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도.
궁금한 게 있어.

아하~
어째서 내가 이렇게나 귀여운지 알고 싶은 거구나?

그런데 이유 같은 건 없어.
내가 귀여운 건 필연적이니까~

아니야.

아니었구나~

너는 잠을 안 자도 기운이 넘친다고 들었거든.
다음 날에도 별문제 없이 지낸다던데…

아~ 그거였구나.
확실히 그렇지. 잠을 안 자도 아무렇지도 않거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

잠을 안 자도 기운이 넘치면
소설을 좀 더 많이 쓸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어?

글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맞다, 그거 아닐까~? 귀여움을 추구하다 보면
잠 안 자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구나.

그렇다면 나도 귀여움을 추구해 볼게.

하지만 난 귀여움에 관해선 초보야…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물론이지!
그런 거라면 나한테 맡겨~!

좋아, 제이데.
우선, 귀엽게 말해 볼까?

그렇게 말해도…
뭘 하면 좋을까.

본인이 생각하는 귀여움을 표현하면 돼.
모습이라든지, 말투라든지 말이야.

흠…

깜찍~ 깜찍.

응응!
귀여워, 귀여워~!

정말?

정말이야, 정말.
그럼 자기소개에 더해 볼까?

깜찍~ 깜찍.
제이데입니다, 깜찍.

우와~
제이데 말이야, 귀여움에 재능 있는 거 아냐?

…………

어라?
제이데는 마음에 안 드나 봐~?

아니, 그게 아니라.
이래 보여도 웃고 있는 거야.

왜냐면, 이런다고 좋아질 리가 없잖아.
냉정히 생각해 보니까 너무 웃겨서 말이야.

아하하, 그렇구나~
그럼 아쉽지만 귀여움을 추구하는 건 포기야~?

아니.
이건 이거 나름대로 재미있어.

하는 데까지 한번 해 보자.
새로운 웃음의 경지에 도달할지도 몰라.

그래~
그럼, 나도 같이 할게~

로사도.
안녕 깜찍 깜찍.

제이데. 또 새로운 인사법을 생각했어~?
응응, 그것도 귀여워~!

귀여움을 추구하는 건
정말 재밌는 일이구나.

그렇지? 그런데 설마 제이데가
푹 빠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걸~

난 재밌는 걸 좋아하거든…
그다지 주위 사람들이 알아주진 않지만.

확실히 제이데는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긴 해~

좀 더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는 노력을 하는 게 좋을까?

신경 쓸 거 없어.
그것도 제이데의 개성이잖아.

…고마워 깜찍.

응응.
귀여워, 귀여워.

나, 로사도랑 친해져서 기뻐.

잠을 안 자도 괜찮아지는 방법은
결국 알아내지 못했지만…

로사도한테 귀여움을 배운 덕분에
내 소설의 등장인물이 전보다 사랑스러워졌어.

뭐가 귀여울지 생각하는 것도 재밌고…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로사도.

…………

방금 엄청 귀여웠어.

제이데의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이
아낌없이 드러난 느낌이었어~

고마워.
그래도 가장 귀여운 건 로사도야 깜찍.

아하하, 고마워, 제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