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 부대의 중심. 소중한 존재야.
확실히 지켜 줄 테니까 안심하렴.

감사합니다, 카밀라. …저기, 이렇게까지
가까이에서 말하지 않아도 잘 들리는데요.

만약 너를 만질 수 있다면 피로가 풀리게
무릎베개를 해 주고, 귀를 파 주고 싶어… 후훗.

무릎베개에다가… 귀를…?!
저, 저기…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기뻐요.

네 눈빛엔 망설임이 없구나.
분명 힘든 일을 많이 극복해 온 거겠지?

…수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전 망설이지 않아요. 이 세계를 지킬 거예요.

우후후… 그럼 나도 열심히 해야겠는걸.
네가 선택한 길이 미래로 이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싸울게.

감사합니다, 카밀라를 만나서 다행이에요.
세계와 시간을 뛰어넘은 이 인연은 영원할 거예요.

반드레가 시중드는 모습, 굉장히 멋져.
가정적인 데다 눈치도 빠르고, 듬직해.

칭찬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카밀라 공. 제 기술은
전부 신룡 님을 모시기 위해 갈고닦은 것입니다.

반드레는 뜨개질을 한다고 들었어. 정말 멋지다.
나도 패치워크나 자수는 좋아해. 취미 수준이지만.

오오, 카밀라 공도 같은 취미셨습니까?
부디 시간이 날 때 어떤 작품을 만드셨는지 들려주십시오.

있잖아, 반드레. 잠깐 시간 있을까?
네가 뜨개질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해.

네, 부디 그렇게 하시죠.
카밀라 공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좋아. 오늘은 느긋하게 함께 보낼까?
네 레이스 뜨는 기술, 가까이서 보여 줘.

저, 저기. 카밀라 공, 거리가 너무 가깝지 않습니까?
이러시면 제가 긴장해서 뜨개바늘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클랜, 이리로 오렴.
열심히 일하고, 착한 아이구나… 칭찬해 줄게.

감사합니다, 카밀라 님.
용건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해 주세요.

저, 카밀라 님. 항상 칭찬해 주셔서 기뻐요.
그런데 늘 궁금한 건데요, 거리가 너무 가깝지 않나요…?

어머, 그랬니?
친애를 나타내려는 거였는데…

좋아하는 사람을 돌보면 행복하지 않니?
나도 카무이한테는 뭐든 해 주고 있어.

어떤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신룡 님께 해 드리고 싶어요.

잡다한 일은 뭐든. 예를 들어… 그래.
카무이가 싸울 때 깃발을 흔들며 응원할까 생각 중이야.

그건 생각 안 해 봤어요. 좋네요!
저도 신룡 님을 응원할 깃발을 만들어 올게요.

프랑, 오늘 전투에서도 열심이던걸? 장하네.
난 귀엽고 강한 여자아이를 정말 좋아하거든.

그런가요? 그럼 더 강해져서
카밀라 님께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엘레오스 대륙 여자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걸 알고 싶어.
프랑이 아는 것도 괜찮아. 가르쳐 주겠니?

음… 개인적으로는 비트가 좋아요.
빨갛고 맛있거든요. 항상 들고 다녀요!

프랑과 대화하다 보면 자꾸 화제가 신룡으로 돌아가네.
정말 좋아하는구나… 왠지 질투 나는걸.

카밀라 님도 금세 카무이 님 이야기를 하시곤 해요.
좋은 점이나 사랑스러운 점을 많이 들었어요.

소중한 사람 얘기를 하는 건 즐겁네요.
앞으로도 같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이지. 나도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그리고… 프랑에 대한 것도 더 알고 싶어. 우후후…

카밀라. 너와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싶었어.
우정을 다지기 위해 함께 달리기하지 않을래?

땀을 흘리며 대화하자는 거구나? 우후후… 근사해라.
난 용을 타고 따라갈 건데, 괜찮을까?

카밀라는 뭔가 특별한 단련을 하는 건가?
몸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게 있다면 듣고 싶어.

훈련은 하지만, 특별히 뭔가 하는 게 있다면…
그렇네, 어릴 때부터 우유를 좋아해서 자주 마셨어.

난 어릴 때 몸이 약해서
여동생한테 걱정을 많이 끼쳤어.

그래? 그 이야기, 자세히 들려줘.
너희들의 형제애는 정말 흥미로워…

그럼 또 달리면서 느긋하게 이야기하자.
카밀라의 형제 이야기도 꼭 들어 보고 싶어.

내 형제? …그래, 너 같은 금발을 보면
종종 생각이 나. 원한다면 잔뜩 이야기해 줄게.

부셰론, 아까부터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데…
뭔가 단련이라도 하는 거야?

카밀라, 동굴에 가려고 했는데…
모퉁이를 잘못 돌아서 계속 이리로 되돌아오고 있어.

길치라면 비룡을 타는 건 어때?
하늘에서 보면 지형을 파악하기 쉬워서 헤매지 않을 거야.

그렇구나, 하늘이라. 그건 생각 안 해 봤네.
그런데 하늘에서도 헤매면 난 어디까지 가 버리는 거지…?

카밀라한테는 나도 모르게 이야기하러 오게 되네.
대답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할까, 말하기 편하다고 할까.

어머, 기뻐라. 나도 너와 하는 이야기는 즐거워.
만난 김에 좀 더 이야기할까?

부셰론에 대해 더 알고 싶거든.
그렇지… 취미나 좋아하는 게 뭔지 들려줄래?

나는 이야기를 좋아해. 책 이야기를 해도 될까?
그렇지, 다음에 제일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올게.

에티에의 근육은 잘 단련되어 있어서 아름다워.
후후… 좀 더 가까이서 봐도 될까?

물론 괜찮아요. 마음껏 감상하세요.
…어머, 카밀라 씨도 근육이 상당하시네요.

카밀라 씨도 신체를 상당히 단련하셨군요.
태어나신 나라의 단련법 같은 걸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암야 왕국의 독자적인 단련법은 딱히 없지만… 그렇네.
형제를 위해 강해지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한 덕분 아닐까?

카밀라 씨는 암야 왕국이라는 나라의 출신이시군요.
저는 꽃이 아름다운 피레네 왕국 출신이랍니다.

아름다운 꽃이 자라다니, 네 고향은 좋은 곳이구나.
암야 왕국은 대체로 밤이라 햇빛을 받고 자라는 꽃이 귀해.

세상에, 대체로 밤이라니 멋져요. 햇볕을 신경 쓰지 않고
달리기나 단련을 할 수 있겠어요. 좋네요…!

후훗, 그런 감상을 들은 건 처음이야.
넌 다정한 아이구나… 앞으로도 계속 사이좋게 지내자.

후훗. 전장의 셀린 왕녀, 멋졌어.
넌 상냥함과 강한 전투력을 둘 다 겸비하고 있구나.

전투는 좋아하지 않지만, 평화를 위해서라면 검을 들 거야.
힘을 빌려줘서 고마워, 카밀라.

카밀라의 고향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마시는 차에도 특징이 있어?

글쎄… 여기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지만
달빛을 받고 자란 꽃의 향기를 입힌 홍차를 좋아했어.

카밀라, 같이 차 한잔 어때? 달빛을 받고 자라는 꽃을
찾아서 그걸 사용한 찻잎을 특별 주문해 봤거든.

…달콤하고 멋진 향기네. 내 고향의 것과는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그곳이 생각나서 행복한 기분이야.

잘됐다. 오늘은 이 향기를 즐기며 이야기하자.
힘을 빌려준 당신에게 답례하고 싶었어.

셀린 왕녀도 참… 답례는 내가 하고 싶었는걸.
둘이서 느긋하게 비밀 이야기를 하자… 우후후.

루이? 여길 빤히 보고 있는데, 무슨 일이야?
나한테 관심 있는 거면 이야기해 보자.

감사한 말씀이지만, 부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제가 아닌 멋진 분과 함께 계신 모습을 보고 싶은 겁니다.

카밀라 씨, 감사합니다. 전에 당신이 여성분들께 둘러싸여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후훗… 그 시간은 나도 굉장히 즐거웠어.
네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야, 루이.

저는 남자 형제들에게 둘러싸여 자란 탓에
여성분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집니다.

그랬구나? 나도 귀엽고 강한 여자아이를 정말 좋아해.
암야 왕국에서는 신하도 그런 아이들로 선택했지.

카밀라 씨와 귀엽고 강한 신하분들이라니…!
상상만 해도 멋지군요. 언젠가 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루이한테도 소개하고 싶네.
약간 특이하지만, 무척 좋은 아이들이야.

해가 들지 않는 나라의 왕녀님… 마치 동화 같아.
카밀라, 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 잘 부탁해.

물론이지, 앞으로도 많이 이야기하자.
나도 클로에 같은 아이한테는 관심이 많거든.

카밀라 같은 왕녀님은 어떤 음식을 좋아해?
내 예상에는 핏물이 떨어지는 고기 요리일 것 같아.

어머, 맞아. 나… 과일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지만
사실 정말 좋아하는 건 고기였어.

클로에는 나도 모르게 돌봐 주고 싶어지는 성격이야.
음식 취향은 특이하지만, 그것도 매력적이고.

매력적이라니 카밀라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까 쑥스러운걸.
앞으로도 많이 이야기하면서 돈독한 사이가 되자.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하늘도 날아 보자.
하늘 위에서는 비밀 이야기도 잔뜩 할 수 있겠지?

그거 좋은걸…? 기대돼!
그땐 별미를 잔뜩 사 들고 갈게.

암야 왕국의 제1왕녀 카밀라야. 부디 기억해 줘.
…이런 왕족끼리의 딱딱한 인사는 필요 없으려나?

그래, 우린 같은 목적을 가진 동료다.
편하게 대해 주면 좋겠군, 카밀라.

카밀라의 고향은 어떤 나라였는지 궁금하군.
나라와 나라가 서로 영지를 빼앗기도 했나?

우리 암야 왕국은 백야 왕국이라는 나라와 싸웠었어.
그 전쟁은 형제인 카무이 덕분에 끝이 났지.

내가 왕이 되면 나라를 풍요롭게 만들어 갈 생각이다.
백성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

좋은걸. 영토를 서로 빼앗아 봤자 화근만 남길 뿐이지.
나라끼리 손을 잡고 풍요로워지는 게 가장 좋아.

카밀라가 그렇게 말해 주니 마음이 든든하군.
브로디아는 무력의 나라지만 전쟁은 원하지 않아.

네가 다스리는 브로디아는 분명 평화로운 나라가 될 거야.
그 풍경을 보게 될 날을 나도 기대하고 있을게.

내 비룡은 성격이 까다로운데 너는 잘 따르네.
앰버는 동물들한테 인기가 많나 봐.

본가가 농장이었어서 동물은 익숙해.
카밀라 씨의 비룡 귀엽네. 쓰다듬을 수 없는 게 아쉬워!

카밀라 씨가 입은 갑옷은 강해 보이는 데다 멋지네.
뭔가 전설도 있을 것 같아. 나 그런 거 진짜 좋아하거든.

고마워, 나도 좋아하는 갑옷이야.
이 갑옷에는 근사한 이름이 있으니까 다음에 알려 줄게.

내 갑옷은 월백의 가호를 받는 풍려함…
｢그로스아르티히 몬트｣라고 해, 멋지지?

오오오! 그 이름 너무 멋지잖아!
역시 전설의 갑옷 같은 거구나. 크으~ 불타오르네!

후훗, 이름을 붙여 준 사람에게 언젠가 전해 줄게.
그 사람과 앰버는 말이 잘 통할 것 같아.

응, 엄청난 호평이었다고 전해 줘.
낭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존경한다고도 말이야!

제이데, 적에게는 가차 없구나.
멋지다, 우리는 마음이 잘 맞을 것 같아.

적을 섬멸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디아만드 님의 신하로서 부끄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싶어.

너의 그 냉정하고 임무에 충실한 점…
암살자였던 내 신하가 생각나.

…말해 두겠는데, 난 암살자가 아니야.
여기 오기 전에는 광산 경비 일을 했으니까.

제이데는 입 밖으론 내지 않지만
머릿속에서는 많은 말들이 떠다니고 있구나?

옛날부터 말을 잘 못해서…
그 대신 글을 쓰는 걸 좋아하게 됐어.

어머, 어떤 글을 쓰는데? 읽어 보고 싶어.
너에 대해 보다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고… 우후후.

취미로 소설을 쓰고 있어. 내용은, 지금은 비밀이야…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가지고 올게.

카밀라 님께 제대로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저 같은 바퀴벌레와 말 섞고 싶지 않으시죠, 죄송합니다.

후훗. 정말 재미있는 아이네. 전장에서랑은 전혀 다르구나.
와 줘서 기뻐. 가까이 와서 얼굴을 자세히 보여 줄래…?

나, 스타루크 왕자가 마음에 들어.
나한테 좀 더 어리광 부려도 돼. 자, 이리 오렴?

히익, 절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지 말아 주세요!
눈빛이 아까워요! 오늘은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스타루크 왕자. 우린 많이 닮은 것 같아.
평소엔 상냥하지만, 전장에서는 잔혹하다는 점이…

네?! 카밀라 님과 닮았다니 황송합니다!
하, 하지만, 전장에서는… 확실히 호흡이 맞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저희는 적과 아군의 구분이 명확한 게 아닐까요?
아군은 철저하게 지키는 대신 적에게는 가차 없죠…

후훗, 네 말이 맞아. 우리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자.
둘이서 적에게 따끔한 벌을 내려 주는 거야…

후훗… 라피스, 이리 오렴.
넌 강한 데다 아주 멋지구나. 가까이서 이야기하고 싶어.

으, 응. 카밀라 씨는 굉장히 강해 보이는 분위기가 있어서
나도 모르게 흥분… 아니 긴장이 돼.

카밀라 씨, 아까 이렇게 커다란 곰을 잡았어.
카밀라 씨는 고기 좋아해?

좋아해. 특히 소고기가 취향이야.
곰은 먹어 본 적 없는데 어떤 맛일까?

라피스는 나무나 돌로 편리한 도구를 만든다고 들었어.
그럼 적의 목을 칠 만한 것도 만들 수 있니?

…만들 수 있어. 하지만 안 만들 거야. 자재가 아깝거든.
적의 목을 치는 건 나랑 카밀라 씨 둘이면 충분하잖아?

어머… 우후후! 마음에 들었어, 라피스는 정말 멋진 아이야.
네 말대로야. 적은 우리가 귀여워해 주자.

기왕 만들 거면 카밀라 씨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게 좋아.
문장사라도 무릎베개를 해 줄 수 있는 장치는 어때…?

잘 부탁해, 시트리니카.
나는 형제가 아주 많은데 너한테도 형제가 있니?

오빠가 둘 있는데 둘 다 아주 다정한 사람이야.
카밀라처럼 자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전에 말했던 너희 오라버니들이 궁금해졌어.
나와 비슷한 사람이면 너한테 무릎베개를 해 줬을 것 같아.

우후후. 아무리 그래도 무릎베개까지는 안 해 줬지만
머리를 쓰다듬거나 과자를 만들어 준 적은 있어.

시트리니카는 형제와 떨어져 지내서 쓸쓸하지는 않니?
난 가끔 그리워져. 잘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난 편지를 보내고 있어서 쓸쓸하진 않지만…
카밀라는 충분히 그리울 것 같아.

그렇지, 형제의 동상을 세우는 건 어떨까?
나, 카밀라의 쓸쓸함을 달래 주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게.

후훗, 고마워.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해.
…내가 위로받다니 이런 일도 다 있구나.

미스티라 왕녀… 너랑은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다른 세계에서는 내 팔찌가 솔룸에 맡겨져 있었거든.

그렇구나, 그럼 특별히 더 사이좋게 지내야지!
카밀라에 대해서 앞으로도 많이 알려 줘.

넌 항상 기운이 넘치네. 모닥불로 고기를 굽고, 노래하고…
내가 아는 미스티라 왕녀랑은 많이 다른 것 같아.

놀라게 했다면 미안해. 하지만 카밀라가
이곳의 나도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미스티라 왕녀는 노래를 잘하지? 부탁이 있어.
우리의 우정을 노래하는 곡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그거 진짜 좋다! 부탁해 줘서 기뻐.
어떤 노래가 좋은지, 희망 사항은 있어?

너답게 기운이 넘치는 노래면 좋을 것 같아.
전쟁에서 이기면 둘이서 그 곡을 부르자.

열심히 만들게. 완성되면 같이 부르자.
세계를 뛰어넘은 우리의 우정이 전장에 울려 퍼지는 거야!

카밀라 공의 용, 다음에 가까이서 봐도 되겠습니까?
다른 세계의 용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어서요…!

그래, 다가갈 땐 조심하렴.
조금 까다로운 면이 있지만, 착한 아이야.

메린의 도시락은 과자로 가득하네. 후훗… 근사한걸.
나도 단걸 정말 좋아하거든. 음식 중에선 고기도 좋아해.

정말인가요? 저도 그 두 개를 좋아합니다!
카밀라 공의 나라의 과자, 언젠가 먹어 보고 싶군요.

저한테는 오빠가 둘 있는데 둘 다 걱정이 너무 심해서
이제 어른인데도 계속 걱정한다니까요.

후훗… 형제란 그런 거야.
귀여운 여동생은 언제든 신경 쓰이는 법이거든.

엇갈릴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인연은 이어져 있는 거야. 언제든, 어디서든.

네, 인연은 느끼고 있습니다. 오빠들과 동료들…
그리고 물론 곁에서 싸워 주시는 카밀라 공과도요.

카밀라 씨는 상냥하시지만, 전장에서는 엄격하십니다예요.
가차 없이 적을 쓰러뜨리는 모습, 멋지십니다예요.

어머, 그건 파네토네도 그렇잖니.
우리,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 우후후.

나는 어릴 때 위험한 곳에서 놀았던 적이 있어.
너도 그런 위험한 놀이를 좋아할 것 같아.

유령이나 무서운 건 정말 좋아합니다예요.
카밀라 씨, 다음에 같이 놀러 갑시다예요.

카밀라 씨와 저는 겉보기엔 전혀 다릅니다예요…
하지만 뭔가 통하는 부분이 있는 걸 느낍니다예요.

어머, 별일이네. 나도 그렇게 생각했거든.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자, 파네토네.

그래서 말이죠… 혹시 괜찮으시다면 카밀라 씨를
누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예요, 괜찮습니까인가요?

누님…?! 그런 호칭으로 불려 본 건 처음이야.
둘만 있을 때라면 괜찮아. 후훗, 우리만의 비밀이네.

포가토 왕자는 다른 사람이랑 마음을 터놓는 게 빠르구나?
벌써 옛날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같아졌어.

아하하, 고마워. 난 사람을 좋아하거든.
카밀라가 마음을 열어 주면 기쁠 거야!

카밀라의 형제들이랑도 언젠가 만나 보고 싶다.
나랑 친해질 만한 사람이 있을까?

너라면 모두와 신나게 이야기할 것 같은걸.
특히 사람을 잘 따르는 막내 여동생이랑 친해질 것 같아.

카밀라, 지금 시간 있어?
다 같이 연회를 열 건데 너도 올 수 있나 해서.

고마워. 하지만 나… 사람이 많은 곳은 불편해.
어릴 때 왕비들끼리 싸움하는 걸 보고 자라서.

…권력 다툼이라. 그거 힘들었겠다.
하지만 여기에 그 사람들은 없어. 동료들만 있다고.

…그래, 맞아. 그러면 가 볼까?
포가토 왕자가 제대로 에스코트해 줄 거지?

판도로는 성직자지?
내가 아는 교회 사람은 딱딱한 인상이었어서 놀랐어.

조금 특이하다는 건 저도 압니다, 카밀라 공.
하지만 신앙심은 틀림없는 진심이니, 안심하세요.

카밀라 님, 혹시 떠들썩한 건 별로 안 좋아하시나요?
죄송합니다, 연회를 한다며 번번히 소란을 피워 버렸네요.

신경 쓰지 마. 즐기는 모습을 보는 건 좋아하거든.
네 신기한 춤을 보는 것도 즐거워.

전에 했던 발언은 철회할게. 판도로는 훌륭한 성직자야.
널 보면서 이런 신앙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게 제 사명이거든요.
소란스러워도 그 일만큼은 똑바로 하려고 생각합니다.

후후… 그래, 나도 배웠어.
낡은 것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변하는 것도 중요하구나.

바로 그거죠. 앞으로 카밀라 님을 위해
조용한 연회도 개최할 생각이니, 괜찮으시면 와 주세요!

카밀라가 타는 용은 멋진 비늘을 가지고 있네.
아아, 궁금해. 그 비늘은 어떤 맛일까…?

어머, 그런 말을 한 사람은 처음 봐.
맛을 보려고 했다가는 오히려 먹힐걸?

카밀라는 직접 요리를 하나 보네…
부디 들려줬으면 해, 잘하는 요리가 뭔지.

웬만한 건 만들 수 있지만, 잘하는 건 고기 요리 같은데?
겉면을 살짝 굽기만 한 고기는 정말 맛있거든…

카밀라의 요리를 먹어 보고 싶어… 순서만 알려 준다면
내 손으로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을 거야.

진짜 요리사한테 부탁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친절하게 알려 줄게.

꼭 부탁할게. 다른 세계의 요리는 어떤 것이든 알고 싶어.
카밀라의 요리라면 멋질 게 분명하고 말이야.

어머, 기뻐라. 그때가 되면 잘 부탁할게.
직접 손을 잡고 가르쳐 줄 수 없는 게 너무 아쉽다…

세아다스의 점술은 정말 흥미로워.
많은 음식을 공물로 바치고 카드로 점을 보는 거 맞지?

그, 그건 아마… 그걸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지 카드로
점쳐 본 거였을걸. 보통은 점을 볼 때 공물을 바치지 않아.

나는 고기와 과일을 정말 좋아해. 과자도 좋아하고.
먹은 만큼 움직이면 살찔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

그렇겠지? 좋았어. 카밀라에게 춤을 보여 줄게.
과식한 만큼의 열량을 전부 소모해야겠어. 지켜봐 줘!

세아다스의 춤은 정열적인데도 섬세하네.
뮤즈 공국의 어뮤지아에서 본 춤이 생각나.

오… 그쪽 세계에는 춤을 관람하는 장소가 있었구나.
혹시 카밀라도 춤출 줄 알아?

평범한 수준이야. 가희라고 불렸던 내 여동생은
잘 췄지만… 머리도 길어서, 너랑 조금 겹쳐 보이네.

영광이야, 모처럼이니 춤추며 이야기를 들려줘.
서로 만질 수는 없어도 함께 춤출 수는 있을 거야.

카밀라하고는 느긋하게 대화해 보고 싶었어.
나라의 제1왕녀라는 같은 입장에 있는 당신과…

후후, 기뻐. 우리 통하는 게 있을 것 같아.
많은 이야기를 해 보자, 아이비 왕녀.

나는 어렸을 때부터 권력 다툼에 말려들었어.
싸우는 부모들을 보는 건 정말 싫었지…

나도야. 앞에선 좋은 소리를 하고, 뒤에선 심한 짓을 했지.
…이런 이야기는 카밀라한테만 할 수 있어.

이야기 들었어. 아이비 왕녀는 유령을 무서워한다며?
난 유령은 괜찮지만, 사람이 많은 곳이 불편한데.

맞아… 아직 서로 모르는 점이 있네.
입장도 비슷하니까 카밀라에 대해 더 알고 싶어.

그럼 같이 목욕하는 건 어떨까?
따듯한 곳에서 둘이 좀 더 친밀해지자.

모, 목욕?! 하지만 문장사는 욕탕에…
…뭐, 좋아. 카밀라와 함께라면 즐거울지도 모르니까.

젤코바는 바느질을 하는구나? 뭐 만들어?
나도 패치워크나 자수를 해서 관심이 있거든.

｢복잡｣하면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좋아한다.
긴 시간 동안 작품에 ｢애정｣을 쏟을 수 있으니까.

난 항상 ｢몰두｣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카밀라는 어떤 것에 몰두하고 있지? ｢가르쳐｣ 줘.

내가 몰두하는 대상은 형제인 카무이야. 만약 그 아이한테
무슨 일을 저지르면… 그 사람을 죽여 버릴지도 몰라.

나는 ｢목적｣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공포｣스럽더군.
카밀라는 미래가 ｢무섭다｣고 생각한 적 있나?

혼자 고민하면 그렇게 되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동료를 모아서 힘을 합치는 거야.

누군가 길을 만들면 믿고 미래로 나아가지. 헤맬 땐
서로 의지하고. 젤코바도… 괜찮다면 나를 의지해도 돼.

그렇군, 그 ｢강함｣이 나한테 ｢필요｣한 거겠지.
…모두와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겠다.

오오, 카밀라 공! 오늘도 건강해 보이는구려.
어떻소? 지금부터 나와 ｢데이트｣하지 않겠소?

어머, 권해 줘서 기뻐.
우선 어떤 데이트를 할지 궁금한데, 알려 줄래?

카게츠의 옷은 내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 본 적이 있어.
백야 왕국이라는 나라에서 입는 옷을 닮았어.

다른 세계에도 이런 옷을 입는 자가 있단 말이오?
그거 재미있구려, 언젠가 가 보고 싶소이다.

나는 바깥세상에 굉장히 관심이 많소.
세계는 넓소. 그걸 모른 채 죽는 건 참을 수 없소이다.

친구로서 카밀라 공의 세계도 더 알고 싶소.
함께 싸울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나와 이야기해 주겠소?

우후후…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해 줄게.
형제 이야기나, 암야와 백야에 관한 이야기도.

하지만 나만 말하는 것보다는 카게츠 이야기도 듣고 싶어.
친구라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깊이 이해해야지.

오르텐시아 왕녀를 보고 있으면 막내 여동생이 생각나.
그 애도 그렇게 머리를 염색하고 두 갈래로 묶었는데…

헤에, 카밀라의 여동생은 멋에 조예가 깊은 것 같네!
분명 귀여워서 나처럼 인기가 많았겠지?

내가 있던 암야 왕국은 해가 들지 않는 나라였어.
설국인 이르시온과 약간 비슷한 느낌이야.

해가 들지 않는 나라… 햇볕에 탈 걱정 없으니까 좋잖아.
보고 싶다, 카밀라의 나라는 분명 좋은 곳일 테니까!

내가 카밀라처럼 요염했다면 완벽했을 텐데.
있잖아, 어떻게 하면 카밀라처럼 될 수 있어~?

…그렇게 물어봐도, 뭔가를 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야.
다른 사람들보다 목욕을 좋아하는데, 그건 상관없겠지?

카밀라의 피부 비결은 목욕이구나?!
고마워, 오늘부터 목욕 횟수를 늘려 볼게!

오르텐시아 왕녀랑 같이 목욕하는 것도 좋겠는걸.
그땐 내 비밀도 전부 알려 줄게… 우후후.

카밀라, 잘 부탁할게.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으면서
내가 가장 귀엽다는 걸 알려 줄게~!

가장? 후훗… 꼭 내 신하 중 한 명 같네.
너처럼 기운이 넘치고 귀여운 아이는 정말 좋아해.

로사도, 전에 카르밀라라는 이름을 불렀지?
처음엔 날 부른 줄 알았는데, 그건… 네 비룡의 이름이니?

맞아. 내 파트너 카르밀라! 확실히…
카밀라와 이름이 비슷하네. 이건 어쩌면, 운명?!

카밀라. 그림의 모델이 되어 줘서 고마워!
그때 그렸던 게 완성됐거든, 요염한 귀여움을 표현했어!

고마워, 로사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머, 너와 함께 서 있는 그림이구나?

둘이서 대화하는 장면을 그려 본 거야.
귀여운 우리가 서 있는 거, 좋지~?

그래, 과거를 기록해서 남길 수 있다니 멋져.
앞으로도 둘이서 추억을 늘려 나가자.

카밀라 씨. 오늘은 활약해 버려서 죄송해요…
이렇게 미인인 데다 유능해서 분명 경악하셨겠죠…

후훗, 자기한테 자신 있는 아이는 정말 좋아해.
이 정도인 아이는 보기 드물지만… 좋아, 귀여워해 줄게.

제 고향은 이르시온 굴지의 온천 마을이에요…
언젠가 카밀라 씨와 함께 온천에 가고 싶네요…

어머, 그거 좋네. 난 목욕을 정말 좋아하거든.
느긋하게 온천에 몸을 담그고 너와 수다라니… 멋져.

아아, 오늘도 둘이서 적을 매료해 버렸네요…
너 나 할 것 없이 다 반하게 해 버려서 죄송해요……

뭐 어때서, 골드마리. 아름다움도 무기야.
적이 멍하니 있는 사이에 죽이는 게 잘못이니?

그, 그렇네요… 상대도 마지막에 보는 광경이
저희들의 모습이라면 분명 행복하겠죠…

그렇게 나와야지. 후후, 역시 네가 마음에 들어.
우리 좋은 콤비인 것 같아… 늘 곁에 있게 해 줄 거지?

이 세계의 안나는 꽤 작은 아이구나.
정말 귀여워, 응석 부리게 하고 싶어…

흐음, 카밀라는 우리 자매를 만난 적이 있구나.
응석 부리게 하고 싶다면 아무 상품이나 사 줘!

안나의 무기는 도끼구나.
나도 그래. 후훗… 마음이 맞는걸, 우리.

도끼 좋지. 무기로도 쓸 수 있지만
장작을 패거나 상품을 만들 때도 쓸 수 있어서 경제적이야!

안나의 상품은 눈길을 끄는 게 아주 많아.
하지만 지금의 나는 돈을 갖고 있지 않아서… 난처하네.

나는 상인이니까 상품을 공짜로 줄 수는 없어.
하지만 문장사는 돈이 없구나… 음…

그렇지! 카밀라의 고향 이야기를 들려줘.
희귀한 이야기는 상품이 될지도 모르니까.

그거라면 나도 마련할 수 있겠다.
네가 만족할 만한 이야기를 준비할게… 우후후.

카밀라 나리의 힘은 무시무시하구만요.
저도 그 힘에 걸맞도록 정진해야겠습니다요!

어머, 유나카는 그대로도 충분히 매력적인걸?
하지만, 좀 더 강해진 모습도 보고 싶어…

카밀라 나리의 이야기는 재미있구만요!
암야 왕국의 무용담, 저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요.

고마워, 내 이야기는 많이 했으니까
다음엔 유나카에 대해서 가르쳐 줄래?

원래 있던 세계에서 내 신하 중 한 명은 암살자였어.
과묵하고 임무를 가장 우선시했지만… 다정한 아이였지.

…암살자를 곁에 두시다니, 나리는 관대하시구만요.
그런데 갑자기 저한테 그 이야기는 왜 하셨습니까요?

유나카는 자기 이야기를 잘 못하는 것 같으니까.
내 옛날이야기를 하면 좋아할 것 같아서 그냥.

그렇습니까요. 카밀라 나리야말로… 상냥한 분이십니다요.
제 과거도 차차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요…

베일 왕녀, 느긋하게 대화해 보고 싶었어.
형제에 관한 이야기나 너 자신에 관한 이야기… 들려줄래?

나랑 이야기해 주는 거야? 고마워!
같이 형제 이야기를 많이 해 줬으면 좋겠어.

카밀라한테는 안심하고 뭐든 이야기하게 돼.
민폐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민폐라고 생각 안 해. 너와 이야기하면 재미있거든.
더 친밀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우후후.

카밀라는 나를 자주 만나러 와 주지만…
언젠가 떠나 버리는 게 아닐까 싶어서 무서워.

…꼭 옛날의 카무이 같은 말을 하는구나.
하지만 괜찮아. 아무도 네 곁을 떠나지 않아.

만약 만나지 못하게 되더라도 네가 싫어진 건 아니야.
이어진 인연은 영원해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

응… 기억할게. 카밀라도 계속 기억해 줘.
내가 널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전 솜브르 님을 배신하고 신룡 공 편에 붙었습니다.
그런데도 카밀라 공은 저를 동료라고 생각하십니까?

난 믿어. 너는 그게 올바르다고 생각한 거잖아?
하지만 만약 또 배신한다면 따끔한 벌을 내려 줄 거야.

카밀라 공… 어쩐지 당신에게는 말을 꺼내기가 편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한 기술이 있으신 겁니까?

그럴 리가, 형제의 상담을 자주 들어 준 덕분이지.
나한테 이야기해서 편해진다면, 얼마든지 의지해 줘.

카밀라 공은 많은 전투를 극복해 오셨군요.
그 포용력은 아픔을 알기 때문에 가지신 거겠죠.

어머, 칭찬해 줘서 기뻐. 하지만…
과거를 극복해 온 건 너도 마찬가지야.

지금의 넌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지?
그럼 우선 모브가 행복해져야지.

네. 하지만 동료도, 돌아갈 곳도, 이렇게 지지해 주시는
카밀라 공도 계십니다. 저는 이미 넘칠 정도로 행복합니다.

군의 역할은 힘들지 않니? …피곤하면 말하렴.
내가 마음을 담아서 치유해 줄게.

카밀라 씨는 치유의 기술을 쓸 수 있나…?
그럼 힘들 땐 부탁하께.

장, 너무 열심히만 하면 지쳐.
가끔은 네가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해.

그래. 의사가 병으로 움직이지 몬하게 되믄 안 되겠제.
고향의 차라도 같이 마시믄서 쉬재이.

항상 신경 써 줘가 고맙데이, 카밀라 씨.
덕분에 의사라는 꿈을 위해 힘낼 수 있데이.

장 같은 아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챙겨 주게 되더라고.
괜찮아. 너라면 분명 훌륭한 의사가 될 거야.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알았지?
피곤할 땐 사양하지 말고 나한테 기대도 좋아… 우후후.

아, 아하… 이렇게 휴양을 하게 만들다니, 대단하구마.
카밀라 씨에게선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겠데이…!

카밀라,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나?
다른 세계의 자연 현상이나 물질에 대해 관심이 있다네.

린덴은 연구를 열심히 하는구나? 암야 왕국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기뻐해 줄 것 같아… 좋아, 어디부터 이야기할까?

카밀라는 형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구먼.
나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네. 이 그림을 봐 주게.

어머나, 아름다운 분이네. 이분이… 돌아가셨다던 아내분?
항상 곁에 계시는구나, 환상적이야.

카밀라. 자네의 남동생이 다룬다던 중력 마법…
그것에 관심이 있네, 발동할 때 나무가 자란다지?

브륀힐데를 말하는 거구나.
그래, 그건 분명… 사과나무였던가? 떠올리니까 그립네.

호오… 그 마법의 사과로 애플파이를 만들면
도대체 어떻게 될지, 시험해 본 적은 없나?

없어. 후후, 린덴의 호기심은 흥미로운걸.
언젠가 남동생을 만나면 사과를 나눠 달라고 부탁해 볼게.

잘 부탁해, 카밀라. 난 전직 용병이었는데
무술 대회를 계기로 왕성병이 됐어.

강한 여성은 좋아해, 기대할게.
자피아의 힘이 될 수 있도록 힘내야겠다.

카밀라는 무시무시한 살기를 가지고 있구나.
왕녀라고 들었는데… 어디서 그런 걸 배운 거야?

후후… 형제들을 지키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
소중한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자는 죽어 마땅하니까.

용병은 돈으로 고용돼서 싸우지?
만약, 적이 큰 보수를 제시한다면 어쩔 거야?

그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
나쁜 일에 가담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힘을 쓸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리를 지키고 싶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쪽의 힘이 될 생각이야.

자피아는 마음도 강하고 올곧구나. 너와 함께라면…
안심하고 함께 싸울 수 있겠어. 잘 부탁할게.

엘 왕녀는 동생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나도 그래. 카무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카밀라가 그대로인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네.
형제의 인연은 어떤 세계에서도 강하게 이어져 있어요.

엘 왕녀는 아버지와 완전히 갈라섰구나… 강하네.
난 줄곧 아버님을 거스르지 못했거든.

강하지 않습니다. 카밀라야말로… 그렇게 한 건
소중한 형제를 지키기 위해서였잖아요?

엘 왕녀는 수명이 굉장히 길구나. 실체를 가진 채로
계속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건 부러워.

길다고 해도 끝은 있습니다.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겠죠.
그래서 우리는 인연을 쌓는 겁니다. …카밀라, 당신과도.

맞아… 우린 이어져 있어.
시간이 지나도 다른 세계에 가더라도 인연은 사라지지 않아.

네,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인연이 영원할 것을 믿어요.

미안하다, 문장사 카밀라. 원래 세계에서 솔룸과
이르시온을 싸우게 해서 너도 억지로 전투를…

…너는 오랫동안 속죄했잖아, 이미 충분해.
그래도 죄의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머리를 쓰다듬어 줄게.

라팔 왕자는 응석 부리는 연습을 해야겠는걸.
무릎베개를 해 주고 귀를 파 줄 테니까 누워 봐, 어서.

응석 부리는 연습이 왜 필요하지? 무릎베개는 왜?
애초에 넌 무릎베개를 못 해 줄… 이봐, 눈빛이 무섭다고.

동료들은 라팔 왕자를 받아들였어.
하지만 넌 모두와 거리를 두려는 것처럼 보여.

난… 원래 세계를 멸망시키고 누나의 목숨까지 빼앗았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했다. 그건 사실이야.

넌 지금도 계속해서 속죄하고 있잖아. 좀 더 다른 이들을
믿고 의지해 줘. 아니면 다시 고독해지고 싶은 거야?

그건 아니야. 난 이번에야말로… 모두와 함께 살기로 했어.
…고맙다, 카밀라. 조금씩 주변 사람들을 믿어 보지.

있잖아, 카밀라.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 두근거리지?
원래 세계에서는 소수로 싸웠다 보니 마음이 든든해.

맞아, 내 마음에 드는 귀여운 아이들도 많아서 참 좋아.
같이 둘러보는 건 어떨까? 셀레스티아.

친해지고 싶은 애한테 무릎베개를 해 주려 했는데
도망쳤어. 내가 마룡족이라서… 역시 무서운 걸까?

기운 내, 넌 다정한 용이야. 하나도 안 무서워.
무릎베개가 안 되면 같이 목욕을 해 보는 건 어떨까?

다른 사람이 기대게 하는 건 의외로 어려운 일이구나.
카밀라는 그런 걸 잘하는 것 같던데, 뭔가 비결이 있어?

시간을 들이는 거야. 애정은 언젠가 전해지거든.
세심하게, 여러 번 전하는 게 가장 좋아.

난 셀레스티아도 귀엽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자주 이야기하자… 우후후.

기뻐, 나도 카밀라하고는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우정의 증표로 무릎베개를… 아니, 같이 목욕할까?

그레고리의 옷은 언제 봐도 멋져.
적을 위압하는 그 기개… 난 싫지 않아.

고마워. 카밀라 씨의 갑옷도 위압적이고 좋네.
전장에 나란히 서 있으면 그보다 든든할 수 없을 거야.

그레고리는 전투에 능숙한 편은 아니지?
그런데도 전장에 있다는 건 뭔가 목표가 있어서 그래?

모브에게 넘겨받은 부관의 역할을 다하고 싶어.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형제라고 생각하거든.

피가 섞이지 않은 형제를 생각하는 마음… 나도 알아.
하지만 무리하지 마. 원한다면 내가 치유해 줄까?

무리하지는 않아. 난 천부적인 전사가 아니거든.
주특기는 도주랑 생존이고 말이지.

어머, 도망치고 살아남아서 다음 전투로 향하는 거잖아?
그렇다면 넌 훌륭한 전사야. 우리처럼.

당신 같은 문장사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든든하네.
앞으로도 소중한 것을 지킬 거야. 카밀라 씨도 말이지.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오랜만이지? 마델린.
넌 여전히 강하고 귀여워서 정말 내 취향이야.

카밀라 공,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미소가 왠지 무서운데요. 취향이라니요…?

카밀라 공께서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건 기쁩니다.
하지만 아이 취급하시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

어머, 미안해. 하지만 강한 척하는 것도 매력적이야.
마델린에게는 내버려 둘 수 없는 분위기가 있어.

난 노력하는 아이는 귀여워해 주고 싶어.
씩씩한 모습을 보여 주면 더더욱 말이야.

저는 기사이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전공을 세워 주군께 보답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그래, 그 말대로야. 마델린은 정말 착한 아이구나.
하지만 가끔은 응석 부려도 돼. 자, 이리 올래?

윽… 카밀라 공께서 말씀하시면 왠지 거절할 수가 없네요.
기사의 정신에는 맞지 않지만 조금 기대고 싶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