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회화 - 뤼에르 & 디아만드


1. C 회화

뤼에르
으, 으아악~!!
이형병이…!!
디아만드
뭐지? 누가 이형병에게 쫓기고 있는 건가?!
…저건, 신룡 님?!
뤼에르
디아만드!
도와주세요!
디아만드
하앗!!
뤼에르
…휴우, 덕분에 살았어요.
죄송합니다, 폐를 끼쳤네요.
디아만드
그건 상관없다만…
디아만드
신룡 님씩이나 되면서
어째서 쫓겨 다니는 거지?
뤼에르
갑자기 나타나서 저도 모르게 도망쳤어요.
저, 이형병은 이상하게 좀 거북해서요.
디아만드
거북하다고?
하지만, 평소엔 평범하게 잘 싸우지 않았나?
뤼에르
전장에서는 괜찮아요.
마음속으로 싸울 준비를 하고 전투에 임하니까요.
뤼에르
하지만, 방금 나타난 이형병은
완전히 마음을 놓고 있을 때 튀어나와서…
뤼에르
일상생활 중에는 손 쓸 도리가 없어요.
디아만드
그게… 뭐가 다른 거지?
뤼에르
디아만드는 뭔가 거북한 게 없나요?
디아만드
털이 난 벌레 같은 건 좀 거북하지.
뤼에르
그럼 앞으로 털벌레를 퇴치하러 간다고
각오한 채로 털벌레를 만나는 상황과
뤼에르
저녁 식사 중에 갑자기 털벌레가
천장에서 떨어진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디아만드
…………
뤼에르
후자라면 놀라겠죠?
당황할 만하지 않아요?
디아만드
그렇겠지.
뤼에르
방금은 그 후자의 경우예요.
디아만드
그렇군… 확실히 설득력이 있어.
과연 신룡 님은 똑똑하군.
뤼에르
이 정도 가지고 뭘요. 아, 혹시…
방금 그건 제 기분을 신경 써 준 건가요?
뤼에르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미안해요.
뤼에르
저도 디아만드처럼
당당하고 위엄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디아만드
…당당하고 위엄이 있는 사람이라.

2. B 회화

디아만드
…………
뤼에르
디아만드가 그런 어두운 표정을 짓다니 별일이네요.
디아만드
아, 신룡 님…
이상한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군.
뤼에르
손에 들고 있는 건 뭔가요?
디아만드
이건 내 아버님…
모리온 왕께 받은 훈장이다.
뤼에르
모리온 전하께…
디아만드
이르시온과의 전투 중에
적에게 포위된 적이 있었거든.
디아만드
동료들과 함께 생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지휘했었지.
디아만드
그 결과로 이 훈장을 하사받았고…
난 아버님께 처음으로 인정받은 것 같았어.
디아만드
하지만, 가끔씩 이런 생각도 들어.
디아만드
그때는 단순히 운이 좋았을 뿐,
이 훈장에 어울리는 활약은 하지 못했다고.
뤼에르
항상 당당해 보이는 디아만드도
불안과 고민을 안고 있었군요.
디아만드
약한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군.
디아만드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겐 비밀로 해 줘.
브로디아 왕국 제1왕자의 위엄이 걸린 문제니까.
뤼에르
네. 저도 지난번에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으니까,
이걸로 비긴 거예요.
뤼에르
하지만, 이거 하나는 말할게요.
디아만드
…?
뤼에르
약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저는 디아만드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뤼에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디아만드
훗…
정말 신룡 님은 신기한 분이야…

3. A 회화

뤼에르
…………
디아만드
신룡 님. 단련 중인가?
뤼에르
네.
계속 제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요.
뤼에르
저는 사실 겁도 많고 약하거든요.
이래서 이 세상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디아만드
…………
뤼에르
왜 그래요?
디아만드
아니…
신룡 님에게도 고민은 있었군.
뤼에르
당연하죠.
오히려 고민이 너무 많아서 큰일인걸요.
디아만드
훗.
뤼에르
뭔가 이상한가요?
디아만드
아니, 약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는 걸 아니
신룡 님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거 같아서.
뤼에르
이, 이제 와서요?
처음에도 봤잖아요?
뤼에르
이형병이 쫓아와서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는 제 모습을.
디아만드
하하.
그도 그런가.
디아만드
하지만… 나는 신룡 님이었으니까
내 불안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었어.
디아만드
만약, 신룡 님이 없었다면
지금도 얼굴을 찡그리며 아버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겠지.
디아만드
신룡 님에겐 감사한 마음뿐이야.
뤼에르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이렇게 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 줄 몰랐거든요…
뤼에르
우리는 서로 닮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디아만드
그럴지도 모르겠군.
뤼에르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도록 하죠.
그러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4. S 회화

디아만드
신룡 님.
잠깐 괜찮을까?
뤼에르
무슨 일인가요?
디아만드
이걸 신룡 님이 받아 줬으면 해.
뤼에르
…반지 말인가요?
디아만드
그래. 아버님께 받은 훈장을 녹여서 만들었어.
뤼에르
훈장을요?!
어째서 그렇게 소중한 것을…!
디아만드
상관없어. 브로디아 왕국의 훈장은
대대로 이렇게 모양을 바꿔 가며 계승되어 왔으니까.
뤼에르
그렇다면 더더욱 제가 받을 수는…
디아만드
서로 의지하자.
신룡 님은 내게 그렇게 말했지.
디아만드
이건 그걸 위한 증표야.
뤼에르
…………
디아만드
부디… 이 반지를 받아 줬으면 해.
뤼에르
디아만드…
뤼에르
저는 이 반지가 어울릴 만큼
훌륭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뤼에르
하지만,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게요.
디아만드
그럼, 받아 주는 거겠지?
뤼에르
네.
디아만드
고맙군, 신룡 님.
뤼에르
답례하는 모양이 됐지만
저도 이걸 준비했어요.
디아만드
이건, 『약속의 반지』…?!
뤼에르
사실 제가 먼저 주고 싶었는데
선수를 빼앗겨 버렸네요.
디아만드
하지만, 이런 소중한 걸…
뤼에르
소중하다는 점에서는
제가 받은 반지랑 같아요.
뤼에르
싫다고는 하지 마세요…
제 옆에 있어 줬으면 하는 사람은 디아만드뿐이니까요.
디아만드
훗… 그렇군. 나도 그것만큼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 없으니 감사히 받도록 하지.
디아만드
이 반지에서…
신룡의… 리토스의 역사가 느껴지는 것 같군.
뤼에르
이 반지에서도 브로디아 왕국의 역사가 느껴져요.
디아만드
그래, 내 아버님께서는 할아버님께,
그 할아버님께서도 또 그 선대 왕께 받은 것이니까.
뤼에르
이 두 반지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역사를
우리 둘이 함께 만들어 가야겠네요.
디아만드
그건 걱정 마.
우리가 서로 의지한다면 반드시 가능할 테니까.
디아만드
앞으로도 나는 당신 곁에 있을게.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킨다고 맹세하지. 소중한 반지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