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카.
오늘도 엄청난 활약이었어요.

야호~!
신룡 나리께 칭찬을 다 듣다니 저 감격했습니다요~!

전투 기술이 보통이 아니던데요.
용병 일이라도 했던 건가요?

요… 용병…?

마, 맞습니다요!
역시 신룡 나리, 눈썰미가 훌륭하십니다요!

그만한 실력이면 꽤 유명했겠네요.

아… 그, 그렇습니다요!
어느 정도는…

역시 그랬군요! 어쩌면 동료들 중에
유나카를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기회가 되면 한번 물어볼게요!

앗… 아아… 그, 그건 안 됩니다요!

어째서인가요?

…………

죄송해요. 어쩌다 보니 맞장구는 쳤지만…
저 사실 용병 일 같은 거 한 적 없거든요.

…어…

정말 죄송합니다. 또 거짓말이나 하고…
하지만 과거에 대해 누가 물으면 꼭 이렇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신룡 나리.

전 나리께서 칭찬할 만한…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에요…

오늘은 이만 실례할게요…

유나카…

신룡 나리…
저 같은 거짓말쟁이한테 무슨 일이십니까?

저도 유나카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요.

알겠습니다.
어떠한 질책이든 달게 받을게요…

당신의 활약에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동료가 돼 줘서 정말 고마워요.

네…?

이게 제 진심이에요.

당신은 동료를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어요.
왜 질책을 하겠어요.

유나카가 거짓말을 하게 되는 건
제가 당신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유나카가 어떤 사람인지 제게 알려 줄래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물론 이야기하기 싫다면
억지로 들을 생각은 없어요…

…………

저는 신룡 나리를 만나기 전까지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 정처 없이 여행하고 있었어요.

과거의 나는 죽은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거든요…

과거의 자신이 싫었다는 말인가요?

아뇨, 과거의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으니까…
그 이유가 더 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의 제 모습은 마음에 듭니다요.
신룡 나리를 만난 이후로는 정말 즐겁기 때문입죠!

후후.
그랬군요, 그건 다행이네요.

유나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게 됐어요.
다음에도 이야기해 주세요.

네.

유나카.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건가요?

오늘은…
제가 지금까지 해 왔던 거짓말에 대해서예요.

괴, 굉장히 말하기 뭣하지만… 저는… 사실…

과거에는 암살자로…

유나카.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잖아요?
유나카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이야기하기 싫으면
억지로 들을 생각은 없다고 했는걸요.

신룡 나리… 정말 괜찮으신가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는 법이니까요.
힘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유나카가 말해도 괜찮겠다 싶은 것만
천천히 들려주세요.

고맙습니다…

나리처럼 훌륭한 분의 동료가 되다니
전 정말 행운아입니다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요.

하지만 나리 덕분에 드디어 찾았습니다요.
신룡 나리를, 그리고 동료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이유를.

유나카…

옛날 일도 최대한 말해 보겠습니다요.
하지만 일단은 지금의 저를 말하고 싶구만요.

지금 제가 품은 생각이나 각오…
들려드리고 싶은 게 산더미처럼 많습니다요.

네. 앞으로도 당신의 생각을 많이 들려주세요, 유나카.

신룡 나리.
오늘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이야기하기 싫으면 억지로 듣진 않겠다고
말씀해 주셨었지만…

역시 이 이야기는 해 두고 싶네요.

알았어요.
유나카가 그렇게 말한다면 들을게요.

후… 하…

…제 본직은 암살자.
이름은 라리마입니다.

…그랬군요.

절 버린 부모가 지어 준 이름이라서
특별한 애착이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 이름은…
제게 과거가 있었다는 증거.

앞으로는 미래를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지만
그래도 신룡 나리께서는 알고 계셨으면 해서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겠는데요…

지금 이야기는… 잘 기억해 둘게요.

감사합니다. 신룡 나리.
이게 제가 숨겨 왔던 비밀이에요.

…………

유나카가 비밀을 이야기해 줬으니
제 비밀도 하나 고백할게요.

신룡 나리의 비밀…?

사실 유나카가 저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해 줬을 때
하늘을 날 정도로 기뻤어요.

아…

마음속 어딘가에서 유나카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특별한 존재라는 걸 깨달아 버렸거든요.

…이게 제 비밀이에요.

신룡 나리…

혹시 괜찮다면…
이 『약속의 반지』를 받아 주세요.

그 반지는…
굉장히 소중한 물건 아닌가요?

그러니까 당신에게 주려는 거예요.
제 마음에 거짓이 없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

저는 현재의 당신도, 과거의 당신도.
모두 소중하게 생각할 거예요.

…!
감사합니다.

저도 신룡 나리와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나리께서 가진 과거도 전부 소중히 할 거예요.

이건 거짓 한 점 없는 제 진심이에요.

그러면 앞으로는 파트너로서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죠, 유나카.

네… 신룡 뤼에르 나리…

당신께는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요.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행길의 시작이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