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사와 만나다니 꿈만 같아.
앞으로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

그래, 많이 이야기하자.
피레네 왕국이나 셀린에 대해서… 들려주면 좋겠어.

마르스의 티아라, 정말 잘 어울려서 멋져.
게다가…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게 느껴져.

고마워.
이건 어떤 여성이 준 소중한 물건이야.

난 피레네 백성들도… 대지도, 모두 사랑해.
그래서 결심했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싸워야만 지킬 수 있는 것도 있지.
네가 어떤 마음인지 나는 잘 알고 있어.

고마워, 마르스. 그 말… 정말 기뻐.
당신이 곁에 있으면 정말 마음이 든든해.

나라도 괜찮다면 곁에 있을게.
평화가 찾아올 그날까지 함께야. 셀린.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었는데
이렇게 눈앞에 있으니 말이 잘 안 나와.

나도 마찬가지야. 셀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자.

향기가 그윽하네.
오늘은 어디의 홍차야?

다원 마을의 오리진 티야.
이곳 홍차를 좋아해서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쁜걸.

세리카와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니까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

고마워. 셀린.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게 무섭기도 해.
지금보다 더 큰 행복은 이제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불안해할 필요 없어.
너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어. 내가 보증할게.

문장사 시구르드와 대화하게 돼서 기뻐.
다음에 다과회에 초대해도 될까?

그래. 기꺼이 응하지. 차는 못 마시지만,
네 이야기를 꼭 듣고 싶은걸.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나라를 도우려 몸을 단련했다던데.
훌륭하게 변한 네 모습에 아버지께서도 분명 기뻐하시겠지.

아버님께서 안심하고 잠드실 수 있게 힘낼 거야.
나도 미래에 나라를 뒷받침해야 하니까.

나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을 거야.
그게 내 책무라고 생각해.

그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어.

일단 인간의 슬픔을 이해하고 싸움의 의미를 깨달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증오가 증오를 낳게 되지.

시구르드는 힘든 싸움을 겪었구나.
고마워. 나는 괜찮아… 왜냐면 모두가 있으니까.

내게 힘을 빌려줘, 리프.
사랑하는 피레네를… 세계를 지키고 싶어.

그래, 셀린. 네 마음에 부응할게.
사람들이 웃으며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말이야.

저기, 리프. 티타임을 가지려는데 어울려 줄래?
피레네에서 가장 맛있는 찻잎을 얻었거든.

고마워. 아아, 정말 은은한 향기가 나는걸.
꽃과 태양, 풍요로운 대지의 향이야…

엄청 기뻐 보이네.
뭔가 좋은 일 있었어?

안뜰 화단에 새싹이 났어.
그리고 아까 마신 홍차도 굉장히 향기로웠고…

오랜만에 소소한 행복을 발견해서 기뻐.
리프는 어린아이 같다며 웃으려나?

그럴 리가 있나. 행복은 소소한 기쁨이 쌓여 가는 것.
그걸 가르쳐 준 사람이 너인걸.

로이, 평화를 위해 당신의 힘을
우리에게 빌려줘.

그래. 나라도 괜찮다면.
함께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

안녕, 셀린.
이 향기는… 새로운 차구나?

맞아, 새로운 찻잎을 손에 넣었거든.
로이도 함께 이 향기를 즐겼으면 해.

로이는 싸움뿐만 아니라
작전 계획과 지휘까지 능숙해서 감탄했어.

훌륭한 영주가 되기 위해 공부했거든.
고향에서 가장 큰 도시로 유학 가서 배웠어.

나도 어느 정도 공부는 했지만
당신처럼 그렇게 잘하진 못해.

나도 처음엔 서툴렀는걸.
앞으로 같이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

평화를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지만 불안하기도 해.
싸움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어떤 것이든 끝은 있어.
지금은 불안해도 원하는 미래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자.

린을 보고 있으면 부러워.
정말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서.

자유로운 삶은 위험도 수반하지만 말야.
그래도 자유를 원하는 마음이 이해는 돼.

오늘은 다과회를 함께해 줘서 고마워.
린과 대화하고 있으면 정말 즐거워.

나도 셀린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
또 초대해 줄래?

응, 물론이야. 당신이 있던 세계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 삶을 다시 보게 돼서 새삼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나도 다양한 홍차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공부가 됐어.
세상에는 아직 내가 모르는 게 많구나…

에이리카는 싸움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고 들었어.
문장사로서 계속 싸우는 건… 힘들지 않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그렇게 결심했어요.
싸움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 수 있게.

싸움은 사람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죠.
지친 사람에 대한 배려를 게을리하면 안 되겠어요.

그럼 나는 홍차를 준비할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화초 같은 향기의 차로 말이야.

셀린 씨의 홍차는 굉장하네요.
향기만 맡아도 알겠어요.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왕녀로서 사람을 대접하는 소양은 필요한 법이니까.

분명 예법이나 기술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셀린 씨의 마음이 홍차에서 느껴지거든요.

고마워. 하지만 나는 에이리카에게 배웠어.
타인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는 그 상냥한 마음을.

오늘은 정말 날씨가 좋네.
하늘을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거 같아.

정말이군.
이대로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면 좋겠는데.

평화를 손에 넣기 위해 싸우는 것을
아이크는 어떻게 생각해?

상대도 싸우기를 바라는 이상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오늘도 왕녀 스스로 단련이라니, 고생이 많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선
싸움을 피할 수 없을 때도 있잖아.

그때, 병사에게 모든 걸 맡기고
나만 뒤에서 지켜볼 수는 없어.

전장에 나서는 왕녀라… 내 지인 중에서도 한 명 있었지.
셀린의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행복하겠군.

당신도 피레네 왕국에 계속 있었구나, 미카야.
어머님께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어.

나는 공식적으로 맡겨진 반지의 문장사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렇게 셀린과 대화할 수 있어서 기뻐.

기도만 해서는 평화를 얻을 수 없어.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싸우고 또 싸워서 승리해야 해.

맞아. 함께 싸우자.
우리에게 망설이고 있을 시간은 없어…

미카야는 미래를 점칠 수 있구나.
그것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어?

불길한 징조가 나오면
밝은 기분으로 있을 수 없었어.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불행해지는 건 아니야.
미래는 바꿀 수 있으니까.

미카야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아내는구나.
생각했던 대로 멋진 사람이야.

안녕. 루키나. 지난 전투에서는 고마웠어.
시간 있으면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물론입니다. 서로를 잘 알면 전투에서도 유리하죠.
셀린에 대해 많이 알려 주세요.

루키나가 있던 세계… 멸망한 이리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얼마나 응석 부리고 있었는지 깨닫게 돼.

응석이라뇨. 셀린도 계속 싸우고 있는걸요.
피레네는 절대 제 조국과 같은 운명을 맞진 않을 겁니다.

진짜 평화를 손에 넣으려면
루키나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대화로 해결할 수 있으면 그게 최선일 겁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면 검을 쥘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전 모두를 구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죠.
그래도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이 검을 휘두를 겁니다.

다행이야. 루키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우자.

셀린 씨는 홍차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저도 홍차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우린 같은 부류네요…!

어머, 정말?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있어서 기뻐!
괜찮으면 카무이가 좋아하는 홍차 이야기를 듣고 싶어.

카무이가 좋아하는 홍차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워.
듣기만 해도 맛과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아…

또 마시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게 아쉬워요.
전투 후에 홍차를 마시면 피로가 확 풀리는데 말이죠.

카무이, 오늘은 당신을 위해 홍차를 우려냈어.
마시진 못해도 향은 느낄 수 있잖아. 확인해 봐.

! 이건…! 그립네요… 제가 전투로 지쳤을 때,
집사가 주던 홍차의 향과 똑같아요…

다행이다… 카무이의 이야기를 듣고 재현해 봤어.
좋아하는데 마실 수 없는 건 너무 슬프니까…

고마워요. 그 마음이 정말 기쁘네요…
셀린 씨의 홍차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벨레트가 자주 다과회를 열었다고 들었어.
다과회를 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어?

글쎄…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하고, 첫사랑 이야기나,
그리고… 푸념을 듣기도 했군.

셀린, 즐거워 보이는걸.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응. 늘 창문을 통해 보던 아기 새가
방금 내 어깨 위에 앉았거든. 너무 기뻐.

벨레트, 이거 봐 줄래?
당신에게 이걸 주고 싶었어!

꽃?
어째서 이걸 나한테?

좋아하는 홍차도 못 마시니까 아쉽잖아.
작약이라도 보면서 피로를 풀었으면 해서.

…셀린, 신경 써 줘서 정말 기뻐.
고맙다. 꽃이 아주 예쁜걸.

에델가르트, 같이 마실 수는 없겠지만 다과회 어때?
올해 찻잎은 근래 것들 중에 가장 품질이 좋거든.

기대되는걸.
꼭 그 향기를 감상하게 해 줘.

오라버니는 원래 몸이 약해서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지금은 건강하지만 말이야. 엄격한 단련 덕분이지.

그렇구나, 우리 반에도 늘 틀어박혀 있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녀도 엄격하게 단련하면… 아니, 분명 역효과겠지.

사관학교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워. 다음 세대를 짊어질
인물들이 학우로서 모이다니, 마치 기적 같아.

평화적인 해결에 필요한 건 우선 서로를 아는 거지.
왕이나 맹주가 친구 사이라면 미래는 밝을 거야.

그러게, 그랬으면 좋겠네.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하곤 했거든.

적어도 지금 우리가 서로 싸울 미래는 없어…
우리 셋은 이 세계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거야.

안녕, 치키.
당신의 미소는 오늘도 아주 근사한걸.

치키는 언제나 기운이 넘쳐.
모두를 위해 엄청 힘내고 있거든!

치키는 악몽을 자주 꾼다고 들었어.
숙면을 돕는 홍차를 끓였으니 향을 한번 맡아 봐.

치키를 위해 준비한 거야? 고마워, 셀린!
와… 냄새 좋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거 같아!

치키는 어떨 때 행복을 느껴?
친구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알아 두고 싶어.

음, 글쎄…
모두와 함께 있고, 이야기를 나눌 때일까?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
셀린하고 이렇게 있는 지금도 아주 행복해!

정말로? 치키의 행복이 되고 있다면 나도 기뻐.
앞으로도 많이 이야기하자.

헥터, 당신의 힘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괜찮다면 나랑 잠깐 이야기하지 않을래?

그래, 나도 이것저것 알고 싶던 참이었어.
이쪽 세계의 셀린 왕녀는 상당히 온화한걸.

나는 평화를 바라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해치고 있어.
각오했다고는 하지만, 망설여질 때도 있어.

가끔은 싸워야만 구할 수 있는 것도 있어. 나는 내 세계의
싸움을 통해 그걸 깨달았지.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는 마.

헥터한테도 형님이 있다고 들었어.
어떤 사람이야? 우리 오라버니 같은 느낌이려나?

알프레드 왕자처럼 근육을 열심히 키우지는 않았지만…
항상 나라와 백성을 생각했어.

…그게 전부는 아닐 거야. 헥터가 훌륭한 사람인 것은
분명 형님이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일 테니까.

난 맨날 폐나 끼치고 다녔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말해 주니 나쁘지 않네, 고맙다!

세네리오, 다른 세계에서 원군으로 와 줘서 고마워.
같이 차라도 한잔 어때?

문장사는 먹고 마실 수 없으니
이번 초대는 사양하겠습니다.

이건… 포푸리라는 건가요?

향기가 좋지? 세네리오가 조금이라도
이쪽 세계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난 어릴 때부터 조국을 지키고 싶었어.
그래서 싸우는 기술을 배웠지.

하지만 그런 건 오라버니한테 맡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그건 그 사람이 왕족이 어떠한 존재인지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왕족의 의무는 나라를 지키는 겁니다.
백성들은 그걸 바라고 세금을 내고 있으니까요.

후훗. 전장의 셀린 왕녀, 멋졌어.
넌 상냥함과 강한 전투력을 둘 다 겸비하고 있구나.

전투는 좋아하지 않지만, 평화를 위해서라면 검을 들 거야.
힘을 빌려줘서 고마워, 카밀라.

카밀라의 고향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마시는 차에도 특징이 있어?

글쎄… 여기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지만
달빛을 받고 자란 꽃의 향기를 입힌 홍차를 좋아했어.

카밀라, 같이 차 한잔 어때? 달빛을 받고 자라는 꽃을
찾아서 그걸 사용한 찻잎을 특별 주문해 봤거든.

…달콤하고 멋진 향기네. 내 고향의 것과는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그곳이 생각나서 행복한 기분이야.

잘됐다. 오늘은 이 향기를 즐기며 이야기하자.
힘을 빌려준 당신에게 답례하고 싶었어.

셀린 왕녀도 참… 답례는 내가 하고 싶었는걸.
둘이서 느긋하게 비밀 이야기를 하자… 우후후.

베로니카는 엠블라 제국의 황녀구나.
서로 비슷한 입장으로서 생각을 듣고 싶어.

좋아… 나도 셀린의 이야기, 듣고 싶어…
왕에 관해서 이것저것 들려줘…

지금부터 다 같이 다과회를 할 건데
베로니카도 같이 어때? 향기와 수다를 즐기는 자리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가고 싶어…
떠들썩한 건… 싫지 않아…

셀린은 오라버니랑 같이 있을 수 있구나…
사이좋은 형제… 좋겠다…

베로니카의 오라버니는 여행 중이라고 그랬지?
분명 어디에 있더라도 당신을 생각하고 있을 거야.

형제는 그런 게 아닐까?
당신도 늘 오라버니를 생각하고 있잖아?

맞아…
당신과 이야기했더니 마음이 편해졌어…

셀린, 지난번 전투에서는 대단한 활약이었어.
오늘은 푹 쉬고 다음 전투를 대비하자.

고마워, 활약할 수 있었던 건 크롬 덕분이야.
당신도 부디 무리하지 않도록 해.

셀린, 이 달콤한 향기는 뭐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부드러운 향기로군…

피레네 특산 홍차야. 크롬의 고향하고 이름이 같은
이리스라고 해. 당신이 좋아할까 싶어서 가져왔어.

나는 더 강해져서 나라와 백성, 그리고 동료를 지키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각오했어.

그래, 나도 너와 같은 각오야.
같은 뜻을 가진 셀린에게는 안심하고 힘을 보탤 수 있겠군.

저기, 크롬. 언젠가 다툼이 없는 세계가 온다면
그때는 꼭 다 같이 즐거운 다과회를 열자.

다과회에는 부디 전에 준비해 줬던 그 홍차를 부탁하지.
그 향기를 즐기며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