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 회화
젤코바
아, 신룡 님. 지금 밀랍을 녹여서
「양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뤼에르
와, 대단하네요…
양초 만들기가 취미인가요?
젤코바
「취미」라고 해 주시니 듣기에는 좋습니다만
그저 「심심풀이」입니다.
젤코바
「인생은 죽을 때까지의 심심풀이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는데, 저도 그 「생각」에 찬성합니다.
뤼에르
젤코바는 철학적인 사람이군요.
말하는 것도 의미심장해요.
젤코바
분명 저는 「의미심장」한 말투를 씁니다.
하지만 「전혀」 의미는 없죠.
젤코바
이것도 「심심풀이」 중 하나.
의미 따위 없는 「자기만족」입니다.
젤코바
왜, 왜 그러시죠?
그렇게 「반짝반짝」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시다니…
뤼에르
왠지 엄청 흥미로워서요.
저와는 감성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뤼에르
제가 모르는 걸 많이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젤코바
훗, 「별난」 분이시군요.
그러면 나중에 「재미있는 곳」으로 모셔다드리죠.
젤코바
네. 「지금」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때까지 「기대」하시길.
2. B 회화
젤코바
여기가 저번에 말한 「재미있는 곳」…
제 「취미」의 결정체, 「비밀의 오두막」입니다.
젤코바
네.
이곳에 기호품을 「수집」하고 있거든요.
젤코바
그건 장인급의 「음식」 조리법.
이건 저만이 아는 비밀의 「산책로 지도」.
젤코바
그건 제가 개발한 「단련 방법의 비법」.
저건 「반짝반짝」해질 때까지 닦은 「조약돌」들.
젤코바
이건 「무심결에」 주운 부드러운 「털 뭉치」들.
그리고…
젤코바
훗, 「이쯤에서」 그만하겠습니다.
설명「만으로도」 몇 시간은 걸릴 테니 말이죠.
젤코바
어쨌든 모든 게 「심심풀이」의 결정체입니다.
부디 「자유롭게」 보고 만져 주십시오.
젤코바
전 매일 「일」이 끝나면
곧바로 「이런 물건」에 몰두합니다.
젤코바
그건 눈앞에서 심심풀이를 즐기는 것과 동시에
「내일의 심심풀이」를 「확보」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젤코바
「삶의 목적」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도록
저는 항상 「대비」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뤼에르
머, 멋져요…
역시 젤코바는 철학적이군요!
젤코바
이런 「헛소리」를 들으시고
「지루」하지 않으시다면 다행입니다만…
뤼에르
그럴 리가요. 벌써 두근거리는걸요.
솔직히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아요!
젤코바
아하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마음껏 「즐겨」 주십시오.
3. A 회화
젤코바
후우… 오늘도 일이 끝났군…
이제 자기 전까지 최고의 「심심풀이」를…
뤼에르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나서
「먼저」 와 있었어요. 「괜찮죠」?
젤코바
따, 딱히 「상관은」 없지만…
「말투」가… 쓸데없이 의미심장하십니다…!
뤼에르
그런가요?
젤코바의 「영향」일지도 모르겠군요.
젤코바
조심하셔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테니까요.
뤼에르
그런 거라면 「괜찮아요」.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뤼에르
그저 「의미심장하게 말하기」라는 「심심풀이」에
「재미가 들렸을」 뿐이에요.
젤코바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안 됩니다, 신룡 님!
「저」 같은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젤코바
그야 저와 신룡 님께서는 「모든 것」이 다르고…
신룡 님께서는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으시잖습니까…?
젤코바
저에게 「이상한」 영향을 받지 마시고
본인의 길을 「제대로」 걸어가십시오.
뤼에르
분명 「저」와 「젤코바」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뤼에르
하지만 이 방에 「있을」 때는
그런 「차이」 따윈 「상관」없잖아요?
뤼에르
저도 당신도 「심심풀이」에
「마음」이 설레고 있을 뿐이에요.
젤코바
…「찍소리」도 못 하겠군요.
「한심한」 소리를 해서 죄송합니다…
뤼에르
사과하지 마세요. 그것보다 「어서」!
오늘도 수집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젤코바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게」 좋겠군요.
젤코바
「쓸데없이 의미심장하게 말하기, 100선」
뤼에르
우와! 「흥미」로워요!
「꼭」 부탁드릴게요!
4. S 회화
젤코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신룡 님.
자, 「거기」에 앉으십시오.
젤코바
…오늘은 「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젤코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삶의 목적」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도록 항상 「대비」하며 삽니다.
젤코바
왜 이런 「삶의 태도」를 택했냐면…
그건 제 「어둠」과 관련이 있습니다.
젤코바
실은 저는 어릴 때 가족을 「모두」 잃었습니다…
도적의 습격으로 인해 「몰살」당했죠…
젤코바
저는 도적에게 「복수」를 맹세했고…
「암살」을 생업으로 삼게 됐습니다.
젤코바
그리고 「십 년」 전쯤에 증오하던 도적을 찾아내서
바라던 「복수」를 이뤘습니다…
젤코바
그런데 목적을 달성한 순간, 저는 「재」가 됐습니다…
「삶의 목적」을 잃게 된 것이었죠…
젤코바
…그 후 저는 운 좋게 하이아신스 전하의 눈에 들어
왕성병으로 「거둬진 것」입니다.
젤코바
오랜만에 「해야 할 일」을 찾은 저는, 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왕녀님의 신하가 되어 있었죠…
뤼에르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어째서 제게 그걸…
젤코바
인생이라는 이름의 심심풀이를 신룡 님의 파트너로서
함께 즐기고 싶어졌습니다…
젤코바
…「방금 건」 잊어 주십시오.
싫으시겠죠, 「이런 녀석」과 파트너라니.
뤼에르
저도 계속 이걸 건네고 싶었거든요.
방금 해 준 말 덕분에 겨우 용기가 났어요.
뤼에르
당신 인생의 심심풀이를 함께하고 싶어요.
가능하면 당신 바로 옆에서.
뤼에르
네.
제가 이런 걸로 거짓말할 것 같나요?
젤코바
아뇨, 고맙습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젤코바
당신을 위해 만든, 마음의 증표입니다.
소재, 세공법,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공들였습니다.
젤코바
훗… 이 상황에선
의미심장한 말투 같은 걸 쓸 이유가 없으니까요.
젤코바
지금은 당신께… 저의 꾸미지 않은 말을
들려드리고 싶은 기분입니다.
뤼에르
그럼 젤코바, 부디 알려 주세요.
목걸이 어느 부분에 공을 들였나요?
젤코바
알겠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이야기해 드리죠…
젤코바
목걸이에 담긴 제 나름의 특별한 마음을…
그리고… 계속 마음에 품고 있었던 당신에 대한 마음까지…