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 성안에 있는 시간이 많았죠.
그래서 밖에 나왔을 땐 모든 게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그 마음 알아요.
우리는 아무래도 조금 비슷한 처지인 것 같네요.

카무이, 전투 중에는 늘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잖아요?
솔직히 결단을 내리는 게 무서울 때도 많아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고…

카무이는 중요한 선택을 한 다음
후회한 적이 있나요?

저는 과거에 중대한 결단을 내렸어요.
그 결과 많은 사람을 배신하게 됐죠.

하지만 후회는 안 해요. 믿고 싶은… 믿어야 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믿어야 할 소중한 사람… 고마워요.
다음에 제가 결단을 내릴 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아요.

카무이 공께서 싸우시는 모습은 놀랍더군요.
하지만 평소에는 묘하게 시중을 들고 싶어진다고 할지…

그런가요? 후후, 왠지 기쁘네요.
옛날에 당신 같은 집사가 항상 옆에 있어 줬거든요.

반드레 씨와 함께 싸우면 마음이 든든해요.
제가 보호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카무이 공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내려 주신 평가에 부끄럽지 않게 정진하겠습니다.

반드레 씨, 항상 바쁘게 일하는데 괜찮아요?
피곤하면 제가 얼굴과 어깨를 마사지해 드릴게요.

카무이 공의 세계에선 그렇게 노고를 치하하나 보군요.
하지만 문장사는 사람을 만질 수 없으신 것 아니었는지…

아… 그랬죠. 예전에 동료들이 좋아하길래
반드레 씨에게도 해 드리려 했는데… 미안해요.

훗. 카무이 공, 저는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기쁩니다.
몸의 피로는 몰라도 마음의 피로만큼은 싹 풀렸습니다.

카무이 님께도 신룡 님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요.
역시 인간과는 다른 고차원의 존재라서 그럴까요?

어쩌면 용의 피가 흘러서 그런 걸지도요…
실은 저, 용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거든요.

카무이 님께서도 용의 피가 흐른다니 굉장해요…!
있잖아요, 용이 되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게 가장 크죠.
경악, 공포, 경외… 다양한 감정이 담긴 시선을 받게 돼요.

계속 함께 있었지만 용의 모습을 본 적이 없네요.
카무이 님, 지금 여기서 변신하실 수 있나요?

완전히 용이 된 모습을 보고 싶은 거라면 어려워요.
신체의 일부라면 용으로 바꿀 수 있지만… 미안해요.

아니에요! 저야말로 곤란한 부탁을 드려 죄송해요.
친해졌으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

와아, 친하다고 말해 줘서 기뻐요. 클랜 씨!
저도 당신을 앞으로 더 알아가고 싶어요!

매일 신룡 님의 시중을 드느라 바쁘지만… 으음.
카무이 님의 시중을 드는 것도 꽤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저보다 어린 분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어요!
그보다, 제게 마음껏 어리광 부리세요.

카무이 님~! 제 시중을 사양하지 마세요!
저는 이래 봬도 유능하단 말이에요.

확실히 전투할 때는 정말 믿음직하죠.
하지만… 평소에는 그, 접시 같은 걸 자주 엎잖아요…?

프랑 씨야말로 이제 사양 말고 제게 어리광을 부리세요.
아니면, 제가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건가요?

저,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럼 하나만 부탁을…
…절 쳐다봐 주세요. 윙크하면서.

신선한 어리광이네요. 하지만 프랑 씨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으음, 이렇게요? 시선을 맞추고… 찡긋.

꺄악~! 카무이 님의 윙크, 신비한 매력이 있어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1년은 힘낼 수 있어요!

카무이에겐 형제가 많다고 들었어. 내겐 여동생이 있지만,
남동생이나 누나, 형이 있으면 어떨지 궁금하군.

오빠와 언니는 믿음직하고 남동생은 건방져도 귀여웠어요.
남동생 중 한 명은 알프레드 씨처럼 금발이었죠.

나는 후계자로 태어났지만, 카무이는 스스로 선택해서
운명을 거머쥐었잖아. 그 삶의 태도는 정말 감탄스러워.

고마워요.
출생이 복잡했기에 더욱 스스로 미래를 선택하고 싶었어요.

나는 내가 살아갈 길을 선택할 일이 없었어.
과연 그게 좋은 것일지……

남과 비교할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생의 기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거고요.

그리고 알프레드 씨는 앞으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입장이 되잖아요. 그때의 선택이 기로가 될지도 몰라요.

그렇군… 명심해 둘게. 그때가 오면 옳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어.

부셰론 씨는 힘세고 믿음직하네요.
함께 싸우다 보면 저까지 강해진 기분이 들어요.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카무이와 있으면 든든해…
불안한 밤길을 걸을 때 곁에 있어 주길 바랄 정도야.

싸운 뒤에는 피곤하지 않아? 카무이.
한숨 돌릴 겸 낚시하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좋네요. 같이 가요!
만약 길을 잃어도 둘이 함께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죠.

저번에는 미안. 설마 낚시 갔다 돌아오는 도중에
길을 잃을 줄은… 밝을 때라서 방심했어.

아뇨. 덕분에 아름다운 숲속의 햇빛을 마음껏 즐겼어요.
제가 자랐던 나라는 밤이 길어서…

그렇게 밝은 숲을 걷는 건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함께 쉬러 가요.

고마워. 어떤 길이든 카무이와 가면 즐거울 거야.
그런 긍정적인 면을 언젠가 나도 본받을 수 있으면 좋겠군.

에티에 씨의 몸은 잘 단련되어 있는 게 굉장하네요.
함께 싸우면서 반해 버렸어요.

고, 고맙습니다. 그렇게 칭찬받으면
기뻐서 지금 당장 달려 나가고 싶어지니 거기까지만…

카무이 씨! 저, 봐 버렸어요…
당신의 팔 근육이 갑자기 불끈불끈해지는 걸요!

그, 그건 그 부분만 용의 모습으로 바꾼 거지,
근육이 아니에요. 부럽다고… 따라 하려고 하진 마세요!

카무이 씨는 제가 잘 단련되어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카무이 씨가 더 잘 단련되어 있네요.

그, 그렇지 않아요… 부분적으로 용으로 변신할 수 있지만,
원래 그렇게 건장한 편은 아니라서요.

육체가 아니라 내면 말이에요.
분명히 많은 고난을 겪고 얻으신 거겠죠. 저도 언젠가는…

에티에 씨… 네, 바란다면 언젠가는요.
당신에겐 결코 꺾이지 않는 강함이 있다고 믿어요.

셀린 씨는 홍차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저도 홍차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우린 같은 부류네요…!

어머, 정말?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있어서 기뻐!
괜찮으면 카무이가 좋아하는 홍차 이야기를 듣고 싶어.

카무이가 좋아하는 홍차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워.
듣기만 해도 맛과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아…

또 마시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게 아쉬워요.
전투 후에 홍차를 마시면 피로가 확 풀리는데 말이죠.

카무이, 오늘은 당신을 위해 홍차를 우려냈어.
마시진 못해도 향은 느낄 수 있잖아. 확인해 봐.

! 이건…! 그립네요… 제가 전투로 지쳤을 때,
집사가 주던 홍차의 향과 똑같아요…

다행이다… 카무이의 이야기를 듣고 재현해 봤어.
좋아하는데 마실 수 없는 건 너무 슬프니까…

고마워요. 그 마음이 정말 기쁘네요…
셀린 씨의 홍차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루이 씨는 저를 보좌하던 집사와 닮았어요.
항상 한 발 뒤에서 절 뒷받침해 주는 점이요.

아마 그 집사분과 저는 다를 겁니다. 제가 한 발 뒤에
서 있는 건, 가능한 한 제 존재를 지우기 위함이니까요.

전에 한 말 있잖아요… 존재를 지운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저는 루이 씨와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좋으니까요.

죄송합니다. 조금 오해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군요.
그건 제가 그늘에 숨고 싶다는 그런 의미였다고나 할지…

저, 이제 알았어요. 루이 씨는 그늘에 숨어서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는 게 좋은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멋져요! 저도 모두가 잘 지내고 있으면 기쁘거든요.
다음엔 꼭 저도 함께하게 해 주세요, 루이 씨!

네?! 으음… 그늘에서 관찰하는 카무이 씨와 저라니,
그건 그것대로 괜찮군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네요.

카무이는 그림 속 인물 같아. 멋진 왕자님이나
충직한 집사와 나란히 서 있으면 잘 어울리겠는걸.

클로에 씨? 저기, 모처럼 같이 싸우고 있으니
나란히 선다면 꼭 클로에 씨와 함께 서고 싶은데요…

카무이는 용이 될 수 있지? 알면 알수록 멋져.
용의 곁에 어울리는 건 일국의 왕일까 고결한 소녀일까…

아, 또 시작돼 버렸네요. 아련하게 쳐다보는데,
대체 제 옆에 누가 보이는 걸까요?

이렇게 함께 싸우고 있는데, 클로에 씨는 전혀
저와 함께 나란히 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시네요.

미, 미안해. 카무이. …하지만 나는 일개 기사인걸.
네 곁에 있기엔 안 어울리는 것 같아…

그렇지 않아요. 얼마나 많은 전장에서 함께 싸워 왔는데요.
우리는 이미 잘 맞는 동료예요.

…고마워. 네가 그렇게 말해 주니 기뻐.
우리가 나란히 선 모습은 아주 멋질 거야.

나라의 유지와 발전에 무력은 필수 불가결하지.
하지만 그만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해.

맞아요… 전쟁은 한번 시작되면
한쪽의 힘이 다하기 전엔 끝낼 수 없으니까요.

저는 상반된 여러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어요.
그건 절대 번복할 수 없는 선택이었죠.

번복할 수 없는 선택이라… 나는 아직 왕자지만,
나라를 통치하려면 그만한 각오가 필요하겠지.

선택을 후회하진 않아요. 하지만 가끔 생각해요.
어떤 선택지도 아닌 절충안은 없었을까 하고요.

절충안? 그건 이를테면 전투에서 적을 죽이지 않고
내가 물러서지도 않는… 그런 전략을 말하는 건가?

…그렇게 비유하니 말도 안 되는 것 같네요.
선택을 하지 않는 게 가장 나쁜 선택지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 선택하기 힘들지라도 하나를 선택하는 결단.
그걸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카무이는 강한 사람이야.

내 고향은 절벽밖에 없는 알파카 마을이야.
카무이 씨의 고향은 어떤 곳이었어?

제 고향은 두 곳이에요. 어두운 밤이 아름다운 나라와
하얀 햇볕이 따스한 나라… 그런데 알파카가 뭔가요?

저번에 카무이 씨가 궁금해하던 알파카 말인데,
다리가 네 개에 목이 길고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이야.

털이 복슬복슬하다는 점을 빼면 제가 완전히 용으로
변한 때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은데… 혹시 날개는 있나요?

카무이 씨, 또 알파카 이야기인데, 걔들한테 날개는 없어!
하지만 있으면 굉장히 귀여울 거 같아!

앰버 씨는 알파카를 좋아하는군요.
말할 때 눈에 생기가 넘쳐요.

카무이 씨와 대화하고 있어서 그런 것도 있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건 즐거우니까.

기뻐요! 저도 앰버 씨와 이야기하는 게 즐거워요.
앞으로도 함께 싸우며 대화도 나눠요!

제이데 씨는 소설을 집필한다고 들었어요.
괜찮으면 다음에 보여 줄 수 있나요?

응, 상관없어.
감상을 들려주면 기쁘겠어.

카무이 공, 소설은 읽어 봤어?
혹시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아, 아뇨, 그렇지 않아요. 재미있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제이데 씨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카무이 공.
이제 내 얼굴에 익숙해졌어?

괜찮아졌어요. 정말 멋진 소설이던데요.
읽는 것뿐만 아니라 쓰는 것에도 흥미가 생겼어요.

그거 잘됐네.
카무이 공의 소설, 꼭 읽어 보고 싶어.

자기가 쓴 글이나 행동으로 남을 미소 짓게 하는 것…
어떤 세계에서도 그건 멋진 일이겠죠.

카무이 님께서는 강하시네요. 유일무이한 이계의 용의 힘.
굉장해요… 정말 굉장하세요. 그에 비하면 저는…

스타루크 씨…? 기죽을 필요 없어요.
지난번 전투에서는 함께 열심히 싸웠잖아요.

카무이 님, 왜 그렇게 쳐다보시나요…?
저 같은 건 보고 계셔 봤자 시간 낭비예요…

걱정이에요. 당신을 보고 있으면… 동생이 떠올라서.
자신을 비하하지 마세요. 당신은 소중한 존재니까요.

스타루크 씨. 당신은 항상 상대를 부러워하지만,
저도 당신이 부러워 보일 때가 많아요.

저도 용이 될 수 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하고…
아니, ｢만약｣은 말하지 말죠. 저는 저니까요.

카무이 님께서는 뭔가 커다란 걸 짊어지고 계셨군요…
죄송합니다. 부러워하기만 하는 제가 어리석었어요.

당장은 힘들지만, 적어도 카무이 님 앞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긍지를 갖고 싸우고 싶어요.

라피스 씨. 저번 전투에서 풀을 뜯던데,
그건 어디 쓰이는 건가요?

아. 그건 돈이 없을 때 먹을 비상식량…
앗, 말이 헛나갔네. 이렇게 빨리… 가난을… 들키다니…

저번의 풀 말인데, 방에 장식하는 거라고 생각해 줘.
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괜찮은 집안이라 말해 뒀거든…!

네. 출신을 감추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요.
저도 출신 때문에 오해받은 적이 있거든요…

내가 출신을 감추고 싶은 건 그냥 열등감 때문이지만,
카무이 씨는 뭔가 사정이 있나 보네.

네. 제겐 두 개의 고향이 있는데, 그 두 곳은 예전부터
분쟁을 일으키던 관계라… 제 출신이 좀 복잡했죠.

하지만 그건 비교할 게 아니에요. 무엇을 감출지는
라피스 씨의 자유인걸요… 어떤 선택을 해도 전 지지할게요.

거짓말하지 말라고는 안 하는구나. 카무이 씨… 고마워.
나도 언젠가 당신처럼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

카무이. 항상 힘을 빌려줘서 고마워.
뭔가 보답을 하고 싶은데… 갖고 싶은 건 없어?

아뇨, 보답이라뇨. 저도 함께 싸울 수 있어서 기쁘니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시트리니카 씨.

카무이. 저번에 보답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고마운 마음이 넘쳐흘러서 나도 모르게 준비해 버렸어.

어, 엄청난 양의 액세서리… 모자에 수영복, 가면까지…?
저기, 이거 어디서 산 거예요?

저번엔 미안해. 옷이나 장식품을 선물해도
문장사는 만질 수 없다는 걸 깜빡했어…

아뇨. 재미있는 물건을 잔뜩 볼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멋진 시간을 보내게 해 줘서 고마워요.

다정하구나, 카무이.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으니까,
이번엔 물건이 아닌 마음을 줄게. 최고의 감사를 네게…

고마워요. 문장사에겐 사람의 마음이 힘이 되니까…
당신이 준 마음으로 저는 더 강해질 거예요.

카무이, 힘을 빌려줘서 고마워. 네 반지를 맡았던
나라의 왕녀로서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할게.

저야말로 마중 나와 줘서 고마워요.
이제부터 함께 손을 잡고 싸움을 끝내도록 해요.

카무이는 노래 좋아해? 나는 정말 좋아해!
노래를 부르면 후련해지고, 다 같이 부르면 신나잖아!

네. 좋아해요. 제가 있던 세계에서도 노래는 소중했어요.
노래는 가끔 말보다 더 확실하게 마음에 울려 퍼지니까요.

카무이도 노래를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노래하는 건
못 봤어… 괜찮다면 들려줄 수 있을까?

네? 하, 하지만 저 노래는 조금…
그렇게 잘 부르지도 못하는데요.

부끄러워 마.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어, 진심을 담으면 돼!
자, 뭔가 좋아하는 노래 있으면 불러 봐!

…그럼 오랜만에 그리운 노래를 불러 볼게요.
하늘거리는… 물거품…♪

카무이 공. 저는 기사로서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카무이 공께서 아무리 강하셔도 이건 기사의 임무니까요.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다치지 않아요.
지킨다면 부디 당신 스스로를…

전우 사이는 보호하거나 보호받는 관계가 아니죠.
하지만, 멋진 건 지켜 주는 쪽이라… 저는 그걸 동경합니다.

그 마음 조금 이해해요.
저도 무심코 전장에서 폼을 잡을 때가 있거든요.

들었습니다, 카무이 공. 당신은 용이 될 수 있다면서요!
부디, 부디! 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 아쉽지만, 아무래도 이 세계에서는
완전한 용이 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서…

아아…! 이 눈으로 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계속 기다리는 것도 멋지니까요.

깨끗이 포기하는 것도 멋있… 아니, 괜한 참견이겠네요.
저도 언젠가 메린 씨에게 보여 줄 수 있으리라고 믿을게요.

카무이 씨의 전투 방식, 반해 버릴 것 같습니다예요.
분명 싸움도 잘하시겠죠인가요?

싸움이라… 글쎄요. 옛날에 가족끼리 싸운 적은 있지만,
잘하냐고 물으면 판단하기 어렵네요.

카무이 씨네 싸움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습니다예요.
저도 오빠와 자주 서로의 얼굴을 때렸답니다.

얼굴을요?! 저는 그렇게까지 직접적이진 않았는데…
하지만 더 심한 짓을 해 버렸죠.

저는 가족을 상대로 전쟁을 한 적이 있어요.
이제 두 번 다시 그런 괴로운 싸움은 하고 싶지 않아요…

죄송해요. 제가 정말 경솔하게 싸움 이야기를…
만약 저도 오빠와 전쟁을 하게 된다면 무서울 거예요.

작은 다툼도 큰 싸움이 될 때가 있어요.
피할 수 있는 싸움은 피하는 게 좋다는 말이죠.

카무이 씨… 아니, 카무이 언니. 많은 공부가 됐어요.
앞으로도 저를 가르쳐 주세요입니다.

함께 싸우게 돼서 기뻐. 카무이. 계속 만나고 싶었어.
옛날에 성채에 숨어 들어가려다가 몇 번이나 혼났는데.

그랬군요. 미안해요. 하지만 앞으로는
언제든 혼나지 않고 만날 수 있겠네요. 저도 기뻐요.

저번에 전투하러 갔던 곳,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도 글렀네요. 싸우는 도중에 그런 생각이나 하고.

천만에, 모처럼 밖에 나갔는데 즐기지 않고 오면 손해야.
아름다운 곳이 좋다면 언젠가 솔룸의 명소를 안내해 줄게!

언젠가 솔룸의 명소를 안내해 준다던 이야기 말인데요…
저, 바다에 가고 싶어요. 솔룸의 푸른 바다를 보고 싶어요.

바다라! 좋아~ 맡겨 둬. 전쟁이 끝나면 다 같이 바다에
가서 수영하며 즐겁게 놀자! 뭐… 나는 수영을 못하지만.

어라, 의외네요. 수영 도구가 있으면 괜찮을지도 몰라요.
제 반지처럼 고리 모양에, 물에 뜨는 커다란 도구라든지…

그거, 불경스럽게 여겨지지 않을까? …그래도 평화로워지면
전부 용서되려나? 그때까지는 진지하게 노력해야겠네!

문장사인 카무이 님께 묻기는 꺼려지지만…
혹시 뭔가 참회하실 게 있다면 들어 드리겠습니다.

참회? 아, 판도로 씨는 성직자였죠.
하지만, 지금의 제게 망설임은 없어요. 호의에 감사드려요.

카무이 님의 정신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달하지 못할 경지에 있으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그, 그런… 다소 경험을 쌓았을 뿐이지 아직 멀었어요.
그렇게 떠받들지 말아요.

판도로 씨, 왜 저와 말할 땐 딱딱한 말투를 쓰나요?
평소엔 그렇게 친근한 느낌인데.

문장사님께서는 신에 가까운 존재라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성직자인 이상, 경의를 표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신에 가까운 존재… 확실히 겉모습은 그렇죠. 하지만,
마음은 모두와 같은 인간이에요. 부디 편하게 말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카무이 님의 말씀이라면 거절할 수 없죠.
그럼 사양 않고… 다음에 연회해요~ 카무이 님! 예이~!

보네 씨는 요리를 잘한다고 들었어요.
스스로 요리를 할 수 있다니 부럽네요.

그래? 하지만 미각이란 건 욕심쟁이야…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맛은 만들어 낼 수 없어.

카무이의 반지는 보석도 금속도 다 은빛으로 빛나고 있네.
고급 설탕으로 만든 과자 같아서 정말 아름다워…

왜, 왜 이럴까요? 제가 칭찬받은 것도 아닌데
조금 부끄럽네요. 이상한 기분이에요.

카무이의 반지를 보고 있으면 새로운 과자에 대한
청사진이 끊임없이 솟아나… 이거 정말 굉장한데.

하지만, 전투 중에도 뚫어지게 반지를 쳐다보면
적의 표적이 되고 말 거예요. 걱정이네요, 보네 씨.

그럼 전투 중에는 감촉만 맛볼게. 처음엔 살짝 차갑지만
서서히 체온에 맞춰지는 게 얼음과자 같아서 마음에 들어…

후후.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저도 요리에 진지한 보네 씨의 모습이 좋아요.

카무이. 성채에선 네게 도움을 받았어. 정말 고마워.
보답으로 춤을 선보이고 싶은데 봐 줄 수 있지?

저야말로 그때 당신을 만나서 다행이었어요.
춤 말인가요…? 보여 주세요, 세아다스 씨!

춤으로 먹고살 수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너를 만나고 생각이 변했어… 나도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

멋진 생각이네요.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말아요. 전장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춤은 모두에게 도움이 될 테니까요.

널 점치면 항상 『선택』의 카드가 나와.
카무이는 자신의 세계에서 뭔가를 선택한 거야?

…제 신념일까요? 하지만 희생이 없는 길은 없었어요.
무엇을 골라도 상실은 따라오기 마련이죠.

상실이라. 하지만 나는 싸우는 길을 골라서 다행이야.
나의 갈림길은 그 성채였다고 생각해.

후회 없는 선택이라면 다행이네요.
그래도 언젠가 꺾일 것 같을 때는… 제가 힘이 되어 줄게요.

어머, 안녕. 카무이.
…나한테 볼일 있어?

아, 아뇨… 조금 이야기나 할까 해서요.
하지만 바쁘시면 다음에 올게요.

미안해. 카무이.
이렇게 무뚝뚝한 사람과는 같이 있어도 재미없지?

그렇지 않아요. 이렇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비 씨의 마음이 전해지는걸요.

당신은 마치 내 내면까지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아주 잠깐 함께 싸웠을 뿐인데.

제게 그런 능력은 없어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아이비 씨가 마음을 열어 준 거예요.

나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사람을 잘 못 믿어.
하지만… 당신은 다른 것 같아. 어째서인지 그렇게 느껴져.

기뻐요. 아이비 씨만 허락해 준다면 다음엔…
곁에 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더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어요.

카무이. 너는 뭔가 ｢열중｣하고 있는 일이 있나?
물론 ｢전쟁｣은 빼고.

전쟁은 빼고 말인가요… 아이러니하게도 확실히
전쟁은 때때로 사람을 열광하게 만드는 면이 있죠.

전쟁은 늘 생과 사의 틈을 걷는 것과 같아요.
휘말리게 되면 싫든 좋든 필사적일 수밖에 없죠.

｢필사｣와 ｢열중｣은 달라.
거기에 열의가 있는지 없는지. 그건 커다란 ｢차이｣다.

나는 옛날에 많은 ｢인간｣을 죽였다.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까.

…사람을 죽이는 건 나쁘지만,
당신이 근본부터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나는 ｢그런｣ 사람이다. ｢옹호｣할 필요 없어.
하지만… 그 말은 고맙게 느껴지는군.

지금의 당신에겐 사람을 죽이는 것 말고도
열중할 수 있는 게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카게츠 씨를 보고 있으면, 제가 살던 나라가 떠올라요.
왠지 분위기가 닮았다고 할까…

호오, 나와 분위기가 비슷한 자들이 있었소?
보지 않아도 알겠구려… 분명 멋진 나라일 것이외다!

카무이 공! 저번에 말한 나라에 대해 알고 싶소!
지금부터 나와 ｢데이트｣하며 느긋이 알려 주시오!

데, 데이트요?! 하지만 이렇게 순수하게 초대하시니…
…알았어요. 오늘은 많이 이야기해 볼까요?

카무이 공. 저번 ｢데이트｣는 즐거웠소!
백야라는 나라의 이야기를 들어서 대만족이었소.

저도요. 고향 이야기를 하는 건 좋네요…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하면 힘이 솟아나요.

오오! 그럼 카무이 공의 고향 이야기를 더 나눠야겠구려!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며 기운을 얻었으면 좋겠소!

후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의 전… 카게츠 씨와
다른 분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충분히 강해진답니다.

으으음… 왜 이렇게 만나는 사람마다 다 귀여운 거야!
내 매력이 가려져 버리잖아~

만나는 분 모두가 귀엽다는 건 동감해요.
이 군대에는 정말 사랑스러운 분께서 많이 계시죠.

오르텐시아 씨가 항상 모두에게 귀엽다고 말해 주는 건
정말 대단해요. 사기를 올리기 위해 저도 본받아야겠어요.

…내가 그렇게 보이는 거야?
아니면 카무이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건가? 뭐가 맞지…?!

오르텐시아 씨의 머리카락, 멋지네요.
색이 다른 분홍색은 염색약을 쓴 건가요?

맞아. 두 가지 색이라 귀엽지?
그런데… 문장사한테 그런 말은 처음 들었어. 잘 알고 있네.

제 여동생이 비슷한 걸 했거든요.
머리를 염색해서 멋을 내는 건 어느 세계에나 있군요.

헤에, 카무이는 언니였구나.
그럼 나, 앞으로 카무이 언니라고 불러 볼까~?

나처럼 귀여운 아이가 엄청나게 큰 드래곤에 타는 것.
이 반전 매력에 모두 매료된다니까~

과연, 반전 매력인가요. …저는 용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이것도 반전 매력인 건가요?

반전 매력 이야기 말인데요… 저는 용으로 변신했을 때,
사람을 매료한다기보단, 두렵게 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싸울 때만 변신해서 그런 거 아닐까?
그보다 카무이, 반전 매력 이야기가 신경 쓰였구나…

저번에 로사도 씨가 한 말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저는 평소에도 자주 용으로 변했어야 했을까요?

예를 들어 간식 시간에 변신, 쉴 때 잠깐 변신 이렇게?
그것도 좋지만, 그러면 위엄이 없지 않을까?

그렇군요. 그리고 어차피 지금은 변신할 수 없기도 하네요.
쓸데없는 고민을 늘어놔서 죄송해요.

…카무이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반전 매력이 있는데.
귀여운 데다 강하고… 하지만 분하니까 아직 안 알려 줄래.

지난번 전투에서 대활약을 펼쳤네요, 골드마리 씨.
뭔가 강해지는 비결이라도 있나요?

온천에 자주 들어가는 거려나요…?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어요. 박식해서 죄송합니다…

온천은 좋죠… 따뜻하고, 중력에서 해방돼서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온천 정말 좋아해요. 빨리 들어가려다 실수로
남자들이 이용할 시간에 들어갈 뻔한 적이 있을 정도예요.

사실 제 고향은 온천이 콸콸 솟아난답니다.
카무이 씨도 좋아하시면 언젠가 와 보실래요…?

온천이 콸콸…?! 멋져요!!
그런 건 본 적도 없어요. 가보고 싶네요!

앗, 하지만 저는 몸을 담글 수 없으니… 그럼 반지를 담가서
온천의 따뜻한 물로 닦아 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식은 죽 먹기죠. 소중한 친구의 부탁이잖아요…
카무이 씨를 더 예쁘게 만들어 버릴 텐데, 죄송하네요…

저기… 당신, 암야 왕국이나 백야 왕국에 간 적 없나요?
아는 분과 정말 닮았거든요.

음~ 그런 이름의 나라엔 간 적 없는데.
다른 자매가 아닐까? 우린 많이 닮았거든.

저번엔 착각해서 죄송했어요.
이제부터 친하게 지내요, 안나 씨!

안나 씨라고 불러 주는 거야? 기뻐!
좋은 상품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알려 줄게!

카무이, 카무이! 굉장한 상품이 들어왔어!
잔뜩 모으면 행복해진다는 꽃이야!

예쁜 꽃이네요. 정말 잔뜩 사고 싶어져요.
앗, 하지만 전 이 세계의 돈이 없어서…

팔러 온 게 아니야. 그냥 보여 주고 싶었어.
카무이가 행복해지고 좋은 일이 생기도록!

고마워요. 좋은 일은 이미 일어났네요.
안나 씨와 이렇게 친해졌잖아요.

카무이 나리 같은 매력적인 분을 일대일로 마주하다니
감개무량합니다요! 긴장돼서 아무 말도 안 나옵니다요!

네?! 이미 꽤 말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저도 유나카 씨와 함께 있을 수 있어 기뻐요.

함께 싸우다 보면 유나카 씨에겐 의외의 일면도 보여요.
평소에는 밝아 보이지만, 실은 냉정한 부분이라든지.

제, 제가 냉정하다굽쇼? 거참 참신한 평가로구만요.
카무이 나리께서도 싸울 땐 의외로 대담하셔서 놀랍니다요!

유나카 씨. 무슨 일이 생기면 내게 말해 줘요.
가끔 당신이 무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카무이 나리께서는 정말로 신기한 분이시구만요.
확실히 저는 지금 본질과 다르게 행동하고 있습죠.

하지만, 지금의 저도 틀림없는 진짜 자신.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요.

그런가요. 그럼 저는 유나카 씨의 선택을 존중할게요.
지쳤을 땐 언제든 만나러 와 주세요.

고생했어, 카무이. 힘을 빌려줘서 고마워.
오늘은 조금 더 같이 있어도 돼…?

물론이에요, 베일 씨.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전장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잖아요.

항상 싸움이 끝나고 말을 걸어 줘서 기뻐요.
베일 씨가 이렇게 어리광쟁이라는 건 의외네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이 군에는 거의 없으니까.
그리고 카무이 곁이면 안심이 돼… 같은 용족이라서일까?

저번에 저를 보고 같은 용족이라고 그랬는데…
베일 씨도 용으로 변신할 수 있나요?

나는… 용이 되지 않기로 정했어.
내 용석은 옛날에 묻어 버렸거든. 이제 어디 있는지도 몰라.

…그럼 제가 당신의 용의 힘이 되어 줄게요. 모두를 위해
자신의 힘을 봉인한 상냥한 베일 씨의 힘이 되고 싶어요.

고마워… 카무이. 네가 내 용의 힘이라면,
난 상냥한 용이 될 수 있겠네. 그렇게 되면 좋겠다…

카무이 공께서는 나아갈 길을 직접 선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제 신앙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 덕에 지금의 모브 씨가 있는 거예요.
다른 길을 갔다면 베일 씨를 못 만났을 수도 있는걸요.

신앙을 선택하지 못했다고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와 함께 싸우는 건 스스로 선택했으니까요.

…그렇군요. 하지만, 더 빨리 결단했더라면
마론이 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모브 씨.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는 건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면, 후회하지 말아요.

저는 수많은 선택 끝에 존재하는 지금의 당신에게 힘을
빌려줄게요. 돌아보지 말고 이 길의 앞만 봤으면 좋겠어요…

카무이 공… 네. 저는 다른 가능성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사구였던 것도, 친구를 죽게 만든 것도 바꿀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이런 제게 힘을 빌려주시는 분께서 계시니,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길을 선택하겠습니다.

장 씨는 의사를 목표로 하고 있죠?
저도 치료받고 싶지만, 지금은 아무 데도 안 아파서…

그런 거 아쉬워할 필요 없데이. 건강이 최고 아이가!
문장사는 다치거나 병들 걱정 없어가 부러움의 대상이제.

｢전장에서는 서로 의사를 노리지 않도록 한다｣라는
협약을 맺으면 적과 아군 둘 다 사망자가 줄겠죠.

카무이 씨는 참 사람도 좋구마… 하지만 그 말이 맞다.
그게 되믄 전쟁도 금방 끝나겠제.

의사가 병사의 죽음을 막는다면, 병사와 그 가족 모두를
구하는 게 되잖아요. 굉장한 일이에요.

그렇제. 그 사람의 소중한 사람도 구하는 기다…
내 덕분에 슬퍼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좋겠데이.

장 씨 같은 의사가 한 명이라도 늘어나면
평화가 점차 가까워질 것 같아요.

고맙데이. 카무이 씨가 그래 말해 주니 억수로 기쁘구마.
내 더 열심히 노력해가 꼭 명의가 되께!

신룡 님 외에도 몸을 변화시켜서 싸우는 이가 있다니…
카무이의 존재는 내 안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구먼.

도움이 된다면 좋을 텐데요.
하지만 저도 린덴 씨의 실험이 항상 흥미진진한걸요.

실험에 흥미가 있다고 했으니 상담 하나 함세.
다음에 쿠키를 구울 땐 어느 마도서로 하면 좋겠나?

일반적으로는 불 마법이지만, 다른 건 어떨까요…
동생이 사용하던 중력 마법 같은 것도 시험해 보고 싶네요.

아직 젊다, 젊다 하다가 정신 차리니 벌써 이 나이더군.
이상한 실험만 하고 있어선 안 되겠어…

무슨 말씀이세요. 나이 때문에 좋아하는 걸 포기하면
아깝잖아요! 게다가 제가 보기엔 린덴 씨는 아직 젊으세요!

뭐, 뭐라고… 그렇군. 문장사가 보기엔 확실히 그러겠어.
고맙네, 카무이. 오늘은 케이크를 구워서 축하해야겠구먼!

후후, 젊은 자신을 축하하는 거군요. 멋져요.
자, 어떤 마도서를 이용해서 만들지 같이 고민해 봐요!

자피아 씨. 이 전쟁은 오래가네요.
저는 도움이 되고 있는 걸까요…

하하하. 문장사님도 고민할 때가 있군.
적어도 나는 카무이가 있으면 용기가 생겨.

아까 동료가 나보고 피부가 거칠다던데. 카무이는 좋겠네.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에 기미나 주름이 늘지도 않잖아?

확실히 피부는 변하지 않지만… 나이를 먹는 것도
인간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서, 변한다는 게 부럽네요.

카무이는 겉보기에는 젊어서 자꾸 잊게 되는데,
사실 나보다 한참은 나이가 많지?

이 세계에서 지낸 세월로 치면 그렇죠.
하지만, 현현되기 전까진 거의 잠들어 있었는걸요…

잠들었든 외모가 그대로든 나이 먹은 건 먹은 거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다음엔 언니라고 불러 볼까.

앗! 이곳에 와서 여동생이 늘어날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후후. 언니로서 이 변화가 기쁘네요.

엘 씨, 힘을 합쳐 이 전쟁을 끝내도록 해요.
용의 힘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해 나가요.

카무이는 다정함과 싸우는 강함을 겸비하고 있군요.
당신이라면 안심이에요. 함께 싸워 평화를 이룩하도록 하죠.

카무이하고는 조금 더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수많은 형제가 있다는 점에 관심이 가네요.

형제들의 이야기를 들어 줄 건가요?
기뻐요, 저도 엘 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엘 씨는 동생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들었어요.
저도 활을 쓰는 동생에게… 비슷한 행동을 했었죠.

저는 라팔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구하고 싶었죠. 소중한 가족이니까요.

저와 같네요… 저도 선택한 길의 책임을 지고 싶었어요.
괴로움과 슬픔까지도 모두 받아 주고 싶었죠.

카무이도 형제와 많은 일이 있었나 보군요.
앞으로도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친구로서.

카무이는 선조룡의 피를 이었다고 하던데.
그 힘, 전장에서 보기를 기대하지.

라팔 씨도 용의 힘을 갖고 있다면서요?
동료가 있어서 기쁘네요. 함께 길을 개척해 나가요.

카무이도 용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들었다.
흥미롭군. 보나 마나 강력한 용이겠지.

여기에서 보여 드릴 수는 없지만… 그렇네요.
용으로 변해서 대련하면 멋진 승부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라팔 씨는 형제들 중 최고가 되고 싶어 했다고 들었어요.
이유가 뭔가요? 힘을 원했던 건가요?

나는… 약했거든.
누구보다 강해져서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었지.

하지만 그 소원은 이루지 못했어. 지금은 다른 세계의
아버지를 쓰러뜨리기 위해 싸우고 있다니 기구한 일이군.

아버지와 싸우는 심정은… 저도 알아요.
라팔 씨, 힘들 때는 말해 주세요. 꼭 힘이 되어 드릴게요.

나는 마룡족이야. 잘 부탁해, 카무이.
용족끼리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

마룡… 제가 있던 세계에는 없었던 용이에요.
저야말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셀레스티아 씨!

사익은 엘 님과 라팔 님을 지키기 위해 결성되었어.
물론 카무이도 지켜 줄 테니까, 걱정 말고 기대 줘.

모두가 있어 줘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저도 셀레스티아 씨를 지킬 거예요.

오늘도 카무이하고 같이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동료를 잃는 경험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거든.

네, 저도 다양한 길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어 봤어요.
뒷일을 부탁한다며 나아갈 길을 맡게 된 적도 있었죠.

살아남은 우리는 뜻을 이어받아 정진하도록 해요.
그들이 봤어야 할 평화를, 이 손으로 붙잡기 위해서.

그래, 카무이, 그날이 올 때까지 함께하자.
다음에도, 그다음에도 꼭 살아서 돌아오는 거야.

카무이 씨는 다정할 뿐 아니라 심지도 굳은 사람이군.
게다가 용의 힘까지 갖고 있으니, 여러모로 기대하고 있어.

제가 도움이 되고 있다면 좋겠네요.
그레고리 씨를 꼭 지켜 낼게요.

예전에는 싸움을 싫어했지만
누군가를 지키려면 싸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 하지만 도망치는 것도 중요해.
도망쳐서 살아남으면 다음 방법을 생각할 수 있으니까.

카무이 씨가 입은 옷, 튼튼해 보이고 좋은 것 같아.
그 옷이면 어떤 공격을 받아도 아프지 않겠어.

확실히 날붙이에는 강한 것 같아요.
하지만… 마법이나 타격 같은 건 못 막을걸요?

으… 그렇긴 하겠네. 좋아, 전장에서 카무이 씨가
아플 일이 없도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어.

그레고리 씨한테는 늘 도움을 받고 있는걸요.
그 다정한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저도 열심히 할게요.

카무이 공은 적조차도 용서하고 신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다정함은 기사로서 존경스러워요.

과거의 저는 싸움을 싫어하고 무서워했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여러분 덕분에 강해진 것 같아요.

마델린 씨는 강인한 마음을 갖고 계시군요.
스스로 선택한 기사의 길을 망설임 없이 나아가시잖아요.

칭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모님처럼 명예로운 기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니까요.

저는 싸우는 게 껄끄러웠어요. 다친 모습을 보는 게 싫었죠.
마델린 씨는 그 무렵의 저보다 어린데도 대단하네요.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닙니다.
부모님과 동료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요.

멈춰 서게 되더라도 동료가 있으면 앞으로 갈 수 있죠.
마델린 씨, 앞으로도 함께 가요.

네, 의지하기만 할 생각은 없지만
카무이 공과 함께할 수 있다면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