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에르
…모두 고마워요.
어머니의 장례식을 도와줘서.
반드레
이 정도가 용의 수호자로서 뤼미에르 님께
해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일 아니겠습니까…
클랜
울지 마, 프랑…
우리보단 신룡 님께서 더 슬프실 테니까…
시구르드
자식을 남겨 두고 생을 마감하는 게
얼마나 원통할지…
-
내가 네 몫까지
네가 사랑하는 아이를 지키겠다고 맹세할게.
시구르드
…불가능해.
여기엔 아직 우리밖에 없으니까.
알프레드
설마 일이 이렇게 되다니…
힘이 되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
반드레
아닙니다, 알프레드 왕자님.
이번에는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
그런데 이곳엔 무슨 일이십니까?
다른 용건이 있으셨던 건…
알프레드
실은 어머님… 피레네 여왕의 명으로
신룡왕 님께 구원을 요청하러 왔다.
-
얼마 전부터 피레네 왕국에
괴물이 나타나서 말이야.
알프레드
금이 간 몸에 검은 가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닌 무언가였지.
알프레드
송장… 그래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군.
녀석들은 신출귀몰하고, 무차별적인 파괴를 일삼고 있어.
-
지금은 왕성의 기사들을 각지로 파견해
어떻게든 막고 있는 상황이지만…
-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몰라.
이러고 있는 지금도 백성들이 위험해.
-
이런 시기에 미안하지만… 신룡 님.
우리 나라를 도와줄 수 있을까?
뤼에르
…제가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어머니께서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알프레드
뤼미에르 님께서는 안 계시지만…
너는 그 피와 마음을 이어받았어.
-
반지의 힘을 쓸 수 있는 건 신룡인 너뿐이야.
지금 우리 나라엔 네 힘이 필요해.
알프레드
…미안해. 역시 너무 내 입장만 내세웠군.
-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
나는 일단 돌아갈게. 그사이에 생각을…
뤼에르
더 이상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
결정했어요.
무서워도 이제 도망가지 않을 거라고.
-
어머니께서 안 계신 지금…
신룡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저뿐이니까요.
-
그리고… 각국에 반지를 맡겨 뒀다면
피레네에도 반지가 있겠죠?
뤼에르
그렇다면 피레네에 가는 건 제 목적이기도 해요.
-
12반지를 모아서 세계를 평화롭게 하는 것…
그게 어머니께서 제게 남기신 부탁이니까요.
-
저는 신룡으로서 정식으로
피레네 왕국의 구원 요청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알프레드
받아 주는 건가…!
고마워, 신룡 님.
알프레드
괜찮다면 알프레드라고 불러 줘.
어릴 때부터 널 자주 만나러 오다 보니…
-
꼭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 들거든.
나이는 네가 훨씬 많겠지만.
뤼에르
친구라 생각해도 괜찮아요. 알프레드.
사실 저는… 잠들기 전의 기억이 없거든요.
뤼에르
그래서 지금은 갓 태어난 아이나 마찬가지라…
친구로서 이것저것 알려 주면 좋겠어요.
알프레드
알았어. 뭐든지 물어보고 의지해 줘.
-
결코 뤼미에르 님을 대신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네 힘이 되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