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루이
네, 맞습니다.
클로에 씨를 중심으로 멋진 여성분들이 모여 있더군요.
루이
얼마나 멋진 광경이던지…
보고만 있어도 제겐 엄청난 행복이었습니다.
클로에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니
멀쩡한 취미라고 착각할 것 같잖아.
루이
사이좋게 대화하는 여성분들을 보는 게 좋다.
그게 이상한 취미인가요?
루이
다가가고 싶은 것도 아니고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
루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과 같습니다.
평온한 마음으로 조용히 바라보는 거죠.
루이
무해하고 건전한 취미라고 생각하는 데다,
클로에 씨라면 이해하시지 않나요?
루이
클로에 씨도 그림같이 멋진 조합을 찾으면
멈춰 서서 넋을 잃고 바라보곤 하시잖아요.
클로에
공주와 기사… 왕자와 시종. 페가수스와 소녀.
멋진 조합이야 엄청나게 많은걸.
클로에
나는 동화에 나올 법한 장면을
가만히 바라보는 게 좋아.
루이
다시 말해 저와 클로에 씨는
동호인이라는 말이죠.
루이
어떠세요?
다음에 둘이서 감상 모임이라도 가질까요?
루이
서로의 흥미를 끄는 장면을 찾아서
같이 멀리서 구경하는 것도 괜찮겠군요.
클로에
재미있을 것 같네.
좋아. 꼭 해 보자.
2. B 회화
클로에
봐 봐, 루이.
저기서 밥 먹는 연인, 정말 잘 어울리지?
클로에
여자가 남자에게 아~라고 하고
남자도 그걸 똑같이 하잖아…
클로에
사이좋아 보여서 멋져…
마치 동화에 나오는 왕자님과 공주님 같아.
루이
정말 근사한 모습이군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루이
가끔은 이렇게 클로에 씨가 좋아하시는 광경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클로에
어머. 나쁘지 않다고 말한 것치고는
그다지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는데?
루이
죄송합니다…
역시 평소보단 만족도가 떨어지네요.
클로에
우후후.
역시 여자들만 있는 게 더 좋아?
루이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클로에 씨가 원인인 것 같습니다.
루이
클로에 씨는 모두가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동료들이 곁에 모여들죠.
루이
사랑스러운 동료와 클로에 씨가 사이좋게 있는…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루이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눈에 담아 두고 싶다고
느낄 만큼 제게 행복을 줬어요.
루이
하지만, 그 반작용이 생겼나 봅니다.
왠지… 클로에 씨가 없으면 허전한 기분이 들거든요.
클로에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말 하면 안 돼.
클로에
나는 같은 취향을 가졌으니
이해할 수 있지만…
클로에
평범한 사람들 관점에서는
그저 변태의 헛소리로만 들릴 거야.
클로에
그럼 슬슬 갈까.
아까부터 멋진 연인이 이곳을 노려보고 있어.
3. A 회화
루이
클로에 씨.
오늘도 멋진 분들을 관찰하러 갈까요.
클로에
응, 루이.
멋진 만남이 있으면 좋겠다.
클로에
파란색과 녹색과 노란색이 울긋불긋 섞여서…
언뜻 보면 음식인 줄도 모르겠는걸.
루이
시장에서 그렇게 자주 팔지 않는
희귀한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루이
클로에 씨는 별미를 좋아하시잖아요?
관찰하시다가 출출해지면 드세요.
클로에
고마워. 루이.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걸 줘서 기뻐.
클로에
그런데 내가 별미를 좋아한다고 말했어?
루이
제가 클로에 씨를 관찰한 기간이 얼만데요?
지금은 거의 클로에 씨 박사 수준입니다.
클로에
하지만 나도 남 말 할 처지는 아니네.
클로에
자, 여기 건포도.
입에 맞으면 좋겠다.
루이
고맙습니다, 클로에 씨.
전 포도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클로에
알아.
나도 루이를 자주 관찰하고 있으니까.
클로에
네가 나를 봤던 것처럼
나도 널 자주 관찰했어.
클로에
루이는 누구랑 함께 있어도 한 폭의 그림 같은걸.
정말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사람 같아.
루이
하하하.
그러니까 저희는 서로를 관찰했다는 말이군요.
클로에
그리고 서로를 정말 잘 알게 됐지.
후후. 특이한 방법으로 사이가 좋아졌네.
루이
직접적인 교류보다 관찰로 사이가 돈독해지다니
들어 본 적도 없는 이야기네요.
클로에
뭐 어때.
공통의 취미를 가진 우리답잖아.
클로에
그럼 간식도 준비했으니
평소처럼 관찰을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