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미에르
…우후후! 얘도 참.
그렇게나 엄마랑 만나고 싶었니?
뤼에르
보고 싶었어요… 계속.
당신을 떠올리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
그랬기에 더욱 이런 식으로밖에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솜브르가 일으킨 참상 때문에 분노가 치밀어요.
뤼미에르
어째서 솜브르 님을 나쁘게 말하는 거니?
그분 덕분에 다시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건데.
뤼미에르
뤼에르. 난 계속 외로웠단다.
천 년 전의 전쟁에서… 난 외톨이였어.
-
아버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동료도 죽었지만 그래도 홀로 싸워야만 했지.
-
신룡인 내가 포기하면, 도망쳐 버린다면
세계도 함께 멸망하게 될 테니까…
-
넌 순진무구한 데다 악의도 없었고
애정이 뭔지도 전혀 몰랐지.
-
적인데도 도저히 죽일 수가 없었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너와 친분을 쌓았지.
-
네가 내 이름을 부른 그때부터
난 외톨이가 아니게 된 거란다.
뤼미에르
부탁이야, 이제 날 혼자 두지 말렴.
여기 있어 주렴, 뤼에르.
-
어머니께서는 그날 제게…
마지막까지 싸우라고 하셨어요.
-
무슨 일이 있어도, 무엇을 기억해 내더라도
세계의 평화를 지켜 달라고 바라셨어요.
뤼미에르
그런 건 어찌 되든 상관없잖니.
지금 난 그저 너와 함께 있고 싶단다.
-
지금의 당신에게는
그때 느꼈던 어머니의 의지가 없군요.
뤼미에르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난 여기 있단다.
내가 네 엄마란다, 뤼에르!
뤼에르
아니에요! 계속 보고 싶었고 사랑했던…
그 시절의 어머니께서는 이제 안 계세요!
-
어떤 적이든 맞서 싸워야 한다고
당신이 그렇게 알려 주셨으니까요!
뤼미에르
세상에… 슬프구나.
엄마는 너무 슬퍼.
-
네 동생이, 친구가 널 꼬드겼니?
문장사들은, 용의 수호자들은 뭘 하고 있는 거람.
-
아무도 너를 막지 않는다면…
내가 모두를 죽일 수밖에 없겠구나.
베일
…미안해. 내 힘으론…
쓰러뜨릴 수 없었어…
뤼에르
고마워요… 힘든 일을 혼자 떠안으려 했군요.
하지만, 이건 제가 해야만 하는 일이에요.
-
눈을 돌리고 만다면 신룡으로서, 문장사로서…
무엇보다도 자식으로서 당당해질 수 없어요.
-
같이 싸워요.
그리고, 모두 함께 솜브르에게 가요.
뤼에르
다들… 갈게요.
어머니의 영혼을 해방시키고, 마지막 용문을 파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