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뤼에르
오늘 다과회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셀린.
셀린
별말씀을요.
감사 인사는 제가 해야죠. 신룡 님.
셀린
신룡 님과 이야기해서 기뻤어요.
덕분에 홍차의 맛도 더 각별했고요.
뤼에르
꽃향기가 향기로웠죠.
그렇게 맛있는 차가 있었다니.
셀린
입에 맞으셔서 다행이에요.
실은 피레네 왕국의 찻잎이랍니다.
셀린
입 안에 머금었을 때 부드럽고 향기도 은은해서…
마치 피레네를 상징하는 것 같죠.
뤼에르
피레네 사람들은 전쟁을 싫어하고
목가적인 생활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뤼에르
저 홍차는 피레네의 특색에 딱 맞는 것 같아요.
셀린
피레네의 왕궁에는 정령이 살고 있어서
선량한 사람에겐 행복을 약속해 준대요.
셀린
하지만 도둑과 침입자에겐…
장난을 쳐서 쫓아내 버리죠.
셀린
벌을 내리거나 상처를 입히는 것도 아니라서,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에요.
뤼에르
그런 전설이 있는 나라라서
피레네 사람들은 모두 상냥한가 봐요.
셀린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신룡 님, 다음에도 시간 되시면 같이 차 마셔요.
2. B 회화
뤼에르
심각한 얼굴이네요, 셀린.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셀린
신룡 님…
저번에 제가 대접해 드린 홍차 기억나세요?
셀린
실은 요즘에
그 홍차의 찻잎을 노리는 도적이 많아졌대요.
셀린
수송 경로를 바꿔도 소용없고
피해도 매일 커지고 있죠.
셀린
평소엔 나라에서 생기는 문제에
제가 관여하지는 않아요.
셀린
하지만, 지금은 비상 상황이고
찻잎에 대해서는 제가 오라버니보다 잘 알아서…
셀린
어머님께서 직접
이 건에 대처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어요.
셀린
오라버니가 있기는 하지만
저도 피레네의 제1왕녀니까요.
셀린
전설처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셀린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피레네 백성들을 괴롭히는 자들은.
셀린
백성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저는 뭐든지 할 거예요.
셀린
신룡 님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건 제가 짊어져야 할 책무인걸요.
3. A 회화
셀린
신룡 님, 저번엔 걱정을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셀린
나라에서 자금을 대서
수송대의 호위를 배로 늘렸어요.
셀린
습격자를 일부러 놓치고 추적해서
도적의 본거지도 특정했다고 해요.
셀린
…방금, 본거지를 궤멸시키라는
지시를 내리고 왔죠.
셀린
도적이라고는 하지만 제 지시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생길지도 몰라요.
셀린
피레네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자를
용서할 수는 없으니까요…
셀린
저는 괴로워할 자격이 없어요.
결단을 내린 건 바로 저니까요.
뤼에르
결단이 됐든 후회가 됐든…
그런 건 마음이 아픈 것과는 상관없어요.
셀린
저는 피레네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하겠죠.
셀린
평화를 위해선 주저 없이 검을 들고 싸울 거예요.
그럴 각오는 되어 있어요.
셀린
각오를 했다고 해도
싸움이 달갑지는 않아요.
뤼에르
약점이 아니라 상냥함.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뤼에르
그건 피레네 백성들이 가진 상냥함이에요.
4. S 회화
셀린
저번에 저는 신룡 님께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셀린
저는 피레네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검을 들고 싸울 각오가 되어 있다고…
셀린
평화를 위해
평화적이지 않은 수단도 쓰겠다고요.
셀린
하지만 지금…
그 결심이 흔들리고 있어요.
셀린
저는 이제 피레네의 평화를 위해
잔혹해질 수 없을지도 몰라요.
뤼에르
셀린이 괴로워하는 건 이해해요.
셀린은 상냥한 사람이니까요.
셀린
아뇨, 아니에요!
저는… 비겁하고 어리석어요.
셀린
제가 잔혹하게 굴 수 없는 건,
신룡 님께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니까요…
셀린
제1왕녀로서 나라를 지킬 입장인데도
개인적인 마음을 우선시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셀린
지금 여기서 미움받으면… 저는 다시
피레네의 평화를 위해 잔혹해질 수 있으니까요.
뤼에르
경멸 같은 건 안 해요.
셀린을 계속 곁에서 지켜보겠다고 약속할게요.
뤼에르
피레네 왕국을 위해, 아니면 셀린 자신을 위해
아무리 이기적인 결단을 하더라도…
셀린
하, 하지만…
신룡 님께서는 제 잔혹한 모습이 싫으실 텐데…
뤼에르
셀린이 상냥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당신이 어떤 결단을 내리든…
뤼에르
그 슬픔을 함께 짊어지고 싶어요.
그게 제 마음이에요.
셀린
이제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요.
신룡 님께서 곁에 있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셀린
신룡 님, 상냥한 당신이 곁에 있어 주신다면…
저는 더 강해질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