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린덴 & 자피아


1. C 회화

자피아
린덴 공.
뜬금없겠지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린덴
뭔가? 자피아.
자피아
…………
자피아
아뇨, 역시 아무것도 아닙니다.
잊어 주십시오.
린덴
흠.
왠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구먼.
린덴
게다가 괴로워 보이는구먼.
좋지 않은 걸,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는 겐가.
린덴
나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으니
거리낌 없이 말해 보게나.
자피아
…………
자피아
삼십 년쯤 전에
린덴 공께서는 이르시온병이셨습니까?
린덴
당연하지.
린덴
난 이르시온 국내의 학원을 졸업한 후
바로 왕성병으로 뽑혔으니까 말일세.
자피아
그럼 이르시온병으로서…
브로디아를 침공한 적이 있으시겠군요?
린덴
…그렇네.
자피아
침공한 지역에 대해 기억하고 있으십니까?
예를 들면…
자피아
…역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야겠군요.
지금 할 말이 아니었습니다.
린덴
자피아…
자피아
실례했습니다.
부디 마음 상하진 않으셨길.
린덴
…흠, 무슨 일인지 궁금하구먼.

2. B 회화

린덴
자피아.
잠깐 시간 좀 내 주겠나?
자피아
린덴 공…
린덴
삼십 년쯤 전에 틀림없이 난 이르시온병이었네.
린덴
그렇지만…
브로디아 시골 어촌으로 쳐들어간 적은 없다네.
자피아
조사하셨군요.
저에 대해서.
린덴
음…
자피아
…그렇습니다.
자피아
제 부모님께서는 삼십 년쯤 전에
고향 어촌에서 이르시온병에 의해 돌아가셨죠.
자피아
이제 와서 범인을 찾으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자피아
그렇지만 린덴 공께서 그 시절에
이르시온병이셨다길래…
린덴
신경 쓰이는 게 당연하겠구먼.
자넨 아무런 잘못이 없네.
자피아
아뇨, 부끄럽습니다.
지금은 같은 편에 속해 있는 사람인데…
린덴
자피아.
날 미워하려면 미워하게.
린덴
죽이고 싶다면 죽여도 되네.
그걸로 자네 마음이 풀린다면 말이야.
자피아
린덴 공!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린덴
난 진심일세.
린덴
난 자네의 부모를 직접 죽이진 않았네.
하지만, 당시의 전쟁에는 당연히 나도 가담했지.
린덴
운명의 톱니바퀴가 아주 조금만 어긋났었으면
내가 자네 부모를 죽였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자피아
…………
린덴
보다시피 난 이미 늙었네.
자네가 그렇게 편해질 수 있다면야 기꺼이 이 한 몸 바치지.
린덴
그리고 위안이 되지는 않겠지만… 사죄하겠네.
정말 미안하네.
자피아
…큭.
실례하겠습니다.
린덴
자피아…

3. A 회화

자피아
…좋아.
잘 손질됐다.
린덴
훌륭한 솜씨로군, 자피아.
자피아
린덴 공…
린덴
이렇게 큰 물고기를
이런 단시간에 손질하다니 놀랍구먼.
자피아
별것 아닙니다.
어촌에서 태어났으니 이 정도는 보통이죠.
린덴
그래…
린덴
그건 그렇고 자피아.
저번에 자네에게 말한 이야기 말이네만…
자피아
마침 잘 오셨습니다, 린덴 공.
자피아
손질한 물고기를 린덴 공의 마법으로
천천히 구워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린덴
그건 문제없네만…
자피아
저번에 하셨던 이야기를 신경 쓰고 계시는군요.
린덴
…음.
린덴
자피아의 부모님이 목숨을 잃은 전쟁에
나도 참여한 건 사실이네.
린덴
그러니 자네에겐 나를 원망할 자격이 있어.
자피아
…적당히 하시지 않으면 화낼 겁니다, 린덴 공.
린덴
뭐, 뭐라고 했나?
자피아
린덴 공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원망해야 하는 건 전쟁이죠.
자피아
개인을 원망한들 끝이 없습니다.
원망의 화살을 잘못 겨눌 만큼 저는 어리지 않습니다.
린덴
자피아…
자피아
괜한 업까지 짊어지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더라도, 제 마음은 편해지지 않으니까요.
린덴
그래.
내가 어리석었구먼. 미안하게 됐네.
자피아
…아뇨.
린덴 공의 마음은 기뻤습니다.
자피아
그럼, 고기를 부탁드리죠.
다 구워지면 모두에게 나누어 주는 게 좋겠군요.
린덴
음.
정성을 다해 굽도록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