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 회화 - 사룡의 장 병사들이 싸우는 길


1. 오프닝 1

그리
너는 고독의 깊은 어둠 속에서
빛이 네 것이 되길 바랄까?
닫힌 문 너머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부름에 답할까?
슬픈 표정으로 고하는 소식.
어두운 광석이 내는 밤의 빛깔.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
이 세계에 자비는 없다.
내 아픔은, 이곳에 없다.

2. 오프닝 2

꽤 많이 걸었네, 다들 괜찮아?
셀레스티아
물론이죠.
비룡을 탈 수 없는 것은 괴롭지만요.
뤼에르
우리 지금 브로디아로 가는 거 맞죠?
그런데 왜 계속 이런 길이 없는 곳으로 가나요?
브로디아는 전쟁을 싫어하기로 유명한 나라예요.
지금 우리 상태로는 입국조차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검문소의 경비도 다른 나라보다 삼엄하죠.
몰래 성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도착했어요.
뤼에르
네?
국경은 한참 전에 넘었어요.
이곳은 브로디아 왕국의 안쪽입니다.
뤼에르
네?!
그런 건 빨리 말해 줬어야죠.
말하면 뭐가 달라지죠?
국경을 넘었다고 기쁨의 비명이라도 지르시려고요?
뤼에르
그런 건 아니지만,
정보 공유 정도는…
셀레스티아
두 분 다 조용히 해 주세요.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어요.
들킨 건가요? 설마…
뤼에르
! 저쪽이에요!
잠깐, 신룡 님!
그 사람은…!
그레고리
그, 그만둬.
난 아픈 게 질색이라고.
셀레스티아
그레고리!
뤼에르
아는 사람인가요?
셀레스티아
그는 그레고리.
저랑 같은 『사익』의 일원이랍니다.
뤼에르
『사익』이요?
셀레스티아
종전 후, 엘 님과 일 님을 지키기 위해 결성한
소수 정예 기사단 같은 거예요.
네 개의 날개라는 이름대로
네 명의 기사로 구성되어 있죠.
그레고리는 그 중 한 사람이랍니다.
그에게도 셀레스티아처럼
정찰 임무를 맡겨 뒀습니다.
그레고리, 임무를 수행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중에 합류하기로 하지 않았나요?
그레고리
미안, 길을 잃어 버렸어.
약속 장소로는 못 갈 것 같더라고.
어쩔 수 없이 국경 근처까지 돌아온 건데,
우연이기는 하지만 마주쳐서 다행이야.
정찰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당신에게 설명해 둘 게 있어요.
이분은…
그레고리
우리가 아는 신룡 님이 아니군.
그렇지?
!
그레고리
보아하니 엘 님과 일 님의 의식으로
어딘가에서 불러온 거 같은데.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네요.
굉장해, 그레고리!
어떻게 알았어?
그레고리
어쩐지 느낌이 무섭더라고.
뤼에르
갑자기 검을 들이댄 탓일까요?
미안해요.
그레고리
아니, 그게 아니라… 당신은
이 세계의 신룡 님이랑은 분명하게 달라.
겉모습은 확실히 신룡 님이랑 쏙 빼닮았어.
그런데 본질이 전혀 다른 듯한… 아, 설명을 못하겠네.
셀레스티아
그레고리는 경계심이 남들보다 훨씬 강해서
사소한 차이가 무섭게 느껴진 걸지도 몰라요.
뤼에르
그렇군요…
그레고리
무섭게 굴지만 않으면 금방 익숙해질 거야.
잘 부탁해, 다른 세계의 신룡 님.
반말인 점은 사과할게.
예전부터 존댓말은 서툴러서.
뤼에르
상관없어요.
편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괜찮아, 그레고리.
신룡 님은 엄청 착하고 좋은 사람이거든!
나는 신룡 님이 마음에 들어!
뤼에르
고마워요, 일.
…………
뤼에르
사익은 네 명이라고 했죠?
남은 두 사람은 어디 있나요?
지금은 정찰을 위해 각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셀레스티아는 피레네, 그레고리는 브로디아.
그리고 남은 둘은 각자 이르시온과 솔룸이죠.
셀레스티아
리더는 제가 맡고 있어요.
사익의 리더 셀레스티아라고 하면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장군이랍니다.
그레고리
소란스러운 걸로 악명을 떨친 거잖아.
셀레스티아
뭐라고?!
그레고리
으악, 폭력 쓰지 말라니까.
뤼에르
뭐, 뭐죠?!
기습인가?!
그레고리
아하하… 추격대한테 들켰나 봐.
미안 미안, 따돌린 줄 알았는데 말이지.
어떻게 된 거죠, 그레고리?
그레고리
가까이서 염탐하다가 들켰거든.
아무리 도망쳐도 끈질기게 쫓아오지 뭐야.
저쪽의 수는 하나, 둘, 셋…
우리보다 훨씬 많아, 이렇게 된 이상…
도망치자!
뤼에르
응전하지 않아도 되나요?
추격대라면 국경병, 기껏해야 근위 기사들이에요.
왕족이 아니니 팔찌도 없을 거고요.
그런 상대와 싸워 봤자 전력 낭비일 뿐이죠.
그레고리
도주로라면 맡겨 줘.
다들, 이쪽이야!

3. 오프닝 3

그레고리
여기라면 괜찮을 것 같네.
지나갈 때까지 잠시 몸을 숨기자.
휴우… 얼마 전 일이 생각나네.
신룡 님이 온 뒤로는 적과 싸우게 됐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의 전법은 수비거든.
뤼에르
수비 전법인가요…
그레고리
신룡 님 생각에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은 것 같아?
용감하게 싸워서가 아니야.
그냥 한결같이 도망쳤기 때문이지.
손에 넣은 문장사를 잠재우는 이상
우리는 공격에 적합하지 않으니까요.
셀레스티아
저희 사익이 압도적인 실력을 갖췄으면 몰라도…
아무래도 각국의 기사단 수준은 아니라서요.
부끄러운 일이죠.
그런 말 하지 마.
사익에겐 항상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
너희는 나와 누나의 자랑이라고.
셀레스티아
일 님…
추격대는 따돌린 듯하니 정찰 보고를 부탁하죠.
그레고리.
그레고리
브로디아 왕국에서 움직임이 있었어.
조만간 국경 밖으로 병사가 나갈 거야.
행선지는요?
설마 브로디아도 피레네를 침공하려는 건가요?
그레고리
행선지는 함구령이라도 내려진 건지
알아낼 도리가 없더라고.
하지만… 얻은 정보로 판단하건대
단독으로 7팔찌를 모으려는 것 같아.
뤼에르
우리와 마찬가지로
정체불명의 적과 싸우려는 걸까요?
그레고리
목적은 그게 아니야.
아마도 팔찌의 힘을 얻으려는 거겠지.
뤼에르
전쟁을 싫어하는 나라인데
힘을 얻으려 한다고요?
그거 말인데, 문장사의 팔찌는…
상태에 따라 모았을 때의 효과가 달라지거든.
깨어난 상태로 7개를 모으면
전에 말했던 대로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어.
하지만, 잠재운 상태로 7개를 모으면…
모든 공격을 무효화하는 힘이 주어집니다.
뤼에르
모든 공격을…
그레고리
즉, 철저한 수비가 가능해져.
전쟁을 싫어하는 나라 입장에서는
강력한 힘보다도 훨씬 더 가치가 있겠지.
그러려면 문장사를 잠재울 필요가 있어.
누나를 노리고 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신룡왕성에서 본 자객은,
어쩌면 브로디아의…
가능성은 있네요.
그레고리
뭐, 내 억측도 포함된 거라 확실하지는 않아.
분명한 건…
브로디아는 거병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지.
???
흐음, 거기까지 알아냈다면
놓아줄 수는 없겠네요.
뤼에르
!!
셀레스티아
말도 안 돼…
전혀 기척을 못 느꼈어요!
그냥 병사가 아니야.
저 사람은…
…브로디아 왕족.
스타루크
찾았어요, 형님.
이 정도 녀석들은 빨리 처리해 주세요.
제 형님이지만 한심하네요.
디아만드
한 명이 아닌 걸 알고 일부러 내버려 둔 거다.
넌 내 동생이지만 생각이 짧구나.
스타루크
칫.
디아만드
유감이다, 엘, 일.
다음에 마주칠 때는 전장이 아니길 바랐는데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은 모양이군.
전쟁을 싫어하는 나라의 국왕이 직접 전장에 나서다니.
우리를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나 보군요.
팔찌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누나.
스타루크
별일이네요, 저희도 팔찌를 모으고 싶거든요.
그 누추한 정찰병의 정보는 대체로 맞아요.
목적은 일치하는 것 같은데… 어때요?
일단은 예전처럼 손을 잡아 볼까요?
그럴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을 텐데요.
스타루크
들켰나요.
디아만드
전쟁의 싹은 뿌리를 뽑아야지.
과거의 동료를 직접 해하려니 마음이 아프지만
여기서 죽어 줘야겠다.
전원, 저들을 처단하라!
단, 엘은 생포하도록.
상황이 바뀌었어요, 응전합시다.
사익 셀레스티아, 그레고리.
전투 준비를.
셀레스티아
알겠습니다!
그레고리
다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군.
갑니다, 신룡.
지금까지와 같은 활약을 기대하죠.
뤼에르
말 안 해도 그럴 거예요.

4. 배틀 1

디아만드
내 문장사의 힘을 무시하면 곤란하지.
포기하고 항복할 기회는 지금뿐이다.

5. 배틀 2

디아만드
어차피 모두… 죽어 버린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6. 배틀 3

스타루크
제가 상대라니 영광이죠?
무능한 형님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 드리죠.

7. 배틀 4

스타루크
내가 왕이었다면…
이렇게 되지는……

8. 배틀 5

디아만드
…전장에서 자기 자신을 상대하게 되다니.
드디어 갈 때가 된 건가?
디아만드
꽤 나약하군, 싸우기 전부터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이길 전투도 이길 수 없게 된다.
디아만드
이긴들 뭐가 남지? 왕이 된 후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더는…
디아만드
그렇다면 검을 버려라. 버릴 수 없다면
아직 지킬 것이, 신념이 있다는 뜻이다!
왕이라면…
나라면 용감하게 싸워라!

9. 배틀 6

디아만드
스타루크? 나와 싸울 작정인가?
네가 나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암살 모략도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그렇군, 그게 지금이었나… 스타루크.
스타루크
아, 암살이요?! 그런 짓을 할 리 없잖아요!
저 따위가 위대한 형님께 그런 당치도 않은…!
디아만드
그렇다면 왜 자세를 풀지 않고 있지?
스타루크
이건 말이죠,
당신은 형님이시긴 하지만 적이라서요…
아니, 이렇게 말하면 오해하시겠죠!
잠깐,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부터 해명을…!
말주변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10. 배틀 7

시트리니카
디아만드, 아아, 만나 버린 이상…
싸울 수밖에 없겠네.
디아만드
시트리니카…! 네가 왜…
너는 스타루크를 지키고…
시트리니카
이 세계의 나는 눈부신 활약을 했나 보네.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미안.
여기 있는 나는 디아만드의 적이야.
하룻밤의 환상으로 생각하고 상대해 주지 않을래?
디아만드
그래, 물론이다.
하룻밤의 환상이라면 정체를 따지는 것도 촌스럽지.
이렇게 있으니 지난 무도회가 생각나는군.
그때는 모두와 함께해서 정말 즐거웠는데…

11. 배틀 8

디아만드
신룡 님, 어떻게 여기에…!
돌아온 건가?!
뤼에르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싸워 주세요.
디아만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다시는 잃을 수 없어.
당신이 사라진 뒤로 매일이 지옥 같아…
사실 나는 나라끼리 다투지 않고
전처럼 지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
부탁이다, 다시 한번 우리를 하나로 이끌어 줘…
뤼에르
미안해요, 그 일을 할 수 있는 건 제가 아니에요.
오직 한 사람, 이 세상의 신룡뿐이죠.
뤼에르
하지만 싸움을 말리는 거라면 저도 할 수 있어요.
당신이 원하지 않는 전투라는 방법으로지만요…
검을 겨누는 것을 부디 용서해 주세요!

12. 배틀 9

디아만드
앰버, 너인가?
이건 환상…? 아니면 내 머리가 이상해진 건가?
훗… 몇 번을 다시 봐도 앰버가 눈앞에 있군.
후, 후후후… 하하하…!!
앰버
디, 디아만드 님?!
저 웃긴 행동은 하나도 안 했는데요?
디아만드
슬퍼서 웃는 거다…
나를 지키고 죽은 너를 쓰러뜨리라고?
환술인지 이형병인지 정체 따윈 관심 없다.
다만… 전장에서 마주친 이상 서로를 죽일 수밖에.
아아, 너는 여전히 유쾌한 녀석이구나…!
그리워… 안 그런가, 앰버…?!
앰버
그렇군요, 이 세계의 저는… 이미……
디아만드 님…
당신을 슬프게 해서… 죄송합니다.

13. 배틀 10

디아만드
제이데…? 훗, 어째서 그곳에 있지?
마치 네가 쓴 희극 같군.
죽은 줄 알았던 노인이 크게 하품하며 눈을 뜬다.
그건 걸작이었어. 그래서 네가 죽었을 때도…
언제 일어날까 기다리고 있었지.
일어나면 가장 먼저 웃어 주고 싶었는데…
제이데
디아만드 님…
디아만드
왜 그때 눈을 뜨지 않았지?!
왜 내 앞에 바로 나타나지 않았어!
겨우 상처가 아물었나 싶을 때
왜 또 즐거웠던 그때를 떠올리게 해…!
제이데
용서하십시오, 저는… 당신의 신하가 아닙니다.
그런데 당신의 상처를 헤집어 버렸군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모습이 닮은 타인으로서
당신을 쓰러뜨리고 떠나는 일뿐입니다.

14. 배틀 11

디아만드
자피아…! 어째서 그쪽에 있지?
너는 우리 편일 텐데, 자…!
자피아
디아만드 님? 저는…
디아만드
! 많이 닮은 다른 사람…인가?
아아, 그래…
자피아는 예전에 죽었지.
왜 항상 전장에 서면…
네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15. 배틀 12

스타루크
뭐죠…?! 너는, 나 자신?!
스타루크
히익, 죄송합니다, 얼굴은 똑같지만…!
저는 다른 세계의 쓰레기예요…!
스타루크
이렇게 비굴할 수가, 환술의 한 종류인가요?
제 약한 부분을 보여 줘도 속지 않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극복해 낼 겁니다.
스타루크
우와아… 멋져…
이렇게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멋진 나라니…
아아… 나도 저렇게 되고 싶었는데…

16. 배틀 13

스타루크
? 형님, 적은 저쪽입니다.
아, 아니면 전쟁을 틈타 저를 처치하시려는 건가요?
형님 생각이 그러하시다면야
상대해 드리죠.
디아만드
스타루크, 이 세계의 우리는
좋은 관계는 아닌 모양이구나.

17. 배틀 14

스타루크
당신, 정체가 뭐죠?
아까부터 신경 쓰였습니다.
돌아가신 신룡 님을 사칭하는 목적이 뭐죠?
뤼에르
사칭한 적 없습니다.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라고 하면 믿을 건가요?
스타루크
끝까지 신룡 님을 사칭할 생각이군요.
그 배짱만큼은 제 관심을 끌 만하네요.
스타루크
목을 베어 정체를 확인할 때까지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저를 즐겁게 해 주시길.

18. 배틀 15

스타루크
라피스?! 어째서 라피스가…
저를 원망하러 왔나요?
라피스를 지키겠다는 말을 어긴 저를요.
라피스
설마요, 원망할 리 없어요.
라피스
당신을 끝까지 지켜 냈다면,
이 세계의 저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거예요.
그러니 슬퍼하지 마세요.
스타루크
환각이야… 이런 건 내 비겁한 망상이야.
여기서 주저하면 적의 계략에 빠지는 거라고.
아아, 하지만… 가능하다면 라피스, 당신에게…
제가 왕으로 즉위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라피스
스타루크 님. 당신은 언제든, 어디에서든…
어떤 모습이든 관계없이 늘 훌륭하답니다.

19. 배틀 16

스타루크
시트리니카…?
아아, 지키지 못한 당신과 마주하니 괴롭군요.
가족과 다름없던 대공가 사람들도 모두 목숨을 잃고…
그때마다 저는…
시트리니카
예상은 했지만… 그랬구나.
그런 표정 지으면 나도 슬퍼지잖아.
스타루크
목숨만큼은 돈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이렇게 계속 괴로울 거라면…
제가 그때 죽을 걸 그랬어요.
모두는, 시트리니카는 살길 바랐는데…!
시트리니카
이 세계의 너는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만
본질은 내가 아는 스타루크랑 똑같네.
노력했구나, 기를 쓰며 견디고 있었어…
하지만, 괴로워해도 내가 먼저 죽어서… 다행이야.

20. 배틀 17

자피아
이쪽 세계의 스타루크 님은 제법 기세등등하시군요.
낯설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스타루크
자피아?! 이것도 환각인가요…
아버님을 지키고 죽은 당신의…
자피아
그렇군요… 저는, 이 세계에서는…
모리온 님을 지킬 수 있었나 보군요.
스타루크 님. 저는 지금 자랑스럽습니다.
자, 주저하지 말고 오십시오!

21. 이벤트 1

디아만드
그럼 가도록 하지.
안타깝군… 귀공들과 목숨을 건 싸움을 하게 될 줄이야.

22. 이벤트 2

저것은 브로디아 특유의 병과, 메이지 캐넌…
원거리 공격에 대비하세요.

23. 이벤트 3

저 병사, 전탄 발사를 사용할 생각이군요.
광범위 공격이 옵니다, 주의하세요.

24. 이벤트 4

디아만드
문장사 베로니카.
영웅과 계약하는 힘, 빌리겠다.

25. 엔딩 1

디아만드
우리 군의 패배다.
퇴각하지.
스타루크
형님?!
안 됩니다, 팔찌를 빼앗겼어요!!
다시 탈환을 시도해야죠!
디아만드
승산은 있나? 책략은 있고?
있다면 지금 여기서 보여 봐라.
스타루크
크윽…!!
디아만드
엘, 일.
우리 브로디아는 전쟁에서 손을 떼겠다.
너희를 방해하지도, 다른 나라에 간섭하지도 않으마.
팔찌와 함께 우리 나라의 운명을 맡기도록 하지.
부디… 세계를 평화로 이끌어 다오.
『어린 황녀의 팔찌』, 확인했습니다.
뤼에르
이걸로 팔찌는 4개가 됐네요.
깃들어 있는 자는 문장사 베로니카.
이계의 병사를 사역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피레네 때처럼 검게 물들어 있군요.
아마 나머지 팔찌들도 지금은…
베로니카
나는…
당신들 것이… 된 거야…?
뤼에르
네, 문장사 베로니카.
하지만 싸울 필요는 없어요.
때가 될 때까지 푹 쉬어요.
베로니카
그래…… 다행이다……
그런데… 아주 조금… 쓸쓸해……
다시 만날 때는… 계약 같은 게 없어도…
내… 곁에 있어 줘……
뤼에르
걱정 말아요, 다들 계속 곁에 있을 거예요.
문장사 베로니카, 언젠가 또 만나요.
이제 여긴 정리됐네.
그레고리
감개무량한 날이군.
맞서 싸워서 이기는 날이 오다니.
여기 있는 이들은 신룡을 제외하고
다들 도망쳐 온 이들뿐이니까요.
셀레스티아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뤼에르
무슨 말이죠?
셀레스티아
저는 천 년 전 전쟁에서… 솜브르로 인해
고향 마을이 불타 없어져 리토스로 도망쳐 왔어요.
마룡은 강한 마력을 가진 종족이지만
저는 태어날 때부터 마력이 약했거든요.
그 덕분에 솜브르에게 들키지 않았죠.
뛰어났던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불길 속으로…
뤼에르
…………
셀레스티아
솜브르는 마룡족을 병사로 거느리려고 했지만
저희는 그 뜻에 따르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제가 마룡족의 유일한 생존자랍니다.
그레고리
나는 사룡 신도로서 이르시온에 있었는데
신도의 삶이 나랑 안 맞아서 말이야.
매일같이 자해해서 피를 바치고
열성적인 녀석들은 목숨까지 내던졌지.
늘 상처를 내는 척하면서 속여 넘겼는데
결국 사제에게 들켜 버렸지 뭐야.
목숨을 바치면 용서해 주겠다고 했는데…
죽는 건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도망쳤어.
셀레스티아
그레고리는 제가 리토스로 불러들였어요.
이르시온에서 고전하던 저를 구해 줬거든요.
그레고리
구한 적 없어.
그건 이형병이 방해돼서 그랬던 거라고.
그리고 나는 전에도 말했듯
쓸모없는 자식이었는데…
솜브르에게 살해당하기 전에
누나가 데리고 도망쳐 줬지.
일, 자신을 쓸모없다고
말하지 말라 했을 텐데요.
미안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마음 아프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
하지만, 누나는 우수했으니까
딱히 도망칠 필요 없었잖아.
누나는 나랑 다르게
도망쳐 온 사람이 아니야.
…아니요, 도망쳤어요.
지난 전쟁이 끝났을 때 말이죠.
어디로?
지금 우리랑 있잖아.
책임 회피도 도망입니다.
저는… 각국이 팔찌를 챙겨 귀국하려고 할 때
말릴 수 있었는데도 말리지 않았어요.
그건 각국의 의견을 존중해서 그런 거잖아?
신룡 님이라면 그렇게 했을 거라면서.
사실은 의견을 존중한 게 아니에요.
그저… 무서웠어요.
가지 말라고 말렸다가 거절당하는 것이.
아군이었던 팔찌를 가지고 신룡 님이 있던 성에서…
모두와 싸우는 게 무서웠을 뿐이었어요.
누나…
변명할 여지 없는 책임 회피예요.
모두와 마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부터 도망친 거죠.
그 때문에 구세주가 올 때까지
리토스의 땅에서 나올 수조차 없었어요.
세상이 다시 이렇게 된 건
제 탓일지도 몰라요.
그건 아니야.
누나는 잘못 없어.
셀레스티아
일 님 말씀이 맞아요.
잘못한 건 정체불명의 적이잖아요?
그레고리
엘 님도 도망쳤다는 건 의외네.
나한테 있어서는 강한 사람의 본보기거든.
아무튼 겁쟁이들끼리 모였는데
다들 아직 살아 있다는 건 훌륭한 일이지.
…용감하게 싸운 이 세계의 신룡 님은
죽어 버렸는데 말이죠.
뤼에르
엘…
이 얘기 그만하자! 우울해진다!
신룡 님이 곤란해하잖아!
그리고 지금은 달라.
우리도 훌륭하게 싸우고 있어!
고마워, 신룡 님.
지금 이렇게 싸울 수 있는 건 신룡 님 덕분이야.
셀레스티아
정말 그래요.
그레고리
그래, 그렇지.
저도 그 점은 고맙게 생각해요.
…일단은.
뤼에르
그 한마디만 없었다면…
아니, 감사히 받아들일게요.
도움이 되고 있다니 안심이네요.
그럼 이 기세를 몰아
다음 목적지로 가 볼까?
뤼에르
다음 목적지요?
이곳의 서쪽에 위치한 지혜의 나라.
이르시온 왕국입니다.

26. 엔딩 2

사룡의 자식
엘, 엘.
당신은 우리 형제의 자랑이에요.
사룡의 자식
용으로 변신하는 힘과 문장사를 잠재우는 힘.
두 개의 힘을 가진 건 당신뿐이죠.
사룡의 자식
엘은 정말 대단해요.
그런데 다른 한쪽은…
…일을 말하는 건가요?
사룡의 자식
아, 그런 이름이었나요?
사룡의 자식
당신과는 달리 쓸모없는지라
까먹고 있었네요.
사룡의 자식
저런 쓸모없는 게 쌍둥이라니, 부끄럽겠어요.
사룡의 자식
필요 없으면
우리가 처분해 줄까요?
사룡의 자식
좋은 생각이에요.
저런 건 없는 게 엘도 싸우기 편할 거예요.
사룡의 자식
그렇죠, 엘?
사룡의 자식
어때요, 엘?
…………
진심인가요…?
사룡의 자식
네?
진심이냐고 물었어요.
진심으로 일을 죽이려고 하는 거라면
저는…
저는…!
허억, 허억, 허억………
응…?!
이, 이건…
말도 안 돼, 전부… 내가…?
무슨… 짓을……
솜브르
역시 내 자식이군.
!!
아, 아버님…
죄송합니다, 이건…!
솜브르
사과할 필요 없다.
그대로 다 몰살시켜라.
나는…
너야말로 내 후계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

27. 엔딩 3

스타루크
너는…!
디아만드
뭐 하러 왔지?
브로디아는 전쟁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을 텐데.
…보초병들은 어떻게 했지?
죽였습니다.
디아만드
!
저런 자들에게 보초를 맡기다니 판단력이 떨어졌군요.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난번 리토스 습격은 당신들의 소행인가요?
디아만드
무슨 말이지?
우리는 관여하지 않았다.
스타루크
다른 나라가 먼저 손을 댔다고요?
피레네, 아니… 이르시온일까요?
정말 모르는 것 같네요.
그럼…
이제 용건은 없습니다.
스타루크
엇…?!
디아만드
스타루크… 스타루크!!
네가 감히! 이 사룡의 자식…!!
디아만드
크억…!!
어째서냐…?
팔찌는…… 넘겼을 텐데……
이 이상… 싸울… 이유…는………
싸울 이유는 있습니다, 디아만드 왕.
본래라면 단독 잠입은 무모한 짓이었겠지만
조금 전 전투로 소모가 컸던 모양이군요.
…해가 뜨기 전까지는 돌아가야겠죠.
쓸데없는 의심을 받으면 곤란하니.
…………
알프레드 왕과 셀린도
별거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