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당신은 굉장히 뛰어난 책사라고 들었어요.
부디 저한테도 많은 지도 부탁드릴게요.

성실하기는… 좋아, 그럼 우선 검은 내려놓고
바깥에 나가 볼까? 산책이라도 하며 얘기하자고.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무기가 무엇인지 고민이에요.
디미트리는 어째서 창을 선택했나요?

블레다드가에 전해지는 영웅의 유산이
창이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같은데.

당신은 모든 게 끝나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러게요… 느긋하게 세계를 둘러보고 싶어요.
그리고 책을 읽거나 잠도 실컷 자 보고 싶고요.

물론, 사람들의 생활이 안정을 되찾은 다음에요.
그땐 에델가르트도 같이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생각해 볼게.
당신이 빨리 평온한 날을 보낼 수 있도록 나도 힘쓸게.

에델가르트 공, 다시 한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신룡 님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딱딱하게 대하지 말아 줘.
우린 동료잖아.

반드레 공은 아이들이 잘 따르네.
그 지도력은 내 휘하에 두고 싶을 정도야.

황송한 말씀입니다만,
저는 평생 신룡 님 한 분만을 모시기로 결심했습니다…

에, 에델가르트 공. 혹시 방금…
제가 만든 손수건을 보셨는지요?

굉장히 멋졌어.
반드레 공은 손재주가 좋구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어,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그렇지 않아!
난 그런 게 서투른 편이라… 부러울 정도인걸.

클랜은 늘 행복해 보이는걸.

네! 신룡 님과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디미트리 님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디미트리 님, 전장에서 힘을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강해지고 싶으니 저랑 대련도 부탁드릴게요!

그래, 맡겨만 줘.
함께 강해지자.

디미트리 님, 저랑 같이 있어도 괜찮으신가요?
귀찮거나 하지는 않으세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너랑 있으면 반 친구들이 떠올라서 즐겁거든.

디미트리 님의 친구…! 어떤 분들인가요?
저와도 친구가 되어 주실까요?

음, 네가 우리 반이었으면…
매일 사람들 틈에서 귀여움을 받았을 거야.

전에 특이한 단련을 하던데.
그건 뭘 하기 위한 동작이야?

아, 그건 신룡 님께서 솔라넬을 순찰하실 때
가장 눈길을 끄는 자리 잡기 단련이에요!

클로드 님, 저 우울해요.
지난번 전투,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훌륭한데? 본받을 만한 향상심이야.
그런 마음가짐이면 다음엔 분명 잘할 수 있을 거야.

클로드 님은 늘 즐거워 보이세요.
우울할 때는 없으신가요?

이봐… 문장사도 너희랑 같은 인간이라고.
우울할 때도 당연히 있지.

그렇군요! 어쩐지 친근감이 드네요.
예를 들어 어떤 때 우울하신가요?

음… 예를 들면…
디미트리가 내 혼신의 농담을 알아주지 않았을 때?

클로드! 근육 승부다!
친분 쌓기에 이것만 한 게 없지!

확실히 승부가 서로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드는 건 맞지.
하지만 그 승부는 공평하지 않아. 음… 보드게임은 어때?

클로드! 내 근육 좀 봐 줘.
아직 성장 중이지만 꽤 멋지지 않아?

오오, 대단해! 옷을 벗으면 굉장한 그 느낌…
내 반 친구가 생각나는군. 장미를 좋아하는 남자였지.

엘레오스 대륙의 약초를 조사 중이라고 들었어.
클로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구나.

버릇 같은 거야.
수중에 쓸 수 있는 독… 아니, 약이 없으면 불안하거든.

그래서 어떤 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필요하면 내가 이 튼튼한 육체로 효과를 시험해 줄게.

너, 진짜 겁이 없구나…
부디 오래 살아라.

디미트리도 왕자님이라고 들었는데…
알프레드 님과는 인상이 상당히 다르네.

성실함과 강건함을 추구하는 퍼거스 출신인 나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군.

디미트리… 난 길치라서 낚시하는 시간보다
오가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려.

나갈 거면 말해 줘.
나도 같이 가지.

부셰론, 무슨 일 있어?
눈이 부은 것 같은데…

디미트리…
걱정 끼쳐서 미안…

뭔가 고민이 있다면 들어 줄게.
억지로 말하라는 건 아니고…

아니… 어젯밤에 읽은 책이 너무 감동적이었거든.
지금 다시 생각해도… 윽… 눈시울이 뜨거워져……

에티에는 늘 달리고 있네.
기운이 넘치나 봐.

클로드 씨도 같이 달리실래요?
기분이 상쾌해진답니다.

네 다기는 왜 그렇게 간소해?
계속 신경 쓰여서 낮잠을 못 자겠어.

역시 클로드 씨, 안목이 뛰어나시네요.
그건 단련용으로 납을 넣어 만든 컵이랍니다!

클로드 씨, 당신도 멋진 근육을 가지고 계시네요.
제게도 부디 근육 키우는 비법을 가르쳐 주시겠어요?

근육을 키우는 비법?
내가 아는 녀석도 그런 얘길 했었지.

매일 고강도의 훈련을 꾸준히 하는 녀석인데.
디미트리한테 상담한 뒤로 근육이 한층 붙었다고…

디미트리 씨요?! 감사합니다!
저도 빨리 상담해야겠어요, 지금 여기로 불러 주세요!

에델가르트, 같이 마실 수는 없겠지만 다과회 어때?
올해 찻잎은 근래 것들 중에 가장 품질이 좋거든.

기대되는걸.
꼭 그 향기를 감상하게 해 줘.

오라버니는 원래 몸이 약해서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지금은 건강하지만 말이야. 엄격한 단련 덕분이지.

그렇구나, 우리 반에도 늘 틀어박혀 있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녀도 엄격하게 단련하면… 아니, 분명 역효과겠지.

사관학교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워. 다음 세대를 짊어질
인물들이 학우로서 모이다니, 마치 기적 같아.

평화적인 해결에 필요한 건 우선 서로를 아는 거지.
왕이나 맹주가 친구 사이라면 미래는 밝을 거야.

그러게, 그랬으면 좋겠네.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하곤 했거든.

적어도 지금 우리가 서로 싸울 미래는 없어…
우리 셋은 이 세계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거야.

에델가르트 씨, 휴식은 잘 취하고 계신가요?
부디 무리하지 말아 주세요.

고마워, 루이.
하지만 움직이는 게 더 편한 걸 보면 이런 성격인가 봐.

디미트리 씨와 클로드 씨는 서로 친하신가요?
두 분 다 매력적이셔서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네요.

음, 사이가 나쁘지는 않을 거야.
…그런데 당신, 평소보다 훨씬 눈빛이 진지해 보여.

제가 기척을 숨기는 이유요?
그게 왜 궁금하시죠?

얼마 전에 뤼에르와 이야기할 때라던지…
문득 돌아봤는데 당신이 있어서 깜짝 놀랐거든.

그건 기척을 숨긴 게 아니에요.
존귀한 조합을 눈앞에 두고 벽이 된 겁니다.

벽…?
잘은 모르겠지만 같이 대화했더라면 좋았을걸.

디미트리를 위해 물고기 눈으로 만든 별미를 가져왔는데
문장사는 식사를 못 했었지? 미안해.

마,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먹어.

디미트리는 어떤 음식을 좋아해?
다른 세계의 맛있는 음식이 너무 궁금해.

음… 어렸을 땐 간을 한 치즈를 접시에 담아서
다른 재료랑 같이 구운 음식을 좋아했던 것 같아.

오늘 디저트는 반죽에 홍차 잎을 넣어 구운 과자군.

응, 반죽에 산양 치즈도 들어갔다 보니
독특한 냄새가 나서 맛있어. 그리고…

지난번에도 그렇고, 매번 굉장히 자세하게 알려 주네.

후훗, 맛을 상상할 수 있으면
디미트리도 즐겁지 않을까 해서 말이야.

옥좌는 고독한 자리라고들 하는데,
나라는 도저히 혼자 짊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안 그래?

맞아,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동료가 필요하지.
그리고… 선생님도.

뻔한 질문이지만…
왕은 어떤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디미트리?

음… 늘 생각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지켜야 할 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예전에는 조국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종종 참가했어.
춤에는 자신 없었지만 그렇다고 뺄 수도 없었거든.

디미트리는 잘 해낼 것 같은데, 춤 추는 건 좋아하나?

교양으로 익힌 정도야.
너무 시끌벅적한 건 성미에 안 맞아서 말이야.

사관학교에서도 무도회가 열린 적이 있는데
그때는 혼자 빠져나와 버렸지.

내 말 좀 들어 줘, 클로드 씨! 난 싸움이 끝나면
세계 각지의 전승을 찾아 돌아다닐 거야.

오, 좋은데!
누구나 그런 야망 하나쯤 가슴에 품고 있는 법이지.

클로드 씨는 좋은 집안 출신이지?
저택에서 한 발짝도 나온 적 없고 그래?

나는 이단이었다고나 할까, 이물질이었어.
사관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집 밖을 배회했거든.

클로드 씨는 초연해 보여서 좋은데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는 점은 신기하단 말이지.

이래 봬도 난 강하다고.
뭐, 여차하면 밥에 살짝…

…밥에 사이가 좋아지는 마법을 걸면 되거든.

굉장해~! 클로드 씨가 있던 세계에는 그런 마법이 있어?!
멋있다, 존경스러워. 언젠가 나한테도 알려 줘!

저, 에델가르트 공…
자꾸 날 쳐다보던데,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아, 아니… 전에 본 당신의 철저한 싸움 방식에서
아는 저격수가 떠올랐거든.

얼마 전에 어떤 소책자를 봤어.
앰버가 주인공인 이야기였는데.

그, 그건…! 부디 감상을 듣고 싶어…!
기사는 문장사 앞에서 다소 긴장되기 시작했다…

에델가르트 공, 전에 들려준 감상 고마워.
설마 그 부분에서 웃어 주었을 줄이야.

상당히 재미있었어. 그런 식으로
자유로운 발상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아.

…안심했어. 평소에는 웃지도 않는 내가
그런 걸 쓴다고 경멸할 줄 알았거든.

누구도 당신에게 뭐라고 하지 않을 거야.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 법이라는 것 정도는 다들 알아.

…저기, 스타루크 왕자.
용건이 있으면 말로 해 주었으면 하는데.

헉…! 죄송합니다, 에델가르트 님! 저 같은 것한테
힘을 빌려주신 데에 감사 인사를… 바로 사라질게요!

매번 신경 쓰이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 아아, 전쟁만 없다면
방에 틀어박혀서 아무한테도 민폐 끼치지 않을 수 있는데…

당신… 진짜 왕자 맞지? 당신과 이야기하다 보면
가끔 우리 반 친구랑 같이 있는 것 같아.

에델가르트 님은 마치 제 형님 같으시네요.
강하신 데다 위엄도 있으시잖아요. 그에 비해 저는……

스타루크 왕자, 당신이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면
당신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부정하는 게 돼.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자신감을 가져.
나도 당신을 인정하고 있으니까.

네… 네…?! 이렇게 황송할 수가! 하, 하지만…
감사합니다, 에델가르트 님.

디미트리 씨, 그… 여기에서만 하는 이야기인데
우유에 물을 타 먹는 건 좀 이상한가?

우유에 물을? 그렇게 마셔 본 적은 없지만…
연한 게 더 좋다면 그렇게 마시면 돼.

디미트리 씨, 잠깐 괜찮을까?
여기 수선한 부분 말인데, 혹시 눈에 띄어?

아니, 전혀. 솜씨가 좋은데?
나도 그 정도로 손재주가 좋았으면 좋겠군.

전에 내 바느질을 칭찬해 줬는데
디미트리 씨는 왕족이니 바느질을 접할 일은 없었겠네.

그렇지 않아.
반 친구에게 배워서 연습 중이거든. 하지만…

바늘이랑 가위가 쉽게 부러지더라고.
바느질은 힘 조절이 어려워.

! 맞아, 바늘도 가위도 약하잖아.
알아주는 사람은 처음이라… 감동이야.

난 혈연 덕분에 여기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좀 더 열심히 해야지.

무슨 소리야, 그 정도면 훌륭하지.
그 향상심이면 금방 쫓아갈 수 있을 거야.

형제? 나는 오빠가 둘 있어.
날 얼마나 아끼는지 몰라. 클로드도 보면 놀랄걸?

여동생이랑 떨어지지 못하는 오빠라…
이거야 원, 어느 세계를 가도 그런 사람이 있구나.

얼마 전에 구운 과자 가게에 진열돼 있던 상품을
전부 구매했다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신룡 님이 우울해 보이셔서.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 드리고 싶잖아?

조금 지나치긴 했지만…
나쁜 뜻은 없었어.

뭐야, 그랬구나… 내 반 친구 중에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녀석이 있었는데, 혹시 너도 그런 건가 했지.

클로드! 늦었지만 환영의 노래를 불러 줄게.
아아~ 이 만남에~ 감사~♪

흠, 들어 본 적 없는 분위기의 멜로디야.
이건 과거에 사라진 악곡… 아니, 오히려 최신일까…?

오늘도 멋진걸, 미스티라 왕녀.
뭔가 특별히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어?

역시 클로드는 멋에 민감해서 좋다니까!
내가 추구하는 건 항상 움직이기 편한 차림이야!

미스티라 왕녀를 보고 있으면
내 친구가 생각나.

뭐랄까, 독창적인 노래를 부르는 녀석이야.
음, 분명 가사가… 꿈틀꿈틀, 꿈~틀꿈틀~

그, 그게 무슨 노래야?
음~ 고기가 다 구워지길 기다리는 노래인가?

왠지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
클로드! 그 노래 전부 기억해 낼 때까지 안 보낼 거야!

디미트리 공, 함께 단련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미리 말씀드리지만, 봐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이지, 함께 강해지자.

솔룸의 모래 늑대는 동료를 위해 죽음도 무릅쓰죠.
저도 저희 공주님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습니다.

죽는 걸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 줘, 메린.
…절대로.

디미트리 공, 얼마 전에는 죄송했습니다.
죽음이 미덕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을 꺼내는 바람에…

아니, 내가 더 미안해.
그날은 감정이 격해져서…

기사로서 죽기보다는 살아서 계속 주인을 모시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동물들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니까요.

그렇구나.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야.

에델가르트 씨,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아요.
싸움… 아니 결투하기 좋은 날입니다예요.

결투하기 좋은 날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자.

파네토네는 서민 출신이었지?
귀족들 사이에서 생활하기 힘들지 않아?

네, 처음엔 힘들었습니다예요. 밖에서 고기를 굽거나
며칠 동안 야영하는 건 아무래도 처음이었거든요.

에델가르트 씨는 대단하십니다예요. 있어야 할 장소에서
훌륭하게 피셨으니… 전 집이 싫어서 도망쳤거든요.

나는… 주변의 모든 걸 시들게 하면서도
피어나려는 독이 든 꽃 같은 거야.

결코 존경할 만한 사람이 아니야.

어머, 그게 뭐 어때서 그러세요?
전 평범한 꽃보단 독이 든 꽃이 훨씬 좋습니다예요!

잘 부탁한다, 클로드라고 해.
편하게 지내자고.

나야말로 잘 부탁해! 드디어 제대로 인사해서 기쁘다.
왠지 너랑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거든~

나 클로드랑 대화하는 게 굉장히 즐거워.
다니던 학교에서도 분명 친구가 많았겠지?

그럼, 많았지.
하지만 곤란하게도 적 또한 그만큼 많았어.

싸움이 끝나면 또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싶어.
클로드는 내가 왕자인데 왜 이러나 싶겠지?

하핫, 백성들 사이에 섞여서 배우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
막상 왕이 되면 피부로 느낀 그 감각이 도움이 되거든.

난 왕이 될 건 아니지만 말이야. 하지만 배운 걸 누나에게
가르쳐 줄 수는 있어. 또, 입수한 비밀 정보라든지.

…포가토 왕자의 말이 맞아.
그런 강함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겠어.

얼마 전에 처음으로 기도 시간에 같이 있어 봤는데…
뭐랄까, 상반된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이던걸.

영광입니다. 디미트리 님도 마음 편히 기도해 주세요.
처음엔 가볍게 깍지를 끼고… 우리 신께, 예이~

사관학교는 수도원에 병설되어 있어서
다양한 사람이 기도를 하러 왔어.

기도가 가까이 있다니, 멋진 교풍이네요.
제가 학생이었다면 그 공간을 멋지게 꾸몄겠죠…

디미트리 님은 엄격해 보이는 인상이 있으셔서
불량한 말을 하면 화내실 줄 알았습니다.

내가 왜 화를 내겠어.
네가 이 일에 진심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고.

넌 기도를 통해 사람을 구하고자 하지.
방법은 특이하지만, 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

감사합니다, 오늘은 디미트리 님이 계셨던 세계의
신께도 기도를 드리고 싶으니 그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보네의 솜씨는 언제 봐도 훌륭하네. 나도 도끼나 검을 쓰면
좀 더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무기를 사용한 요리라… 색다른 맛이 날 것 같아.
시험해 볼 가치는 있겠는데? 에델가르트.

요리의 질은 그걸 먹는 군의 사기로 연관되니까
배워 둬서 나쁠 건 없을 거야.

그렇지, 나도 조금은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
비슷한 말을 누군가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나도 그렇지만 디미트리나 클로드도 요리를 못해.
보네한테 배우고 싶을 정도야.

레시피만 잘 따라가면 최소한은 할 수 있게 돼.
가르치더라도 요리 종류에 관한 이론 수업이 될 거 같은데…

그 이전의 문제야.
식재료가 날아가거나 새까맣게 되거든…

식재료가 비행하고 새까매지는 요리라고? 맛보고 싶네…
자세히 알려 줘. 같이 순서를 재현해 보자.

푸른 사자의 카드… 이게 나오다니 별일이네.
문장사 디미트리, 우리는 꽤 잘해 나갈 것 같아.

흠, 점이라.
우리의 상성에 관해 카드는 뭐라고 말하고 있지?

네 춤은 훌륭해.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용기가 솟아올라…

당연하지, 그게 내 일이니까. 아름답게 보이는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서 오늘은 간식을 안 먹고 참는 중이야.

사관학교에서 무도회가 열렸을 때
나도 거기에 참가하게 됐었어.

그때 받았던 선생님의 지도는
창술 훈련 못지않게 엄격했었지.

그거야 당연히 그랬겠지.
무대는 우리에게 전장과 마찬가지거든.

그건 그렇고, 그 정도로 제대로 된 지도를 할 수 있다니…
문장사 벨레트도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다음에 배워 볼까?

힘을 빌려줘서 고마워. 조국을 위해…
반드시 전쟁에서 이겨야 해. 그게 왕녀의 사명이니까.

성실하네. 하지만 가끔은 휴식도 필요해.
…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뤼에르를 열심히 바라보던데, 무슨 일 있어?
뭔가 할 말이 있는 거면 내가 대신 전해 줄까?

……
당신, 둔감하다는 말 자주 듣지 않아?

그렇군. 아이비 왕녀의 마음을 알았어.
내 소꿉친구라면 좋은 조언을 해 주겠지만…

미안… 난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처음부터 기대는 안 했어.
…그래도 고마워.

신룡 님을 향한 마음은 내가 직접 전해야겠지.
이야기 들어 줘서 기뻤어, 디미트리.

｢조력｣에 감사하지. 덕분에 ｢일｣을 하기 쉬워졌다.
난 신하로서 얼마든지 ｢더러워져도｣ 상관없어.

당신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신하를 보는 것 같아서… 걱정돼.

아이비 왕녀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당신 생각도 해.

｢충성을 다하다｣? 그렇지 않아.
난 그저… ｢살기｣ 위해서 ｢일｣을 할 뿐이다.

당신, 잠을 잘 못 잔다면서? 나도 악몽을 꿀 때가 있어…
예전에 내가 그런 상황인 걸 선생님이 알아차려 줬지.

흐음, ｢선생님｣은 분명 ｢걱정｣한 거겠지.
에델가르트는 거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나?

이상하게 마음은 가벼워졌어.
당신에게도 그런 만남이 있으면 좋겠는데.

이 몸을 ｢생각｣해 주는 건가? ｢놀랍군｣.
그런 문장사가 있다는 걸 잘 기억해 두지.

잘 부탁하겠소, 디미트리 공!
오늘부터 그대와 난 친구라오!

그래, 나야말로 잘 부탁해.
이렇게 스스럼없이 이름이 불리는 건 역시 좋군.

나한테는 두두라는 친구가 있어.
하지만 그 녀석은 날 친구로 인정해 주지 않았지…

친구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거 참 슬픈 일이구려…
｢데이트｣가 부족했던 거 아니오?

과거나 입장 차이 때문에 신뢰하는 이와 친구가 될 수 없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이지.

가장 중요한 건 그대의 마음이라고 난 생각하오.
디미트리 공이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친구인 것이외다.

과연, 확실히 그렇군.
쓸데없는 것에 매달린 건 오히려 나였나…

괜찮다면 더 듣겠소. 나도 그대의 친구 아니겠소이까.
이럴 땐 신경 쓰지 말고 잔뜩 기대시구려!

문장사 클로드, 당신은 강하고 좋은 사람 같지만…
어딘가 수상해 보인단 말이지.

이봐, 이 맑은 눈동자를 잘 보라고.
이게 거짓말하는 녀석의 눈으로 보여?

윽, 훌쩍… 나 배가 살짝 아픈데…
누가 순찰 당번 바꿔 줬으면 좋겠는데…

왜 그래? 오르텐시아 왕녀.
안약을 좀 과하게 넣은 것 같은데…

클로드네 학교 이야기 재미있어. 특히 대항전!
부럽다~ 나도 같이 싸워 보고 싶어~

안 그래도 지시를 따르지 않는 녀석이 많은데
너까지 들어오면 난 반장 그만둬야 해.

이래 봬도 나 이쪽 학교에서는 우수했거든?
그건 당신의 통솔력 문제 아니야~?

그렇게 나오시겠다…
너, 내가 아는 반 친구랑 아주 잘 맞겠는데.

있지, 에델가르트!
오늘 내 머리 진짜 잘됐지~? 엄청 귀엽지~?

그래, 항상 귀엽지만 오늘도 멋지네.

나도 전에는 학원에 다녔어. 빨리 전쟁을 끝내고
돌아가고 싶다… 에델가르트는 뭔가 바라는 거 있어?

나는… 글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일까?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

에델가르트가 가진 훌륭한 뜻에 비하면
내 목적 같은 건 보잘것없어 보이잖아~?

하지만 에델가르트는 날 가볍게 보지 않아.
그게 신기해. 이유가 뭐야?

목적이나 뜻의 크기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어.
본인이 자랑스러울 삶이라면 목적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

……이런 말을 하면
내 신하는 화를 낼 것 같지만.

클로드 씨… 전 보시다시피 귀여우니까…
곧장 반해 버리셔도 원망하지 않을게요…

어, 그래…… 우리 반 친구처럼
얌전한 성격인가 했는데 전혀 다른 것 같네.

클로드 씨… 제 본가에 관한 게 궁금하신가요…?
제 고향은 이르시온에서 손에 꼽히는 온천 마을이랍니다…

온천이라, 좋은데? 우리 학교에도 사우나가 있는데
오래 참기 대결을 하다가 호되게 혼난 기억이 나네.

학교에 사우나가 있다니 부럽네요…
저희 학원에는 욕조도 온천도 없었거든요…

목욕이라고는 해도 증기 목욕이지만. 뜨거운 증기로 몸을
데우는 건데 돌에 물을 끼얹으면 온도가 막 올라가더라고.

뜨거운 증기… 그거 좋네요…
듣기만 했는데… 더워졌어요…

들어갔다 나오면 몸도 가벼워지는 게 꽤 좋거든?
골드마리도 기회가 있으면 들어가 봐.

디미트리, 왜 그래?
이쪽을 빤히 보던데, 무슨 일 있었어?

…아, 아니, 미안. 아는 사람이랑 너무 닮아서.
몇 번을 다시 봐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네.

디미트리는 뭘 시켜도 척척 잘 해낼 것 같으니까…
가게를 맡겨 두면 돈을 많이 벌 거 같아!

급여도 필요 없고 말이지.
…장사에 진심인 점도 그녀와 똑같네.

이 싸움이 끝나면
디미트리의 팔찌를 양도받을 수는 없을까?

뤼에르의 뜻에 달렸을 것 같은데…
그건 왜?

또 가게를 봐 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리고 곤란할 때를 위한 대비도 할 수도 있으니까, 헤헷.

곤란한 때를 위한 대비라는 건…
너 설마, 우리를 팔 생각이야?!

유나카의 성대모사는 정말 대단해.
사람의 특징을 잘 잡아내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요, 에델가르트 나리!
원하신다면 누구든지 흉내 내보입죠.

유나카는 관찰력이 뛰어나구나.
그래서 그렇게 정확하게 남을 흉내 낼 수 있는 거였어.

아하하, 부끄럽습니다요. 하지만 그걸 꿰뚫어 보는
에델가르트 나리야말로 뛰어난 관찰력의 소유자십니다요.

유나카를 보고 있으면 우리 반 친구가 생각나.
그녀도 자주 사람을 관찰해서 노래까지 쓰곤 했거든.

전투뿐만 아니라 가극단에서도 가희로 활약하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어.

흠, 관찰력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구만요.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할 따름입니다요!

저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시면 기쁘겠습니다요, 에델가르트 나리!

클로드, 힘을 잔뜩 빌려줘서 고마워.
나, 어떻게 하면 너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친구가 되는 데에는 조건도 허가도 필요 없어.
이렇게 거리낌 없이 대화한다는 건 이미 친구라는 뜻이지.

또 다른 나와는 결별했어. 하지만…
언젠가 또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되면 어쩌지 싶어.

그것 또한 베일 왕녀의 일부일 거야.
난 무작정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에델가르트의 팔찌를 차면 용기가 솟아나.
셋이 곁에 있어 준다고 생각하면 강해질 수 있어.

맞아, 누군가와 뜻을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강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거든.

정말 그런 것 같아. 또 다른 나는 그걸 몰랐어.
난 그녀 몫까지 동료와 함께 살아가고 싶어.

난 에델가르트라고 해.
지금까지의 입장은 잊고, 미래를 위해 힘을 합치자.

감사한 말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에델가르트 공.

에델가르트 공,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게 아니면 절 감시하시는 겁니까…?

베일 왕녀에게 부탁받았거든.
당신을 신경 써 줬으면 한다고.

모브, 부디 기억해 줘.
당신은 어디에 있어도 베일 왕녀의 둘도 없는 존재라는 걸.

다른 세계의 저도 그랬습니까?
명심하겠습니다. 제 충성은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나도 내 신하에게
이렇게 전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에델가르트 공의 신하 말씀이십니까?
분명 훌륭한 분이셨을 겁니다. 당신을 보면 알 수 있죠.

클로드 씨는 의사가 하는 일에 관심 있는 기가?
항상 치료하는 걸 열심히 보고 있어가…

당연하지, 생사와 관련된 지식은
많이 배워 둘수록 도움이 되잖아.

장, 어제도 늦게까지 깨 있었나 본데…
잠 제대로 안 자면 키 안 큰다?

키, 키 얘기는 하지 마래이!
언젠가 클로드 씨보다 커질 테니 두고 보래이.

얼마 전에 풍문으로 들었는데
네가 공부하는 방에서 유령이 목격됐대.

내는 유령 같은 거 안 믿는데…
진짜로 있으믄 뭔가 원한이 있는 거겠제.

그런 사람들이 안 나오게 한 명이라도 더 많이 구해야제.
알려 줘가 고맙데이, 클로드 씨.

…역시 수습 의사라고 해야 하는 건가, 훌륭하네.
우리 반의 누구였다면 무서워서 이불 속에 뛰어들었을 텐데.

흐음, 린덴은 현자구나.
그렇다는 건 머리가 상당히 좋겠네.

황송하게도 그런 평가를 받을 때도 있네.
하지만 평소에는 실험 삼매경인 사람 좋은 늙은이일세.

저기, 린덴.
책을 읽고 싶은데, 같이 읽지 않을래?

물론일세. 클로드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지?
…흐음, 독? 그럼 내가 가장 추천하는 책을 가져오겠네.

린덴은 사고방식이 유연하네!
번개 마법으로 과자를 구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의외로 마법은 일상생활에 유용하다네.
예를 들어 물을 조종해 세탁을 하거나…

그렇구나. 그건 확실히 편리하겠어.
그럼… 바람을 조종해서 방을 청소할 수도 있겠네.

바로 그것일세. 조절이 어려워서
방째로 날아가 버릴 때가 많지만 말일세.

네 검은 다른 왕성병들과 확연히 달라.
어쩐지 선생님의 움직임이 떠오르는걸.

내 동작은 용병 시절에 생긴 버릇이야.
너희 선생님도 실전을 통해 검을 배운 타입이지?

얼마 전에 비가 내릴 거라고 딱 맞췄잖아?
그건 어떤 원리야?

공기의 습기를 느끼는 거야. 이때다 싶을 때
살짝 알려 줄 테니까 또 내가 있는 곳으로 와.

내가 나고 자란 곳에는 신기한 녀석이 있었는데
그 녀석도 언제 비가 내릴지 안다 그랬어.

산에서 자란 사람의 특기라고 생각했는데…
자피아는 바닷가에서 자랐지?

맞아, 비 냄새를 아는 건…
자연과 함께 살아온 이들의 증표일지도 모르겠군.

괜찮다면 또 친구 이야기를 들려줘.
난 이래 봬도 젊은이들의 우정을 정말 좋아하거든.

잘 부탁합니다, 문장사 디미트리.
이 세계의 신룡 님을 지키기 위해 힘을 빌려주세요.

피차 이계에서 온 사람끼리 잘 지내 보자.

문장사 디미트리.
당신은 동료와 있을 때도 어딘가 쓸쓸해 보이네요.

그래 보이나?
…딱히 거리를 두고 있는 건 아닌데.

디미트리는 뭐든 혼자 해 버린다고…
문장사 클로드가 안타까워했습니다.

가끔은 동료한테 의지했으면 좋겠다더군요.
당신은 조금 더 남한테 기대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만.

난 귀찮은 일을 잘 떠맡는 성정인 거겠지.
소꿉친구들한테도 자주 그렇게 꾸중을 들었어.

하지만 그걸로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는 않았는데.
유념해 둘게.

원래 세계에서는 너희의 팔찌를 오랫동안 숨겨 뒀으니…
날 원망하고 있겠군.

원망? 속죄하려는 사람한테 굳이 그럴 리가.
난 이 세계에서 당신과 다툴 생각은 없어.

트집을 잡으려는 건 아니지만, 신경 쓰이는 게 있어.
당신, 홍차에 설탕을 얼마나 넣으려는 거야?

에델가르트는 뭘 모르는군.
음식은 달면 달수록 좋다. 그 외엔 인정 못 해.

당신은 너무 단독으로 적진에 쳐들어가.
조금은 주위와도 연계를…

뭐야, 역시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건가?
그럼 불평을 할 게 아니라 나랑 얽히지 않으면 되잖아.

그런 말 한 적 없어, 당신이 걱정되니까 그렇지.
단독 행동으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건 전술의 기본이야!

걱정되면 에델가르트가 내 옆을 안 떠나면 되잖아.
난 그래도 상관없어. 뭐, 네가 싫지 않다면 말이지…

있잖아, 디미트리. 뭔가 이상해…
아까부터 어지럽고 몸에 힘이 안 들어가.

미안하지만, 방금 들린 커다란 소리를 감안하면…
어쩌면 너는 배가 고픈 게 아닐까…?

셀레스티아와 동료들은 정말 사이가 돈독하구나.

맞아, 여기 있는 모두는 날 받아들여 줬으니까.
내가 보기엔 디미트리네 삼인방도 사이가 돈독해 보여.

사관학교라는 곳에서는 많은 학생이
함께 생활한다고 들었어. 꼭 대가족 같네.

가족…?
하지만 다들 태어난 곳도 다르고 자란 환경도…

어머, 그런 건 상관없어. 여기 있는 사람들도
출신과 종족은 다르지만 한 가족인걸.

출신과 종족이 다르더라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야.

나는 정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
교섭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하잖아.

뭘 좀 아는데? 맞아, 충분한 정보 없이는
상대를 함정에 빠뜨릴 수도 없는 법이지.

상대의 전력은 최대한 줄여 두고 싶지 않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망치는 건 그다음이야.

당신, 의외로 호전적이구나.
마음이 맞는다 생각했는데 내 기분 탓이었나 봐.

혈기 왕성한 녀석들 사이에서 너의 그 도주 기술은
상당한 가치가 있어. 내 전략과도 궁합이 좋고.

클로드 씨의 전략하고?
그게 무슨 뜻이야?

그레고리가 이끄는 유격대가 적을 교란하고
내가 옆에서 치면… 적을 전멸시킬 수 있을 거야.

과연… 아니, 잠깐.
나만 위험해지는 거 아니야?

저는 아직 미숙하지만
제 어머니와 아버지는 훌륭한 기사셨습니다.

당신을 보면 알 수 있어.
부모님도 분명 당신을 자랑스러워하실 거야.

저, 에델가르트 공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어떤 분들이셨나요?

어머니께서는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이 잘 안 나.
아버지는 다정한 분이셨어… 황제라기엔 지나칠 정도로.

마델린?
왜 웃고 있어?

앗, 죄송합니다. 에델가르트 공과 함께 있으니
언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어서요.

신분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형제가 없기에, 그…

고마워… 마델린은 참 귀엽구나.
나도 마델린과 이렇게 대화할 수 있어서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