이야기야.
엄마한테 버림받은 거밖에 없어.
-
남자 형제가 잔뜩 있었으니까…
여자인 난 필요 없었던 거지.
-
그런 쓸모없는 애들보다
내가 훨씬 우수했는데…
-
제일 많이 도와줬는데
엄마는 한 번도 칭찬해 주지 않았어.
-
처음으로 날 데리고 산책을 간 것도
그저 버릴 곳을 찾기 위해서였고.
-
손을 잡은 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결국…
엄마는 교회에 날 버리고 갔지.
마론
괜찮아. 교회 신부님은 착했고
솜브르 님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면 모두 칭찬해 줬어.
-
덕분에 세피아를 만났고 사구로 발탁됐지.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베일 님보다는 훨씬 나아.
모브
사구는 용족인 세피아를 제외하고
원래 독실한 사룡 신도입니다.
모브
전 베일 님께서 잠들어 계셨던 숨겨진 신전의 신도였습니다.
베일 님께서 눈뜨신 후…
-
이야기 상대로서 곁에서 모시고 있었는데
송구스럽게도 친구가 되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
그럴 수 없다고 전해 드렸더니,
친구가 어렵다면 기사가 되어 달라고 하셨죠.
마론
하아, 모브는 사구 중에서도 특별했네.
왕족의 지명도 받고 대단하잖아. 다시 봤어.
모브
네가 원한다면
베일 님께선 너도 기사로서 받아들이실 거다.
마론
뭐? 싫어. 모브랑 함께라니.
넌 칭찬 안 해 주니까 싫거든.
마론
게다가 내가 있을 곳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
역시 세피아 곁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어.
-
…근데 모브는 솜브르 님이 계신 곳을 말하고
신룡까지 데려가고 있으니 아마 사구에서 추방될걸?
마론
그럴 줄 알았어. 하지만 난 추방당하기 싫거든.
배에서 내리면 너하고도 적이 되는 건가?
모브
싫어하는 사람이 적이라면 오히려 편하겠지.
마론
…그러게.
그럼 이야기는 여기까지. 나는 이만.
뤼에르
모브.
이것저것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요.
-
리토스의 땅에 도착하고 베일과 만나면…
당신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