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고마워.
보아하니 주변에 이형병의 흔적은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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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스의 땅에서 바다를 건너 왔는데…
피곤하진 않아?
알프레드
그렇다면 다행이야.
억지로 끌고 와서 미안해.
뤼에르
여기엔 제 의지로 왔어요.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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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왕성에 도착할 때까지
피레네에 대해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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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피레네 왕국은… 엘레오스 대륙에 있는
네 나라 중 하나로 남서쪽에 위치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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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신 이브 여왕께서 나라를 다스리시고,
봄이 긴 덕분에 녹음이 우거지며 작물도 잘 자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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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과 왕족 모두 평화를 사랑해서
수백 년 동안 전쟁 한번 일어나지 않았어.
뤼에르
굉장한데요.
역대 왕들의 통치가 훌륭하셨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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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화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어머님 대에 이르러서는 3국 부전 동맹을 맺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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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유지되는 이상 동맹국이자 주변국인 『솔룸 왕국』,
『브로디아 왕국』과는 전쟁하지 않겠다는 거지.
뤼에르
솔룸 왕국과 브로디아 왕국.
자유의 나라와 무력의 나라라고 들었어요.
알프레드
네 말이 맞아. 솔룸은 자유로운 풍조를 지녔고
피레네 왕국에도 원래부터 우호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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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브로디아는 끈질긴 설득 끝에 동맹을 맺었지만
국왕 본인께서 야심이 강한 분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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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자국의 영토 확장을 위해
빈번히 『이르시온 왕국』을 공격하고 계시지.
뤼에르
이르시온 왕국…
그 나라는 부전 동맹에 참가하지 않았나요?
알프레드
그래. 그 나라는 피레네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교류도 적고, 그만큼 모르는 것도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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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은… 겨울이 길고 눈으로 뒤덮인 나라로
사룡을 숭배하는 자들이 있다는 점이지.
알프레드
하지만 그 나라 사람들 모두가 나쁜 건 아니야.
개인적으로는 복잡한 심경이지만… 뭘 믿을지는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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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 님도 이르시온 백성과 왕족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뤼에르
괜찮아요, 알고 있어요. 제가 미워할 상대는 사룡.
그리고… 어머니를 죽인 자라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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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그럼 이제 피레네에 보관된
반지에 대해서 알려 주세요.
알프레드
피레네에 전해지는 반지는 『자애의 왕녀의 반지』야.
겉보기엔 정말로 평범한 반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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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리토스왕성에서 너희의 싸움을 보기 전까지
문장사의 존재는 그냥 전설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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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진짜 존재하고 있었다니
동생이 들으면 깜짝 놀라겠는걸.
알프레드
이 나라의 제1왕녀야. 이름은 셀린이고
지금은 어머님과 함께 성에 남아 있지.
뤼에르
성에 가면
셀린 왕녀와도 만날 수 있겠군요.
알프레드
편하게 셀린이라고 불러 줘.
네가 친근하게 대해 주면 동생도 기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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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플뢰르 풍차 마을이 가까워졌어.
여기를 지나면 왕성이…
알프레드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아. 서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