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루이 & 유나카


1. C 회화

루이
유나카 씨.
마침 잘 오셨네요.
유나카
루이 나리.
무슨 일이십니까요?
루이
혹시 시간 되시면
홍차 같이 드시겠어요?
루이
전 혼자서 마시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마시는 편이 좋아서요.
유나카
대환영입니다요!
감사히 초대에 응하겠습니다요!
루이
다행이군요.
그럼, 드시죠.
유나카
잘 마시겠습니다요…
유나카
우와… 맛있습니다요.
루이 나리께서 우려낸 홍차는 일품이구만요!
루이
하하하.
칭찬받다니 영광입니다.
루이
제 고향 인근에는 유명한 다원 마을이 있어서
양질의 찻잎을 손에 넣을 기회가 많았거든요.
루이
어릴 때부터 걸핏하면 가족에게 해 주다 보니
홍차 우리는 솜씨도 자연스럽게 좋아진 거죠.
유나카
과연.
그랬구만요.
유나카
평소에 이런 맛있는 홍차를 마실 수 있다니
루이 나리의 가족이 부럽습니다요.
루이
하하하. 글쎄요.
유나카 씨의 가족은 잘 지내시나요?
유나카
저, 저요?
유나카
그게 말이죠, 음…
제 가족은… 뭐라고 해야 할지…
루이
…흠.
지금 질문은 철회하겠습니다.
루이
유나카 씨,
홍차에 포도 설탕 절임을 넣어 보신 적 있나요?
유나카
포도…?
그건 시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요.
루이
그럼 지금 준비할 테니까 꼭 드셔 보세요.
제 고향 명물이거든요.
유나카
와아…! 그거 기대됩니다요.
고맙습니다요, 루이 나리.
루이
후후, 좋아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차를 마실 때에는 웃는 게 제일이거든요.

2. B 회화

유나카
루이 나리! 루이 나리!
루이
어, 유나카 씨, 무슨 기쁜 일이라도 있었나요?
그 어느 때보다 웃는 얼굴이 근사하네요.
유나카
아니… 루이 나리께서는 정말.
그런 부끄러운 말을 자연스럽게 입에 담으시고…
유나카
…음. 그거와는 별개로 멈춰 세운 건
이걸 전해 드리려는 거였습니다요.
루이
이건… 보기만 해도 알겠군요.
고급 찻잎이네요.
유나카
역시 루이 나리십니다요.
유나카
매번 홍차를 대접만 받아서…
그 보답입죠.
유나카
그렇게 대단한 선물은 아니지만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요.
루이
당연하죠.
감사히 받겠습니다.
루이
그럼, 바로 이 찻잎을 사용해서 차를 우려 보겠습니다.
유나카 씨도 같이 드시죠.
유나카
앗, 그래도 되겠습니까요?
왠지 그 목적으로 드린 거 같아서 좀 그렇구만요.
루이
전 유나카 씨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홍차를 마시는 게 좋거든요.
유나카
앗…
대화 말이죠…
유나카
루이 나리와 대화를 나누면 즐겁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쓸데없는 소리를 할 거 같아서…
루이
유나카 씨?
유나카
네?!
유나카
잠깐 제가 볼일이 생각나서.
차는 다음 기회에…
루이
흠…
그거 아쉽게 됐군요.
루이
오늘은 충분히
제 이야기를 들어 주셨으면 했는데.
유나카
루이 나리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굽쇼?
루이
네.
오늘은 저, 엄청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기분이거든요.
유나카
그거라면 괜찮습니다요.
저는 이래 보여도 듣는 걸 엄청 잘합니다요!
유나카
모쪼록 루이 나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홍차를 함께 마시고 싶어졌습니다요.
루이
하하하. 다행입니다.
그럼 바로 다과회를 준비하죠.

3. A 회화

유나카
세상에 루이 나리!
그 이야기 사실입니까요?!
루이
네.
사실입니다, 유나카 씨.
루이
피레네왕성에서 기사 시험을 받았을 때
모두에게 홍차를 대접했었습니다.
루이
그때 홍차 우려내는 실력을 인정받아 신하로 발탁됐죠.
유나카
어째서 홍차를 맛있게 우려내는 능력이
신하에게 필요한 겁니까요?
루이
마침 집사와 기사의 소양을 가진 자를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유나카
그렇구만요. 그렇다면 이해가 가는구만요.
루이 나리 이상의 적임자는 없을 겁니다요.
루이
하하하.
고맙습니다.
유나카
솔직히, 루이 나리의 이야기는 정말 재밌습니다요.
저, 온종일이라도 들을 수 있습죠.
유나카
하지만…
신경 쓰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요.
루이
무슨 뜻이죠?
유나카
루이 나리께서는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지만
전 듣기만 해서…
유나카
루이 나리께서도 눈치채셨을 겁니다요.
전, 저 자신에 대한 말은 거의 안 하지 않습니까요.
루이
네, 그렇죠…
유나카
전 친구에게는…
가급적 거짓말하거나 적당히 얼버무리고 싶지 않거든요.
유나카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말수가 줄어든다고 해야 할지…
루이
괜찮지 않을까요?
루이
과거의 일을 말하지 않아도
우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나카
네…?
루이
지금처럼 홍차와, 친한 말동무가 있다면…
얘깃거리는 무한히 있거든요.
루이
게다가 전 제법 말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기쁜걸요.
루이
대화는 듣는 사람도 지치잖아요.
그런데도 들어 줘서 고마워요.
유나카
루이 나리…
루이
혹시 마음이 괴롭다면 미래를 말하면 되죠.
자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해도 괜찮고요.
유나카
과거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루이 나리께서는 저와 친구로 지내 주시는 겁니까?
루이
당연하죠.
루이
전 지금의 유나카 씨와 친구입니다.
과거의 유나카 씨에 대해 몰라도 문제없어요.
루이
그럼, 홍차를 한 잔 더 가져오겠습니다.
아직 다과회는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유나카
고맙습니다, 루이 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