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북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반지가 있는 사당이 나올 거야.
알프레드
브로디아 왕국과의 국경이 가까워졌다는 증거지.
브로디아에는 험한 지형이 많거든.
뤼에르
마을도 얼마 없고…
반지 보관 장소로는 최고네요.
알프레드
여기보다 북쪽은 추위도 심해서
점점 더 사람이 살기 어려워져.
뤼에르
울고 있어요.
무슨 슬픈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
왕족인 내가 피레네 왕국에서 슬퍼하는 백성을
내버려 둘 순 없지. 가서 말을 걸어 보자.
유나카
흐윽… 나도 참 바보같이 이런 실수를…
알프레드
왜 이런 곳에서 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있었나?
뤼에르
역시 놀라셨죠?
갑자기 말 걸어서 죄송해…
유나카
야호~~~~!!
도와줄 사람이 나타났습니다요~~~~!
유나카
제가 좀 전에 물건을 잃어버렸지 뭡니까요~!
사람도 없어서 굉장히 곤란하던 참이었습죠!
유나카
아, 저는 유나카라는 사람입니다요.
두 분 다 잘 부탁드립니다요삐!
알프레드
흐음, 유행하는 인사인가?
발음이 경쾌하군.
유나카
그게, 이런 모양에 이렇게 굴곡이 있고
노란색과 약간의 주황색이 입혀진…
뤼에르
믿어요.
어쩌면 문장사의 반지일지도 모르겠군요.
알프레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줘.
반지는 무슨 이야기를 했지?
유나카
으음… 그러니까
신룡에게 가고 싶다나 뭐라나…
뤼에르
네. 소개가 늦어서 죄송해요.
저는 신룡 뤼에르…
알프레드
그리고 나는 피레네 왕국 제1왕자인 알프레드다.
유나카
세, 세상에?! 신룡 님에 피레네 왕자님?!
그런 건 바로 말씀해 주셔야지요!
뤼에르
그래서 유나카는
어쩌다 그 반지를 갖게 됐나요?
유나카
저는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국경 근처에서
갑자기 여자 목소리가 들리지 않겠습니까요?
-
「도와줘…」, 「나를 찾아 줘…」,
「네 발 바로 밑에 있어…」.
뤼에르
갑자기 성대모사를 하는 건 대단한데
닮은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아쉽네요.
유나카
그렇게 반지를 주웠더니 이번엔
「나를 신룡 님께…」라고 말하지 뭡니까요?
-
하지만 제가 신룡 나리의 행방을 알 수 있을 리가요.
그래서 그런 부탁은 들어주기 어렵다고 말했더니…
-
반지가 길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해서
우선 피레네 왕도로 가는 중이었던 것입죠.
알프레드
하긴, 여기서 리토스의 땅으로 가려면
왕도로 가는 게 제일 빠르지.
유나카
하지만 중간에 도적의 습격을 받아 온 힘을 다해
도망쳤더니, 어느샌가 반지를 잃어버렸지 뭡니까요…
-
그렇게 울던 바로 그때!
두 분께서 와 주신 겁니다요!
뤼에르
이야기만 들어 보면 유나카가 갖고 있던 건
문장사의 반지일 가능성이 크네요.
-
만약 『새벽의 무녀의 반지』라면
그새 누군가가 사당에서 빼돌렸다는 말이 되지만요…
알프레드
다른 반지가 반입됐을 가능성도 있어.
어찌 됐든 실물을 확인하는 게 좋겠지.
유나카
암요! 신룡 나리께서 찾아 주신다면
반지도 굉장히 기뻐할 겁니다요!
뤼에르
우선 유나카가 도망쳐 온 길로 되돌아가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