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후우, 꽤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나 보네.
깨워 줘서 고마워.
뤼에르
저는 신룡 뤼에르라고 해요.
당신의 힘을 우리에게 빌려주실 수 있나요?
카밀라
그렇게 올곧은 눈동자로 부탁하니까
나도 모르게 승낙하고 싶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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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지…
나한테 이긴다면 생각해 볼게.
뤼에르
이긴다면…
그 말은 싸워야만 한다는 건가요?
카밀라
싸우는 건 안 내키니?
너도 그 애처럼 다정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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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대화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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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싸워야만 하는 순간도 있는 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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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그게 피를 나눈 형제라 해도 말이지.
카밀라
내 형제는 슬픈 운명에 맞서 싸웠거든.
함께 자란 형제와 피를 나눈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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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야와 백야, 두 왕국 사이에서 흔들리면서도
그 아이는 멋지게 각오를 밝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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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
누군가에게 미움을 사도 자신의 길을 선택하겠다는 각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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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와 비교해서 네 마음은 어떨까?
어중간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힘을 빌려줄 생각은 없어.
뤼에르
…저도 저 나름의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그것을 다른 누군가의 것과 비교할 수는 없어요.
카밀라
그 말은 즉… 싸우기로 결심했다는 거구나?
카밀라
후후, 이해가 빠른 아이는 좋아해.
그럼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