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카
여, 여긴 설마…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에이리카
…여기는 정말 많이 닮았어요.
제 인연의 땅과.
에이리카
네.
저는 루네스라는 왕국의 왕족이었어요.
에이리카
루네스에는 그라드 제국이라는 이웃 나라가 있었어요.
오랜 기간 동맹을 맺고 친하게 지냈죠.
에이리카
하지만, 그 그라드가 아무 예고도 없이
우리 나라를 침공하기 시작했어요.
뤼에르
사이좋던 이웃 나라가 갑자기 쳐들어오다니…
에이리카
저는 왕족으로서 자국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
오라버니와 동료들과 함께 싸웠어요.
에이리카
그리고 그라드 제국을 물리쳤죠.
…그 마지막 전장이 바로 여기예요.
에이리카
…아니, 그냥 닮았을 뿐이지만요.
갑자기 생각나네요.
에이리카
네…
저는 거기서 아주 소중한 친구를 잃었어요.
뤼에르
친구를…
그래도 마지막까지 좌절하지 않았군요.
에이리카
…뤼에르 씨.
여기서 저와 한번 대련하지 않을래요?
에이리카
깨달았거든요. 제 마음속에 그때의 슬픔이
아직도 응어리처럼 남아 있다는 걸…
에이리카
당신과 전력으로 싸우면 그걸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라버니 같은 발상이지만요.
뤼에르
에이리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요.
하지만 이왕 하는 거 이길 거예요.
에이리카
분명 이 싸움으로 우리의 인연은
더 깊어지고… 더 강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