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뤼에르 & 안나


1. C 회화

안나
으음…
뭐가 좋을까…
뤼에르
안나,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안나
으~ 날 부를 때는 안나 씨라고 부르라니까.
어쨌든 지금은 신상품을 구상 중이었어.
뤼에르
신상품이요?
안나
신룡 님은 연인들의 기념일 같은 거 잘 알아?
뤼에르
그런 게 있다고 들어는 봤죠.
그날이 되면 연인이 서로 선물을 교환한다던데요.
안나
응, 맞아.
안나
연인들은 해마다 꽃을 서로 주고받으며 보내.
하지만 매번 그것만 주면 지겨워지잖아?
안나
그런 기존의 개념에 혁명을 일으킬
혁신적인 신상품을 만들려고 고민 중이야!
뤼에르
오오, 어려운 표현도 잘 아는군요.
안나
아이, 애 취급하지 말라니까!
신룡 님도 나 좀 도와줘.
안나
뭘 만드는 게 좋을지 감이 잘 안 오니까
나랑 같이 고민 좀 해 보자.
뤼에르
음… 그래요…
연인의 기념일이란 말이죠…
뤼에르
그럼 목걸이 같은 건 어떨까요?
안나
후후, 신룡 님도 의외로 이런 건 영 숙맥이구나?
안나
목걸이 같은 건 세상에 너무 흔하잖아.
너무 평범해서 재미없어.
뤼에르
으윽, 그런가요…!
안나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는 물건을 찾지 않아.
특별한, 단 하나뿐인 그런 물건을 원해.
안나
그런 걸 잘 생각해야 하니까
장사가 어렵단 말이지…
뤼에르
그렇군요…!
그럼 포기하지 말고 좀 더 고민해 보죠!

2. B 회화

뤼에르
안나 씨.
그 이후로 신상품에 대해 떠오른 게 있나요?
안나
아니, 전혀…
안나
…………
뤼에르
안나 씨? 왜, 왜 그래요?
설마 우는 건…
안나
안 울었어!!
안나
하지만 조금 힘이 빠진 건 사실이야.
나,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나
실제로는 외모나 내면이나
한 사람 몫도 못 하는 어린애였어.
안나
그래서 연인의 날을 위한 신상품이
전혀 안 떠오르는 건가 봐…
뤼에르
…알았어요.
그럼 이번엔 제가 나설 차례네요.
안나
응?
뤼에르
다시 한번 제 신상품 안을 들어 보세요.
뤼에르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해 봤는데,
공예품을 사용한 목걸이 같은 건 어떨까요?
안나
하지만 목걸이는…
뤼에르
물론 목걸이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흔한 선물일 수 있죠.
뤼에르
하지만 공예품을 사용한 거라면 서로 색이나
인상이 달라서 하나하나가 특별한 상품이 될 거예요.
뤼에르
안나 씨네 고향은 제 기억이 틀림없다면
공예품으로 유명한 곳이었죠?
뤼에르
그 점을 활용해서 목걸이를 만드는 거예요!
안나
…………
뤼에르
역시… 안 되나요?
안나
아니. 좋아.
그거 엄청 좋은 생각일지도…!
안나
고마워, 신룡 님!
갑자기 의욕이 막 샘솟아~!
뤼에르
잘됐네요, 안나 씨!

3. A 회화

뤼에르
안나 씨.
목걸이는 잘돼 가고 있나요?
안나
신룡 님!
이거 봐! 절반 정도는 완성됐어!
뤼에르
와…! 엄청 귀엽네요!
안나
신룡 님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안나
지난번엔 우는소리 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게 완성되면 더는 그럴 일 없을 거야.
뤼에르
든든하네요.
뤼에르
하지만 그런 소리 좀 한다고 나쁜 건 아니에요.
다 큰 어른도 다들 우는소리를 내는걸요.
뤼에르
힘들면 언제든지 저한테 말해 주세요.
안나
그렇게 말해 줘서 기뻐!
신룡 님은 내 은인이야.
안나
있잖아, 이 목걸이 이름 말인데…
『신룡 뤼에르』, 이렇게 지을까 생각 중이야.
뤼에르
네…?
뤼에르
마, 마음은 고맙지만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좀 더 잘 팔릴 만한 이름으로 하는 게…
안나
앗, 신룡 님 지금 부끄러워하는 거지! 귀여워~!
그럼 이 이름으로 결정~!
뤼에르
네에에?! 적어도 조금 변형을 주거나
멋을 부린 이름을 쓰면 좋잖아요!!
안나
안 들려, 안 들려~!
안나
자, 그럼 완성까지 힘내야지~!
이건 틀림없이 금방 다 팔릴 거야!
뤼에르
하아… 저렇게까지 즐거워하니…
이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겠네요.
뤼에르
장사가 번창하기를 기원할게요, 안나 씨.

4. S 회화

뤼에르
안나 씨, 오늘이 연인의 기념일이죠?
신상품은 잘 팔리고 있나요?
안나
에헤헤, 벌써 다 팔아 버렸어.
뤼에르
정말요?!
안나
그럼, 정말이지!
진짜 날개 돋친 듯이 다 팔렸다니까!
뤼에르
축하해요, 안나 씨!
안나
전부 신룡 님 덕분이야. 고마워!
뤼에르
하지만 모처럼이니
완성품 하나 정도는 직접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안나
어… 사실은 하나 따로 빼놨어.
자, 여기.
뤼에르
와…! 완성도가 대단하네요.
이러니 다들 갖고 싶을 만도 하겠어요.
안나
마음에 들면 줄게.
뤼에르
네? 하지만…
안나
그건 파는 물건이 아냐.
제일 잘 만들어진 신룡 님용 특별 비매품이거든.
안나
받아 줬으면 좋겠는데.
뤼에르
가장 잘 만들어진 물건이라니…
그런 걸 받아도 될까요?
안나
어휴, 정말 둔하다니까.
이게 무슨 뜻일지 잘 생각해 봐.
안나
그러니까…
오늘은 그… 특별한 날이고…
뤼에르
!
안나
난 아직 어려서,
그런 건 좀 이르지만…
안나
신룡 님하고 친해진 기념이야!
뤼에르
…………
뤼에르
후후. 기쁘네요.
잘 받을게요. 고마워요.
뤼에르
대신 이걸 받아 주세요.
『약속의 반지』예요.
안나
뭐?! 어, 어째서.
이렇게 귀한 물건을…
뤼에르
귀한 물건이니까
더 안나 씨가 받아 줬으면 좋겠어요.
뤼에르
연인이 되기에는 아직 일러도…
파트너는 괜찮지 않을까요?
안나
…그래. 이미 우리는
신상품을 함께 탄생시킨 파트너인걸!
안나
고마워. 반지, 받을게.
나… 지금 엄청 행복해!
뤼에르
저도예요…!
안나
아, 내일부터는 바빠질 거야.
안나
장인한테 부탁해서 그 목걸이를
대량 생산해 달라고 해야겠어.
안나
그 목걸이는 신룡 님이 차고 다니는 목걸이잖아.
정말 팔릴 수밖에 없는 물건이라고.
뤼에르
후후, 든든하네요.
안나 씨, 저는 항상 응원할게요…
뤼에르
행상인인 당신도,
파트너인 당신도.
안나
너와 함께라면 세계 최고의 행상인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언젠가 우리 가족을 만나면… 소중한 사람이라고 소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