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장
제법 심하게 부었구마.
이건 틀림없이 벌레한테 쏘인 거데이.
보네
꽃이나 야채를 돌보는 건 내 취미거든…
쏘인 거라면 그때 쏘였을 거야.
장
혹시 모르니 약초를 발라 주께.
환부를 만지지 않도록 조심하래이.
보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쓰면 약초가 아깝잖아…
다른 사람을 위해 남겨 놔.
장
무슨 벌레에 쏘인 건지도 모른다 아이가?
내버려 두믄 더 악화될 위험이 있데이.
보네
그렇구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뭐라 해서 미안…
장
알았으면 됐데이.
자, 붕대를 감고… 이래…
장
끝났으니까 인자 걱정 마래이.
당분간은 가려워도 쪼매만 참고.
보네
치료해 준 보답이라기엔 뭐하지만…
이걸 받아 줘.
보네
내가 기른 캐모마일이란 꽃이야.
달콤한 향이 나서 마음이 편안해질걸.
보네
기회 되면 내가 기르는 꽃이랑 야채 보러 와…
분명 좋은 휴식이 될 테니까.
2. B 회화
장
보네 씨.
벌레에 쏘인 곳은 인자 좀 괘안나?
보네
응, 부기가 쫙 빠져서 가라앉았어…
약초를 발라 준 덕분이야.
보네
약초 맛이 궁금해서…
참느라 고생했지만 말이야…
장
맞다.
오늘은 보네 씨한테 할 말이 있어가 왔데이.
장
보네 씨한테 받은 캐모마일 있다 아이가,
찾아보니까 약초로도 쓸 수 있는 꽃이라 카더라고.
장
진통 작용이나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카이까네
혹시 더 있으믄 쪼매 받을 수 있나 싶어가…
보네
그렇게 많진 않지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줘야지.
보네
내가 기른 꽃이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니 기뻐.
보네
정성껏 기른 꽃을 따야 하는 건
조금 쓸쓸한 기분이지만…
장
한 송이도 허투루 쓰지 않으께.
보네 씨, 고맙데이.
3. A 회화
장
덕분에 그 꽃으로…
여러 사람을 치료할 수 있었다 아이가.
보네
그거 잘됐네.
분명 꽃도 기뻐하고 있겠지…
장
소중하게 기른 꽃을 내한테 나눠 줬다 아이가…
장
꽃을 기르던 곳이 비어 버려가
분명 쓸쓸했을 기잖아.
장
그 대신이 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걸로 새로운 꽃을 길러 보래이.
보네
신경 써 줘서 고마워…
이 꽃씨는 소중히 기를게.
보네
또 치료에 쓰일 만한 꽃이 있으면 알려 줘…
한번 길러 볼 생각이니까.
보네
기른 꽃을 따는 건 확실히 쓸쓸하지…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
보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라면
나도 공헌하고 싶어.
장
아, 나도 도우께.
앉아가 꽃만 받을 순 없다 아이가.
보네
그래 준다면 고맙지.
둘이서라면 분명 좋은 꽃을 기를 수 있을 거야.
장
하하. 그렇겠제?
벌레한테 쏘이지 않게 조심하면서 열심히 해 보재이.
보네
그래… 발라 준 약초를 맛보지 못하고 참았던 건
정말 고역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