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도.

앗! 신룡 님!
제 그림 보셨어요?

네. 숲속 깊은 곳에 있는 마른 우물…
한 줄기 햇볕이 내리쬐고, 그곳에 핀 한 송이 꽃…

따뜻함과 장엄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정말 멋진 그림이었어요.

그렇죠~?
꽤 볼만했죠?!

그 풍경을 찾으려고
몇 시간 동안 숲을 돌아다녔는지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나 칭찬해 주시다니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멋진 풍경을 그려서
그걸 동료들에게 보여 준다니…

로사도의 취미는 근사하군요.
다음 작품도 기대돼요.

진짜요?
기뻐요~

그렇게까지 기대하신다면
다음에는 더 굉장한 걸 그려야겠어요~!

그렇지, 신룡 님께서도 도와주시겠어요?
이번에 그리려는 풍경이 위험한 장소에 있어서…

혼자서는 조금 힘들 거 같기도 하고…

당연히 협력해야죠.

야호~!
고마워요, 신룡 님!

헉… 헉…

신룡 님, 물 드세요~

고, 고마워요…
로사도…

휴…

꽤 멀리 온 거 같은데…
그리려고 했던 피사체는 아직인가요?

조금만 더 가면 있을 거예요.
마을에서 들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말이죠.

소, 소문이라고요?
확실한 정보가 있는 게 아니고요?

네.
맞아요~

소문에 불과한 정보라 해도
걸어 볼 가치가 있는 풍경…

그럼 갈 수밖에 없잖아요.
제게 망설임은 없답니다~!

그, 그 정도로 열의가 넘치다니…
로사도는 대단하네요.

네.
저는 모두의 ｢좋아요｣가 필요하거든요~!

좋아요라고요?

맞아요!
제가 고생한 것과 예쁘다고 생각한 것들에 대한 공감…

그거 좋다, 귀엽다 같은 말을 들으면
행복해지고 의욕이 샘솟거든요~!

그렇군요… 확실히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면 기쁘니까요.

자, 목적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요~!
따라오세요, 신룡 님!

공감을 얻는 것도 좋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은 우리의 경험이 되니까 즐겨야죠~!

네, 로사도!

굉장해요, 로사도.
저번에 로사도가 그린 풍경화…

식당에 걸려 있는 걸 봤는데
솔라넬 사람들이 전부 넋을 잃고 보더라고요.

다행이에요.
둘이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네요~

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강에 빠질 뻔했었죠.

게다가 늑대 무리에게 쫓겼던 적도 있고요!
그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좋은 추억이네요.
고생한 만큼 좋은 풍경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룡 님… 저와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룡 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그 풍경을 그릴 수는 없었을 거예요.

로사도,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로사도의 그 열의는 오직 공감을 얻기 위한 것인가요?

네…?

그날, 로사도가 그림을 그릴 때 옆모습을 보니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듯해서요.

…그렇군요.
있다고 하면 있을지도…

신룡 님. 이 세계에는…
제가 모르는 장소가 많잖아요.

네.
전부 보러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죠.

그 점이 너무 안타까워요.
왜냐면 그곳에는…

지금껏 접하지 못한 아름다움이 있고
개성이 있으며, 가치관이 있거든요.

하지만 제가 그린 풍경을 통해
그런 다양성과 접할 수 있다면…

모두의 마음속에 포용성이 길러져서
더 멋진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미지를 접함으로써 포용성을 기른다…
로사도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던 거였군요.

아하하.
살짝 잘난 체가 심했네요~

아뇨… 저는 로사도를 존경해요.

…고맙습니다, 신룡 님.

그럼, 다음 풍경화를 그리러 갈 때도
동행해 주시겠어요?

좋아요.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로사도!

저기, 신룡 님.
저 귀엽죠?

그럼요.
로사도는 귀여워요.

그래…
난 귀여워.

현시점에서 자칭 세계 제일로 귀엽잖아.
그러니까 실패할 리 없어. 응응…

왜 그래요?

…신룡 님, 이거 드릴게요!

이건 머리끈인가요?
무척 예뻐요.

당연하죠~
요정 마을… 제 고향에서 가져온 거니까요.

고마워요.
하지만 어째서 제게 이걸?

이 머리끈을 신룡 님께서 쓰신다면…
세계에서 가장 귀여워지실 거예요.

제가… 귀여워진다고요?

제게 귀여움은 전부예요.
사실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귀엽지만…

오늘부터 신룡 님께서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고 인정할게요.
전 곁에서 그 귀여움을… 당신을 평생 지키고 싶어요.

!

이제 알겠죠?
저… 당신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신룡 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좋아요.

네?

그 마음 공감해요.
저도… 로사도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고마워요, 로사도.
저도 당신과 같은 마음이에요.

신룡 님…!

부디 이 반지를… 받아 주세요.

이건… 『약속의 반지』?!
이런 소중한 걸 저에게?

파트너가 되는 거니까 당연하죠.
이 마음은 좋다는 말로는 부족하니까요.

이 반지 엄청 귀여워요.
마치 신룡 님 같아요.

…헤헤, 앞으로 계속 낄게요.
그래도 되죠?

네, 로사도.
계속… 계속 껴 주세요.

고마워요, 신룡 뤼에르 님!

저, 놓지 않을 거예요. 이 반지도, 당신도.
누구도 상처 입히지 못하도록… 평생 지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