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걱정이에요…

왜 그래?

전 이르시온 시골에서 온천 여관을
운영하는 집안의 외동딸이에요.

송구하지만, 이르시온에서 손꼽히는 온천 마을에 있고
이게 또 유명한 온천 여관이기도 하거든요…

흐음…
굉장하네.

뭐, 그건 그렇고, 아까 부모님께
연락이 왔었는데… 곰이 출몰해서 곤란하시대요…

곰?

그러면 곧바로 편지를 써서
곰 대처법을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전해 드리자.

그, 그렇지만 곰 대처법은
저로선…

여러 방면에 능통한 저지만
그래도 곰 대처법까지는…

나한테 맡겨. 실은 나도 시골 출신이라
곰을 다루는 방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

그런가요?

예를 들자면, 밭에서 야채를 먹고 있는 곰과
만나게 됐을 경우…

｢그런 곳에서 먹고 있으면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거야. 저기 가서 먹어｣ 이렇게 말해.

그러면 곰도 ｢알겠다｣라는 듯이
자리를 피하거든.

…………

거짓말 아니야.
몇 번이고 검증해 봤어.

아, 알겠어요.
믿을게요.

이런 대화 방법부터 시작해서 싸우는 법까지
대처법이 백 개 정도 있는데, 관심 있어?

네…
전부 가르쳐 주세요.

라피스 씨.
저번에는 감사했어요.

본가의 부모님께 연락이 왔는데
곰 피해가 부쩍 적어졌다고 해요…

다행이야. 안심되네.

보답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이거… 부모님께서 주신 거예요…

음? 뭔데?

본가 온천 여관의 초대장이에요.
세상이 평화로워지면 꼭 방문해 주세요…

거창하게 말씀드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저희는 세계 최고의 온천 여관이라고 자부한답니다…

와아, 엄청 기뻐!
고마워!

하지만 네가 시골 출신이었다니 의외야.
왜냐면, 엄청 세련돼 보였거든.

당치도 않아요…
물론 누구보다 빛나기는 하지만요.

본가는 시골이고, 자란 건 도시인 거지?

아뇨…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마을에서 살았어요…

학원에 다니기 위해 고향에서 나왔지만
그때까지는 쭉 시골에서 살았죠…

그랬었구나.
우리 마을과는 영 딴판인 거 같네.

라피스 씨의 이야기, 궁금해요…
꼭 듣고 싶어요…

그럼, 다음엔 우리 마을 이야기를 해 줄게.

마을을 소개하기 좋은 게 있으니까
그걸로 도시락을 만들어 와야겠다.

도시락… 항상 만들어 주기만 해서 그런지
받을 생각을 하니까 두근거려요…

고마워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골드마리.
자, 도시락을 싸 왔어.

와아…
뭐예요, 이건…?

우리 마을 특산품인 감자로 만든 감자 완자야.
자, 먹어 봐.

굉장해요… 처음 봤어요.
잘 먹겠습니다…

?!

맛있어요…
단맛이 아주 강한데요…!

그건 감자 본래의 단맛이고
설탕은 넣지 않았어.

실례지만, 이 감자 완자…
전부 제 입에 넣어도 될까요?

물론이지.
우리 부모님께서 기르신 감자니까, 많이 먹어 줘.

본가에서는 농사를 지으시나요?

맞아.
하지만 땅이 척박해서 엄청 가난했어…

그리고 여러 곳에서 곰이 나타나다 보니까
가족이 다 함께 사냥해서 먹기도 했지.

그렇구나…
그래서 곰에 대해 상세히 알고 계셨군요…

곰에게서 많은 걸 배웠어.
그중에서 가장 도움이 된 건 싸우는 방법이야.

나는 시골의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로디아 무술 대회에 출전했어.

대회 우승을 계기로
스타루크 님 밑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건데…

그것도 곰 덕분이야.

왜냐하면, 무술 대회에 출전한 사람들은
전부 곰보다 약했거든.

우후후, 그랬군요…

게다가, 이렇게 너하고도 친해졌잖아.
이것도 곰 덕분이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기뻐요…

저는 그다지 사람들에게 곁을 내주지 않지만…
라피스 씨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있게 돼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앞으로도 가끔 만나서
대화를 나누지 않으실래요…?

그래, 좋아!

시골로 이어진 친구로서… 건방진 도시 녀석들에게는
못 하는 이야기를 해 드리죠…

건방진 도시 녀석이라니…!
골드마리, 재밌어!

기대하고 있을게.
좋은 친구가 생겨서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