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판도로
마침 잘 오셨습니다.
신룡 님께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판도로
이번에 제가 주최하는 식사 모임이 있는데…
내빈으로서 참석을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판도로
교회에 모이는 사람들에게
신룡 님께서는 신 그 자체…
판도로
내빈으로서 참석해 주신다면
모두가 힘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뤼에르
식사 모임… 말인가요?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하는 모임이죠?
판도로
격식을 차린 형태가 아니라
노래하고 춤추면서 보내는 모임이에요.
판도로
신룡 님께서도 자유롭게 즐기시면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뤼에르
재밌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이야기를 듣는 게 다른 사람한테 힘이 될까요?
판도로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당연히 힘이 되고 말고요!
판도로
실제로 제가 처음 뵈었을 때
감격에 겨워 눈앞이 빛으로 가득할 정도였다고요!!
판도로
…크흠. 잠시 이성을 잃었군요. 실례했습니다…
판도로
갑작스럽게 부탁드린 거니
바로 답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판도로
다만, 주최자로서
반드시 기억에 남는 식사 모임이 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2. B 회화
뤼에르
판도로… 미안해요.
고민해 봤지만, 식사 모임은 사양할게요.
판도로
일정이 안 맞으신다면 어쩔 수 없죠.
다음에 다시 모시겠습니다.
뤼에르
판도로는 저를 신앙 대상이라고 말했지만
제가 직접 어떤 걸 한 게 아니라서요…
뤼에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인 사람들이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판도로
신룡 님께 고민거리를 드린 셈이 됐군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판도로
실제로 저는 어렸을 적에
당신께 구원을 얻었으니까요.
뤼에르
판도로가… 제게요?
하지만 전 계속 잠들어 있었는데…
판도로
제 부모님은 성직자라고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와 동생을 버리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거든요.
판도로
그래도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교회에서 사제님께 비밀을 들었기 때문이었죠.
판도로
「성지 솔라넬에 신룡 님의 자녀께서 잠들어 계신다」
「그분께서 언젠가 깨어나셔서 세계를 구하실 거다」라고요.
판도로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구원받을 거다.
제겐 그 말이 힘이 되었습니다.
판도로
그 이야기가 가짜일지 진짜일지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경건한 신자들은 모두 믿고 있었죠.
판도로
당신의 모습만으로도 그 얘기가 진짜였다고 깨달을 겁니다.
신룡 님께서 모두에게 실망을 안기신다니 당치도 않습니다.
뤼에르
판도로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식사 모임에 참석할게요.
3. A 회화
판도로
어릴 적부터 믿어 왔던 신룡 님과
이렇게 식사 모임을 함께하다니.
뤼에르
참석한 사람들도 즐거워 보여서 안심했어요.
판도로
분명 용기를 얻었을 겁니다.
오늘은 정말 감사합니다.
뤼에르
고마운 건 오히려 저예요.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아서 정말 행복했어요…
뤼에르
어째선지 제가 용기를 얻은 듯한 기분이에요.
판도로
제가 말씀드린 대로
신룡 님께 실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지 않았습니까?
뤼에르
네. 모처럼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던
제가 부끄러워요.
판도로
신룡 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분명 그렇게 될 겁니다.
판도로
저도 미력하게나마 힘을 빌려드리겠습니다.
모두 함께… 세계를 평화롭게 이끌어 가요.
뤼에르
「예이~!」가 뭔가요?
아무도 제게 알려 주지 않던데…
판도로
…신룡 님께는 선뜻 건넬 수 없는
간략한 인사말입니다.
4. S 회화
판도로
신룡 님!
그런 인사를 마음에 들어 하시면 안 됩니다!
판도로
…오늘은 신룡 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판도로
신룡 뤼에르 님…
저는 당신을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판도로
갑작스럽지 않습니다.
계속 그렇게 생각해 왔죠.
판도로
불경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신성하신 당신께 이런 마음을 품다니.
판도로
하지만 성직자로서 더 이상
숨기며 살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판도로
대답은 괜찮습니다. 신룡 님께서…
일개 성직자와 맺어지시는 건 있을 수 없으니까요.
판도로
염치없는 제 마음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뤼에르
신룡이 성직자와 맺어지면 안 된다고…
그런 건 누가 정한 건가요?
뤼에르
판도로…
전 당신 덕분에 소중한 걸 깨달았어요.
뤼에르
제가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여겨지는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말이죠.
뤼에르
당신이 없었으면…
전 고독했을지도 몰라요.
뤼에르
저한테도 당신은 특별해요.
제가 이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는 건가요?
판도로
아뇨, 당신께서 가져서는 안 될 마음이라니요.
그런 게 있을 리가요…
뤼에르
그럼, 『약속의 반지』를 받아 주세요.
제 파트너로서.
뤼에르
어쩌면 어머니께서 축복해 주시는 걸지도 몰라요.
뤼에르
서로를 특별하게 여기는 것에
누군가의 허락은 필요하지 않아요. 절대로.
판도로
사모합니다. 신룡 님. 전 행복해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손 절대 놓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