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뤼에르 & 부셰론


1. C 회화

부셰론
신룡 님, 괜찮으십니까?
뤼에르
부셰론.
갑자기 왜 그래요?
부셰론
아, 아뇨. 죄송합니다.
왠지 좀 지치신 것 같아서…
뤼에르
용케 알았네요.
사실 지금 몸이 좀 찌뿌둥해요.
부셰론
그거 큰일이군요.
식사는 잘 챙기고 계십니까?
뤼에르
잘 먹고 있어요.
부셰론
수면은요?
뤼에르
많이 자는 것 같은데요.
부셰론
으음…
식사도 수면도 문제없는데 몸이 찌뿌둥하다니…
부셰론
어쩌면 정신적 피로가 원인일 수도 있겠군요.
뤼에르
정신적 피로?
부셰론
네. 싸우다 보면 아무래도
심적으로 부담이 가니까요.
부셰론
신룡 님께서는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으십니까?
뤼에르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요.
부셰론은 해소하는 방법이 있나요?
부셰론
네, 몇 가지 있습니다.
부셰론
아무도 없는 산을 헤치고 들어가
맑은 물에서 느긋이 낚시를 하죠…
뤼에르
와…!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저도 해 보고 싶어요!
부셰론
괜찮으시면 저와 같이 가 보시겠습니까?
마음에 든다면 앞으로 써먹을 수도 있으니까요.
뤼에르
네! 꼭 부탁할게요.
시간 날 때 말해 줘요, 부셰론!

2. B 회화

부셰론
어떻습니까? 신룡 님.
이 산속은.
뤼에르
정말 멋진 곳이네요.
뤼에르
그냥 서 있기만 해도
평소에 하던 고민이 싹 사라져요.
부셰론
기뻐하시니 다행입니다.
뤼에르
항상 이 시냇가에 오는 건가요?
부셰론
네…
뭐, 대충 이 근처라고 해 두죠.
뤼에르
대충?
부셰론
저는 상당한 길치라서요…
부셰론
같은 곳에 또 가고 싶어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뤼에르
…아, 아하…
부셰론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불안해 보이시는데.
뤼에르
…우리, 잘 돌아갈 수 있을까요?
부셰론
아하하, 괜찮습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나뭇가지를 꺾으며 왔으니까요.
부셰론
보십시오. 저곳의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죠?
즉, 저기로 돌아가면…
부셰론
어?
뤼에르
안 부러져 있네요.
부셰론
…………
부셰론
어라?
분명히 부러뜨렸는데!
뤼에르
어, 어디 있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렸나요?
부셰론
어? 부러진 나뭇가지가 아예 없네?!
으아아! 어떡하지! 정말 죄송합니다!
부셰론
하지만 괜찮습니다!
일단 이쪽으로 가 보죠!
뤼에르
아뇨, 반대로 가요!
부셰론
네?
뤼에르
부셰론이 길치라면 그 반대가 정답일 거예요!
부셰론
그렇군요!
지당하십니다!

3. A 회화

부셰론
신룡 님, 저번엔 정말 죄송했습니다…!
부셰론
제가 길치인 탓에
누를 끼쳐 버렸네요…!
뤼에르
사과하지 마세요.
무사히 돌아왔고, 무엇보다 즐거웠으니까요.
부셰론
그럼 다행입니다…!
뤼에르
그래서 오늘은 어떤 방법을 알려 줄 건가요?
부셰론
오늘은 독서입니다.
감동적인 책을 읽고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거죠.
부셰론
이 책을 읽어 보세요.
피레네 왕국의 걸작, 『피레네의 사랑』이라는 책입니다.
뤼에르
…이상하게… 축축하고 쭈글쭈글하군요.
부셰론
아, 죄송합니다. 그건 제 눈물입니다.
뤼에르
눈물이요?!
부셰론
저는 감동하면 금방 눈물이 나서…
그래서… 으흑…!
부셰론
죄송합니다…
그 책의 표지만 봐도 눈물이 나와서…
뤼에르
너무 빠르지 않나요?!
부셰론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읽어 주세요…
굉장히 좋은 책이거든요…
뤼에르
아, 알았어요… 그럼…
부셰론
으흑!! 이번엔 목차를 봤을 뿐인데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뤼에르
네?!
부셰론
죄송합니다… 제가… 방해가 됐군요…
다른 곳으로 가 있겠습니다…
뤼에르
아뇨, 여기 있어도 괜찮아요.
저는 신경 안 쓰기도 하고…
뤼에르
울면서 어디론가 가면
다들 걱정할 거예요.
부셰론
으흑, 신룡 님. 상냥하십니다…!!
으흑, 그리고 펼쳐진 페이지가 또 감동적이군요…!
뤼에르
…무사히 다 읽을 수 있을까요…

4. S 회화

부셰론
신룡 님, 무슨 일이십니까?
이런 곳으로 부르시고…
뤼에르
부셰론.
오늘도 정신적 피로를 해소할 방법을 알려 줘요.
뤼에르
…이런 말을 하려고
부른 건 아니에요.
부셰론
?
뤼에르
오늘은 세 가지를 전하고 싶어서 불렀어요.
뤼에르
첫 번째는 감사 인사예요.
뤼에르
언제나 절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부셰론
당치도 않습니다.
저는 그저 신룡 님께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요.
뤼에르
그렇게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도
겸허한 모습도 정말 멋있어요.
부셰론
멋있다고요…?
뤼에르
네. 큰맘 먹고 말한 거예요.
그게 두 번째로 하고 싶은 말이에요.
뤼에르
그리고 하나만 더 말할게요.
그건…
뤼에르
…………
뤼에르
저기… 미안해요…
저도 모르게…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부셰론
흑…
뤼에르
왜 그래요?
부셰론
신룡 님께서 감정에 복받친 모습을 보니
저까지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어서 그만.
뤼에르
부셰론은 타인의 마음에 잘 공감해 준단 말이죠.
그래서 전 당신이 특별하게 느껴지나 봐요.
부셰론
…?
뤼에르
부셰론, 제 파트너가 되어 줄래요?
이 『약속의 반지』를 받아 주면 좋겠어요.
뤼에르
저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 주세요.
부셰론
!! 그, 그럴 수가…
정말 기쁩니다. 신룡 님… 으흑…
부셰론
…지금 울면 안 되겠군요.
저도 확실히 말해야죠.
부셰론
저는 왕족도 수호자도 아닌 일개 병사지만…
그래도 신룡 님을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뤼에르
부셰론…
부셰론
물론,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 마음에 기꺼이 응답해 드리겠습니다.
부셰론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이 세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뤼에르
고마워요, 부셰론.
저 정말 기뻐요.
부셰론
신룡 님…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부셰론
앞으로 항상 곁에 있겠습니다. 길을 잃어도 눈물을 흘려도…
신룡 뤼에르 님과 함께라면 행복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