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드디어 깨어날 수 있게 됐군.
꽤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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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자면 감기에 걸린다는 말도
이제는 잘난 듯이 말하지 못 하겠는걸.
크롬
자기소개가 늦어서 미안하군, 나는 크롬이다.
그리고 내 옆은…
러플레
난 러플레야.
크롬 자경단에서 참모를 맡고 있지.
뤼에르
저는 신룡 뤼에르라고 해요.
여러분은 둘이서 하나의 문장사로군요.
크롬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나와 러플레는
운명보다 훨씬 강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으니까.
러플레
크롬의 누님이신
성왕 에메리나께서 서거하셨을 때 맹세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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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크롬의 반신이 되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겠다고.
크롬
그 후로 우리는 언제나 서로를 의지하며
등을 맡기고 치열한 싸움을 헤쳐 나갔지.
-
그리고 누님이 꿈꾸던 이상…
싸움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실현할 수 있었어.
뤼에르
멋지네요.
실은 저도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어요.
-
부디 두 분의 힘을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지금 이 세계는…
뤼에르
정말이요?!
아직 설명도 다 안 했는데요.
크롬
그 눈을 보고 느꼈거든.
네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러플레
크롬은 옛날부터 저랬으니까 신경 쓰지 마.
기억이 없는 나도 곧바로 믿어 줬을 정도거든.
크롬
하지만 그 전에… 네 각오를 보고 싶군.
이곳에서 우리와 싸워서 힘을 보여 줘.
러플레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힘과 그에 상응하는 각오가
필요하지. 네가 그것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줘.
크롬
뭐, 그렇게 엄격하게 할 생각은 없어.
걱정 마, 너라면 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