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루이
판도로 씨.
전 훔쳐보기 같은 불경한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루이
멀리서 여성분들을 바라보는 게 좋을 뿐입니다.
판도로
갸하하!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은데 말이야!
판도로
근데 가끔은 그런 조용한 취미 말고
밝고 신나는 걸 하는 게 어때?
판도로
나와 함께 아침까지 계속 떠들면서
남자들 사이의 우정을 쌓아 보자고!
루이
최근엔 그거 나름대로 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루이
판도로 씨.
그 제안, 감사히 받겠습니다.
루이
저와 당신의…
남자 대 남자의 우정을 쌓아 보죠.
판도로
미지의 영역에 뛰어든 그 용기는 다시 봤어.
나도 진심으로 해야겠는데!
판도로
오늘 밤은 한숨도 못 잘 정도로
신나게 놀 테니까 따라와!
2. B 회화
루이
하하.
어젯밤은 너무 신나게 놀았던 거 같습니다.
판도로
그래. 많이 떠들고, 많이 춤췄지.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쑤셔.
루이
때로는 그렇게 남자들끼리 모여서
노는 것도 좋군요.
판도로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쁜걸!
연회를 연 보람이 있었어.
루이
놀고 나니 배가 고프군요.
판도로 씨, 포도는 좋아하십니까?
루이
그럼 지금 구운 과자를 가져오겠습니다.
제 고향에서 난 포도로 만든 겁니다.
판도로
루이의 고향에서? 좋은데!
그렇다면 전부 받아 볼까?
루이
전부 말입니까? 상관은 없지만…
과식에는 주의하시길.
판도로
안심해.
나 혼자서 먹으려는 게 아니야.
판도로
매번 교회에 찾아오는
신도들에게 대접할까 싶어서.
판도로
우리 교회는 말이지, 사람들이 찾아오기 쉽고
부담 없이 기도드릴 수 있는 게 장점이거든.
판도로
맛있는 과자가 있으면
더 많이 오지 않을까 해서.
판도로
신도 중에는 교역을 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어.
루이네 고향 포도를 선전하는 효과도 좋을걸.
루이
언제나 신도분들과 교회에 대해
신경 쓰시는군요.
판도로
겉모습과 행동은 일탈한 것처럼 보여도
마음만은 올곧은 성직자거든.
판도로
그렇다고 해도 연회는 못 그만두지만.
다음에도 당연히 낄 거지? 루이!
루이
네, 물론이죠.
또 불러 주세요, 판도로 씨.
3. A 회화
판도로
기도 시간이었어서 말이지.
조금 집중하고 있었거든.
판도로
여자가 잘 모이는 곳에 관한 정보라면
이미 전부 가르쳐 줬어.
루이
제 어머니께…
기도를 드려 주실 수 있나 해서요.
판도로
루이의 어머님께서는 분명…
일찍 돌아가셨지?
루이
당시에는 저도 어렸고,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하루하루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필사적이었죠.
루이
그래서,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최근 들어서야 깨달았습니다.
루이
돌아가신 어머니께
제대로 기도를 드린 적이 없다는 걸 말이죠.
루이
죄송합니다. 저 자신과 가족도
그다지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라…
판도로
나한테 사과하지 마. 신앙이 있든 없든
고인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은 소중하니까.
판도로
그런 루이의 상냥함은…
분명 하늘까지 전해질 거야.
판도로
물론 난 성직자긴 하지만
꽤 별난 부류에 속하잖아.
판도로
더 제대로 된 사람에게 부탁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루이
아뇨.
전 판도로 씨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판도로
그럼 바로 기도를 드릴게.
하늘에 계신 영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