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루이 & 로사도


1. C 회화

로사도
앗, 루이!
뭐야, 뭐야? 나한테 푹 빠진 거야?
루이
네, 로사도 씨.
완전히 빠졌습니다.
로사도
앗.
루이
아까 로사도 씨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하시던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습니다.
루이
최고였죠.
로사도
아하하! 장난치려고 한 거였는데~!
루이는 시원스러울 만큼 솔직하구나!
로사도
하지만 루이는 귀여운 여자아이를
멀리서 보는 걸 좋아하잖아~?
로사도
난 남잔데 괜찮아~?
루이
네, 문제없습니다.
루이
절대적인 귀여움 앞에서는
성별 같은 건 큰 의미가 없거든요.
루이
당신은 사랑스럽게 장난치고 있는 강아지를 보면서
그 성별에 대해 신경을 써 보셨습니까?
로사도
…신경 안 쓰지.
루이
그렇죠?
그런 겁니다.
로사도
그렇구나~!
루이는 재밌네~!
로사도
지금까지 말을 섞은 적조차 별로 없었지만
왠지 나, 루이한테 흥미가 생겼어.
루이
기쁘네요, 로사도 씨.
루이
그럼 바로, 함께 차라도 어떠십니까?
귀여운 다기도 손에 넣었거든요.
로사도
좋아, 좋아~!
당연히 가야지~!

2. B 회화

로사도
어째서야? 루이!
분명히 이것도 귀엽다니까!
루이
아뇨, 로사도 씨.
이것만큼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로사도
저기, 잘 봐.
점점 귀여워지고 있지?
루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도 귀엽지 않습니다.
로사도
이상하네~
루이는 포도 좋아하니까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는데.
로사도
이 남쪽 나라의 바다포도.
루이
바다포도는 포도가 아닙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라고요!
루이
고향 특산품인 포도와 닮아서 저를 당황스럽게 한 데다가
달콤할 줄 알았더니 짰어요!
로사도
그렇구나.
하지만 난 좋아하는데, 바다포도.
로사도
알맹이가 반짝반짝해서 귀엽고
바다를 그대로 먹는 듯한 맛도 취향이거든.
루이
그, 그랬군요…
죄송합니다…
로사도
어째서 루이가 사과하는 거야?
루이
친구가 좋아하는 건
저도 웬만하면 좋아하고 싶거든요.
루이
하지만! 바다포도만큼은 안 됩니다…!
로사도
그래도 상관없잖아.
딱히 취향이 다르다고 해서 친구가 될 수 없는 건 아니야.
루이
정말입니까?
그럼 앞으로도 멀리서 지켜봐도 될까요?
루이
귀여운 로사도 씨가
귀여운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말이죠.
로사도
물론이지, 루이.
귀여운 내 모습을 제대로 눈에 새겨 둬.
루이
고맙습니다…!

3. A 회화

로사도
잠깐만 기다려, 루이.
그 상태에서 움직이지 마.
루이
종이와 붓…
그림을 그리시는 겁니까?
루이
분명 로사도 씨는 보기 좋은 풍경을
근사하게 그려서 벽에 붙여 두셨죠.
로사도
맞아, 맞아.
내 취미거든.
루이
그런데 여기서 뭘 그리시려는 거죠?
딱히 눈에 띄는 풍경은 없습니다만…
로사도
루이~
널 그릴 거야.
로사도
정확하게 말하자면 너랑 나, 둘의 그림이지.
내 자화상은 나중에 채우면 돼.
루이
그럼 로사도 씨의 자화상만 그리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게 더 귀엽고 보기 좋은 그림이 될 거 같은데 말이죠.
로사도
요번엔 그런 거는 상관없어~
내 귀여움도 중요하지 않거든~
루이
귀여움이 중요하지 않다고요?
로사도
응.
이번엔 루이와 함께하는 데 의미가 있거든.
로사도
뭐랄까, 남겨 두고 싶어서 말이야.
소중한 친구인 루이의 모습을.
루이
로사도 씨…
로사도
에헤헤…
루이
그럼 가면을 써도 되겠습니까?
로사도
이야기 들은 거 맞아?!
얼굴을 드러내란 말이야, 얼굴을!!
루이
음…
로사도
음…이 아니라!
로사도
이 흐름은 부끄러워하면서도 허락하는 게 일반적이잖아!
진짜, 루이! 그런 점은, 정말!
루이
죄송합니다… 왠지 부끄러워서.
물론 로사도 씨와 함께하는 건 기쁩니다만…
루이
전 그… 귀엽지 않으니까요…
로사도
으음. 그렇게 말하면서
그 부끄러워하는 표정은 엄청 귀엽네.
로사도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중에 보면 추억이 될 거야.
로사도
가지고 싶어, 루이와의 추억.
친구와의 추억을 가지고 싶단 말이야.
루이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각오해야겠군요, 소중한 친구를 위해서.
로사도
고마워!
그럼 스케치할 테니까 잠깐 그대로 있어~
로사도
…이 순간의 우리를, 언젠가 떠올리자.
그때도 변치 말고 웃으면서 말이야.
루이
네, 로사도 씨.
영원히 변치 않는 우정을 쌓아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