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제이데
루이, 나한테 무슨 볼일 있어?
아까부터 계속 이쪽을 보고 있던데.
루이
이거 실례했군요.
브로디아 왕국의 전사, 제이데 씨.
루이
항상 냉정하고 침착하며 임무를 정확하게 수행.
주군의 명령에 절대 거스르지 않고… 게다가
루이
적에겐 일체 자비도 없죠.
그래서 냉정하고 잔혹하다고 평가받는 일도 있고요.
제이데
…흥미가 있다라니
꽤 귀여운 표현을 쓰네.
제이데
위험인물로 여기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나도 너를 완전히 신용하고 있지는 않아.
루이
위험인물이라뇨. 그럴 리가요.
제가 오해를 샀군요.
루이
하지만 당신에게 숨겨진 일면이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루이
소설을 쓰고 계시죠?
그것도 진지한 요소는 하나도 없는 웃긴 소설을.
제이데
…루이, 미리 충고할게. 입은 재앙의 근원이야.
쓸데없는 소리를 하다가 목숨을 잃고 싶진 않겠지?
루이
안심하세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겁니다.
제이데
그 말에 일말의 거짓도 없다면…
안심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제이데
내일도 변함없이 아침 해를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
루이
그렇군요.
가슴에 새겨 두겠습니다, 제이데 씨.
2. B 회화
루이
귀여운 여성분들이 등장하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다.
그런 이야기는 어떻습니까?
루이
표정이 편치 않아 보이셔서요.
구상하시는데 어려움이 따르나 했거든요.
제이데
…너에게는 이제 와서 숨기려 해도 소용없겠지.
제이데
그래, 맞아.
다음에 쓸 소설의 소재를 못 정하고 있어.
루이
그럼 정해졌군요.
여성분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하시죠.
제이데
어떠한 경험을 통해
서서히 사이가 좋아지는 이야기 같은 거?
루이
저로서는 여성분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면야 그걸로 만족합니다.
제이데
여성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그거뿐인 소설을 쓰라고…?
제이데
루이.
이야기에는 기승전결이라는 게 필요해.
루이
제이데 씨가 쓰고 싶으신 장면만 있으면
갑자기 시작해서, 갑자기 끝내도 되지 않나요?
제이데
고마워, 루이.
왠지 고민이 해결된 거 같아.
제이데
그 발상, 정말 좋다고 생각해.
뜬금없는 웃음이 나올 거 같은 느낌이야.
루이
귀여운 여성분들의 활기가 넘치는 장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루이
어라, 또 표정이 심각해지셨군요.
새로운 고민이라도 생기셨습니까?
제이데
아니야, 루이.
이래 보여도 웃고 있는 거야.
제이데
루이의 여성들에 대한 강력한 집념 때문에
내 배꼽이 빠질 거 같아.
3. A 회화
제이데
나에 대해 꽤 조사까지 한 걸 보니까
신경 쓰여서 말이야.
제이데
알고 있어?
우수한 공작원은 교묘한 말로 적에게 접근해서…
제이데
신중하게 신뢰 관계를 쌓은 후
방심한 상대에게 정보를 입수한다고 하지.
제이데
동맹을 맺은 나라라고 해도
너는 타국의 병사…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어.
루이
아니요, 큰 착각이십니다.
전 공작원 같은 게 아니에요.
루이
역시라고 말씀드린 건
상상력에 대한 반응입니다.
루이
이야기를 쓰시는 분으로서는
굉장한 재능이 있다는 증거지요.
제이데
어, 얼버무리지 마…
내게 접근한 이유를 아직 듣지 못했어.
루이
제이데 씨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루이
제이데 씨에 대해 조사한 것도
어떤 대화의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뿐입니다.
루이
하지만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까?
국가, 문화, 가치관…
루이
우리는 여러 차이를 극복해
같은 편에 서서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루이
운명 공동체인 제이데 씨와 친해지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이데
서로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인연은 이전보다 더 강해지겠지.
루이
네. 그 인연은 전투가 끝난 후에도
계속될 겁니다.
제이데
나, 너에 대해 알고 싶어.
좀 더 사이좋게 지냈으면 해.
루이
그럼 비장의 홍차를 내오겠습니다.
그걸 마시면서 이야기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