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있으면 마음이 밝아져요, 미카야.
전장을 벗어나면 언제나 온화하게 웃어 주잖아요.

너랑 같이 있어서 그래.
네게서 아주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거든…

미카야의 세계에도 용이 있나요?

응. 비룡도 있고, 용으로 변신할 수 있는 인간도 있어.
너 같은 신룡은 아니지만.

미카야. 제 미래를 점쳐 주지 않을래요?
가끔, 제 힘이 모자라서 불안해져요.

…밝은 미래가 보여.
많은 동료와 함께 거머쥘 빛나는 미래가.

하지만, 점을 보지 않아도 나는 괜찮다는 걸 알아.
네 마음은 어떤 운명도 뛰어넘을 힘이 있거든.

고마워요. 풀 죽어 있을 시간은 없겠네요.
저는 더 노력할 거예요. 힘을 빌려줘요, 미카야.

…신룡 님께서는 항상 저를 곤란하게 만드십니다.
본인에 관한 건 뒷전으로 미루시죠.

하지만 그런 점이 멋진 거잖아.
동료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미카야 공께서는 과일을 좋아하십니까?
저는 사족을 못 씁니다만…

와, 전부 맛있어 보여.
향기뿐이라도 잘 받을게.

반드레! 뭐 떨어뜨렸어.
이건… 뜨개바늘?

그, 그건…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여 드렸군요.

반드레 뜨개질하는 거야?
정말 멋진 취미인데.

늙은이의 심심풀이지요.
하지만, 미카야 공의 칭찬을 받다니 영광입니다.

신룡에게는 신기한 매력이 있어.
클랜이 우러러보는 것도 이해가 돼.

네?! 미카야 님께서도 관심이 생기셨다면
함께 신룡 님의 시중을 들어 보시겠어요?

저번에 미카야 님을 솔라넬의 숲에서 봤어요.
뭘 하고 계셨나요?

새들의 소리를 듣고 있었어.
옛 친구가 떠올라서 왠지 안심되거든.

클랜, 힘이 없네.
무슨 일 있어?

미카야 님…
왠지, 신룡 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서요.

겨우 눈을 뜨셨는데 슬픈 일만 생기고…
저는 그분께서 꼭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너는 다정하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얼른 모두가 웃으며 지낼 수 있는 세계를 되찾자.

프랑은 항상 즐거워 보이네.

네! 신룡 님의 미소를 위해,
우선 제가 즐거워야죠!

미카야 님께서는 어떻게 시중드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참고하게 알려 주세요!

후후. 프랑은 프랑인 채로 있으면 돼.
신룡은 있는 그대로의 너를 좋아하고 있으니까.

미카야 님, 미카야 님! 미카야 님께서 보셨을 때
신룡 님의 최고의 팬은 저 맞죠?

갑자기 왜 그래?

요즘 신룡 님 팬클럽 회원이 늘어서
명예 회장 자리가 위험해요!

그건 의외의 전개인걸. 프랑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점쳐 줄까?

미카야. 우리 나라에 맡겨진 또 다른 반지의 문장사…
너와 함께 싸우게 돼서 행복해.

나도 그래. 알프레드. 눈을 뜨고 나서… 너에 대해서도
상상했었어. 생각대로 멋진 사람이었구나.

미카야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지만
내 건 못 읽겠지? 잘 단련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어머… 그건 어떨까.
살짝 시험해 볼까?

단련은 하고 있지만 근육이 잘 붙지 않아.
미카야, 뭔가 원인을 알 수 없을까?

그건 체질 아닐까?
내 남동생도 그렇거든.

음. 그런가… 그렇다면 신체의 한계를 깰 무언가를
우리 국력을 총동원해서 고안해야겠군…

…알프레드는 강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 보네.
의지가 강한 건 좋지만, 무리는 하지 마.

저, 저기… 미카야.
긴히 점을 봐 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길을 모르는 거지?
점이 아니라 평범하게 물어보면 되는 거 아니야…?

나는 낚시가 정말 좋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느긋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 마음 잘 알아.
나는 숲의 그늘에서 쉬는 걸 좋아해.

시무룩한 얼굴이네.
무슨 일 있었어, 부셰론?

알프레드 님께서
내 체격을 부러워하셔서 말이야…

목 아래를 교환하고 싶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그분의 단정한 얼굴에 이 몸…이라고 생각하면…

우후후… 그 기분은 알겠어.
있는 그대로가 제일 좋지. 너도, 알프레드도.

항상 훈련한 다음에 마시는 그 음료는 뭐야?
알프레드도 자주 마시던데…

날계란을 원재료로 만든 특제 음료예요.
이걸 마시면 근육이 잘 붙게 되죠.

좋은 향기… 예쁜 꽃이네. 그러고 보니
에티에가 태어난 고향은 꽃밭이 유명하지?

네. 그래서 가끔 고향에서 보내 주세요.
지금은 전시라 자주 오지는 않지만요…

굉장해… 에티에의 복근, 탄탄해 보이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이 힘들었지?

옛날 일은 잊었답니다.
그리고, 저는 근육을 괴롭히는 걸 좋아하거든요.

근육을 괴롭힌다고……?

단련 말이에요. 단련이 힘들수록
끝낸 뒤의 피로가 기분 좋거든요.

당신도 피레네 왕국에 계속 있었구나, 미카야.
어머님께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어.

나는 공식적으로 맡겨진 반지의 문장사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렇게 셀린과 대화할 수 있어서 기뻐.

기도만 해서는 평화를 얻을 수 없어.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싸우고 또 싸워서 승리해야 해.

맞아. 함께 싸우자.
우리에게 망설이고 있을 시간은 없어…

미카야는 미래를 점칠 수 있구나.
그것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어?

불길한 징조가 나오면
밝은 기분으로 있을 수 없었어.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불행해지는 건 아니야.
미래는 바꿀 수 있으니까.

미카야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아내는구나.
생각했던 대로 멋진 사람이야.

내게는 남동생이 있어. 루이에게도 남동생이 많지?
좋겠다… 떠들썩해서 즐거울 것 같아.

저는 누님이 갖고 싶었습니다. 당신처럼 상냥한 누님이요.
미카야 씨의 동생분이 부러울 따름이군요.

미카야 씨를 보면 행복해집니다. 사랑스러운 분을
볼 때마다 행복의 크기도 점점 커지는 법이죠…

어라,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네. 루이.
내가 여자아이 곁에 있지 않아도 기뻐 보여.

저번에 희귀한 색을 띤 홍차를 우리지 않았어?
색이 진했는데… 그건 어떤 찻잎이야?

아, 그건 홍차에 포도 과즙을 넣은 겁니다.
제가 태어난 고향에 내려오는 비법이죠.

포도 과즙을?
재미있는 방식이네. 뭔가 이유가 있는 거야?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입니다. 효과는 절대적이라더군요.
다들 미카야 씨처럼 계속 아름다운 채로 있고 싶은 거겠죠.

어머, 미카야. 오늘도 사랑스럽네…
곁에 귀여운 작은 새를 놔두고 싶어져.

우후후, 고마워.
너야말로 오늘도 아름다워. 클로에.

물고기를 발효시킨 젓갈을 받았어.
펄쩍 뛸 만큼 맛있다나 봐… 후후.

병조림이구나. 먹은 사람이 펄쩍 뛴다기보단…
아마 그대로 뚜껑을 열면 내용물이 튀어나올걸?

클로에는 어째서 기사가 된 거야?

후작가의 영애가 페가수스를 타고 공주를 지키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어. 마치 동화 같잖아…

피레네를 위해서라도 평온을 되찾고야 말겠어.
미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멋진 이야기인걸? 알았어.
나도 꼭 그 이야기의 등장인물로 만들어 줘.

미카야는 마법에 뛰어나다고 들었어. 굉장하군.
거기에, 치유의 힘에도 능하다니…

그렇게 대놓고 칭찬받으면… 부끄러운걸.
잘 부탁해, 디아만드.

디아만드.
오늘도 단련하는 거야? 꽤 열심이네.

매일 쌓아 올린 단련의 성과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지.
군을 지휘하는 자가 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나라를 짊어진 자로서 나는 필요한 것들을 배워 왔지.
제왕학, 정치학, 경제학, 무술…

하지만, 마법만은 잘 안되더군.

디아만드도 어려워하는 게 있구나.
조금 의외야.

하지만, 어려운 게 마법이라면… 내 힘으로 보완할 수 있어.
앞으로도 서로를 의지하며 승리를 쟁취하자.

미카야 씨. 신기한 힘이 있다는 게 사실이야?!
굉장해, 굉장해! 문장사인 데다가 굉장하기까지 해!

후후. 미래를 조금 점칠 수 있지만…
네가 기대하는 것처럼 대단한 건 아니야.

솔룸의 사막에는 신기한 주황색 새가 있대.
발견하면 행복해진다는데 사실일까?

정말이라면 굉장하네. 나도 새는 좋아해.
언젠가 함께 찾으러 가자.

미카야 씨는 옷이 얇은데 춥지 않아?
함께 싸우면 가끔 신경 쓰여.

나는 문장사라서… 괜찮아.
신경 써 줘서 고마워.

다행이네! 추우면 스웨터를 선물할 테니까 말해 줘.
고향의 알파카 털로 만들어서 정말 따뜻하거든!

고마워, 앰버. 나는 추위를 느끼지는 않지만,
네 말 덕분에 가슴이 항상 따뜻해져.

길가의 돌도 닦으면 광이 난다고 하지.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

사람도 돌도 똑같구나. 하지만 내게는 처음부터
네가 멋진 보석의 원석으로 보였어.

디아만드가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고 있던데,
네가 쓴 책이라고 들었어. 어떤 내용이야?

어떤 남자가 알파카를 타고 모험을 하는 이야기야.
감사하게도 호평을 받아 어제 5권이 나왔지.

미카야 공은 의적을 조직했다고 들었어.
분명 이름이 『새벽단』이라고…

응, 하지만 그렇게 격식을 차린 건 아니었어.
산적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거든…

산적…?! 미카야 공이 산적이라니…
풉… 푸핫… 미, 미안해…… 푸흡……

안 참아도 돼. 그 사람은 계속 우리를
｢깨끗하고 올바른 산적단｣이라고 불렀거든.

저는 형님의 찌꺼기 같은 존재지만…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너는 내가 아는 사람하고 닮은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 봐. 너는… 굳세구나.

스타루크는 좀 더 자신을 되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자신을 되돌아보다니… 무, 무리예요!
더 이상 침울해지고 싶지 않아요…!

형님께서는 굉장한 분이세요. 머리도 좋고, 멋있고,
강하고, 상냥하고, 형님만큼 뛰어난 남자는 흔치 않아요!

하지만 스타루크도 멋지고 매력적이야.

멋지다…?! 아뇨, 아뇨, 아뇨, 당치도 않아요!
저 같은 건 형님의 찌꺼기니까요!!

디아만드는 너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어.
그걸 부정할 셈이야?

세계가 달라도, 숲의 고요함은 변함없는 것 같아.
문득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알아. 나도 숲을 좋아해서 온 정신을 집중해서
가구를 만들… 새의 지저귐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니까.

빨리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들고 싶어. 전쟁이 계속되면…
가난한 사람들은 더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게 될 테니까.

스타루크가 너를 곁에 두는 이유를 알았어.
너는 상냥하고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왜 그래, 라피스?
살금살금 숨어서…

미카야 씨?! 그, 그게 본가… 아니 어떤 조직에게
감자를 잔뜩 받아서… 어떻게 할까 싶어서…

우와, 엄청나게 많네. 나, 감자 정말 좋아하는데.
삶아도 맛있고 구워도 맛있잖아.

미카야 씨처럼 신비한 사람이 감자를 좋아한다니 의외야…
하지만, 친근감도 들어. 좋아하는 요리 방법 있어?

문장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게 많겠지.
뭔가 필요한 게 있다면 사양 말고 말해.

배려 고마워. 든든하네.

시트리니카, 엄청난 양의 과자네.
오늘 파티라도 있는 거야?

아니? 친구가 좋아하는 걸 알아내서
마음껏 응석 부리게 해 주려고.

저기, 미카야. 내가 미소 지으면 아이들이 울어.
어떡해야 겁먹지 않을까? 알려 주지 않을래?

무서워하는 건 아직 친하지 않아서 그래.
시트리니카를 잘 알게 되면 울지 않을 거야.

그렇구나. 그럼 미카야는 내 미소를 봐도
무섭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네?

당연하지. 네 상냥한 마음이 느껴지는걸…
전투 중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저기, 미카야가 좋아하는 건 뭐야?
나는 방랑이랑 노래랑… 노는 건 전부 좋아!

조용한 곳에서 느긋이 있는 거려나.
책을 읽거나 바람에 귀를 기울이거나…

미카야는 거짓말을 간파하거나
미래를 볼 수 있지? 좋겠다~!

후후, 확실히 편리한 면도 있어.
하지만 게임을 할 때 반칙을 하지는 않는걸?

미카야는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네.
소리가 맑으면서도, 힘이 있어…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분명 노래 잘할 것 같아! 나, 악기도 다룰 줄 알거든.
다음에 연주해 줄 테니 그 미성으로 노래해 줘~!

그, 그렇게 기대하면 부끄러운데…
알았어. 나와 네 우정의 노래를 불러 보자.

잘 부탁해, 메린.
앞으로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하자.

네. 당신 같은 아름다운 문장사와
함께 싸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미카야 공께서는 언뜻 보면 지켜 드리고 싶은 여성이지만,
정말 의지가 강하시군요.

후후후… 맞아.
이래 봬도 일군의 장군이었던 적도 있거든.

미카야 공의 세계에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새나
드래곤이 있다고 하셨죠? 하아… 만나 보고 싶군요…

기대를 저버리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그건 오해야, 메린.

｢인간으로 변신하는 새나 드래곤｣이 아니라
｢새나 드래곤으로 변신하는 사람｣이 있는 거야.

그, 그건… 신룡 님과 가까운 존재라는 말씀이십니까?!
더욱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지난번 싸움, 훌륭했어.
파네토네는 용감하구나.

저는 공주님의 검입니다예요.
앞길을 가로막는 고난은 모두 베어 버릴 겁니다예요.

미카야 씨도 숲을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예요.
함께 산책하러 가시죠입니다!

어떡할까… 하지만, 그 커다란 잠자리채로
잡은 걸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

…점을 보고 싶어?
그건… 솔룸의 사막에 나온다는 유령에 관한 거야?

정확합니다예요. 사막의 보물을 껴안고 죽은
산적 유령은 정말 있습니까인가요?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파네토네는 유령이 무섭지 않아?

무서워요? 어째서죠?
미카야 씨도 함께 가면 무섭지 않은걸요.

있잖아, 미카야!
동료도 늘어났으니 친목회를 하자!

후후, 멋진 제안 고마워.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

앗, 미카야~!
내일 말인데, 일정은 어떻게 돼?

또 친목회?
어제도, 그 전에도 했는데…?

아, 포가토.
기뻐 보이네. 무슨 일 있었어?

진귀한 악기를 손에 넣었거든.
누나한테 선물할까 해서.

분명 기뻐할 거야.
너는 정말 누나를 잘 챙기는구나.

그야 동생이니까 그렇지.
미카야의 동생도 그렇지 않아?

고민이 있으면 사양 말고 상담해 주시길.
미카야 님께도 걱정은 있을 테니까요…

고마워…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다들 정말 착해서
조금도 힘들지 않아.

와아… 멋진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판도로였구나.
우후후, 귀여운 새들도 함께 있네.

…미카야 님?! 조, 좋게 봐 주셔서 영광입니다.
제 노래는 왠지 새를 불러 모으더군요…

…………
…미카야 님? 무슨 일이십니까?

앗, 미안해. 기도하는 걸 방해해서…
딱히 용건이 있는 건 아니었어.

신경 쓰지 마세요. 괜찮다면 함께 어떠십니까.
저희가 죽인 목숨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그래, 맞아. 그들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도… 전장에서 스러진 목숨을 위해 기도하자.

보네. 정원을 가꾸러 가는 거야?
나도 같이 가도 될까?

미카야는 정말 꽃을 좋아하는구나…
좋아. 옆에서 차분히 지켜보도록 해…

어머. 보네가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야?
혹시 요리에 쓰는 거야?

정성 들여 키운 식용 꽃이야.
홍차에 띄워도 맛있고 샐러드에 색을 더할 수도 있지…

미카야. 요리사는 모든 사물의 맛에
정통하지 않으면 안 돼…

후후… 그렇지.
역시 전문가구나.

그래서, 실은 그 아름다운 은빛 머리카락에도
정말 흥미가 있는데…

보네… 이건 식재료도 아니고 실체도 없어.
하지만, 머리카락을 칭찬해 준 건 고마워.

화려한 몸놀림… 역시 댄서구나.
나는 도저히 그렇게 움직이질 못하겠던데.

괜찮으면 알려 줄까? 배워서 나쁜 건 없어.
언젠가, 소중한 사람과 춤을 출 수도 있잖아.

네 춤은 뭐랄까…
상냥함이 가득한 것 같아.

그런 감상을 들은 건 처음이야…
미카야의 치유의 손이야말로 상냥함이 넘치지만 말이야.

내가 점을 보는 건 처음이네.
그래서? 이 성배의 카드는 뭘 나타내는 거야?

미카야의 인품을 점쳐 봤어.
상·그랄의 킹… ｢당신은 매우 상냥하다｣.

｢가끔, 자기보다 타인을 우선시해 무리하게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카드는 이렇게 말하는데.

우선시하고 있는 건 아닌데… 하지만, 그래.
걱정 끼치지 않게 조심할게. 고마워.

아이비.
너무 무모한 짓은 하면 안 돼.

무모한 짓은 안 해… 미카야.
나는 신룡 님의 힘이 되겠다고… 그렇게 결심했으니까.

저기, 아이비.
잠깐 숲으로 산책하러 가지 않을래?

…당신은 항상 내가 힘들 때 말을 걸어 주는구나.
정말… 신기한 사람이야.

자신의 의지를 무시하고 싸우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야.
내게도 경험이 있어. 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었지…

그래…
미카야는 극복한 거구나…

나도 언젠가…
극복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극복할 수 있을 거야. 너라면.
미래를 점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함께 싸워 왔으니까.

젤코바는 항상 바쁘네.
휴식은 제대로 취하고 있는 거야?

아니… ｢휴식｣은 필요 없다…
내게는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이 세상에는 고통스러운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음료가 필요하지…

우후후…
허브티 맛있지.

무엇을 위해 내가 ｢살아｣ 있는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

네 괴로움을 내 힘으로
없애 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치유의 손｣인가. 하지만, ｢몸｣의 상처는 낫게 해도
｢마음｣의 상처는 낫게 할 수 없겠지.

응. 그래서 기도해.
네 마음에도 언젠가 평온이 찾아오기를…

미카야 공. 더 마음껏 나를 의지해 주시오!
나와 그대는 이미 유일무이한 친우 아니오?

고마워. 하지만… 그… 친우가 되는 건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안 될까…?

아이비 님은 나를 싫어하오만,
나는 아이비 님을 정말 좋아한다오!

전에는 싫어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내가 태어난 고향은 다른 곳과는 문화가 많이 다르다오.
그래서 나는 머나먼 이르시온까지 공부를 하러 갔다오.

어떤 걸 배웠어?

주로 대련이었소. 고향에서 나는 무적이었소만, 떠나온 뒤
처음으로 젤코바에게 졌소. 녀석은 내 라이벌이외다.

후후… 그랬구나. 그럼 ｢라이벌｣에게
지지 않게, 더 연습해야겠네.

오르텐시아.
앞으로도 함께 힘을 내자.

다, 당신의 힘 따위 빌리지 않아도 괜찮아. …하, 하지만
당신은 나름 귀여우니까 협력해 줄 수도 있겠는걸?

뭐, 뭐야? 그렇게 보지 마. 미카야의 눈은
뭐랄까… 마음이 읽히는 느낌이 들어서 분해!

후후후, 곤란한걸.
너를 걱정했던 것뿐인데.

내가 있었는데 언니는 나라를 배신했어.
한번은 날… 두고 가기도 했지…

아이비는 너를 누구보다 신경 쓰고 있어.
그건 당연한 거야. 여동생이니까.

언니의 마음을 읽은 거야? 아니면,
나를 위로하려고 대충 둘러대는 거야?

정말… 삐져 있지 말고. 나한테도 동생이 있어서 아는 거야.
언니의 마음이라는 걸.

로사도에게는 드래곤 친구가 있구나.
정말 멋진 아이라고 생각했어.

역시, 미카야. 뭘 좀 아네~
이름은 카르밀라. 내 가장 친한 친구야~

커다란 짐이네, 로사도.
뭐가 들어 있어?

응~? 솔라넬에서 주운 예쁜 돌들이야~
늘어놓고 그림을 그리려고~

미카야의 머리카락은 정말 아름다운 색이야~
하~ 보고만 있어도 치유돼.

후후, 고마워. 하지만 옛날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눈에 띄거든…

앗, 그랬어?!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계속 좋아했는데~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그 머리카락에… 더 자부심을 가져.

고마워, 로사도. 나도 네 머리카락이 좋아.
새벽의 색을 닮아서… 계속 옆에서 보고 싶어.

조심하세요… 미카야 씨.
저는 문장사도 예외 없이 포로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그, 그렇구나…
우리, 좋은 친구가 되면 좋겠네.

왜 그래, 골드마리?
뭔가 곤란한 것 같은데…

곤란해요. 미카야 씨와 함께 싸우고 있으면…
제가 그만 포로가 되어 버릴 것 같아서……

제 고향이 가까웠다면,
온천에서 친목을 더 다질 수 있었을 텐데…

그거 재밌겠네. 하지만, 나는 몸이 없으니
어차피 욕탕에 들어가는 건 힘들어.

아아, 하지만… 제 스타일이 너무 매혹적이라
미카야 씨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릴지도… 곤란하네요…

우후후… 안 듣고 있었네.

미카야! 좋은 물건이 들어왔어!
보고 가지 않을래?! 절대 손해는 안 볼 거야!

후후, 알았어.
…정말, 안나는 상인 정신이 투철하다니까.

안나는 대단해.
그렇게 어린데도 혼자서 장사를 하다니.

나이 같은 건 상관없어.
나는 안나 씨니까 장사를 할 뿐이야!

안나? 아까부터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리는데…
뭐 고민이라도 있어?

응. 요즘 매출이 떨어졌거든.
어서 만회해야 하는데…

그래, 미카야. 미래에 잘 팔릴 상품을 점쳐 줘.
그걸 만들어서 팔고 다닐래! 역시 안나 씨는 똑똑해!

우후후…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
그렇게 잘될까…?

저는 마음을 다잡고
성심성의껏 미카야 나리를 모시겠습니다요!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돼.
나를 발견해 줘서 고마워, 유나카.

…유나카, 무슨 일이야? 그렇게 숨어서 쳐다보면
조금 무서운데.

이거 죄송합니다요. 연구를 위해 관찰을 하고 있었습니다요.
그건 그렇고 미카야 나리께서는 사랑스러우십니다요!

미카야 나리? 무슨 일 있으십니까요?
저를 보고 웃으신 것 같은데…?

후후, 유나카를 보고 있으면
동생이 생각나.

뭐, 뭐라굽쇼! 미카야 나리의 동생분께서도
성대모사가 특기셨습니까요?!

그게 아니고 걸음걸이 말이야.
아주 조용해서 눈치챘을 때는 이미 뒤에 와 있거든.

미카야. 나, 속죄하고 싶어.
그러니… 함께 싸워 줘.

물론이지.
베일은 이제 우리 동료인걸.

미카야에게는 동생이 있구나. 나는 막내라서…
밑에 동생이 있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글쎄… 우리도 평범한 형제는 아니지만,
그 아이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존재야.

미카야에게는 나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져.
왜 그럴까? 미카야 같은 사람이 혼자일 리 없는데.

나도 옛날에는 계속 혼자였어.
비밀을 갖고 있어서 남의 눈을 피해서 살았거든…

하지만, 남동생을 만나고 인생이 달라졌어.
그 아이가 나를 어둠에서 구해 준 거지.

나도 형제 덕분에 변할 수 있었어.
…후후. 우리 정말 많이 닮았네.

미카야 공의 힘을 악용한 건 반드시 속죄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베일 님만은 용서해 주십시오…

베일은 혼자 용서받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미카야 공. 저는 이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좀 더 빨리 베일 님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지 않았나 하고요.

너는 베일 곁에 있었어. 그것만으로도
그 아이가 얼마나 안심이 됐을지… 나는 알 수 있어.

베일이 엄청 매운 걸 좋아하는 건 모브의 영향이야?

…생각해 본 적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군요.

베일 님께서 깨어나시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제가 좋아하는 매운 과자를 추천해 드린 적이 있었죠.

항상 매운 과자를 행복한 듯이 우물거리고 있더라고.
후후, 보고 있으면 흐뭇해서.

미카야 씨는 약도 지팡이도 없이
치료가 가능한 기가? 억수로 대단하네…

고마워. 하지만, 체력을 쓰는 일이라
그렇게 자주는 못 해.

그 나이에 이렇게 의료 지식이 풍부하다니,
장은 정말 대단해.

아이다. 내는 아직 멀었다. 그래도…
미카야 씨가 칭찬해 주니 마음이 뜨시구마.

왜 그래, 장?
우는 거야…?

숭한 모습을 보여 줬구마… 사실…
전장에서 부상자를 몬 구했거든. 내가 부족한 탓이데이…

아무리 해도 눈물이 안 멈춘다.
퍼뜩 내 몫을 다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데이…

…그 눈물이 분명 너를 강하게 만들어 주겠지.
언젠가 누구보다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을 거야.

린덴, 무슨 일 있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허허허. 아니, 뭐라고 할까…
사람을 겉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네.

린덴은 늘 몸에
아내의 초상화를 지니고 다니는구나.

결혼하고 나서 죽을 때까지 항상 함께였지.
언제든 보지 못하면 진정이 안 된다네.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네.
린덴이 구운 거야?

역시 미카야구먼. 보는 눈이 있어.
이건 선더로 구운 케이크일세.

전쟁에서 상대를 해칠 때만 쓰면 마법이 불쌍하지.
모두를 웃게 만들어야 진정한 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웃게 만드는 마법…
멋진 생각이야.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너, 꽤 여려 보이는데?
싸울 때는 내 뒤에 숨어 있어야 한다?

걱정하지 마.
이래 봬도 선두에 서서 군을 지휘했으니까.

어머, 자피아.
오늘은 단련 쉬려고?

그래. 쉴 수 있을 때 쉬는 게 일류지.
무리하면 몸도 마음도 금방 한계가 와서 병이 나니까.

자피아?
어디를 그렇게 허둥지둥 가는 거야?

디아만드 님께서 부르셨어.
엄청 큰 물고기를 손에 넣었으니 손질해 달라고.

자피아는 그렇게 강한데 요리도 할 줄 알아?
대단하다.

하하하, 생선 요리밖에 못 해. 어촌 출신이거든.
다른 건 하나도 몰라.

네게서는 동생을 생각하는 따스한 기운이 느껴져.
엘, 우리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미카야는 그런 것까지 알 수 있나요?
멋진 힘이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내 동생은 어렸을 때만 해도 장난기도 많고 귀여웠어.
지금도 사랑스럽지만, 아마 이젠 남매로 보이지 않을 거야.

남매로 보이지 않는다고요? 그건 키가 너무 커서인가요?
혹시 다른 이유가 있나요? 궁금하네요.

미카야는 다른 사람들보다 장수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먼저 성장해 버린다, 그런 거였군요?

맞아. 그 애는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됐어.
동료와 같은 시간을 살 수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야.

이해됩니다, 저도 용족이라서 인간의 아이보다 오래 살죠.
당신의 고뇌나 비애를 조금은 알 수 있습니다.

…걱정해 주는 거구나. 고마워, 엘.
역시, 친해질 거라는 내 예감이 맞았어.

…뭐야, 그 따뜻하게 지켜보는 듯한 시선은.
설마 나를 어린애 취급할 셈인가?

미안해, 그게,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냥 지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미카야. 누나라는 사람들은 다 그런 거냐?
전투 중에 자꾸 참견이나 하고 말이야. 난 애가 아니라고!

미안해, 신경을 쓰려고는 하는데
너도 동생이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어쩐지 귀여워 보여서.

있잖아, 라팔…
나는 사실 엘하고 달리 누나로서는 자격이 없어.

누나 자격이 없다고? 그럴 리가.
원래 세계에서는 동생하고 같이 살았다고 들었는데.

응. 그 애가 날 찾아 줬거든.
깜짝 놀랐었어. 이런 나를 위해, 어째서 하는 생각에…

어째서는 무슨 어째서야, 미카야가 소중하니까 그랬겠지.
그런 생각을 누나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야.

미카야는 점을 칠 줄 안다고 들었어.
나, 그런 거 정말 좋아하는데. 앞으로 잘 부탁할게.

나야말로, 셀레스티아. 너한테는…
따뜻한 애정이 느껴져.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미카야는 부대 전체를 지휘하는 사람이었다고 들었어.
실례겠지만… 지금 모습만 봐서는 상상이 안 돼.

그게 일반적인 생각일 거야.
나도 어쩌다 보니 그런 자리까지 올라간 거였는걸.

어쩌다 보니 그런 자리까지 올라가게 됐다고 했었는데…
당신이 지키려고 했던 주군은 어떤 사람이었어?

국왕님은… 백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온화한 분이야.
가끔은 너무 소심해서 그게 염려되기도 하지만…

그런 것도 다 다정한 성격 때문이거든.
평상시였다면 분명 현명한 왕이라고 칭송받았을 거야.

고마워, 미카야에 대해 하나 더 알게 돼서 기뻐.
다음에는 좋아하는 음식 같은 것도 말해 줄래?

지난번 전투에서는 네 순발력이 빛을 발했네.
앞으로도 기대할게, 그레고리.

말은 고맙지만… 과대평가하지는 말아 줘, 미카야 씨.
언제 실망시킬지 모를 일이니까.

네 그 물러서는 타이밍, 훌륭했어.
이런 전황 판단이 빠른 점은 나도 배워야겠는걸…

그렇게 칭찬만 하지 말라니까. 미카야 씨하고 말하다 보면
내가 강해졌다고 착각할까 봐 무섭다고.

미카야 씨는 원래 세계에서 억지로 싸우게 됐다고 들었어.
그런 상황이었는데 왜 도망치지 않은 거야?

도망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
그래도 싸우든 도망치든 멸망으로 치닫는 싸움 속에서…

나는 변했어. 변할 수밖에 없었지…
신기하지? 그렇게나 싸우는 게 싫었는데 말이야.

오, 얌전해 보이는 외모인데 의외로 호전적이네…
하지만 나랑 같이 있을 때는 언제든 도망쳐도 상관없어.

미카야 공께는 미래가 보인다고 들었습니다.
전장에서 그런 힘이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으시겠군요!

많이 기대하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한데…
그렇게 구체적인 미래가 보이는 건 아니야.

마델린. 지난번에 그 상처는 좀 어때?
걱정돼… 경과를 좀 보여 줘.

이제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미카야 공의 손은 따뜻하군요.
닿았을 리가 없는데도… 마음까지 건강해진 기분입니다.

미카야 공, 요즘 단련의 성과가 영 좋지 못한데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까요?

강해지는 데는 극적인 방법 같은 거 없어.
매일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는 게 최선이야.

그래도 내 생각에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너는 이미 훌륭한 기사야.

그, 그런 칭찬을… 늘 사양해 왔지만 기쁩니다, 미카야 공.
그 말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