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데!
무사한가요?!

신룡 님…

제이데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어요…

그거라면 괜찮습니다.
절 습격한 도적은 모두 퇴치했으니까요.

어째서 제이데가 습격을 당한 거죠?

범인들의 정체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고향에서 광산의 경비로 일할 때
쓰러뜨린 자들입니다.

그때의 원한을 갚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온 거겠죠.

그런 과거의 원한을 이제 와서…

『철벽의 제이데』라는 이명이 붙을 정도로
공적을 세웠거든요…

그만큼 원한도 쌓였겠죠.

하지만 몇 번이고 습격당해도 괜찮습니다.
제 적수가 아니니까요.

제이데의 힘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이에요.

언제라도 제게 의지하세요.
할 수 있는 건 뭐든 할 테니까요.

과분하신 말씀입니다, 신룡 님.

좋은 날씨네요, 제이데.

네. 신룡 님.

맞다. 어제 석양은 보셨나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랬었죠…

…………

…………

저기, 신룡 님.
요즘 계속 제 곁에 계시네요.

불편한가요?

신룡 님께서 왜 이러시는지 짐작하고는 있습니다.

제가 경비 시절에 만든 적…
그들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죠?

역시 알고 있었군요.

그 마음은 감사하나…
저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 때문에 신룡 님의 시간을 빼앗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편하게 지내십시오…

그렇네요.
그럼 편하게 지낼게요.

제이데 옆에서 태평하게 말이죠.

…………

제이데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힘이 되고 싶은
제 마음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네, 신룡 님.

…………

제이데!
무사한가요!

네, 신룡 님…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다치진 않았나 보네요. 다행이에요…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짓 하지 마세요.

겨우 혼자서 제이데를 원망하는 적들의
본거지로 쳐들어가다니요!

다소 위험하더라도 끝을 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습격이 계속될 테니까요…

…………

이제 괜찮습니다…
도적은 모두 쓰러뜨렸고 병사에게 인도했습니다.

철저하게 응징했으니
당분간은 공격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겠죠…

신룡 님께서도 저를 지키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이데는 그런 식으로
모든 일을 혼자서 해결하는군요.

조금 슬프네요.
제게 의지했으면 했는데.

…제 과거의 인연에
신룡 님을 끌어들일 수는 없습니다.

끌어들여도 돼요.
저와 제이데는 동료잖아요.

동료…

…………

왜 그래요?

이래 보여도 웃고 있는 겁니다.
정말 기쁘거든요…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제대로 안 전해졌을지도 모르지만…

심려를 끼쳐 죄송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룡 님.

…네, 제이데.

제이데의 아버지께서는 보석 감정사이시고
어머니께서는 장식품을 만드는 장인이시죠?

네, 신룡 님…

자원이 풍부한 광산 마을에서 살았었는데
주민의 대부분은 보석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저도 어머니를 도와드리곤 했습니다만…
손재주가 좋지 않았죠.

그 결과 광산을 지키는 경비가 됐습니다.

어쨌든 제이데는 어릴 때부터
보석과 장식품을 접하며 살아온 거군요.

음… 다른 사람보다는 많이 알겠죠.

그럼 이걸 봐 줬으면 하는데요…

…『약속의 반지』군요.

…………

확실히 평범한 장식품에는 없을
신비롭고 강한 힘이 느껴집니다.

역시 그런가요?

그럼 그 반지는 그대로
제이데가 받아 줬으면 해요.

그, 그게 무슨…

들은 그대로예요.
저는 당신과 강한 인연을 맺고 싶어요.

제이데를 특별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더는 혼자서 싸우려고 하지 마세요.

받아 줄래요?

…………

제이데는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는 게 서투르죠.

하지만 전 알고 있어요.
제이데가 지금 어떤 마음일지.

…네.

전 기쁘고…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반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함께할 거죠?

물론입니다
신룡 뤼에르 님.

함께하시죠, 영원히… 우리를 잇는 이 인연을
결코 깨지지 않는 광석처럼 단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