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많은 일이 있었지.
하지만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

괴로운 일도 많았겠지. 하지만 더 이상
누구도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우리가 싸워 나가자.

당신한테는 이상하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게 돼.
신기한 사람이야…

그렇게 말해 줘서 정말 기뻐.
나라도 괜찮다면 언제든지 이야기 상대가 되어 줄게.

당신은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구나.
부러워…

너도 동료나 백성들을 믿고 있잖아.
게다가 우리를 믿으니까 반지도 가져와 줬고.

그러게. 함께 싸우는 동료들이 준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 덕분일지도 몰라…

그 마음은 계속 네 버팀목이 될 거야.
인연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거든.

…문장사는 항상 빛을 내며 떠 있는데
유령 같은 건 아니지?

아마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후후, 사실은 어떠려나.

당신도 왕녀구나. 둘 다 너무 큰 짐을
떠안은 채로 태어나고 말았어…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그 덕분에
문장사가 되어 널 만날 수 있었어.

사람은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함께 싸워 온 당신은 믿을 수 있어…

아이비가 그렇게 생각해 줘서
난 정말로 기뻐. 고마워.

앞으로도 힘을 빌려줘…
나의 조국 그리고 당신이 있던 나라를 위해서도…

물론이지. 여신 미라께 맹세코…
아이비를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아버지를 구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남겨진 자식이 얼마나 슬플지는 나도 알아.

걱정하지 마… 나는 이르시온의 제1왕녀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뭘 해야 하는지 잘 알아…

나는 신룡 신앙을 가졌어… 왕녀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건 그냥 아이비라는 한 인간으로서 하는 말이야…

…말해 줘서 고맙다.
네 진짜 모습을 조금 알게 된 것 같군.

너와 오랫동안 함께 있었지만,
네가 웃는 걸 본 기억이 없는 것 같군.

필요하면 웃어 줄게.
그건 왕녀의 책무니까…

…하지만, 오래전 성밖에 친구가 있었을 땐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진심으로 웃던 적이 있었어…

그랬군. 그럼 네 진짜 웃음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네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지.

아직 화났지…?
당신의 의사를 무시하고 힘을 사용했던 거.

고개를 들어, 아이비.
지금은 너와 함께 싸울 수 있어서 기뻐.

좀 더 내게 힘이 있었으면… 하는 후회만 가득해.
침울해하고 있을 시간은 없는데…

그 생각은 제대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야.
자신을 가져, 넌 좋은 왕이 될 수 있어.

리프와 함께 싸우면 올곧은 마음이 느껴져…
나도… 당신과 신룡 님 같았으면 좋을 텐데…

사실은 믿고 싶고, 믿어 줬으면 해…
뻔뻔하다는 건 알고 있어.

그렇지 않아.
이미 네 바람은 이뤄졌으니까.

너에겐 훌륭한 동료가 있고
다른 사람들도, 나도, 아이비를 믿고 있어.

로이… 난 당신이 있던 성의 주인을 죽인 거나 다름없어…
그런데도 나와 함께 싸워 주는 거야…?

모리온 왕은 네가 죽인 게 아니야…
그리고 함께 싸우는 게 당연하잖아. 우린 동료니까.

로이… 이제 당신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죄악감에 짓눌리지 않게 됐어…

함께 싸운 시간이 그렇게 만들었나 보네.
나도 아이비와의 인연이 강해진 게 느껴져.

로이, 그… 언제나 힘을 빌려줘서 고마워.
당신과 있으면 내 마음에 솔직해져…

나야말로 고맙지. 처음엔 네 마음이 편치 않았겠지만
그래도 아이비와 함께 싸울 수 있어서… 난 기뻐.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야.
언젠가 나도 당신처럼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아이비는 충분히 강해. 그래도 불안할 때는…
내가 곁에 있으면서 언제나 네 힘이 되어 줄게.

당신의 반지는 아버님의 유품 같은 거야.
당신에게 있어서는 불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 안 해.
네 아버지… 하이아신스 왕은 나를 소중히 여겨 줬거든.

소중히 여겨 온 반지 안에 당신 같은 사람이 있었고
함께 싸우게 되다니… 신기하면서도 기뻐…

나도 같은 마음이야. 네게 힘을 빌려줄 수 있어서 기뻐.
오랫동안 있던 이르시온의 왕가는 내겐 특별하니까.

문장사인 것에 불만은 없지만…
가끔 이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긴 해.

갇힌 환경에 있어 봐야 좋을 건 없으니까…
나도 나라를 떠난 후로… 얻기 힘든 걸 많이 얻었어.

어떻게 당신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괜찮다면 다음에 함께 산책이라도 할까…?

고마워, 아이비.
이런 건 계속 곁에 있던 네가 제일 상담하기 편하네.

같은 왕녀의 입장에서 당신이 부러워… 당신은 솔직해서…
주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잖아…

그런 칭찬을 받는 건 처음이네요.
고마워요… 기뻐요, 아이비 씨.

저는 주변에서 너무 솔직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가끔 더… 교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후후… 교활해지고 싶다니 재미있는 소원이네…
그러면 날 따라 하면 돼.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걸 부러워하지…
에이리카도 나도 똑같아…

아이비 씨에게도 있나요?
자신에게 부족한 게…

부족한 것투성이인걸…
모두와 함께 싸우면서 더 그렇게 느끼고 있어.

그렇군요… 하지만 지금은 동료끼리 보완할 수 있잖아요.
오래 함께한 저도 당신을 도울 수 있게 해 주세요.

왜 그러지? 아이비. 내가 거북한가?

거북한 것과는 조금 달라… 솔룸에서 받은 인상과 같지…
당신 같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내 착각이라면 좋겠지만
너무 혼자서 떠안으려 하지 마라, 아이비.

당신은 이상한 사람이야.
말수는 적은데 사람을 안심시키는 힘이 있어…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용병단의 단장이었던 당신이라면 알고 있겠지?

속는 걸 두려워하지 마. 한번 상대를 믿었으면
그 녀석에게 속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돼.

그래…
당신이라면 속아도 상관없어, 아이크.

그 말, 그대로 네게 돌려주지.
나도 그렇다. 아이비.

아이비.
너무 무모한 짓은 하면 안 돼.

무모한 짓은 안 해… 미카야.
나는 신룡 님의 힘이 되겠다고… 그렇게 결심했으니까.

저기, 아이비.
잠깐 숲으로 산책하러 가지 않을래?

…당신은 항상 내가 힘들 때 말을 걸어 주는구나.
정말… 신기한 사람이야.

자신의 의지를 무시하고 싸우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야.
내게도 경험이 있어. 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었지…

그래…
미카야는 극복한 거구나…

나도 언젠가…
극복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극복할 수 있을 거야. 너라면.
미래를 점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함께 싸워 왔으니까.

당신 덕분에 전 신룡에게 돌아갈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을 실천했을 뿐이니까.

아이비의 비룡은 사랑스럽네요. 이름은 없나요?
제 동료는 비룡에게 이름을 붙이고 예뻐했거든요.

이름? 그건 생각해 본 적 없어…
괜찮다면 당신이 붙여 줬으면 좋겠는데…

각오했던 거라고는 해도
아버님을 잃은 슬픔은 좀처럼 아물지 않네…

저도 아버님을 잃어서… 그 마음은 잘 알아요.
혼자서 슬퍼하지 말고 절 의지해 주시겠어요?

고마워. 나, 당신의 아버지 이야기도 듣고 싶어…
루키나가 그 죽음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어쩌면 지금도 극복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이야기할게요. 아이비.

어머, 안녕. 카무이.
…나한테 볼일 있어?

아, 아뇨… 조금 이야기나 할까 해서요.
하지만 바쁘시면 다음에 올게요.

미안해. 카무이.
이렇게 무뚝뚝한 사람과는 같이 있어도 재미없지?

그렇지 않아요. 이렇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비 씨의 마음이 전해지는걸요.

당신은 마치 내 내면까지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아주 잠깐 함께 싸웠을 뿐인데.

제게 그런 능력은 없어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아이비 씨가 마음을 열어 준 거예요.

나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사람을 잘 못 믿어.
하지만… 당신은 다른 것 같아. 어째서인지 그렇게 느껴져.

기뻐요. 아이비 씨만 허락해 준다면 다음엔…
곁에 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더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어요.

무슨 일 있었나?
한숨 소리가 들렸는데…

잠시… 아버님을 생각하고 있었어.
그게 다야.

…아직도 종종 아버님이 생각나고는 해.
떠올려 봐야 좋을 것도 없는데…

고인을 추억함으로써 마음속에서 대화할 수 있어.
…그건 결코 무의미하지 않아.

벨레트도 아버지를 잃은 경험이 있다면서?
…괴로웠겠네.

아버지는 다정하면서 큰… 둘도 없는 존재였지.
나는 아버지를 잃고 나서야 그걸 깨달았어.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후회가 없도록,
지금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하기로 했지.

…당신은 강하구나. 지금을 살고 있어.
나는… 나도 아버님의 죽음을 극복할 수 있을까…?

힘을 빌려줘서 고마워. 조국을 위해…
반드시 전쟁에서 이겨야 해. 그게 왕녀의 사명이니까.

성실하네. 하지만 가끔은 휴식도 필요해.
…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뤼에르를 열심히 바라보던데, 무슨 일 있어?
뭔가 할 말이 있는 거면 내가 대신 전해 줄까?

……
당신, 둔감하다는 말 자주 듣지 않아?

그렇군. 아이비 왕녀의 마음을 알았어.
내 소꿉친구라면 좋은 조언을 해 주겠지만…

미안… 난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처음부터 기대는 안 했어.
…그래도 고마워.

신룡 님을 향한 마음은 내가 직접 전해야겠지.
이야기 들어 줘서 기뻤어, 디미트리.

치키는 다른 세계의 신룡이었지…
이 세계를 위해 힘을 보태 준 것, 감사하고 있어.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진다면 좋을 텐데.
치키는 그걸 위해 열심히 힘낼 거야!

나는 사룡을 믿는 나라의 왕녀인데도… 신경 쓰지 않네.
신룡 님하고 똑같아… 신룡족은 다들 그렇게 상냥해?

그건 잘 모르겠지만… 치키는 아이비가 좋은걸!
더 많이 친해졌으면 좋겠어.

치키… 나는 있지, 원래 신룡을 믿는 사람이야.
이르시온의 왕녀로서, 대놓고 밝힐 수 없는 일이지만.

하지만… 자기 마음에 거짓말을 하면 괴로울 거야.
마음은 정말 중요해!

후후, 고마워. 당신은 다정하구나…
앞으로도 함께해 줘, 귀여운 신룡 님.

당연하지. 치키랑 아이비는 친구잖아.
계속, 계속 함께야!

아이비 왕녀, 왠지 거리감이 있는데?
좀 더 가까이서 말할 수는 없어?

미안… 당신처럼 밝은 사람이랑은
얼마나 거리를 둬야 할지… 감이 안 와.

저, 저기… 지금 그쪽 그림자에 뭔가
이상한 게 있지 않았어? 유, 유령은 아니지…?

안심해, 여기엔 나랑 아이비 왕녀밖에 없어.
유령이 무섭다니 귀여운 면도 있네!

헥터는 나같이… 성격이 잘 안 맞는 사람한테도
힘을 빌려주고 같이 싸워 주는구나.

당연하지, 아이비 왕녀는 동료잖아.
믿고 있으니까 내가 등을 맡길 수 있는 거야.

헥터가 그렇게 생각해 준다니 기뻐.
나도 당신을 믿어. 그러니까 배신하지 말아 줘…

그, 그래, 물론 배신 같은 건 안 할 건데…
왠지 아이비 왕녀의 눈빛이 무서운 건 기분 탓이겠지?

이곳에 오기 전의 세계… 또 다른 엘레오스 대륙에서
제 팔찌는 이르시온 왕국에 맡겨져 있었습니다.

…알려 줘서 고마워.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 취급할 생각은 없어. 당신도 그렇지?

당신처럼 솔직한 사람은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
왕궁 사람들은 다들 내 눈치만 봤거든…

저는 당신한테 잘 보일 이유가 없으니까요.

전투하다 보면… 소중한 사람이 날 위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서 돌아와 주길 바라게 돼…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걸까?
세네리오는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없네요.

저는… 따르고 싶은 사람의
곁에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카밀라하고는 느긋하게 대화해 보고 싶었어.
나라의 제1왕녀라는 같은 입장에 있는 당신과…

후후, 기뻐. 우리 통하는 게 있을 것 같아.
많은 이야기를 해 보자, 아이비 왕녀.

나는 어렸을 때부터 권력 다툼에 말려들었어.
싸우는 부모들을 보는 건 정말 싫었지…

나도야. 앞에선 좋은 소리를 하고, 뒤에선 심한 짓을 했지.
…이런 이야기는 카밀라한테만 할 수 있어.

이야기 들었어. 아이비 왕녀는 유령을 무서워한다며?
난 유령은 괜찮지만, 사람이 많은 곳이 불편한데.

맞아… 아직 서로 모르는 점이 있네.
입장도 비슷하니까 카밀라에 대해 더 알고 싶어.

그럼 같이 목욕하는 건 어떨까?
따듯한 곳에서 둘이 좀 더 친밀해지자.

모, 목욕?! 하지만 문장사는 욕탕에…
…뭐, 좋아. 카밀라와 함께라면 즐거울지도 모르니까.

아이비는 어쩐지 나랑 비슷해…
왜일까…? 그런 느낌이 들어…

베로니카도 그렇게 생각했어…? 나도야.
우리, 친하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권모술수가 판치는 왕가에서 태어나서인지
사람을 잘 못 믿어… 베로니카는 어때?

믿는 건… 무서워… 다들 떠나가니까…
하지만… 믿고 싶어… 외톨이는 싫어…

아이비는 좋은 왕녀구나…
난 황녀로서 어땠을까…?

그건 내가 알 수 없어…
좋은 왕 같은 것들은 거기에 사는 백성이 정하는 거지.

나는 백성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야.
…베로니카도 자국의 백성을 지키고 싶잖아?

…맞아… 내 백성을 다치게 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아…
있잖아, 왕에 대해 더 알려 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아이비의 냉정한 전투 방식은 참고할 만한걸.
나한테 원하는 방식이 있다면 말해 줘, 잘 부탁한다.

고마워, 크롬, 거친 성격일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네.
왠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이르시온 왕녀로서, 나는 강해야만 해…
돌아가신 선대 왕, 아버님을 위해서라도…

…아이비는 가족을 잃은 지 얼마 안 됐나. 나도 예전에
성왕이셨던 누님을 잃었지. 힘들 때는 언제든 기대.

크롬, 당신은 내 약점을 채워 주려고 하는구나…
그래서 말해 두겠는데… 나, 유령이 무서워.

뭐, 뭐라고? 유령이라니 의외군.
평소의 아이비한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점이라 놀랐어.

그러니까 그… 혹시 전장에서 유령 같은 걸 마주치면
크롬한테 맡겨도 될까?

그래, 나한테 맡겨. 네가 무서워하는 것들은 없애 줄게.
유령이건 뭐건 내가 쓰러뜨려 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