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싸울 수 있어서 기쁘군.
너는 내 목숨을 걸고 지키겠어. 뤼미에르와 약속했으니까.

고마워요. 문장사 시구르드. 저도 당신과
전장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기뻐요.

너는 내 자식처럼 소중한 존재야.
앞으로도 함께 싸우고, 함께 나아가자.

그 말, 든든하네요. 함께 싸울 때마다…
당신과 마음이 강하게 이어지는 게 느껴져요. 시구르드.

너는 싸움 속에서 많은 인연을 맺고 성장했어.
그 덕분에 내가 여기 있지. 고맙다.

저 혼자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절 뒷받침해 줘서 고마워요. 시구르드.
앞으로도 힘을 빌려주세요.

먼 미래에도 우리의 인연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야.
함께 이 싸움을 끝내자.

뤼미에르 님을 지키지 못한 것…
정말 원통하기 그지없습니다.

나도 그래. 하지만, 뤼미에르의 뜻은 지금도 살아 있어.
함께 뤼미에르의 뜻을 이어 나가자.

너는 수공예가 취미인 건가?
게다가 그런 섬세한 레이스를 만들 수 있다니 놀랍군.

시간이 비어서 시작했는데 의외로 적성에 맞더군요.
완전히 제 취미가 돼 버렸습니다.

너는 우수한 용의 수호자인가 보더군.
뤼미에르가 널 칭찬하는 걸 들었어.

뤼미에르 님을 모셨던 건 제 자랑입니다.
…뤼미에르 님께서 제 마지막을 지켜봐 주실 줄 알았죠.

여전히… 뤼미에르 님을 존경하고 경애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심복이었던 것, 정말 행복했습니다.

뤼미에르도 분명 네가 수호자라 행복했겠지.
함께 싸우자. 뤼미에르가 목숨을 걸고 지킨 것을 위해.

클랜은 뤼에르를 정말 좋아하나 보군.
동경하고 있는 걸 잘 알겠어.

용의 수호자로서 오래 섬겨 왔으니까요.
깨어나셔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오늘은 신룡 님과 많이 대화했어요.
시구르드 님, 저 행복해서 기절할 것 같아요…

같은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며 인연이 만들어지지…
그건 멋진 일이야. 기절해 있기엔 아깝지 않나?

신룡 님께 힘이 될 수 있도록 강해지고 싶은데…
시구르드 님께서는 어떻게 강해지셨나요?

지켜야 할 사람을 생각하며 단련을 거듭했을 뿐이야.
백성을 지키는 건 우리 기사의 의무니까.

하지만 힘뿐만 아니라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필요도 있어.
이 싸움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 둬야 해, 클랜.

이 싸움의 의미…
감사합니다, 시구르드 님. 저, 생각해 볼게요!

너에 대해선 뤼미에르에게 들었어.
뤼미에르의 부탁을 받고 솔라넬로 왔다면서?

제, 제 얘기를 뤼미에르 님께서?! 영광이네요…
시구르드 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옛날에 신룡 님의 침대를 장식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반드레 씨한테 엄청 혼났지 뭐예요…

존경하는 뜻으로 그렇게 한 거잖아?
그렇다면 문제없어. 네 마음은 분명 전해졌을 거야.

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만날 수 없게 되어 그리워할 거 같아서요.

…가족이라. 자식에게 편지를 받은 적은 없지만,
만약 그럴 기회가 있었다면 기뻤겠는걸.

그, 그렇죠… 저기! 시구르드 님!
제가 쓴 거라도 괜찮으시면 다음에 편지를 써 드릴게요!

…고마워, 너는 다정하구나.
기대하고 있을게.

신룡 님이 잠들어 있을 때, 몇 번이나 만나러 갔지.
그래서 신룡 님을 보면 마치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의 흐름이 때론 혈연보다 강한 인연을 만들기도 하지.
만들어진 인연을 소중하게 키워 나가도록 해.

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동료를 위해 출격했다가
여동생에게 무모한 사람 취급을 받았지. 너는 어때?

나도 여동생에게 야만족 같다는 말을 듣고 고민한 적이
있어… 하지만 그럴 땐 달리면 만사가 해결돼.

어릴 때, 유행하던 병으로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어.
나도 그때는 몸이 약해서 걱정을 많이 끼쳤지.

어린 널 남기고 떠난 아버지께서는 정말 원통하셨겠군.
그 마음은 나도 알아…

하지만 그걸 계기로 강해지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어.
아버님께 받은 이 몸과 무예가 있었으니까.

…그렇군. 그렇다면 넌 더 강해질 수 있겠지.
아버지를 뛰어넘는 훌륭한 왕이 돼 줘.

백성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함께 싸워 줘.
우리의 인연이 분명 세계를 바꿀 수 있을 거야.

인연이라니 기쁜걸.
문장사와 함께 싸우는 건 마음이 든든하군. 잘 부탁해.

이런… 또 같은 곳으로 와 버렸네.
출구는 어디 있는 거지…?

여러 번 왕복한다 싶더니, 길을 잃은 거였나.
내가 안내하지. 마침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어.

시구르드에겐 아들이 있다고 들었어.
분명 훌륭한 기사겠지?

그래. 훌륭한 기사로 성장해 줬지.
내가 죽은 다음에 말이야…

저런… 그랬구나…!
이거, 괜한 걸 물어봤네…

신경 쓰지 마. 그 아이는 내 뜻을 계승해 줬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지금도 깊은 인연으로 이어져 있지.

어머, 시구르드 씨. 안녕하세요.
달리고 난 후엔 기분이 상쾌하네요.

과연, 몸이 탄탄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
…실례했군, 다른 게 아니라 잘 단련되어 있는 것 같아서.

시구르드 씨는 차를 좋아하시나요?
별일 없으시면 함께 드시지 않을래요?

네가 권하는 거라면 거절할 수 없지.
마실 수는 없지만 함께 이야기라도 나눠 볼까.

전 남매들보다 유독 엄격하게 교육받았답니다.
부모님께서 절 싫어하시는 줄 알고 고민하던 때도 있었죠.

그건 분명 널 생각해서 그랬을 거야.
네가 부모님께 배운 것들은 지금도 도움이 되고 있잖아?

고민 같은 건 달리면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됐죠.
이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그래. 어떤 부모든 자식을 소중히 여기는 법이야.
그게 전해지는 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문장사 시구르드와 대화하게 돼서 기뻐.
다음에 다과회에 초대해도 될까?

그래. 기꺼이 응하지. 차는 못 마시지만,
네 이야기를 꼭 듣고 싶은걸.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나라를 도우려 몸을 단련했다던데.
훌륭하게 변한 네 모습에 아버지께서도 분명 기뻐하시겠지.

아버님께서 안심하고 잠드실 수 있게 힘낼 거야.
나도 미래에 나라를 뒷받침해야 하니까.

나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을 거야.
그게 내 책무라고 생각해.

그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어.

일단 인간의 슬픔을 이해하고 싸움의 의미를 깨달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증오가 증오를 낳게 되지.

시구르드는 힘든 싸움을 겪었구나.
고마워. 나는 괜찮아… 왜냐면 모두가 있으니까.

너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군.
네 상냥함을 나도 본받아야겠어.

저는 그냥 남을 돌보는 걸 좋아할 뿐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지켜보는 게 제 행복이거든요.

시구르드 씨의 몸가짐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당신 같은 훌륭한 기사가 되고 싶군요.

백성을 지키고 그들을 위해 싸우는 게 기사의 역할이지.
함께 싸우며 실력을 키워 나가자.

제가 태어난 마을은 포도의 명산지입니다.
포도 음료나 과자 파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죠.

포도 음료라… 그립군.
친구와 잔을 기울이며 꿈을 이야기했었는데…

저라도 괜찮으면 다음에 함께하시죠.
시구르드 씨와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싶거든요.

그래. 오랜만에 그때를 추억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고맙다, 루이.

너는 동화에서 나오는 기사님 같아.
늘 믿고 있어. 잘 부탁해. 시구르드.

나는 이야기 속 영웅이 아니야. 너와 뜻을 같이하는 동료지.
백성을 지키기 위해 기사로서 함께 싸우자, 클로에.

시구르드, 굉장한 걸 사 왔어, 이거 봐…!
물고기를 발효시켜서 햇빛에 말린 거야!

엄청난 냄새가 나는데… 그건 먹는 건가?
네 취향은 그… 독특하군.

때로는 휴식도 중요해. 시구르드.
제대로 쉬지 않으면 잘 싸울 수 없어.

휴식이라. 그러고 보니, 실레지아에 있던 1년은
드물게 마음이 평온한 시기였지… 그리운걸.

그렇지? 그러니까 내가 무릎베개를 해 줄게.
내 무릎은 편하다고 소문이 자자해. 자, 시구르드.

…아쉽지만, 통과해 버릴 테니 사양하지.
그보다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괜찮을까? 클로에.

너는 가혹한 운명을 극복한 영웅이라고 들었어.
함께 싸우게 되어 영광이군.

나 혼자만의 공이 아니야, 디아만드.
모든 동료가 영웅이라고 불려 마땅했지.

시구르드… 나는 도무지 마법을 잘 다루지 못하겠어.
어릴 때 파이어로 폭발을 일으킨 기억이 떠올라.

우연이군. 나도 불꽃에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잊을 수 없는 괴로운… 전쟁의 기억이.

이 싸움이 끝나면 우리 나라에 와 주겠어?
네게 배우고 싶은 게 많아.

너 같은 남자가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쁘군.
다만… 그걸 정하는 건 신룡이야.

그렇지만 너와는 이미 깊은 인연으로 이어졌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게 사라지지는 않을 거야.

그래, 그렇지.
이 싸움, 마지막까지 함께 헤쳐 나가자, 시구르드.

시구르드 씨는 성기사지?
크으으… 멋있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감동이야.

감동했다니 기분은 나쁘지 않지만…
나는 이미 네 동료다. 더 편하게 대해 주면 좋겠군.

너는 목장 집안의 자식이라 들었어.
기사가 되기까지 고생이 많았겠군.

고생이랄 것까진 없지만… 뭐, 훈련은 했었어.
말을 타거나 알파카를 타면서… 이것저것!

나는 싸우는 도중 뜻을 이루지 못하고 쓰러졌지만…
아들이 내 의지를 이어 줬지.

나도 그 아이처럼 훌륭하게 싸워야겠네.
알파카 마을의 용사로서!

…후후. 자식이 훌륭하게 자란 모습을 보는 건
부모에겐 분명 기쁜 일이지. 정진하도록 해.

물론이지. 그리고 시구르드 씨에겐 아직 배우고 싶은 게
많아. 앞으로도 함께 있어 줘.

필요할 때는 내가 방패가 될 테니 말만 해 줘.
기사로서 긍지 있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할게.

고맙다. 제이데.
함께 백성을 지키고 기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싸우자.

이런 곳에 갑옷이? …! 제이데, 너였나.
얼굴이 안 보여서 눈치 못 챘군.

…명상 중이었어. 그건 그렇고…
후후… 당신이 놀라는 모습을 보다니 신선한걸…

시구르드 공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싶은데 괜찮을까?
당신의 삶을 글로 엮고 싶어.

나를 소설로…?
아니, 나보다 어울리는 사람이 많을 텐데?

영웅이야 많지.
하지만 나는 시구르드 공의 이야기를 써 보고 싶거든.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나와 함께 지내며 내 이야기를 써 줘.

…앗, 시구르드 님께 말을 걸어서 죄송합니다!
인사드리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해서 그…

나도 너처럼 신룡 곁에 모인 동료야.
신경 쓸 필요 없어. 앞으로 잘 부탁할게, 스타루크.

너 스스로는 깨닫지 못했겠지만, 너는 사랑받고 있어.
너의 그 상냥함 때문이겠지.

저 같은 녀석에게 그런 말씀을…
가, 감사합니다… 송구하네요.

너는 남의 장점을 찾는 게 특기구나.
…너 자신은 깨닫지 못한 것 같지만.

특기가 아니에요…
모든 사람이 저보다 훌륭하다는 게 그냥 사실인 거죠.

후후, 그게 바로 남의 장점을 볼 줄 안다는 말이지.
같은 시선으로 너 자신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감사합니다. 시구르드 님.
조금 노력해 볼게요.

시구르드 씨는 왕자님이면서 기사지?
긴장되네… 내 출신은 평민이랄까, 그…

출신 같은 건 신경 쓰지 마.
우리는 함께 싸우는 동료잖아. 안 그래?

우물… 고향의 감자는 역시 맛있어~ 앗, 시구르드 씨!
언제부터 거기에?! 저기, 이건 모두에겐 비밀로…!

왜 당황하는 거지? 식사하는 게 뭐 어때서.
배가 고프면 싸움도 못 이기는데.

…나는 어떤 전투에서 패배해, 아들 세리스와 사별했지.
세리스에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힘들었겠네… 시구르드 씨도, 세리스 씨도.
전쟁은 많은 슬픔을 낳는 것 같아…

전장에서 언제 최후의 이별을 맞이할지는 신만이 알고 있어.
하고 싶은 말은 주저하지 말고 바로 해야 해.

…하고 싶은 말을 할 다음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지.
중요한 걸 알려 줘서 고마워, 시구르드 씨.

앞으로도 잘 부탁해, 시구르드.
케이크를 잔뜩 사 왔는데 같이 먹을래?

나는 먹을 수 없다만… 아니, 양은 문제가 아니야.
고맙다. 마음만 받아 둘게.

나는 나를 사랑해 준 브로디아가 좋아.
사람도 대지도 전부 다.

그 마음을 소중히 간직해, 시트리니카.
우리는 나라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있는 거니까.

난, 내 동료 모두를 사랑해… 그래서 오늘은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지키기 위한 힘을 줘서 고마워.

함께 지낸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연을 낳지.
피는 이어져 있지 않아도 인연은 이어져 있어.

…알아. 이어져 있다는 게 느껴지니까.
그건 시구르드, 너와도 이어져 있어.

함께 싸우며 생긴 인연은 더 강하지.
그건 분명 먼 미래에도 이어질 거야.

성기사 시구르드가 힘을 빌려준다니 든든한데~!
제1왕녀 미스티라~♪ 환영의 노래를 시작할게~♪

환영해 줘서 고맙군. …그런데, 제법 그…
뭐라고 할까, 개성 있는 노래인걸. 아, 아니, 기뻐…

여동생은 내게 칠칠맞다고 했었지.
내 딴에는 꽤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문제없어! 너무 성실해서 탈이야.
우리 아빠는 나라 안을 계속 놀러 다니기만 하는걸!

솔룸 왕가는 가족의 인연이 강해서 부럽군.
나는 가족과 사별해 버렸으니 말이지…

그, 그랬구나…
가족과 못 만나게 된다니 상상도 안 돼…

…대신할 수 없겠지만
지금은 우리를 가족처럼 여겨 주면 좋겠어.

고맙다, 미스티라. 기쁜걸.
너와의 인연은 절대 잊지 않을 거야.

…아까부터 계속 날 쳐다보던데 무슨 일이지?
대화를 나누고 싶은 거면 편하게 말해도 돼.

성기사이신 시구르드 공의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멋진 사람의 표본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시구르드 공께서는 멋지시군요! 정말로요!
어떻게 하면 당신 같은 기사가 될 수 있을까요?

기사는 백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이지.
그 결의와 각오를 마음속에 담고 있어야 해.

저는 기사를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될 수 없었죠.
그런 저를 공주님께서 이끌어 주셨습니다.

정말 기사가 되고 싶냐고 물으시길래 저는 고개를 끄덕였죠.
그때부터 저는 공주님의 기사가 되었습니다.

메린의 품행을 본 미스티라가
너야말로 기사에 걸맞다고 판단한 거겠지.

그렇다면 넌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해.
기사로서 함께 싸우며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주자.

성기사님으로 유명하신 시구르드 씨와 함께라니
영광입니다예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예요.

…성기사님? 그,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나도 모두와
똑같이 백성을 지켜야 하는 기사니까. 함께 싸우자.

기분이 나쁠 땐, 늑대를 타고 달리고 싶어집니다예요.
시구르드 씨도 함께 타 보시겠어요?

늑대에 타 본 적은 없지만… 궁금하긴 한걸.
기회가 생기면 타 보도록 하지.

조금 오해했지만… 너는 성실한 사람이군.
정말 올곧고 의젓해.

갑자기 무슨 말씀이십니까인가요?
저를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 나온답니다예요.

신경 써 주는 건 고마워.
내 앞에서는 무리하지 말고 네 원래 모습으로 있어도 돼.

…지금은 딱히 무리하고 있지 않습니다예요.
시구르드 씨는 믿음직한 오라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부터 연회가 있는데, 시구르드도 올래?
친교를 다지는 게 목적이라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야.

고맙다, 포가토. 참가할게.
너와는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아.

시구르드는 곤경에 빠진 사람을 못 지나치는 성격이지?
주제넘을 수도 있지만, 나랑 닮은 것 같아서.

기사로서 백성을 구하는 건 의무니까.
…뭐, 내 성격에 맞는 것 같긴 해.

난 굳이 따지자면 정치 같은 게 서툴렀어.
전장에서도 머리 쓰는 전략은 참모에게 늘 의존했고.

나도 잘은 못해. 자경단이 더 적성에 맞더라고.
적재적소인 것 같네, 이렇게 보면.

나한테 부족한 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면 돼.
내 생각엔 그게 좋은 것 같아.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지.

그래.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지.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포가토.

시구르드 님께서는 옛날부터 신룡 님을 알고 계셨죠?
신을 믿는 자로서 함께 싸울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나는 그저 지켜야 할 사람을 계속 지키는 것뿐이야.
지금은 너와 함께 이 세계를 지키는 동료지. 잘 부탁해.

성기사라고 해서 엄격한 분이실 줄 알았는데…
시구르드 님께선 뭐랄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셨습니다.

더 엄한 사람인 줄 알았어?
옛날에는 여동생에게 칠칠맞다는 말도 자주 들었는데.

시구르드 님께서는 옛날에 어떤 싸움을 하셨죠?
성기사의 무용담을 듣고 싶습니다.

…나와 동료는 백성을 위해 싸웠지만, 도중에 쓰러졌지.
하지만 아들과 동료에게 맡긴 인연이 세계를 구했어.

많은 인연과 마음의 도움을 받은 싸움이었지. 지금도 그래.
이렇게 또 백성을 위해 싸울 수 있는 건 인연 덕분일 거야.

…저와 만난 걸 인연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그 마음에 보답하겠습니다. 함께 싸워 나가시죠.

문장사 시구르드… 흥미로워.
마치 바다의 아주 좋은 식재료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거 영광이군.
하지만… 바다의 식재료라는 건 무슨 뜻이지…? 색깔인가?

시구르드는… 싸우고 후회를 느낀 적 있어? 나는 싸운 뒤
느껴지는 바람의 맛과 향이 정말 별로라 후회하곤 해…

…후회를 느낀 적이 없었다고는 못 하겠군.
하지만 꿈꿨던 목표와 동료들 모두 소중한 기억이야.

네 가족은 식당을 했다고 들었다, 보네.
그런데 도적의 습격을 받아서 부모님을 잃었다고…

그래. 아직 멀었지만 언젠가 반드시 가게를 재건할 거야…
나를 신하로 삼아 준 포가토를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덕에 내가 여기 서 있으니까…
요리도 싸움도 절대 대충 할 수 없어.

훌륭해. 네 부모님께서도 지금의 널 보면 대견해하시겠지.
두 사람의 소중한 뜻을 잇고 있으니까.

네가 문장사의 반지를 지켜 줬다고 들었어.
동료를 지켜 줘서 고맙다.

그건 얼떨결에 한 거나 다름없는데…
새삼 감사 인사를 들으니 부끄럽지만, 무사해서 다행이지.

시구르드, 네가 살던 세계에 대해 알려 줘.
여기가 아닌 내가 모르는 세계가 궁금해.

내가 살던 곳은 동란의 시대라 전쟁이 계속됐지.
하지만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은 세계였어.

내겐 아버지께서 두 분 계셔.
생부와 양부.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너도 아버지를 잃은 건가… 힘들었겠군.
남겨진 아이의 마음이 어떨지 헤아릴 수도 없어.

양아버지… 스승님께서는 도적에게서 날 지켜 주셨었지.
이상하게 시구르드랑 있으면… 스승님을 떠올리게 돼.

먼저 떠난 아버지라는 점에서 통하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 스승도 네가 소중했을 테지… 진짜 아들처럼.

아버지를 구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남겨진 자식이 얼마나 슬플지는 나도 알아.

걱정하지 마… 나는 이르시온의 제1왕녀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뭘 해야 하는지 잘 알아…

나는 신룡 신앙을 가졌어… 왕녀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건 그냥 아이비라는 한 인간으로서 하는 말이야…

…말해 줘서 고맙다.
네 진짜 모습을 조금 알게 된 것 같군.

너와 오랫동안 함께 있었지만,
네가 웃는 걸 본 기억이 없는 것 같군.

필요하면 웃어 줄게.
그건 왕녀의 책무니까…

…하지만, 오래전 성밖에 친구가 있었을 땐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진심으로 웃던 적이 있었어…

그랬군. 그럼 네 진짜 웃음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네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지.

너는 좀처럼 쉬지 않는 것 같은데…
휴식도 싸움을 계속하려면 필요한 요소야.

나는 ｢휴식｣ 시간이 무섭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돼. 움직이는 게 편하지.

시구르드는 오랜 ｢시간｣을 문장사로서 살아왔지.
계속 살아간다는 건 ｢두렵지｣ 않나?

그건 전혀 두렵지 않아.
하지만… 친구가, 동료가 사라지는 건 두렵지.

내 아들 세리스는 내 원수를 갚았어.
그 원수도 운명에 농락당한 한 사람이었을 뿐인데…

…아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되는군.
아버지를 ｢죽인｣ 상대 앞에 서면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

진실은 하나가 아니야. 각자에게 정의가 있지.
그 사실을 깨닫지 않는 한 싸움은 끝나지 않아.

네가 성기사라 불린 ｢이유｣를 알 것 같군.
그 ｢말｣은 ｢가슴｣에 새겨 두지.

시구르드 공! 무탈하시오?
친구가 건강하다면 나는 기쁠 것이오!

그래. 이 싸움이 끝나기 전까지 난 쓰러질 수 없어.
평화를 되찾을 때까지 함께 싸우자.

실은 말이오, 나는 출가 중인 몸이외다!
평생 고향밖에 모르고 사는 게 싫어서 그랬소.

부모님께서는 건강하신 건가? 걱정하고 계신 건 아니고?
가끔은 연락이라도 전해. 분명 기뻐하실 테니까.

그대의 힘은 아주 잘 봤소이다. 그야말로 일기당천이구려!
그래서 말인데, 이 싸움이 끝나면 우리 나라에 오지 않겠소?

마음은 고맙지만 그건 신룡이 정할 일이야.
…그래. 내가 검술을 가르쳐 주는 건 어떨까?

사정이 있구려. 그럼 강권하지는 않겠소. 그대의 검을
배울 수 있다면 만족하오! 천하무쌍도 꿈이 아니겠구려!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쁘군. 이 싸움이 끝나는 날까지
내가 가진 모든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하지.

…아버지를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
자식을 남기고 떠나는 괴로움을 알면서도… 나는…

괜찮아, 시구르드. 나는 이미 어엿한 어른이야.
이르시온 부흥이라는 중대한 일이 있는걸.

시구르드는 잘생겼으니까 인기 많았지?
사람들이 많이 다가오지 않았어?

글쎄. 나는 그런 것엔 둔해서.
내가 마음을 나눈 건 세상에 단 한 명뿐이야.

난 반드시 이르시온을 부흥시킬 거야.
어떤 고난이 있어도 반드시 해내고 말겠어.

아버지의 애국심은 네가 물려받았나 보군.
그 의지가 있다면 분명 이룰 수 있겠지.

고마워. 시구르드에게도 도움을 받고 싶지만…
그건 신룡 님이 정할 문제겠지.

하지만, 이어진 인연은 영원해.
어디에 있든 우리는 변함없이 동료야.

시구르드, 거기 가만히 멈춰서… 좀 웃어 볼래~?
좋아! 그대로, 그대로…!

…벌써 날 그림으로 그리다니. 이거 굉장한데.
너는 그림을 정말 빨리 그리는군.

목숨 걸고 탈출해서 반지를 가져왔다고 들었다.
그 용기와 행동에 감사를 표하지, 로사도.

계속 잡혀 있으면 꼴사납잖아~
시구르드의 문장사 동료를 구해서 다행이야.

그림이라는 건 좋은 것이군.
나도 가족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으면… 좋았을 텐데.

물건으로 남으니까 좋지~
하지만 물건이 없어도 추억은 남아 있잖아?

그래. 아들에게 그림을 남겼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인연과 추억은 남겼다고 믿어야지.

시구르드는 가족을 정말 소중히 여기고 있구나~
분명 전해졌을 거야. 그림보다 훨씬 소중한 게.

사룡에게서 백성을 구하기 위해 앞으로도 함께 싸워 줘.
네 힘이 필요해. 골드마리.

네… 당연하죠…
사양 말고 더 필요로 하셔도 돼요…

오르텐시아와는 이르시온의 학원에서 만났어요…
그게 제가 변한 계기였죠.

나도 사관학교에서 소중한 두 친구를 만났지.
그들과는 깊은 우정의 인연으로 묶여 있었어…

긴 싸움 속에서 너와의 인연은 한층 깊어졌어.
마지막까지 함께 힘을 합쳐 싸우자.

서, 설마 제게 반해 버리셨나요…?
문장사에게도 제 매력이 전해지다니…

그래. 넌 매력적이야. 그 힘… 그 기술, 나무랄 데 없지.
좋은 전우로서, 우리 인연은 영원할 거야.

아, 그쪽이구나… 하지만, 영원한 인연을 맹세할 만큼
멋진 우정을 쌓아 버려서 죄송해요…

안나, 너는 아직 어려. 전장에 나가기는 이르다.
부디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걱정할 필요 없어. 나는 이제 다 컸는걸!
그리고 나는 안나 씨라고 불러, 알았지?

네 활약을 봤어. 어린애 취급해서 미안하군.
안나 씨는 안심하고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동료야.

거봐, 믿음직스럽지? 알면 됐어, 알면.
그나저나 좋은 상품이 있는데 구경할래?

있잖아, 시구르드.
오늘이 무슨 기념일인지 알아?

…기념일?
아니, 미안하군… 생각나는 게 없는데.

그건 그렇겠네, 내가 정한 거니까.
오늘은 말이지, 시구르드와 엄청나게 친해진 기념일이야!

그랬군, 그건 기쁜걸.
이날이 올 때마다 기억하지.

야호~! 시구르드 나리, 컨디션은 좀 어떠십니까요?
저는 보시는 것처럼 최고입니다요!

…정말이지, 너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나도 그, 최고야.

시구르드 나리의 검은 명품이로군요. 저는 다 압니다요.
그러니, 잠깐만… 아니 천천히 보고 싶습니다요~!

이건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소중한 물건이다.
이름 있는 물건이긴 해. 너는 눈썰미가 좋군.

제 삶의 목표는 일을 가르쳐 준 스승이 주었습니다요.
억지로 떠맡은 꼴이긴 하지만… 일단 감사하고 있습니다요.

스승이라… 목표로 삼을 존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너는 네 스승을 따라잡았나?

어느샌가 따라잡고 뛰어넘었습죠.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요.

…자식이 부모를 뛰어넘는 건 멋진 일이지.
지금의 널 보면 스승도 분명 기뻐할 거다.

시구르드… 원치 않는 싸움을 하게 해서 미안해.
너와 신룡을 싸우게 만들다니 내가 나빴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우리 중 누구도 너를 책망하지 않아.
너는 우리의 소중한 동료야. 믿어 주면 좋겠어.

네 미소를 더 자주 보게 된 것 같군.
동료와의 인연은 불안을 해소해 주지… 그렇지 않아?

고마워, 시구르드. 불안감이 해소된 건…
내게 힘을 빌려주는 네 덕분이기도 해.

지금까지 같이 많이 싸웠구나, 시구르드.
…저기. 부탁이 있어. 들어줄래…?

물론이지. 너는 인간을 알고 인간의 슬픔을 이해하고 있어.
그런 네 부탁이라면 분명 멋진 것이겠지.

고마워. 저기, 그래서… 부탁이 뭐냐면.
…나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어…?

그래, 기꺼이 그러지. 베일.
이 인연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겠어.

사룡 편에 있던 절 동료로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죄를 위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을 맹세드리죠.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앞으로는 함께 평화를 위해 싸우자.

고아가 된 저는 이르시온의 교회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베일 님에게서 제 모습을 본 건지도 모르겠군요.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 해도 인연은 이어져 있어.
너는 베일과의 인연을 만들고 키워 나간 거겠지.

저는 마론의 원수를 갚고 싶습니다.
이대로는 마론이 너무 불쌍하지 않습니까…

네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그건 또 다른 슬픔을 낳을 뿐이야.

진실은 하나가 아니야. 그녀는 목숨을 걸고 네게 맡겼어.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고 쓰러뜨려야 할 적을 똑바로 봐.

…감사합니다. 시구르드 공.
당신의 그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전쟁은 잔혹해. 게다가 너는 아직 어려.
전장에 나가는 건 이르지 않나?

전쟁엔 모두가 평등하게 휘말린데이… 늦거나 이른 건 없제.
그래가 내는 빨리 한 사람 몫을 다할 수 있게 되고 싶데이.

우리 아부지는 섬의 유일한 의사인데
내도 아부지처럼 되고 싶어가 의사를 목표로 하고 있제.

네 의지로 뜻을 계승한다면 아버지께서도 기뻐하시겠지.
그렇지만 너는 아직 어려.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해.

시구르드 씨는 기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뭐고?
역시 아부지가 기사였다던지… 그런 이유가?

집안 영향도 있지만… 나는 사람을 구하고 싶었고
백성을 지키고 싶었어. 그걸 할 수 있는 게 기사였던 셈이지.

…그렇구마. 기쁘데이. 내도 마찬가지거든.
내도 사람을 구하고 싶어가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제.

네 마음은 기사처럼 고결하군.
그렇다면 함께 맹세하자. 백성을 구하고 평화를 되찾자고.

시구르드, 시간 있나?
재미있는 실험을 할 건데 한가하면 같이 하겠나?

현자라 불리는 네가 뭘 할지 궁금하군.
꼭 보여 줬으면 해.

내 아내는 정말로 미인이었다네.
궁금한가? 궁금하겠지, 이 그림을 좀 보게.

정말 미인인걸.
…내 아내도 아름답고 다정한 여성이었어.

은거 생활을 한 후로 자식들을 만날 기회가 줄었다네.
허전하지만 어쩔 수 없지.

살아만 있다면 반드시 만날 수 있어.
그러기 위해서라도 싸움을 끝내야만 해.

…물론 너 자신도 살아 있어야 하고.
정해진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시구르드는 고생을 많이 했나 보구먼. 눈을 보니 알겠네.
나도 마지막 순간까지 애써 볼 생각일세.

성기사인 문장사와 함께 싸울 수 있다니.
왕성병으로서 최고의 영광이야. 잘 부탁해, 시구르드.

함께 부끄럽지 않은 싸움을 하자, 자피아.
백성을 지키고 이 땅에 평화를.

함께 싸워 보니 성기사란 이름이 진짜라는 걸 알겠어.
넌 누가 뭐래도 강해. 존경스럽다니까, 정말.

나는 강하지 않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지.
다 동료가 함께해 준 덕분이야.

부모님께서는 왕성병이 되고 싶다는 나를 응원해 주셨어.
하지만… 이르시온병에게 살해당하셨지.

자식을 남기고 떠나는 부모의 마음은 잘 알아.
…나도 그랬으니까.

나는 꿈을 이룰 수 있었어. 부모님 덕분이지.
늘 감사를 느껴. 조금 멀리 돌아오긴 했지만.

그렇게 마음이 이어져 나가는 거겠지.
네 감사의 마음은 분명 두 분께 전해졌을 거야.

엘은 강한 마음과 힘을 지닌 용족이라고 들었어.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영광이다. 잘 부탁하지.

저야말로. 시구르드는 고결한 기사라고 들었습니다.
함께 보내게 될 시간을 기대하죠.

엘과 사익은 강한 인연으로 묶여 있군.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지…

틀림없이 훌륭한 친구였겠군요.
어떠한 분들이셨는지, 언젠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의 이야기를 들었어.
괴로운 싸움을 헤쳐 나왔더군.

누나가 동생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
…결코 괴롭지 않았습니다.

가족의 인연은 강하지. 나도 잘 알아.
뜻은 계승되고, 인연은 쌓여, 미래로 이어지지.

마찬가지로 저희의 인연 또한 강해졌죠.
함께 싸우며 미래로 이어 나갑시다, 시구르드.

이세계에서 온 용족 전사라고 들었어.
힘을 빌려주어 고맙군. 잘 부탁하지.

나는 너희와 달리 영웅은 아니지만…
힘은 아끼지 않겠다. 누나가 신세 진 것에 대한 답례니까.

문득 원래 있던 세계의 아들이 생각나는군.
어려서부터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게 마음에 걸려…

시구르드는 아버지이기도 하군… 안심해.
그 녀석도 네 등을 좇아 분명 강해져 있을 테니까.

원래 있던 세계에서도 형제끼리 싸우는 일이 있었지.
그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저의가 뭐지?
설교라면 들을 생각 없어.

아니… 너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직접 만회했지.
그 힘은 우리를 올바른 미래로 이끌 거라고 생각해.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어. 너희가 말하는 인연의 힘이겠지.
시구르드와의 인연도 느껴지는데, 꽤 괜찮은 기분이군.

너는 좋은 눈을 갖고 있군.
강하고 올바른 마음을 가진 전사인 게 느껴져.

시구르드 같은 기사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기쁜걸.
그 말에 부끄럽지 않은 싸움을 보여 줄게.

나는 주군과 동료를 지키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
그 분함을 잊을 수 없기에 다시는 누구도 잃고 싶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그들은 틀림없이 지금도 널 지켜보고 있을 거다.

평화를 위해 싸우겠다는 사익의 뜻은 정말 훌륭해.
너희의 모습을 보다 보면 배우는 게 많아.

고마워. 모브가 만든 사익은 우리의 안식처이기도 하거든…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무슨 일이 있어도 인연은 사라지지 않아.
누군가가 사라지더라도, 날개는 계속해서 4개일 거야.

너와 인연을 맺고 함께 싸우게 된 것이 자랑스러워.
나도 온 힘을 다해 이 싸움을 끝내겠다고 맹세하겠어.

그레고리, 지난번엔 동물 인형을 열심히 보고 있더군.
귀엽게 생겼던데 누구한테 선물이라도 할 생각인가?

…아니, 내가 갖고 싶어서. 난 귀여운 걸 좋아하거든.
시구르드 씨의 말도 귀여워서 늘 보고 있지.

때로는 도망치는 것도 중요해. 당신이라면 이해하겠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자가 승자일 때도 있는 법이니까.

…그래. 내게도 그런 전투의 기억이 있지.
너도 괴로운 싸움을 거듭해 왔나 보군.

그레고리의 부모님은 훌륭한 분들이시겠군.
올곧은 마음을 네게 전해 주셨으니까.

…그렇지도 않아. 가난하고 별 볼 일 없는 부모였지.
그 뒤에 만났던 녀석들도 대체로 비슷했고.

그 대신 사익과 동료 운은 좋았어. 그 덕에 살았지.
…당신 같은 진짜 영웅도 만났고 말이야.

그렇게 말해 주니 영광이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그레고리. 함께 나아가자.

고향 마을을 홀로 지켜 낸 기사라고 들었어.
너와 같은 기사가 가세해 주다니, 든든한걸.

네! 무릇 기사라면 백성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전공을 세워 그 말씀에 보답하겠습니다.

마델린은 기사에 걸맞은 마음을 가지고 있군.
싸움과 태도에서 잘 드러나. 무엇보다도 전공이 대단해.

시구르드 공께 그러한 말을 듣다니… 영광입니다.
부모님과 같은 기사가 되는 것이 제 꿈이거든요.

네 부모님도 기사셨다고 했지?
그 등을 보고 기사를 꿈꾸게 된 건가?

네, 존경스러운 기사셨습니다. 언젠가는 부모님에게
가슴을 펴고 저도 기사가 되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너는 이미 내가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어엿한 기사야.
앞으로도 힘을 빌려줬으면 해. 함께 이 싸움을 끝내자.

물론입니다, 시구르드 공!
저희의 인연의 힘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