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룡 님…
도시락 맛은 어떠셨나요?

엄청 맛있었어요.
고마워요.

저, 저기… 신룡 님.
괜찮으시다면… 여길 봐 주세요…

? 네.

아, 눈이 마주쳤네요…?
제 예쁜 얼굴을 보고 계셨던 거죠…?

매혹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죄송해요…
그렇게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시면…

네?

…안 보셨군요.
신룡 님께는 제 매력이 통하지 않는 걸까요…?

그럼…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귓가에 속삭여 봐야겠어요…

신룡 님… 저 행복해요…
훌륭하신 신룡 님께 도시락을 대접해 드릴 수 있어서요…

저도 행복해요, 골드마리.

! 그렇죠…!
드디어 빠지셨군요…!

맞아요. 푹 빠져 버렸어요.
그 고기 요리 만드는 법, 꼭 가르쳐 줬으면 해요.

…………

아, 네. 가르쳐 드려야죠…
하지만 왠지 분하네요…

흑… 흑흑…

골드마리, 우는 거예요?!

신룡 님… 죄송해요…
사랑스러운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죄송해요…

무슨 일이 있나요?
괜찮으면 말해 주세요.

알겠어요…
확실히 말씀드리죠… 저… 인기가 많아요…

네?

남녀노소 불문하고…
믿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답니다…

하지만 신룡 님… 당신만은 예외였죠…
전혀 마음을 주지 않으시니… 자신감을 잃었어요…!

그래서 눈물이…
보석 같은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으, 으음…

왠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줬군요.
미안해요.

사과하지 않으셔도 돼요… 하나만 가르쳐 주세요…
신룡 님의 관심을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골드마리는 충분히 매력적이에요.

매력적?
신룡 님께서도 저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셨군요…

당연하죠.
누가 봐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러니까 제 관심을 끌려고 하지 말고
긴장을 푸는 게 좋겠어요. 알겠죠?

…………

흑흑!!

왜, 왜 그래요?!

긴장이 풀리니까 눈물이…

기왕 눈물이 나온 김에 조금만 더
사랑스럽게 우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갈게요…

아, 네…

신룡 님…
지난번에는 죄송했어요…

제가 기쁜 나머지 이성을 잃었어요…
울음이 그칠 때까지 계시게 해 버렸네요…

괜찮아요.
골드마리가 괜찮아져서 다행이에요.

그 후로 계속 어릴 적 일을 떠올렸어요…

어릴 적 일이요?

전 어려서부터 예쁨을 받고 자라서
인기 있는 게 당연했거든요…

하지만 이르시온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고향을 떠나 학원에 가야 하죠…

물론 거기서도 인기가 가장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인기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정말 충격적이었죠…

그때 알게 됐어요. 제가 갖고 있는 매력보다…
더욱더 굉장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걸…

…그건 조금 이해할 것 같아요.

음, 그로 인해… 무척이나 분해서…
그 이후 저는 인기에 집착하게 됐어요…

하지만 신룡 님께서는 말씀하셨죠.
제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요…

네. 골드마리는 귀여워요.
지금도, 전장에서도, 항상 귀엽죠.

…고맙습니다.
덕분에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어요.

흐윽…!!

어어?!

긴장이 풀렸더니 다시금 아침 이슬처럼
청정한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죄송해요… 신룡 님…
저 당분간 눈물이 그치지 않을 거 같아요…

사죄의 의미로 천사같이 우는 저의 얼굴을
마음껏 보셔도 돼요…

알겠어요.
그럼 마음껏 볼게요.

신룡 님, 기다렸어요…
테이블에 앉으세요…

와… 굉장해요…
요리를 한 거예요?

열심히 만들었어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요리는 매우 수수하답니다.

골드마리, 무슨 일이야?
어디 안 좋은 거야?

…라고 사람들은 놀랄 테죠.
하지만 이제 됐어요.

당신 앞에서는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 드리고 싶으니까요…

고마워요.
그 말, 정말 기뻐요.

다행이다…

…………

신룡 님. 실은 오늘…
전해 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불렀어요…

뭐죠?

예전의 저라면
여기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오늘의 저는 달라요…
당신 덕분에 새사람이 됐으니까요.

신룡 뤼에르 님…
저는 당신께 진심으로 반했어요…

네…?

그러니 신룡 님께서도 괜찮으시다면…
제게 반해 주실래요…?

이 월등하게 귀여운 신생 골드마리를
파트너로 선택해 주세요!

…………

후훗.
그 제안… 자신감 넘쳐서 좋네요.

골드마리.
그렇게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

저도 파트너를 정한다면 당신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걸 받아 주세요.

『약속의 반지』… 진짜요?!
이럴 수가… 꿈만 같아요…

그럼 바로 손가락에…

아아, 굉장해요…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려요…!
제 곱고 가냘픈 손가락에 딱 맞아요…!

정말 잘 어울리네요.

고마워요.
아아, 꽤 늦었지만 식사할까요?

그렇네요, 식기 전에 먹어요.

전 세계의 여러분… 죄송해요…!
저만 이렇게 행복하다니 정말 죄송해요…!

그럼 파트너로서… 건배!

우후후, 세계 최고로 귀여운 파트너라서 죄송해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제가 당신을 지켜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